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자발적으로(추천하거나 공유하는 사람이 없다) 유앤미블루를 좋아했다.
오랜만에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 중 하나인 유앤미블루(U&ME Blue) Nothing's good enough 앨범전체를 듣게 되었다.
처음 들었을 땐 정말 그냥 그랬다. 마치 My Aunt Mary의 음악들 같이.
처음에는 밋밋해 보이다가 한 순간 빠져든다. 성에 눈을 뜨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고 했던 누군가의 말처럼. 어떤 평론가는 이승열의 음악을 음악적인 오르가즘이라고 하는 걸 들은 적이 했던 것 같다.
U&ME Blue는 두 명의 재미교포 멤버(이승열, 방준석)가 모두 보컬과 기타를 담당하는 특이한 팀이다. 한국음악도 아니고, 미국, 영국음악도 아니다. 묘한 그들만의 색깔이 있다. 서구 락에서 지니지 못한 외로움과 애상함이 녹아있는 분위기가 음반의 톤을 잡아주고 있다.
1994년 데뷔 1집<Nothing's good enough>, 1996 2집<Cry...Our Wanna Be Nation> 1997 해체.
비록 3년인가 활동한 뒤 해체하긴 했지만, 그 당시에 이런 음악을 할 수 있었다는 건 정말 대단하다. 아무것에도 묶이지 않은 듯. 그들은 정말 행복했을 것 같다. 타겟 연령층도 불특정하고, 순수하게 자기들 음악했던 거 같다.
곡들을 듣다보면, 그들은 작곡을 비교적 금방 끝내고, 편곡할 때 굉장히 집중하는 것 같다.
이승열은 U2보노와 곧잘 비교될 정도로 묵직하고 힘이 넘치는 저음이 참 매력적이다. 이승열의 보컬은 저음의 Suede같다고 할까, 베네치오 델토로의 표정같다고 할까, 감정이 메말라 있는 듯 들리기도 하고 억지로 짜내는 것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법 할 정도 억지스러운거 같기도 하면서 자연스러운 느낌. 하지만 울분도 아니고 슬픔도 아닌 무엇인가 들끓는다. 그게 point다. 묘하다, 낯설고 하루키의 고양이만큼이나. 아마도 대중성은 처음부터 옥상 밑으로 뱉어 버린듯하다. 시간은 예술을 평가한다고 누군가 그랬던가. 콘서트 가보고 싶다.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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