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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의 종말 / 제레미 리프킨

by mubnoos 2021. 6. 15.

2000년

 

 

 

 

1부 자본주의의 새로운 프론티어

 

 


1. 접속의 시대가 오고 있다

  • 시장이라는 단어가 영어에 처음 등장한 것은 12세기였다. 시장은 판매자와 구매자가 상품이나 가축을 교환할 수 있도록 마련된 물리적 공간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18세기 말이 되면 시장이라는 용어는 공간적 지시 대상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어서 물건을 사고 파는 추상적 과정을 묘사하는 데 쓰이기 시작한다.
  • 재산을 모으는 것은 세상살이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사실을 커가면서 배운다.
  • 시장은 네트워크에게 자리를 내주며 소유는 접속으로 바뀌는 추세다. 기업과 소비자는 판매자와 구매자로서 시장에서 재산을 교환하던 근대 경제의 기본 구도를 포기하기 시작했다.
  • 지적 자본은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된다. 
  • 새로운 경제에서는 물건이 아니라 개념, 아이디어, 이미지가 실리를 가져온다. 부는 이제 물적 자본에서 나오지 않는다. 부는 인간의 상상력과 창조력에서 나온다. 거듭 강조하지만 지적 자본은 여간 해서는 교환되지 않는다. 공급자는 지적 자본을 단단히 거머쥔 채 제한적으로 임대하거나 사용권을 빌려준다. 
  • 생산에 필요한 것은 대부분 빌려 쓰는 추세로 이미 세상은 변하고 있다.
  • 네트워크 시대에는 가치 있는 지적 자본을 많이 보유한 기업이 장땡이다.
  • 접속의 시대를 지배하는 경영학적 전제는 시장의 시대를 지배하던 전제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새로운 세계에서 시장은 네트워크에게 자리를 내주고 판매자와 구매자는 공급자와 사용자로 바뀐다. 사실상 모든 것이 접속된다.
  • 접속 중심의 구도에서 기업의 성공은 시장에서 그때그때 팔아치우는 물건의 양보다는 고객과 장기적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점점 좌우된다.
  • '변화하지 않는 것이라고는 변화밖에 없는 세상'
  • 소유하고 보유하고 축적하는 태도는 점점 설득력을 잃어간다.
  • 문화 영역과 상업 영역의 적절한 균형을 회복하는 것은 어쩌면 접속의 시대가 해결해야 할 가장 어려운 과제인지도 모른다. 산업 시대에 자연 자원이 인간의 남용으로 고갈되어 버릴 위기를 맞이했던 것처럼, 문화 자원도 과도한 영리 추구로 인해 언제 고갈되어 버릴지 모른다.
  • 산업 생산 시대가 가고 문화 생산 시대가 오고 있다. 
  • 접속의 시대에는 놀이의 상품화가 그 특징이다. 
  • 문화 생산이 경제활동의 지배적 형태로 뿌리내리는 새로운 시대에는 사람의 정신에 자양분을 제공하는 문화적 자원과 체험에 가급적 많이 접속하는 것이 재산을 소유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 문화생산은 더 많은 인간의 활동을 상업 부문으로 끌어들이는 것을 핵심적 사명으로 삼아온 자본주의 생활 방식의 마지막 단계라 할 수 있다.
  • 개인의 삶 속에서 유료로 얻을 수 있는 경험의 양이 많아지면서 문화적 욕구와 필요를 충족시키는 분야에서 많은 고용 창출이 이루어질 것이다.
  • 우리가 누리는 시간은 정확히 측정된다. 우리의 삶은 점점 상품화되고 공리와 영리의 경계선은 점점 허물어져 간다.
  • 인류는 영리적 고리를 통해서만 문명을 지탱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것이 탈근대 사회의 위기다.
  • 문화가 가장 중요한 상품 자원이 되고 시간과 관심이 가장 귀중한 소유물이 되고 개개인의 삶이 궁극적으로는 하나의 시장이 되어버리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 상업 영역은 언제나 문화 영역에서 파생되었다. 상업 영역은 언제나 문화 영역에 의존해다. 문화는 합의된 행동 기준을 낳는 원천이기 때문이다. 이 합의된 행동의 기준이 신뢰할 만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런 믿을 만한 환경 속에서 상업과 교역을 발생한다.
  • 경쟁보다는 협조가 중시되고 시스템에 입각한 사고와 합의의 구축이 강조된다.
  • 세계는 사이버스페이스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과 밖에서 살아가는 사람, 두 개의 뚜렷이 구별되는 문명으로 급속히 갈라지고 있다. 도처에 깔려 있는 새로운 글로벌 디지털 통신망은 완전히 새로운 사회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인간의 상거래와 사회 활동이 사이버스페이스의 영역으로 이동하면서, 사람들은 이제까지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크나큰 단절을 경험한다. 인류는 디지털이라는 경계선을 중심으로 두 부류로 나뉜다. 이것은 역사상 유례가 없었던 단절이다. 한 부류의 사람들은 다른 부류의 사람들과 더 이상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나 소통할 수 없게 된다. 
  • 현실 공간에서 가상 공간으로, 산업 자본주의에서 문화 자본주의로, 소유에서 접속으로 


2. 시장이 네트워크에 밀리는 날

  • 전에는 재산을 양도하는 데 목적이 있었지만 이제는 일상 생활을 위한 접속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 인터넷은 미국 국방부가 1960년대에 말에 만들었다.
  • 인터넷은 누구의 소유도 아니다. 인터넷을 운영하는 사람은 없다. 그저 만인의 컴퓨터를 연결한 것, 그것이 인터넷이다. 
  • 앞으로 올 시대에서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행위는 모든 것을 모든 것에 연결시키는 것이다.
  • 네크워크 경제에서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자기 이익을 추구한다. 집단의 힘을 이상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마련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상호 관계의 네트워크 안에 자기 회사를 단단히 박아두어야만 각 기업은 그만큼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 5가지 네트워크 유형 

    1) 공급자 네트워크: 설계 활동에서 부품 제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범위의 투입 요소들에 대해서 기업들이 하청 관계로 엮인다.

    2) 생산자 네트워크: 생산 시설, 자금, 인력을 공유하여 상품과 서비스의 품목을 확대하고 시장을 넓히며 선행투자에 따르는 위험을 줄인다.

    3) 소비자 네트워크: 제조업자, 도매업자, 유통 경로, 소매상, 최종 사용자를 연결한다.

    4) 연합체: 주어진 분야에서 업계의 선두 주자가 확립한 기술적 표준으로 가급적 많은 기업을 끌어들이는 일반적 의미

    5) 기술 협력 네트워크: 기업들이 연구 개발 부문에서 가치있는 지식과 기술을 공유한다.

  • "규모의 경제가 속도의 경제로 바뀌고 있다."
  • 권위가 명확하게 분산되나 형식적 위계는 정보가 명령의 고리를 따라 위로 올라가고 결정이 명령의 선을 따라 이렇다 할 차질없이 내려갈 수 있게 해준다. 
  • 네크워크에 기반한 협조에서 얻을 수 있는 자발성과 창조성을 앞세워 갈수록 힘겨워지는 첨단 기술 중심의 경제에서는 집단적 우위를 도모할 수 있다.
  • 혼자서 위험 부담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사업을 네트워크 방식으로 끌고 나갈 수밖에 없다.
  • 경계선이 무너지는 사이버스페이스에서는 구조보다는 과정이 생사를 좌우한다.
  • 동맹 관계가 끝없이 변하는 새로운 세계에서 네트워크로부터 탈락한다는 것은 곧 낙오를 의미한다.
  • 물건과 서비스를 상품화하던 것에서 경험 자체를 상품화하는 단계로 변모하는 글로벌 경제에서 접속할 수 있는 권리는 더없이 이상적인 모델이다.


3. 무게 없는 경제

  • 새로운 시대는 정보와 지적 자산의 눈에 안 보이는 힘을 중시한다. - 탈물질화
  • 네크워크 환경에서 개인적 공간은 사회적 공간으로 바뀐다. 함께 일하면서 끊임없이 정보, 지식, 식견을 공유해야 하는 프로젝트 팀에는 얼굴을 맞대고 대화할 수 있는 확 트인 공간이 있어야 한다.
  • 점점 분명해지는 것은 한때 사유 재산 체제의 구심점이었고 건강한 자본주의 체제의 지표로 오랫동안 인식되었던 업무용 부동산이, 접속의 시대에는 적어도 일부 산업에서는 번영의 잣대가 될 수 없고많은 경우 수익 창출에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사실이다.
  • 돈의 이동성은 갈수록 커지는 반면 물질성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 다양한 형태를 띤 재산의 보유보다 상거래 기회에 대한 단기적 접속 권리의 확보가 더 중요해지는 새로운 사회에서 실제로 저축은 중요성을 잃어가고 있다. 
  • 네크워크 경제에서는 자본 설비를 보유해 보았자 재미를 못 본다. 소유에 집착하면 점점 체중이 불어나서 기업의 발빠른 변신에 걸림돌이 될 뿐이다.
  • "의심스러우면 밖으로 돌리라."
  • 아웃소싱은 기업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 나이키는 개념을 판다. 
  •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업을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 접속의 시대의 특징은 개념의 교환을 관리하는 것이다.
  • 새로운 경제에서는 생각을 관리하고 파는 능력이 궁극적으로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
  • 접속의 시대에는 착취가 오히려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아이디어를 지배하는 것은 공간이나 물리적 자본을 지배하는 것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4. 지적 재산의 독점

  • 소유가 아닌 접속
  • 유전자는 팔지 않고 빌려줄 뿐이다. 사지 않고 빌릴 뿐이다. 유전자 정보는 특허의 형태로 공급자의 재산으로 남아 있다. 공급자는 이것을 사용자에게 잠시 빌려줄 뿐이다.
  • 우리는 지식 경제에서 반독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한 개념을 정립하지 못했다. - <미래의 소유> 세스 슐먼


5. 서비스 세상

  • 소유가 임대의 형태로 바뀐다.
  • 제품의 수명이 점점 짧아지고 물품과 서비스의 이동 영역이 날로 확대되는 네트워크 경제에서 부족한 것은 사람의 관심이지 물건이 아니다. 잠재 고객의 관심을 끌어 모으기 위해 물건을 그냥 주는 것은 마케팅 전략으로 점점 각광을 받을 것이다.
  • 재산을 시장에서 다른 것으로 대체하는 능력은 자본주의 경제의 핵심이다.
  • PPG는 이제 더 이상 페인트를 파는 것이 아니라 도색 공정 자체를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 단순히 제품만 파는 기업은 기피 대상이 될 것이다.
  • 고객의 관심이 계속 유지되느냐는 기업이 효과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속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다.
  • 자본주의는 물질에서 출발했지만 물질성을 벗어던지고 점점 시간 속에서 일어나는 개별적 사건으로 나아가고 있다.


6. 인간 관계의 상품화

  •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았던 불연속적 시장 거래로부터 시간위에 무한히 펼쳐진 관계를 상품화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상업 활동의 중심축이 이동하면서, 우리의 일상 생활은 점점 이해 득실과 타산의 노예가 된다.
  • 제아무리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기업이라 하더라도 진정으로 소유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일한 소프트웨어는 '고객 관계'이다.
  • 네트워크 경제에서는 한 종류의 제품을 최대한 많은 고객에게 팔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의 고객에게 이런저런 다양한 제품을 평생에 걸쳐서 최대한 많이 팔려고 노력한다.
  • 제품 지향에서 접속 지향으로
  • 지금까지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보장하는 공학적 차원에서 정보 기술에 접근했지만 이제는 어디까지나 인간 관계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 마케팅 관점이 제조 방식보다 우위에 올라서는 네크워크 경제에서 가장 큰 자산은 접속할 수 있는 힘, 최종 사용자와 장기적으로 상업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이다.
  • 고객의 사업의 기초이며 기업의 존재 이유이다. 고객만이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 사회가 부를 낳는 자원을 기업에 위임한 것은 고객에게 그것을 공급하기 위해서이다. 기업의 목표는 고객을 창출하는 데 있으므로 모든 기업은 오직 두 가지 기능, 즉 마케팅과 혁신에만 전념하면 된다. 모든 사업을 최종 결과의 관점에서, 다시 말해서 고객의 관점에서 보는 것을 말한다. - 피터 드러커
  • 이제 소비자는 개인적 욕구를 공급자에게 알려주어 자신의 입맛에 맞는 개성화된 제품을 제공받는 추세로 나아간다.


7. 삶의로서의 접속

  • 우리는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자본주의의 새로운 단계를 맞이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떠받들어 온 모든 경제적 토템은 하나둘 허물어지고 있다. 그 자리에 대신 들어서는 것은 역사의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상업적 우상이다.
  • 단순히 집을 파는 것이 아니라 생활 방식을 파는 것이다. 집 그 자체는 독특한 생활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 네트워크 안에 끼워넣어져 있는 것이다. CID Common interest development, 공동 관심 단지
  • 시간 공유는 전세계적으로 부동산이라는 개념 자체를 혁명적으로 바꾸어놓고 있다.
  • "인격은 스스로에게 현실을 부여하려는, 다시 말해서 외부 세계를 자기 것으로 주장하려는 몸부림이다."- 헤겔
  • 재산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개인적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그런 재산을 소유하지 못하고 접속만 하게 될 때 우리는 타인에게 훨씬 더 의존하게 된다.
  • "우리가 누구이며 사회적으로 어떤 위치에 있는가는 우리가 물리적으로 어떤 위치에 있는가에 좌우되지 않는다." - 조슈어 마이로위츠
  • 집을 소유함으로써 우리는 장소에, 영토에, 우리의 기원에 맞닿아 있다는 원초적 감정을 경험한다. 영토는 존재의 상태이기도 하다.
  • 우리의 생활 공간을 소유에서 접속으로 어느 정도까지 탈바꿈시킬 것인가 하는 것은 우리가 누구이며 21세기를 어떤 식으로 살고 싶어 하는가에 대한 두 가지 감수성의 우열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다.

 

 


2부 문화를 고갈시키는 자본주의

 

 


8. 자본주의의 새로운 문화

  • 우리는 이제 유료로 제공되는 개인적 경험과 오락으로 문화적 자원이 전환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 디지털 통신 기술과 문화 상업주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의 강력한 쌍두마차이다.
  • 문화는 인간의 삶에 의미를 주는 공동의 경험이다.
  • 예술은 인간을 표현하는 가장 정교한 수단으로 문화의 가장 깊은 의미를 전달한다.
  • 살아있는 체험은 자본 순환에서 최종 상품이 되었다.
  • 문화는 체험의 공유다.
  • 모든 비지니스는 쇼 비지니스이다.
  • 경제는 거대한 공장에서 거대한 극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 제조업 중심의 자본주의에서는 산출량이 중요하지만 문화 중심의 자본주의에서는 연기가 중요하다.
  • 새로운 시대의 주역은 근면이 아니라 창조이며 사업은 일보다는 유희에 가까워진다. 


9. 문화의 광맥을 찾아서

  • 인공 환경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면서 우리의 삶 자체가 상품으로 바뀐다. 누군가가 우리를 위해 삶을 만들어주고 우리는 그것을 구입한다. 우리는 우리 삶의 소비자가 되어버린다.
  • 마케팅은 제품을 파는 것에서 체험을 파는 것으로 강조점이 달라진다.
  • 접속의 시대에는 돈을 내고 개인적으로 즐길 수 있는 오락과 체험의 형태로 문화를 상품화하고 우려먹고 재포장하는 가상 또는 현실의 네트워크와 대중 문화의 입구에 버티고 서서 출입을 통제하는 문지기가 실권을 휘두른다.
  • 문지기가 된다는 것은 상품과 뉴스와 사람이 오가는 통로의 전략적 요충을 장악한다는 뜻이고, 이것이 곧 그 통로로 들어갈 수 있는 것과 들어갈 수 없는 것을 자기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 결과적으로 우리가 자신의 삶과 주변 세계를 정의하는 방식은 크게 보면 이런 문지기가 내린 결정의 산물인 것이다.
  • 네크워크 안에서는 새로운 가능성이 무한히 열리지만 네크워크 밖에서는 점차 생존마저 위협받는 지경에 몰린다.


10. 탈근대

  • 접속은 생명이다. 접속이 끊긴다는 것은 곧 죽음이다. 
  • 데카르트는 자연에 남아 있던 실체로서의 특성을 모두 벗겨내고 자연을 자신이 가장 기본적이라고 생각한 수학적, 양적 요소로 환원시켰다. 계산할 수 있는 데카르트의 우주는 고정적이며 규칙적이며 분할이 가능하다. 그것은 위치와 속도가 현실 자체의 틀을 압도적으로 규정하는 세계다.
  • 과학이 언젠가 기계공학처럼 정교하게 인간의 행동을 기술하는 수학을 내놓을 것이다. - 버트런드 러셀
  • 하이젠베르크가 등장한 이후로 이 세계는 수동적 객체와 이것을 인식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주체로 이루어져 있다는 베이컨의 생각은 더 이상 설 땅을 잃었다. 우주를 누비고 다니는 독립적 행위 주체들이라는 뉴턴의 생각도 의심받게 되었다. 관찰이라는 행위 자체가 관찰자를 관찰 대상에 연루시킨다면 독립성은 현실이 아니라 허구에 불과하다.
  • 물리학자들은 원자가 결코 한자리에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원자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힘들의 집합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그러나 이런 영향 관계는 시간으로부터 독립되어 있지 않다.
  • 우리가 관찰하는 것은 자연 자체가 아니라 우리의 질문 방식이 노출시킨 자연이다. 물리학에서 이루어지는 과학 연구도 따지고 보면 우리가 가진 언어로 자연에 대하여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 근대가 목적을 추구했다면 탈근대는 유희를 추구한다. 
  • 중요한 것은 지금이다. <쾌락 원칙>
  • 새로운 시대는 모호하고 다양하며, 재미와 유머를 추구하며, 어수선하고 너그럽다. 
  • 근대의 핵심이 근면이라면 탈근대의 핵심은 유희다.
  • 사유 세계는 하나같이 구성되고 조직된 것이었다.
  • 상품과 서비스의 소비에서 체험의 소비로 다시 한번 글로벌 경제의 중심축이 바뀌고 있는 오늘날, 인간의 본성도 다시금 변화를 겪고 있다. 접속의 시대를 살아가는 변화무쌍한 새로운 인간형이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은 부모 세대나 조부모 세대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 사람과 사람의 소통 방식이 질적으로 달라지면서 변화하는 환경, 새로운 상황, 시시각각 바뀌는 기대에 기민하게 적응할 수 있는 좀더 유연한 인간이 필요해졌다.
  • 사람들은 시대를 향유하는 차원을 넘어서려는 몸짓은 눈곱만큼도 보이지 않으면서 살고 싶은대로 자유롭게 살고 있다.
  • 개인이 얼마나 다채로운 심리적 경험을 했고 자기 변신에 얼마나 투자를 했는가를 중시하는 세계가 부상하는 추세
  • 예전에는 자기 이해 하면 부를 합리적으로 획득하고 누적하려는 노력을 의미했지만 이제 그것은 쾌락과 영혼에 대한 관심을 뜻할 뿐이다.
  • 하이퍼텍스트는 부단히 변신한다. 하이퍼텍스트는 완성이라는 것을 모른다. 책은 결과이지만 하이퍼텍스는 과정이다. 책은 오래도록 소유하는 것이지만 하이퍼텍스트는 순간순간 접속하는 것이 제격이다.
  • 요즘 세대를 지배하는 것은 공간이 아니라 시간이다.
  • 나는 접속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 가상 공간에서 만들어진 여러 개의 나는 현실 속의 통일된 자아 관념을 허물어뜨린다.
  • 인간이 생산 활동을 하는 노동자에서 창조 활동을 하는 공연자로 변신


11. 접속자와 비접속자

  • 누가 접속권을 소유하느냐가 핵심 문제로 부각될 것이다.
  • 합병의 목적은 가정이나 기업을 상대로 온갖 종류의 통신, 문화 서비스를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지위에 올라서는 데에 있다.
  • 어느 분야에서는 경쟁 관계에 있지만 어느 분야에서는 합작 관계에 있다.
  • 소비자는 끊임없이 상업 광고에 노출된다. 그것은 사이버스페이스에 접속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 각국 정부는 자국 안에서 통신에 대해서 그나마 갖고 있던 권한마저도 완전히 잃어버리게 된다.
  • 세금을 산정하고 거두기가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다. - 거래가 어디서 이루어졌다고 딱 부러지게 말하기 어려우므로


12. 문화와 자본주의의 생태학을 찾아서

  • 시민 교육은 문화와 상업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핵심적 도구이다. 그러나 인간 관계에서 문화가 예전에 차지하던 높은 자리를 되찾으려면 더욱 근본적인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 배제 당하지 않을 권리
  • 문화는 인간 문명이 원활하게 기능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또다른 가치의 산실이 된다.
  • 새로운 자본주의 시대에는 놀이가 세계 경제 전면에 등장한다. 접속은 누구를 놀이에 참여시키고 누구를 배제시킬 것인지 결정하는 방식의 문제로 귀결된다.
  • 일의 비중이 점점 들어드는 세상이 돌아왔다.
  • 자유와 놀이는 토대가 같다.
  • 접속의 시대는 「우리는 타인과 맺는 가장 기본적인 인간 관계를 과연 어떤 방향으로 재설정하고 싶어 하는가」라는 근본적 물음으로 우리를 내몰 것이다. 접속이라는 것은 참여의 수준만이 아니라 참여의 유형을 결정하는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단순히 누가 접속권을 얻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유형의 체험과 세계가 접속할 만한 가치가 있고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를 따지는 물음이다. 21세기에 우리가 만들어 나갈 사회의 성격은 이 답변에 좌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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