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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병 / 알베르 카뮈

by mubnoos 2024. 5. 30.

 

★ 베르나르 리외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으로 침착하고 이성적인 의사이다. 자신의 진료실이 있는 건물 복도에서 그가 죽은 쥐를 발견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가난 때문에 의사가 되었다는 그는 모든 것을 희생하며 어려운 경제 상황의 역병 환자들을 무료로 치료한다. 초기부터 그는 당국에 전염병 통제를 위한 보건 수단을 끊임없이 요구하면서 최전선에서 ‘역병’을 차단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병든 아내를 먼 곳에 요양 보내놓고 한 번도 찾아가지 못하는 고지식한 의사이다.

★ 조제프 그랑
천성적인 성실함으로 시청에서 계약직으로 일을 시작했다가 그의 능력과 성실함에 정규직 전환을 약속한 상사로 인해 시청에 남아 있다가 끝내 시청 하급 공무원으로 머물게 된 사십대 후반의 사내다. 그는 근무 후 시간을 오로지 자신의 소설 쓰기에 전념한다. 완벽한 문장을 만들기 위한 그의 노력은 이 소설에서 삶의 의미를 좇는 인간의 투쟁을 상징한다.
의사 리외는 그를 두고 전염병 시대에 다른 어떤 큰 인물보다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선함과 성실함은 역병조차 피해 갈 거라고 단언한다. 리외에게 무료로 치료를 받은 바도 있었던 그는 역병 기간 중에 의사를 도와 많은 잔일을 한다.

★ 레몽 랑베르
파리에서 오랑의 아랍인들의 생활 상태를 취재하러 들어왔다가 도시가 폐쇄되면서 발이 묶인 기자. 그는 파리에 두고 온 연인을 만나기 위해 차단된 도시를 빠져나가려 애쓰지만, 끝내 포기하고 오랑에 남아 역병과 싸운다.

★ 파늘루 신부
자신을 현대 자유주의와 지난 세기 계몽주의로부터 동등하게 거리를 둔 엄격한 기독교의 열렬한 옹호자로 여기고 있는 그는 청중들에게 엄정한 진실을 흥정하려 들지 않았고, 그 단호함으로 명성이 높았다. 그는 처음에는 ‘역병’을 신의 형벌로 보았지만 결국에는 끊임없는 고통에 직면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신의 뜻에 대해 고심하게 되는 예수회 신부이다.
 
 
 
 
 
ㆍ도시 하나를 이해하는 적절한 방식은 사람들이 거기서 어떻게 일하고, 사랑하고 죽어가는가를 파악하는 일일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