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 덩어리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살아 있는 유기체가 필요하지만, 암 덩어리는 결코 살아 있는 유기체가 될 수 없다. 그것의 악의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은 바로 그것의 '최선'이 곧 숙주와 함께 죽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숙주는 암 때문에 죽어버리거나, 아니면 암을 박멸하고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내는 수밖에 없다.
- 나이를 많이 먹으면 거의 모든 남자가 전립선암에 걸린다. 품위 있는 병은 아니어도 성자든 죄인이든, 신자든 비신자든 상당히 공평하게 걸리는 병이기도 하다.
- 불치병에 걸렸을 때 재미있는 사실은, 조금은 금욕적인 태도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준비를 하면서 스스로 죽을 준비를 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는 동시에 생존이라는 문제에 커다란 관심을 보인다는 점이다. 이것은 확실히 기괴한 삶의 방식이다.
- 나는 위대한 볼테르에게 새삼 공감한다. 그는 죽음을 앞둔 병상에서 악마를 부인하라는 끈질긴 종용을 받고는 지금은 적을 만들 때가 아니라고 중얼거렸다.
- 닐스보어는 자기 집 문간 위에 말굽을 걸어두었다.
"믿진 않아, 하지만 믿든 안 믿든 이 방법이 효과가 있는 것 같기는 하더군."
어쩌면 이것이 가장 안전한 결론인지도 모른다. - '기도의 치료적 효과에 관한 연구'에서는 기도의 대상이 된 사람의 상태가 좋아질 가능성과 기도의 횟수 사이에서 아무런 상관관계를 찾아내지 못했다.
- 기독교의 가장 지적인 옹호자 블레즈 파스칼도 17세기에 이미 필수적인 요소들을 내기로 정리했다. 그는 전능한 신에게 믿음을 걸면 모든 것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파스칼은 확률이론의 창시자 중 한 명이다. 이 논리의 바탕에는 신이 냉소적이고 인간은 비열한 정도로 기회주의적이라는 가정이 있다.
- 기도: 스스로 무가치하다고 고백하는 단원자가 자신을 위해 자연의 법칙을 정지시켜달라고 탄원하는 것
- 4기 암의 좋은 점은 5기가 없다는 점이다.
- 니체는 매독에 걸린 듯하다. 아무래도 인생 최초의 성경험에서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로 인해 편두통, 일시적으로 눈이 보이지 않게 되는 증상 등에 시달렸으며, 나중에는 치매와 신체마비까지 나타났다. 이것은 당장 그의 목숨을 앗아가지는 않았지만 그의 죽음에 기여했음은 분명하다. (고통이 그를 더 강하게 만드는 기능을 전혀 수행하지 못했다.)
- 종교의 가장 확실한 기초는 삶에 대한 경멸이다 - 몽테뉴
- 두려움이 미신으로 이어진다.
mubnoos
식도암에 걸린 작가, 죽음이 두렵다 해도 종교를 선택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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