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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학문 / 니체

by mubnoos 2022. 2. 23.

 

 

 

 

 

 

신은 어디로 갔는가?

내가 너희에게 말해주지.

우리가 그를 죽였어.

너희와 내가.

우리는 모두 그를 죽인 살인자야.

그러나 어떻게 우리가 이런 짓을 했지?

어떻게 우리가 바다를 통째로 마셔버릴 수 있지?

누가 우리에게 수평선 전체를 지워버릴 스펀지를 주었어?

우리가 무슨 짓을 했기에 지구와 태양이 떨어진 거야?

이제 지구는 어디로 가지?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거야?

모든 태양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으로?

우리는 계속해서 추락하는 게 아닐까?

뒤로, 옆으로, 앞으로, 모든 방향으로?

아직도 위와 아래라는 것이 있을까?

우리는 무한한 없음 속에 헤매는 게 아닐까?

공허한 공간의 숨결을 느끼는 게 아닐까?

좀 더 추워진 것 같지 않아?

살인자 중의 살인자인 우리가 어떻게 위로를 얻지?

세계가 가졌던 가장 성스럽고 강력한 것이 우리의 칼 아래 피를 흘리는 구나.

누가 우리에게 묻은 피를 닦아주지?

어떤 물로 우리 자신을 깨끗이 씻을까?

어떤 속죄의 축제를, 무슨 성스러운 놀이를 우리는 만들어내야 할까?

.신을 죽인 행위의 위대함은 우리에게 너무 위대한 것이 아닐까?

이런 행위를 할 자격이 있으려면 우리 자신이 신이 되어야만 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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