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와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시는 분에게

22/ 03/ 10

 

 

길고양이와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시는 분에게

 

 

이 지역은 공장 지역입니다. 좁은 골목에 주차가 복잡한 상황에 큰 트럭의 이동이 많은 장소입니다. 운행 중 고양이가 갑자기 출몰하여 경미한 사고가 실제로 발생하기도 했으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제가 이 회사에 10년 넘게 근무하면서 1) 고양이나 2) 비둘기 같은 동물로 인한 이슈들은 최근에 발생했습니다. 골목 코너에 반복적으로 제공하시는 사료와 물로 인한 나비효과의 피해들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1) 길고양이

현재 길고양이들은 추운 계절에 골목의 안쪽 저희 회사 창고에 자리를 잡고 번식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발견된 고양이는 총 6마리입니다. 저희 창고에서 지게차 운행 중에 새끼 고양이가 다치거나 죽을 위험에 저희 직원들은 불편함과 불안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건물의 위층에는 저희 직원들이 숙식을 하고 있습니다. 주야간 근무를 하는 직원들에게 휴식과 잠은 필수적이고 중요한 부분입니다. 발정 난 고양이들이 시도때도 없이 내는 소리로 인하여 직원들이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상태입니다. 더 심각한 것은 시간이 경과할 수록 고양이의 개체수와 활동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이대 방치할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는 것입니다. 저는 일을 하고 월급을 받고 제가 사랑하는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이 골목으로 들어옵니다. 고양이를 제거하거나, 혹은 이런 글을 쓰기 위해 출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2) 비둘기

적어도 저희가 확인한 바로는, 에이스팩, 톨리코리아, 청진 건물들 옥상과 건물들 사이에는 비비탄 총알들이 즐비합니다. 누군가는 비둘기를 쫓기 위해 비비탄 총을 구입하고 일종의 무력으로 비둘기를 쫓으려고 시도합니다. 왜냐하면 건물 옥상과 사이 선반 같은 곳에 비둘기 배설물들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아시겠지만 비둘기의 배설물은 건물을 부패시키고 노후화시킵니다. 실제로 저희 회사 화장실 창문과 사무실 창문을 통해 비둘기가 두 번이나 침입하는 일이 발생했었습니다. 도대체 이런 일들을 처리하려면 어디에 연락해야 하는지, 내부에 침입한 비둘기를 어떻게 잡아야 하는건지, 비둘기를 죽여야 하는건지, 그런 일은 누가 해야 하는지. 이런 기이한 상황으로 업무 자체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본인에게 비둘기는 보호와 애착의 대상일 수 있으나 타인에게는 치가 떨리는 공포와 업무의 장애가 될 수 있음을 아시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선한 행위라고 여기시며 반복하는 일들이 타인의 사유재산과 감정에 극심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점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물론 감정적으로 길바닥에 있는 사료와 물 그릇을 임의로 제거하거나, CCTV를 설치하거나, 대기하고 만나서 자초지정을 설명하고 설득하거나, 혹은 경찰서에 민원을 넣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감정이 아니라 이성을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당신이 동물이 아니라면 당신이 가지고 있는 감정이 아닌 이성을 사용하여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동물을 배려하시는 마음만큼 주변 사람들과 이웃에 대해서는 공감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골목 내부를 동물원으로 만들고 당신이 그 세상을 유지하고 책임지실 능력이 없으시다면 지금 반복하고 계시는 일을 중지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지금 하고 계신 일은 이타심이 불러온 이기심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지하시길 부탁드립니다.

 

 

 

 

 

22/ 03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