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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를 어떻게 볼 것인가 / 주형일

by mubnoos 2022.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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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사람으로 태어나 뭔가 한 가지는 제대로 알고 가고 싶다."

 

 

 

 

 

 

1. 이미지를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

ㆍ"나는 방바닥을 뒹굴면서 천장이나 벽의 벽지에 있는 무늬들을 보며 노는 것을 좋아했다. 계속 반복되는 기하학적 무늬들을 바라보다보면 무늬의 바탕과 형상이 뒤바뀌는 것을 종종 경험하게 된다. 바탕이 형상이 되고 형상이 바탕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착시 현상을 즐기면서 나는 약간 몽롱한 취면 상태 비슷한 것을 경험하몀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었다."

 

ㆍ이미지는 결국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버려야할 환상일 뿐이다. 반대로, 진리가 지금 그리고 여기에 있는 세계의 확실함 속에 있다면 이미지는 진리를 알아내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다. 

 

ㆍ우리는 실재보다 더 실재 같은 이미지 속에서 길을 잃는다. 

 

이미지는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는다. 이미지는 다만 이해될 뿐이다. 

 

Peirce 미국 철학자, 데카르트 철학에 반대하며 인간의 네 가지 불능 열거

  • 우리는 어떠한 내적 성찰의 능력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리고 우리는 외부 사실에 대한 우리의 지식을 통해서 가설적으로 추론함으로써만 내부 세계를 알 수 있게 된다.
  • 우리는 어떠한 직관 능력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리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각각의 지식은 이전 지식들에 의해 논리적으로 결정된다.
  • 우리는 기호 없이 생각할 수 있는 어떠한 능력도 가지고 있지 않다.
  • 우리는 절대적으로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어떠한 개념도 가지고 있지 않다.

 

ㆍ세계를 파악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사회적 코드를 읽고 해석하는 것이다. 우리는 기호들을 통해 세계를 파악한다. 이러한 기호들 중에 두 종류의 주요한 기호들이 있다. 문서와 이미지가 그것이다. 

 

ㆍ우리와 세계와의 관계는 끝없이 의미를 찾는 과정을 통해 이뤄진다. 세계에서 산다는 것은 혼동과 혼돈만이 존재할 것 같은 곳에서 확실하게 질서를 확립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나는 살 수 없을 것이다. 

 

ㆍ이미지는 유사함을 통해 어떤 물체를 연상시킨다. 

 

ㆍ지식이란 깨어있는 지성과 환경 사이의 필수적 상호작용의 결과물이다. - 피아제

 

ㆍ지식이란 결국 처음부터 지각뿐만 아니라 물체에 행해지는 행동들의 논리-수학적 도식화이다. 

 

ㆍ이미지는 실재의 재현이 아니라 실재의 재현의 재현이다. 

 

ㆍ이미지를 보고 해석하는 것은 이미지를 만든 사람들의 규범과는 다를 수도 있는 규범에 의해 이미지에 대한 생각을 만들어 나가는 작업이다. 

 

 


2. 이미지는 상상하는가

ㆍ이미지는 실제로 존재하는 진짜의 모방물일 뿐이다. 진짜를 정확히 알려면 가짜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 따라서 이미지는 믿어서는 안 되는 것이며 진짜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버려야 하는 것이다. 

 

ㆍ이미지는 우리가 세계를 파악하는 가장 직접적인 수단이다. 이미지는 생각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고 아주 쉽게 사물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따라서 이미지는 버려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하는 것이다. 이미지는 우리가 보는 것이고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것이다. 

 

ㆍ플라톤에게 있어서, 모방된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플라톤에 의해 환영와 허위를 만드는 것이라고 공격당한 미메미스로부터 이미지를 분리시키면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미지를 감각적인 것과 지성적인 것 사이에 매개로서 간주하고 이미지 안에 지식 획득 능력이 있음을 인정한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서, 모방은 단순히 베끼는 행위가 아니다. 상상은 단순한 오류의 능력이 아니라 이성의 보조이기 때문이기 때문에 모방은 창조의 행위이다. 

 

ㆍ스피노자에게 있어서, 상상은 진리의 보증인이 아니다. 그리고 그 자체로서는 완전한 허위가 아닌 미신이나 환영을 구성한다. 상상은 진리를 말하지는 않지만 사회적으로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ㆍ상상의 새로운 차원을 연 것은 칸트이다. 칸트는 상상에 미의 개념을 개입시키면서 상상의 개념을 한 단계 발전시킨다. 판단력 비판에서 칸트는 미를 개념과 관계없이 재현된 것이라고 정의한다. 미는 보편적으로 기쁨을 주는 것이다. 그것은 보편적 만족의 대상이다. 취향의 판단은 반성적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우리가 느끼는 아름다움의 감정을 밝힐 수 있는 규칙이나 개념을 찾는다. 그런데 우리가 아름다움의 경험에 적합한 개념을 발견하는 순간, 그 경험은 그 의미를 잃어버린다. 즉, 아름다움의 경험은 더 이상 순수한 것이 아니게 되는 것이다. 

 

ㆍ프로이트에게 있어서 심리적 현실은 주체의 상상적인 삶으로서의 주체에게는 현실과 동등한 가치를 지닌 것이다. 

 

ㆍ라캉에게 있어서, 상상계는 프로이트의 심리적 현실과는 상당히 다른 의미를 가진다. 라캉은 상상계를 나와 주체가 분리되는 경험과 연결된 허상으로 규정한다. 

 

ㆍ사르트르에게 있어서 이미지는 우선 정신적인 것이며 상상과 연결돼 있다. 이미지는 존재하는 물체와 관계를 맺으며 의식 속에서 형성된 것이다. 결국 이미지는 의식이 물체와 맺고 있는 관계를 의미한다. 이미지는 정신적 형태라고 규정된다. 

 

ㆍ두 가지 종류의 정신적 이미지가 있다. 하나는 상상된 이미지, 다른 하나는 지각된 이미지이다. 상상된 이미지는 불명확하고 그것의 실현을 위해서 이전 지식들에 의존하는 반면, 지각된 이미지는 우리가 좋은 시력을 가지고 있다면 명확하고 현존하는 실재 물체에 직접 연결돼 있다. 

 




3. 이미지는 어떻게 존재하는가

ㆍ인간은 거울을 통해 처음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발견한다. 

 




4. 이미지는 어떻게 육체와 만나는가

ㆍ인간이 자신을 표현한다는 것은 특정한 메시지를 일정한 매체를 통해 전달하는 것이다. 

 

ㆍ의미는 기호와 대상 사이의 관계에서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기호와 해석체 관계에서 생산된다. 

 

ㆍ현대사회에서 인간이 육체의 관점에서, 보다 정확히는 틀의 관점에서 이해된다는 것은 인간 자체가 하나의 기호로 간주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5. 새로운 이미지는 무엇을 보여주는가

ㆍ시각이 우리가 세계를 파악하는 가장 주요한 수단이 된 현대사회에서 실재 세계와 우리가 맺는 관계는 훨씬 더 모호하게 됐다. 더구나 디지털 정보기술이 이미지의 영역에 도입되면서 세계와의 관게에 새로운 지평이 열리게 됐다. 

 

ㆍ디지털 이미지는 이미자와 인간 사이의 상호작용의 결과물이다. 

 

ㆍ디지털 이미지의 가장 큰 특성은 바로 물질적인 재료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ㆍ디지털 기술의 주요 속성은 이미지에 의해 재현되는 모든 현상을 수로 표시한다는 것이다. 

 

ㆍ디지털 이미지는 비물질적인 재료와 역동적이고 점진적인 변형 운동 그리고 상호작용성에 의해 특징 지어진다. 

 



6. 이미지는 현실을 잃게 하는가

ㆍ우리는 우리의 감각으로 직접 느낄 수 없는 모든 것을 의심한다. 

 



7. 우리는 이미지에서 무엇을 보는가

ㆍ우리는 실재 세계는 우리 눈에 보이는 그대로라고 쉽게 믿는다. 그러나 어떤 실험도 눈의 망막에 맺힌 이미지가 우리가 지각한다고 믿는 이미지와 동일하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한다. 실제로 망막의 시세포가 눈이 포착한 감각 정보를 뇌로 전달한다면, 눈으로 보이는 것을 지각하는 것은 감각 정보들뿐만 아니라 이전 경험들에 의해 얻어진 정보들이 서로 얽혀 작용하는 대단히 복잡한 절차를 거치는 행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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