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90년대를 관통하는 헤비메탈을 추억하다
프롤로그_ 아직도 헤비메탈: 여전히 헤비메탈!
ㆍ이 책은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30년 넘게 이어진 헤비메탈 장르의 계보를 훑어 가며 그 시절, 우리가 열광했던 음악을 있게 한 유지션들의 이야기다.
: PART 1 : 1970년대 헤비메탈
비틀스
ㆍ서구의 1960년대는 비틀즈와 동의어였다.
크림
ㆍ3대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 지미 페이지, 제프 벡
ㆍ기타를 손을 들고 연주하던 십 대 때부터 미국 블루스에 흠뻑 빠진 클랩튼은 버디 가이, 프레디 킹, B.B.킹, 머디 워터스같은 전설적인 블루스 기타리스트의 음반을 닳고 닳도록 들으면서 자신만의 사운드를 갈고닦았다.
지미 헨드릭스
ㆍ지미 헨드릭스를 에릭 클랩튼은 '듣보잡'으로 생각했다. 지미가 왼손으로 연주하는 펜더 스트라토캐스터에서 쏟아져 나오는 사운드에 자신의 '목을 따 버린' 존재가 등장했음을 그 자리에서 감지하고 기타에서 손을 놓아 버렸다.
ㆍ이미 60년대 중반부터 여러 밴드가 일렉트릭 기타 사운드를 표현하기 위해 애써 왔지만, 집대성은 미국 흑인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의 손에서 이루어졌다.
ㆍ지미는 디스토션을 잔뜩 먹인 거칠고 헤비한 사운드를 선호했다. 너무 시끄러워서 엔지니어들이 다들 손사래를 쳤지만, 지미는 당대 록 음악이 가야 할 방향을 정확히 제시했다. 퍼즈 페달과 와와 페달까지 장난감처럼 다루면서 기타 한 대에서 내는 소리를 새롭게 정의한 지미 헨드릭스는 무대 위에서 한 마리 야수처럼 질주했다. 평소에는 별말 없이 조신한 사람이었지만 무대 위에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기타 줄을 이빨로 물어뜯고, 사타구니 사이에 집어서 돌리고 비벼대고, 등 뒤로 돌려서 연주하면서 혀를 날름거리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충격적인 퍼포먼스를 보여 주었다.
미국 사이키델릭 록과 블루치어
ㆍ미국에서 인종차별이 엄연히 존재하던 1960년대만 해도 블루스 음악은 검둥이들이나 듣는 음악이라는 편견이 있었기 때문에 20대 백인 젊은이들로 구성된 미국 록 밴드들은 블루스보다는 사이키델릭 록 음악에서 새로운 흐름으로 이어지는 방향을 찾았다. 사이키델릭 록은 약물에 의한 환각 체험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극단적인 실험을 추구했고, 다양한 연주 기법과 음향 효과를 개발하면서 기존 록 음악의 틀을 뛰어넘는 혁신을 이루어 낼 수 있었다.
ㆍ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1기 딥 퍼플은 대놓고 ‘우리는 영국산 바닐라 퍼지’라고 홍보했을 정도다. 발표된 지 50년이 지나 잊히던 〈You Keep Me Hangin’ On〉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2019년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Once Upon a Time... in Hollywood〉에서 1969년 8월 발생한 로만 폴란스키 가家 살인 사건을 비틀어 선보인 마지막 클라이막스 장면에서 LSD에 취한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가 저택에 침입한 히피 청년들을 애완견과 함께 박살 내는 시퀀스에 배경음악으로 쓰인다. 약물에 취한 당시 사회 분위기와 격렬한 감정을 토해 내는 사이키델릭 록이 어떻게 헤비메탈로 이어졌는지 단서를 알려 주는 것이다.
ㆍ의도적으로 로우 파이로 녹음한 것 같은 사운드 덕분에 훗날 블루치어는 펑크 록, 개러지 록, 그런지의 선구자로 평가되곤 한다.
레드 제플린
ㆍ비틀즈가 1960년대라는 10년을 책임졌다면, 그들의 왕관을 이어받아 1970년대의 10년을 대표하는 밴드에 오른 것은 레드 제플린이었다.
ㆍ순수한 블루스를 선호했던 에릭 클랩튼은 야드버즈를 탈퇴하고, 빈자리를 메운 것은 제프 벡이었다. 걸쭉한 블루스 록 스타일을 추구한 에릭 클랩튼 대신 들어온 제프 벡은 기타와 앰프를 갖고 다양한 피드백과 디스토션, 퍼즈 톤을 실험하길 좋아했다.
ㆍ레드 제플린을 폄하하는 이들은 레드 제플린이 단순한 카피 밴드에 불과하다고도 말한다.
ㆍ레드 제플린 시대에 이르면서 노골적인 남근 마초주의로 바뀌면서 1970년대 이후 록과 메탈 장르의 중요한 특징으로 자리 잡게 된다.
ㆍ레드 제플린의 시작은 지미 페이지였다.
ㆍ레드 제플린은 10년이 넘는 활동 기간동안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고 비판받았다. 음악의 사회성을 포기한 제플린은 예술성으로 눈을 돌렸다.
ㆍ레드 제플린은 그들만의 신비로우며 실험적이며 몽환적인 음악을 추구하고 있었다.
딥 퍼플
ㆍ헤비 록 '빅3': 딥 퍼플, 레드 제플린, 블랙 사바스
ㆍ영국에서 결성된 딥 퍼플은 당시 유행하던 사이키델릭 록과 블루스 음악을 기본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초기 리더이자 클래식을 전공한 오르간 연주자 존 로드가 클래식과 프로그레시브 록을 도입한 실험을 보탰다.
ㆍ<Fireball>에서는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대접받는 이언 페이스의 섬세하고 빈틈없는 드럼 연주가 두드러진다.
블랙 사바스
ㆍ1970년 헤비메탈 장르의 시조이자, 다른 장르를 기웃거리지 않고 헤비메탈이라는 장르 하나를 대표할 수 있는 이름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블랙 사바스였다.
ㆍ공장과 기계로 둘러싸인 주변 환경에서 자란 탓일까? 노동 계급의 정서를 간직한 문제아들로 구성된 블랙 사바스는 선배 뮤지션들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기행을 일삼는 사고뭉치들이었다.
ㆍ버밍엄의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토니 아이오미가 강철을 절단하는 기계에 오른 손가락 첫 마디를 잘렸다. 손가락 마디에 특수 제작한 골무를 갖다 댄 토이 아이오미는 자신의 손가락이 기타 마디를 제대로 쥐고 있는지를 감각으로 알 수 없기 때문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사람의 살이 아닌 골무 덩어리가 빚어내는 사운드라서 더욱 블랙 사바스의 음악은 음산하고 비인간적으로 들였을지도 모른다.
ㆍ블랙 사바스는 악마주의 밴드라는 욕을 공공연히 듣고 있었따. 악마주의와 연계되는 흑마술, 고문서 같은 아이템에 집착했던 인물은 지미 페이지였다.
ㆍ한 사회에서 규정되는 금기란 곧 그 사회의 구성원들이 표출하고자 하는 온갖 욕망에 대한 억압임을 감안한다면, 헤비메탈은 이러한 금기를 때려 부수는 커다란 해머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 외 밴드
ㆍAC/DC는 1973년 데뷔부터 블루스에 기반한 8비트의 느릿느릿 하면서도 육중한 기타 사운드를 내세워 인지도를 높여갔다.
: PART 2 : 1980년대 헤비메탈
New Wave of British Heavy Metal
ㆍ헤비메탈의 원조 블랙 사바스는 오지 오스본과 빌 워드의 알코올 및 마약 중독이 심해지면서 멤버 간의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주다스 프리스트
ㆍ1960년대 후반에 음악활동을 시작한 다른 밴드들처럼 초기의 주다스 프리스트는 크림, 더 후, 지미 헨드릭스, 야드버즈 같은 선배 밴드의 영향을 받아 블루스 록을 지향한 밴드였다.
ㆍ1980년 밴드가 발매한 <British Steel>은 완전히 게임 체인저였다. 3분 러닝타임을 고수하는 곡들은 짧고 강렬했다. 군더더기 없이 핵심을 바로 지르고 들어오는 날카롭고 강력하고 헤비한 사운드에 팬들을 열광했다. 미국에서 플래티넘을 기록하며 크게 히트하자 주다스 프리스트는 세계적인 스타가 된다.
모터헤드
ㆍ모터헤드라는 밴드 명이 마약의 하나인 암페타민을 의미하는 속어이기도 하다.
아이언 메이든
밴 헤일런
ㆍ헤비메탈의 전반적인 침체가 두드러지던 1970년대 말에 혜성처럼 등장한 벤 헤일런의 성공은 디스코와 펑크의 압력 속에서 헤비메탈의 계보를 새롭게 쓰면서 부활의 불씨를 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블랙 사바스
ㆍ헤비메탈이라는 용어를 누가 만들어 냈는지, 누가 저작권을 갖고 있는지, 어떤 밴드가 이러한 장르를 먼저 시도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1970년 2월 13일 금요일, 블랙 사바스의 데뷔작 『Black Sabbath』가 세상에 나온 이후로 이 장르를 짊어지고 갈 선두주자는 블랙 사바스로 정해졌다. 딥 퍼플과 레드 제플린이 1970년대에 펼친 활약은 대단했지만, 헤비메탈이라는 장르로 국한한다면 블랙 사바스의 이름이 첫머리에 나오는 데 대해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1970년대의 동이 틀 무렵, 기존 대중음악의 틀 안에 머물러 있던 록 음악의 한계를 깨고 극단으로 폭주하는 새로운 장르가 기지개를 활짝 켜고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헤어 메탈
ㆍ1980년대에 유행한 헤비메탈을 LA메탈이라고 부른다. 본 고장 미국에서는 헤어 메탈, 글램 메탈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LA와 미국을 무대로 등장한 80년대에 헤비메탈 밴드들은 염색은 기본으로 하고, 헤어스프레이는 하루에 한 통씩은 쓰는 것처럼 치장하고 나타났다.
ㆍ글램 메탈은 MTV시대를 맞아 비주얼을 강조한 헤비메탈 맨드들의 외모를 일컫는 말이다. 글램 메탈은 1970년대 여성처럼 화장을 하고 나타나 충격을 주었던 영국의 데이비드 보위로 대표되는 글램 록의 80년대 미국 버전으로 보면 된다.
ㆍ벤 헤일런
ㆍ모틀리 크루
ㆍ데프 레파드
ㆍ콰이어트 라이엇
ㆍ래트
ㆍ스콜피언스
ㆍ도켄
ㆍ본 조비
ㆍ화이트 스네이크
ㆍ건즈 앤 로지즈
ㆍ포이즌
ㆍ에어로스미스
ㆍ스키드 로우
ㆍ익스트림
ㆍ워런트
메탈리카와 스래쉬 메탈
ㆍ스래쉬 메탈을 대표하는 밴드인 메탈리카 (덴마크)
ㆍ메탈리카와 맞짱을 떳던 메가데스
ㆍ많은 이가 메탈리카 3집을 스래쉬 메탈을 대표하는 명반으로 꼽는다. 스래쉬 메탈은 집어던지다thrash라는 단어에서 비롯된 만큼 거친 공격성이 듬뿍 묻어나는 스타일이 핵심이다. 메탈리카의 1집은 하드코어 펑크라고 해도 좋을 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밀어붙이는 펑크 스타일로 점철된 음반이었다. 2집에서 제대로 된 프로듀서를 만난 밴드는 어쿠스틱 기타를 넣기도 하고, 각 악기별로 사운드를 세심하게 조율하면서 단순한 속도의 경쟁이 아닌 헤비메탈의 본원에 충실한 무겁고 단단한 소리를 담아내는 방향으로 조정한다. 『Master Of Puppets』도 여기서 벗어나지 않았다. 초기 음반을 책임졌던 플레밍 라스무센과 제임스 헷필드, 라스 울리히는 메탈리카의 음악에 강력한 파워와 묵직한 강도intensity가 실리길 바랐고, 지금까지도 계속되는 메탈리카의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 PART 3 : 1990년대 헤비메탈
메탈리카
건즈 앤 로지스
ㆍ<November Rain>의 진정한 백미는 MTV를 통해 지구촌을 강타한 뮤직비디오였다.
ㆍ건즈 앤 로지스의 음악적 성숙도를 가장 잘 보여 주는 곡은 9분이 넘는 대곡 <Estranged>다.
판테라
ㆍ90년의 헤비메탈은 판테라를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다.
힙합, 랩, 메탈의 콜라보
ㆍ80년대 중반 들어 등장한 런 DMC와 퍼블릭 에너미 같은 초기 힙합 그룹이, 비트와 그루브가 강한 음악을 전문으로 취급했던 프로듀서 릭 루빈의 음악 레이블 아래 모여들면서 헤비메탈과 힙합의 역사적인 조우가 이루어진다.
ㆍ헤비메탈과 힙합은 각각 백인과 흑인 노동자 젊은이들의 삶을 노래하고, 그들의 삶에 대한 분노를 다루고 있다는 점, 강한 비트와 그루브를 중심에 두고 있다는 점, 돈과 섹스, 마약에 대한 탐닉, 기성세대와 사회 주류를 거부하는 태도를 견지한다는 점에서 통하는 구석이 많았다.
ㆍ앤스랙스 & 퍼블릭 에너미
ㆍ비스티 보이스
ㆍ페이스 노 모어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
ㆍ빨갱이 밴드
ㆍ톰 모렐로의 아버지 응에테 니오로지는 아프리카의 케냐 출신으로 본국에서 게릴라 활동을 했었고, 훗날 UN대사를 지내기도 했다. 응에테 니오로지의 삼촌인 조모 케냐타는 케냐에서 식민지 지배 반대 운동을 한 인물이었고 훗날 독립한 케냐의 첫 대통령으로 당선된 인물이다.
ㆍ톰 모렐로는 고등학교 졸업 후 하버드 대학에 입학하여 사회학을 전공했다.
ㆍ'The machine'이란 세상을 지배하는 폭력적인 공권력과 자본주의가 낳은 타락한 돈으로 굴러가는 사회 전반의 시스템, 세상을 보는 인식과 시각에 영향을 주는 미디어와 상업주의, 어려서부터 교육을 통해 자연스레 가르치는 다양한 프로파간다 등을 뜻한다. 이 모든 것에 음악을 통해 반기를 들고 분노를 표현하는 것이 RATM의 궁극적인 목표였다.
마릴린 맨슨
ㆍ미국 중부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난 브라이언 휴 워너는 기독교 성공회 신자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종교적 환경에서 자랐다. 브라인의 부모는 기독교 미션 스쿨에 아이를 보냈고, 엄격한 규율을 강요하는 학교 분위기에 숨이 막혔던 브라이언은 외가에 놀러 갔다 외할아버지가 지하실에 숨겨놓은 섹스 기구와 포르노 테이프, 여성 속옷, 자위 기구를 발견하고 가족 몰래 틈틈이 그곳으로 들어가 혼자만의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키면서 호기심과 욕망을 해소했다.
ㆍ십 대 때부터 변태적이고, 어둡고, 뒤틀린 판타지를 키워온 브라이언은 커뮤티티 칼리지에서 저널리즘과 연극학을 전공했다.
ㆍ브라이언은 범죄학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연쇄 살인마 찰스 맨슨과 금발 미녀를 대표하는 마릴린 먼로의 이름을 결합한 마릴린 맨슨이라는 무대위의 페르소나를 만들어 냈다.
십 대 시절,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바닥이었던 너드가 몰두한 음습한 성인 판타지와 록 음악이 결합하면 어떤 존재로 태어나는지를 제대로 보여 준 마릴린 맨슨은 쇼크 록의 대부 알리스 쿠퍼의 퍼포먼스와 어릴 때 아미로 활동했던 키스의 쇼킹한 비주얼, 브라이언의 우상 데이비드 보위가 보여 준 양성애적이고 에로틱한 무대 매너가 뒤섞인 혼종에 가까웠다. 마릴린 맨슨의 무대에서는 옷으르 다 벗은 스트리퍼가 철창 속에 갇혀 몸부림치고 있었고 맨슨은 그녀에게 다가가 격렬한 폭력을 행사했다. 여성 속옷을 입고 등장하는가 하면, 서양에서 금기시되는 나치 문양을 걸어놓고 독일군을 연상케 하는 제복을 입고, 음담패설과 신을 모독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 외 밴드
ㆍ콘 Korn
ㆍ앨리스 앤 체인스
ㆍ린킨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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