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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와 보스 / 홍사중

by mubnoos 2021. 1. 28.

 

어느 날 링컨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신발을 닦고 있었다. 이것을 보고 깜짝 놀란 친구가 “대통령이 손수 자기 신발을 닦다니 말이 됩니까?”라고 말했다. 그러자 링컨이 태연스레 반문하기를, “아니 그러면 미국 대통령은 남의 신발까지 닦아줘야 합니까?” 40

 

“개(犬)라도 직권이 있게 되면 사람들은 그를 따른다.”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46

 

리더십은 세 가지로 이루어진다.
첫째, 명령, 지시 등을 따르게 하는 헤드십Headship.
둘째, 권한에 입각한 리더십 Managership.
셋째, 부하가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계획을 명확히 세우고 부하의 능력과 적성을 고려하여 맞는 일을 제대로 맡기는 능력, 협의의 Leadership.
부하가 자발적으로 일할 마음이 일어나도록 하는 리더십. 48

 

  •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에게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1. 그는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즐긴다.
    2. 그는 전례가 없던 일을 하고 싶어하는 낙천주의자이다.
    3. 그는 관습이나 관례와 싸우는 반항아이며, 괴짜스러운 이미지도 카리스마를 증폭시킨다.
    4. 카리스마에는 교과서가 없다. 배운다고 터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53

 

남가주대학의 에드워드 롤러 교수는 IBM이 리더십을 키우는 최고의 회사라고 칭찬한 적이 있는데, 나중에 그렇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IBM이 어느 회사보다 도 인재양성에 많은 돈을 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은 이미 과거지사가 되어버린 세계를 가르쳤을 뿐이다. 그들은 70년대 기업경영에만 어울리는 사람들을 키워냈다. 이제 90년대에 이르자 그들은 이 시대에 맞지 않는 일에 대해서만 유능한 인재들을 갖게 된 것이다.” 62

 

나폴레옹이 이렇게 말했다. “시대에 따라 등장하는 지도자의 모습도 달라진다. 국민들은 괴로울 때는 실행력이 있는 강력한 정치가를 바라고, 그 결점에도 개의치 않는다. 그러나 편해지고 나면 그의 좋은 점은 무시하고 결점만을 책하게 된다. 65

 

단어에 ship이 처음 붙은 것은 스포츠맨십이다. 17세기에 영국 리처드 킹스턴 경이 축구시합을 관전하고 있었다.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군의 선수들이 충돌하자 관객들도 흥분하여 경기장 안으로 몰려 들어갔다. 이때 킹스턴 경이 이렇게 연설했다. “우리는 모두 같은 배의 승무원들이다. 우리는 이 배ship를 침몰시켜서는 안 된다. 그렇다. 이 스포츠맨을 위한 배를….” 리더십은 지도자도 배 안에 타서 모두 함께 움직이는 것이지만, 헤드십은 지도자가 배 밖에서 배에 탄 사람들을 끌 어 당기는 것이다. 리더십에는 두뇌와 심장이 모두 필요한 데 반해 헤드십에는 심장이 필요 없는 까닭이다. 66

 

보스는 사람들을 몰고 간다. 지도자는 그들을 이끌고 간다.
보스는 권위에 의존한다. 지도자는 선의에 의존한다.
보스는 늘 회초리를 필요로 하지만 지도자는 회초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보스는 ‘나’라고 말하지만, 지도자는 ‘우리’라고 말한다.
보스는 ‘가라’고 명령하고, 지도자는 ‘가자’고 권한다.
보스는 등 뒤에서 일하지만, 지도자는 공개적으로 일한다.
보스는 겁을 준다. 지도자는 희망을 준다.
보스는 남을 믿지 않는다. 지도자는 믿는다.
보스는 복종을 요구하고 지도자는 존경을 모은다.
지도자는 자기가 밝은 땅에서 눈을 떼지 않고, 보스는 무지개를 바라본다.
지도자는 대중의 운으로, 보스는 자기의 눈으로만 세상을 본다. 69

 

아이젠하워 장군은 통솔하는 기술을 끈 한 가닥으로 설명한 적이 있다. 그는 끈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이 끈을 당겨 봐라. 그러면 끈은 얼마든지 당신이 원하는 곳으로 따라갈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밀면 아무 데도 가지 못한다. 사람을 이끌 때의 요령도 이와 똑같다.” 70

 

2차 대전 때 런던이 매일 독일 공군의 폭격을 받는 최악의 사태에 몰렸을 때 왕족들과 귀중한 문화재를 캐나다로 피난시키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나오자, 처칠은 단호하게 이를 물리쳤다. 그렇게 하면 국민의 사기를 떨어뜨리게 된다는 것이었다. 또한 결코 독일에게 굴복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처칠은 덮어놓고 행동하지는 않았다. 지나치게 예방하는 것은 지나치게 예방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좋다.”는 것이 그가 즐겨 쓰던 격언이었다. 행동의 결과에 대해 의심이 클 때에는 행동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그는 무모한 모험주의자가 아니었다. 86

 

“정치가의 제일 조건은 국민 대중을 고무하는 용기”라는 처칠의 말이다. 처칠의 용기는 그의 낙관주의에 입각하고 있었다. “나는 세상이 날로 좋아지고 있다고 믿는 사람 중의 하나이다.” 1차 대전 때 폭탄이 떨어지는 참호 속에서 그는 부하장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좀 웃어라. 그리고 부하들에게 웃음을 가르쳐라. 웃을 줄 모르면 빙글거리기라도 해라. 빙글거리지도 못하면 그럴 수 있을 때까지 옆에 물러나 있어라.” 이렇게 결단력과 용기를 가지고 사람들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를 옛 중국사람들은 오골(傲骨)이라고 했다. 오만(傲慢)과는 다른 말이다. 88

 

캘빈 쿨리지는 대단히 과묵한 대통령이었다. 왜 말이 없느냐고 누군가가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말하지도 않은 것에 대해서는 해명할 필요가 없다는 교훈을 나는 일찍이 배웠다.” 96

 

  • 주자는 ‘근사록’에서 지도자의 아홉 가지 덕목을 열거했다.
    1. 관대하면서도 엄격함이 있어야 하고 분명해야 한다.
    2. 부드러우면서도 매듭짓는 게 분명해야 한다.
    3. 꾸밈이 없으면서도 거칠거나 무뚝뚝하지 않고 공손해야 한다.
    4. 일을 처리하는 능력이 있으면서도 조심스러워야 한다.
    5. 점잖으면서도 속이 단단해야 한다. 즉 외유내강의 덕을 갖춰야 한다.
    6. 정직하면서도 솔직하고, 남의 결점을 들춰내지 않고 냉혹하지 않아야 한다.
    7. 대범하면서도 요점을 잘 파악해야 한다.
    8. 무슨 일에나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속이 알차야 한다.
    9. 용기와 신념을 가지고 행동하되, 혈기에 넘쳐 만용을 부리지 않아야 한다.

    만약 우리가 과거와 현재 사이에 싸움이 일어나게 한다면, 우리는 미래를 잃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109

 

“신은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 무엇인가 결점을 부여해 주었다.” 셰익스피어의 ‘안토니오와 클레오파트라’ 131

 

지도자의 최대의 악덕은 미움을 사는 것과 경멸 당하는 것이다. 이것만 피하면 지도자의 웬만한 임무는 다 할 수 있다. 경멸은 군주의 마음이 변하기 쉽고, 경박 하고, 여성적이고, 소심하고 결단력이 결핍되어 있을 때 국민의 마음 속에 싹트게 된다. 150

 

한비자가 이런 말을 했다. “이 세상에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智者라고 해서 꼭 공을 세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둘째는 아무리 힘 있는 사람이라도 들어올릴 수 없는 것이 있다는 사실 셋째는 강한 사람이 꼭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는 사실이다.” 180

 

어느 사장이 거래처의 무례한 편지를 받고 격노하여 “당신네 마음대로 하라고 답장을 쓰라”고 비서에게 명령한다. 비서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네 가지가 있다. 1. 사장의 명령을 묵살한다. 2. 명령에 따라 편지를 쓴다. 3. 그 자리에서 사장에게 충고한다. 4. 사장이 냉정해질 때까지 기다린다. 이중에서 제일 좋은 것은 4번, 가장 나쁜 것이 3번이다. 207

 

 

서독의 수상 아데나워가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만났을 때 이런 말을 했다.

첫째 인생이란 70세가 되어야 비로소 알 수 있게 된다. 70세가 되기 전에는 사실 인생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
둘째 아무리 나이를 먹고 노인이 되어도 죽을 때까지 뭔가 일을 갖는 게 중요하다.
셋째, 노여움을 갖는 게 중요하다. 여기의 노여움이란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라 지도자로서 마땅히 느끼는 분노, 즉 사명감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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