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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빨강 1,2 / 오르한 파묵

by mubnoos 2021.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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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이성의 침묵이며 응시의 음악이다.

 

나는 죽은 몸
내가 두고 온 삶이 아무일도 없는 듯 계속되고 있으리라는 생각마저 든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도 무한히 시간이 있었고, 내가 죽은 뒤에도 시간이 무한히 이어질 것이다. 살아 있을때 나는 이문제에 대해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나는 무궁한 암흑과 암흑 사이에서 잠시 빛을 발하며 살았을 뿐이다. 나는 행복했다. 아니, 지금에서야 내가 행복했던 줄을 알았다.

 

세밀화가는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이나 색깔, 소리가 과연 있는가, 혹은 있어야만 하는가?

 

진정으로 예술적인 천재와 대가적 노련함을 가진다는 것은 단지 아무도 다다를 수 없는 경지의 그림을 그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마침내는 그 작품에 화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는 그 어떤 흔적도 남기지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르게 그린다는 것은 다르게 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진정한 화가와 재능없고 신앙심없는 화가를 구분하는 유일한 판단기준은 없다네 그것은 시대에 따라 변하지.

 

진정한 화가와 그렇지 않은 화가들을 구분하는 것은 시간이다.

 

스타일은 곧 불완전함이다. 불완전함이야말로 우리가 스타일이라 부르는 것의 근원이다.

 

열심히 자신의 얼굴을 그리려고 했지만 아무리해도 똑같이 그려지지 않는다.

 

뛰어난 화가는 늙으면 장님이 되어야 한다. 눈멂 - 장님행세, 바늘로 눈을 찌름

 

편지라는건 씌여있는 글자만이 전부가 아니에요. 편지는 마치 책처럼, 냄새를 맡거나 만져서 읽을수도 있는 거랍니다.

 

눈이 먼다는 것은 고요해지는 것이라네. 그림이 가장 심오한 경지에 이르는 것은 신이 어둠속에서 나타나는 것을 볼 때라네.

 

어떤 그림의 주제가 사랑이라면 그 그림은 사랑으로 그려져야만 하고, 고통이라면 고통이 묻어나와야 하지. 그렇지만 그 고통은 그림에 있는 사람들의 표정이나 눈물 때문이 아니라, 그림을 처음 본 순간 느껴지는 그림 내부의 조화에서 나와야 하네.

 

색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색은 눈길의 스침, 귀머거리의 음악, 어둠 속의 한개 단어다. 나는 빨강이어서 행복하다. 나는 뜨겁고 강하다. 나는 눈에 띈다. 그리고 당신들은 나를 거부하지 못한다. 나는 숨기지 않는다. 나에게 있어 섬세함은 나약함이나 무기력함이 아니라 단호함과 집념을 통해 실현된다. 나는 나 자신을 밖으로 드러낸다.

 

아름다움이란 정신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눈을 통해 세상에서 발견하는 것이다.

 

모든 화가들이 아는 오직 한가지 의미가 있다. 즉 환상을 꿈꾸지 않으면 시간은 결코 흐르지 않는다.

 

몇세기 동안 페르시아 시인들은 남자의 페니스를 갈대로 만든 연필에 비유한 것처럼 우리 여자들의 입을 왜 물감병에 비유했는지, 사랑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계속 머리를 짜내는 저 같은 사람의 논리가 아니라 비논리를 통해 이해될수 있는 그 무엇인것 같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유일해지고 독특해지고 싶엏는지, 그것을 얼마나 치열하게 원하는지 보아라. 이 죽음의 눈동자를 보아라. 인간은 궁극적으로 죽음 그 자체가 아니라, 특별하고 예외적인 존재가 되고 싶은 욕망 때문에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더냐.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지만 알지는 못합니다.

 

수많은 고통을 마감한 나는 마음이 평안해졌다. 죽는다는 것은 두려워했던 것과는 달리, 고통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아주 편안했다. 이 상태는 영원한 것이며, 살면서 느꼈던 모든 답답함은 찰나에 불과했다는 것을 금세 깨달았다.

 

휘스레브와 쉬린 - 오스만제국 전통 이야기

 

화가들의 동성애의 관대함: 여자들의 육체란 너무 매혹적이어서 악마의 꾐에 빠지기 쉽상이므로 미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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