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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르 곤충기 1 / 장 앙리 파브르

by mubnoos 2021. 4. 8.

 

 

 

 

 

옮긴이의 말 4

  • 철학자처럼 사색하고, 예술가처럼 관찰하고, 시인처럼 느끼고 표현하는 위대한 과학자. 파브르
  • 빛은 눈으로 볼 수 있다.
  • 일반화된 견해를 확 뒤엎으려면 논리만 앞세운 탁상공론은 소용없다.



1권 맛보기 10

  • 1권에서 첫 두장은 소똥구리의 경단 만들기에 관한 연구였고, 나머지 스무 장은 모두 여러 종의 사양벌에 대한 습성과 본능의 연구이다.
  • 10권까지의 총 223장에서 첫 두 장은 실패한 실험이다.


1 진왕소똥구리 15

  • 옛날 이집트 사람들은 소똥구리가 경단을 굴리기 때문에 지구가 돈다고 생각했다.
  • 소똥 한 덩이에 모여든 소똥구리가 이렇게도 많다니! 금광을 개발하겠다고 세계 방방곡곡에서 몰려든 캘리포니아 투기꾼들도 이렇게 열광적이진 않았을 것이다.
  • 중요한 소똥경단, 가운데를 파서 알이 부화할 방을 마련할 경단을 만들 때는 모성애를 발휘하여 아주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 왕소똥구리가 항상 혼자서만 귀중한 소똥경단을 나르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친구와 한패가 되어 나른다. 뒤에 나타난 녀석에게는 소유권이 있을 리가 없다.
  • 그들은 가족도, 친구와 공동체로 일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왜 협동으로 일하는 것처럼 보였을까? 그것은 오로지 똥을 훔치겠다는 이유밖에 없다. 열심히 도와주는 동업자인 척하다가 적당한 틈만 생기면 구슬을 가로채려는 음모에 찬 것이다.
  • 소똥구리는 그들(양과 말)이 소화시키지 못한 것을 식량으로 삼고 몸에는 특별한 연장을 지녀 그것을 소화시키는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 그들을 해부해 보면, 창자가 그렇게도 길다는 점이 참으로 우리를 놀라게 한다.
  • 왕소똥구리는 다른 어느 종류보다도 더 강력한 소화력을 물려받았다. 그들은 1주일 혹은 2주일 동안 내내 쉬지 않고 맛있게 먹어 댔다.


2 소똥구리 사육 49

  • 왕소똥구리는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어색한 걸음걸이인데, 그런 다리로 교묘히 만들어 놓은 세공품을 보면 더욱 기가 막힌다.
  • 이 곤충은 태어날 때부터 앞다리에 발목마디가 없는 불구자였을까? 혹시, 힘든 막노동판에서 그 뼈를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하지만 타고난 특징이다.)


3 비단벌레 사냥꾼 노래기벌 64

  • 삼복 더위에도 여러 주일을 처음 잡았을 때처럼 썩지 않고 신선도를 유지하는 이 불가사의한 보존법에 대하여, 해부한 재료를 보존할 때 쓰는 방부제와 같은 역할의 액체물질이 있다고 생각했다.
  • 식량 보존법에 관한 한, 벌의 사용법은 사람의 방법과 비교도 안 될 만큼 훌륭하다.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작은 독액 한 방울, 이것으로 사냥물은 썩지 않는다.
  • 독의 이용은 단순한 부패의 방지보다는 건조의 방지가 목적이다. 시체처럼 움직이지 못할 뿐, 살아 있는 상태 그대로이다.

 


4 왕노래기벌 79

  • 놀라운 선택은 질 때문이 아니라 양적인 문제일 것 같다. 즉, 시간과 노력이 적게 든다는 경제적인 이유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5 암살의 명수들 95

  • 왕노래기벌은 그들의 식량의 모습이나 빛깔이 원래의 상태 그대로인 먹이를 원한다. 팔다리도 멀쩡하고 몸통에는 흠집이나 흉한 구멍이 없는 먹을거리로서, 살아있는 벌레처럼 아주 신선한다.
  • 누구든 벌레를 거칠게 밞아 죽일수는 있어도, 살아 있는 것처럼 표가 안 나게 죽이는 것은 쉽지 않다.
  • 마취_ 생명은 빼앗지 않고 오로지 운동 능력만 빼앗아야 한다 _ 신경조직을 마비시키는 방법밖에 없다.
  • 벌은 얼마나 뛰어난 지혜를 가졌기에 그런 곳을 알고 있을까? 벌은 가장 치명적인 곳, 즉 곤충의 해부학적 구조에 통달한 학자가 아니면 집어낼 수 없는 그런 곳을 택해서 거기에만 침을 놓는다.
  • 혹시 내 펜이 멋대로 불가사의한 공상을 쓰고 있는 건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과학적 결론은 다각도에서 반복된 실험을 통해 증명되었을 때만 비로소 굳건하게 정립되는 법이다.

 


6 노랑조롱박벌 108

  • 노롱조롱박벌이 혼자 일하는 경우는 드물다. 열 또는 스무 마리, 때로는 더 많은 수가 적당한 부지를 골라 작은 부락을 이룬다.
  • 조롱박벌은 조상에서 물려받는 것이 전혀 없다. 그래서 모든 일을 제 손으로 빨리 해치워야만 한다.
  • 조롱박벌의 지혜조차 헤아리지 못하는 인간의 판단력은 과연 얼마나 불쌍하단 말이더냐!
  • 꾀라는 재능도 유전한다.

 


7 단검으로 세 번 찌르다 122

  • 조롱박벌의 침. 건장한 먹잇감이라도 놀랄 만큼 빨리 쓰러뜨리는 그 침에 쏘이면, 과연 얼마나 아플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 자, 그렇다면 내 자신이 실험동물이 되어 보자. 그런데 어쩐 일인지 아프지가 않다.

 

 

8 애벌레와 번데기 130

  • 나의 어여뿐 조롱박벌아! 너는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그런데 너는 어떤 배움도 없고, 스승도 없이 알아야 할 것은 모두 알고 있구나!

 


9 고차원의 학설들 144

  • 생활 방법, 본능, 습성을 알 때까지는 그 곤충을 정말 알았다고 할 수 없다.
  • 곤충학은 곤충을 실제로 관찰해야 하는 것이지, 바늘에 꽂아 표본상자에 늘어놓는 것뿐이어서는 안 된다.
  • 고백하건데, 사실 나는 모른다.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겠으니, 이 문제의 해결은 다른 사람에게 맡겨야 겠다.
  • 본을의 계시를 받은 영감은 절대적일 뿐 결코 변할 수 없는 것인가?
  • 다윈은 인간과 동물은 서로 다른 원리의 지능을 통해 활동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책을 펴낸 학자다. _ 추리력의 개입을 인정하지 않고서는 설명할 수가 없다.
  • 진정한 의미에서 다윈의 관찰은 과학적으로 정확한 사실이 아니라 수수께끼르르 해석함 셈이다.
  • 인간을 깍아 내리고 동물은 추켜올려 비슷한 접촉점을 설정해 놓고, 양쪽을 동일 수준에서 보려는 것이 오늘날 일반적으로 유행하는 고차원의 학설이다. 아아! 고상한 학설에 심취한 병적인 이 시대.

 


10 홍배조롱박벌 163

  • 생물의 신비, 해부학상의 구조적 신비가 아니라 살아서 행동하는 생명의 신비, 특히 본능의 비밀은 관찰자가 몹시 어렵고 미묘한 조건에 맞추기를 요구한다. 시간을 자유롭게 이용하기는커녕 계절, 날짜, 시간, 그리고 순간까지도 모든 조건에 노예가 되기를 요구한다. 그러니 적당한 기회가 나타나면 아무것도 따질 것 없이 즉시 잡아야 한다. 오랫동안, 어쩌면 다시는 그런 기회가 오지 않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기회란 대개 전혀 생각지도 않았을 때 불쑥 찾아온다. 그래서 그에 대응할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기 마련이다.
  • 기회는 온다. 조금 늦게 오거나 우여곡절은 있을망정 꼭 온다. 아아! 속세의 평범한 사람들이 드나들지 않는 조용한 실험 공간에서, 혼자 홀가분하게 연구에만 몰두한다면 기회는 온다. 
  • "뭐야, 시시하게, 그 나이에 겨우 파리나 들여다보며 세월을 보내다니' 비웃을 것이 뻔하다. 
  • 순경은 줄곧 나를 감시하고 있다. 웬지는 몰라도, 지옥에서 고통 받는 영혼처럼 여기저기를 헤매고 다니는 나를, 그는 자주 보았을 것이다. 땅을 파다가, 또는 산에 길을 내는 바람에 깎여 버린 벼랑에서 아주 조심스럽게 흙을 무너뜨리다가 그에게 들키기도 한다. 결국은 걸려들어 불리한 혐의를 받는다. 그의 눈에는 내가 집 없는 떠돌이 집시, 이상한 주소 불명자, 방랑자, 농장 털이범 또는 미친 놈 따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 그래도 매사에 자신 있게 덤벼 보는 수밖에 별 도리가 없다.
  • 공동생활을 하는 노래기벌이라도 일은 각자가 할 뿐, 공동의 목적을 위한 공동의 노력은 없다. 따라서 진정한 사회는 아니다. 
  • 홍배조롱박벌은 무거운 먹이를 비행으로 운반할 수 없기에 혼자서 일하는, 즉 동족끼리 옆집에 살며 누릴 수 있는 기쁨을 되레 경멸하는, 다시 말해서 친구를 싫어하는 종이 되었다. 이들의 기본적인 성격은 사냥한 먹일거리의 무게에 따라 결정된 것이다.

 


11 본능의 과학 178

  • 확신할 수는 없으나, 홍배조롱박벌은 침을 비경제적으로 여러 번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 벌의 결심 앞에 무조건 머리를 숙이자. 벌레의 지혜 앞에서 우리의 무지몽매함을 인정하는 것이 얼마나 현명한지.

 


12 무식한 본능 197

  • 조롱박벌은 무의식의 영감, 즉 본능과 탁월한 재능에 의해 조금의 오차도 허용됨이 없이 정확하게 유도된 행동들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늘 해오던 일이라도 그 조건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얼마나 치졸한 능력을 보이는지, 또한 지능은 얼마나 편협하며 얼마나 비합리적인 판단으로 행동하는지를 보여 준다. 본능은 능력 면에서 참으로 이상한 양면성을 내포하고 있다. 즉, 지적 능력은 그야말로 계산할 수 없을 만큼 무한한 반면, 그만큼의 무지와도 연결되어 있다. 지적 능력은 극히 까다롭고 매우 어려운 문제가 가로막아도 못 해내는 일이 없다. 벌은 정육각형의 작은 방들을 건설할 때, 최소한과 최대한이란 어려운 문제를 완전한 정확성으로 훌롱하게 해결해 낸다. 이 문제를 사람이 해결하려면 고등수학 수준의 지식이 필요하다.
  • 모든 지능은 발생된 사건이 정상 조건에서였는지, 예외적 조건에서였는지에 따라 그것을 완전히 판단하는데 옳게도, 그르게도 작용한다. 이 점이 바로 곤충이 보여 주는 대립명제이다.
  • 본능은 어떤 일을 위해 마련된 궤도에서는 그 안의 모든 것을 매우 잘 안다. 따라서 궤도 밖으로 벗어나는 일이 전혀 없고, 모든 일을 아주 잘 수행한다. 하지만 어쩌다가 이 궤도를 벗어나면 아는 것이 전혀 없다. 어느 행위를 일으킨 조건이 정상적이든, 우연적이든 동물은 하늘로부터 지혜의 극치인 영감, 반면에 놀라울 만큼 비합리적으로 앞뒤가 꽉 막힌 무식의 극치, 즉 지혜와 무지를 한꺼번에 물려받았다.

 

 

13 방뚜우산에 오르다 214

 


14 동물의 이주 232

  • 수백 마리의 쇠털나나니들은 우글거리기만 할 뿐, 한 마리도 도망가지 않는다. 손으로 집어내도 마찬가지다. 마치 공동의 이익을 위해 단단히 결속한 모습이다. 모두 한꺼번에 떠나지 않는 한, 한 마리도 움직이지 않는다. 

 


15 나나니 246

  • 사냥 상대가 다르니 살생 기술 역시 본능적으로 분명히 다른 수단을 가졌을 게 틀림없다.
  • 벌의 정확한 기억력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굉장한 지형학적 기억력으로 장소를 찾아낸다. 너무도 정확함에 나는 오직 감탄만 할 따름이다. 
  • 필요하면 또다시 사냥물을 확인하러 온다. 그것을 놓아둔 곳으로 되풀이해서 돌아오는 것은 그 장소에 대한 기억을 확실히 해두기 위함인 것 같다.
  • 벌은 인간의 과학이 질투할 만큼 정확하게 일을 처리했다. 그는 항상 사람들이 모르는 것을 알고 있다. 
  • 벌의 행동은 모두 영감에 따라 실행한다. 동물은 자신의 행동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다만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본능을 따를 뿐이다.

 

 


16 코벌 262

  • 코벌은 위험을 분명히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돌아올 때 사고 없이 빨리 들어가려고 대비를 해 놓은 것 같다. 

 


17 파리 사냥꾼 278

  • 다른 종류의 땅굴 속 애벌레들도 항상 신선한 고기만 먹기는 마찬가지다.

 


18 기생쉬파리 그리고 사냥벌들의 고치 288

  • 구슬픈 날 개 소리는 불안하다는 신호이며, 위험이 없을 때는 그 소리를 내지 않는다.
  • 하찮은 파리일망정 모든 생물 사이의 관계를 충족시키려면, 비록 그의 역할이 약소하더라도 별도로 존재해야 한다.
  • 이 고치를 나는 금고라고 불렀는데, 사실 모양으로 보나 재료로 보나 정말 튼튼한 물건이다. 무서울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습기에도 마찬가지다. 아, 어째서 사람들은 자기 집에 이런 방수 수단을 쓰지 못한단 말이더냐! 이 고치는 그렇게도 아름다운 알 모양이기에, 벌레가 만들었다기보다는 사람이 정성 들여 만든 하나의 예술 작품 같아 보인다. 이런 신비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내가 거친 모래로 짓게 했던 고치들은 누군가가 잘 닦아 놓은 보석이거나 폴리네시아 미녀들의 목걸이 운명을 타고난 커다란 진주, 게다가 짙푸른 청금석 바탕에 금박무늬를 새겨놓은 진주같아 보인다.

 


19 귀소능력 305

  • 곤충에게는 장소에 대한 일종의 본능적 예감이 있는 것이다. 그것은 단순한 기억이라기보다는 좀더 미묘한 무엇인가로, 우리 인간에게는 그와 비슷한 것조차 없다. 나는 그것에 대해서 따로 적당히 표현할 말이 없어서 기억이라고 불렀다. 
  • 후각보다 더 확실한 무엇인가가 둥지의 위치를 알려준다는 이야기이다.
  • 모성애란 동물을 움직이는 모든 감정 중 가장 강하고, 대책 마련도 가장 앞서는 법이다. 
  • 본능은 연속적인 행동으로 이루어진다. 거기에는 일정한 순서가 있어서 하나가 다른 순서를 불러 그에 상응하는 중대한 상황이 일어난다. 하지만 순서를 바꾸지는 못한다. 

 


20 진흙가위벌 319

  • 벌의 사유재산권은 언제나 변함없이 먼저 취한 자에게 있을 뿐이다.

 


21 여러 가지 실험 339

  • 곤충은 보통 자연의 일반적 규칙 속에서 꼭 필요한 일만 할 줄 안다.
  • 동물은 하나의 일을 둘로 나누어서 실행할 생각은 못하므로 그렇게 할 수 없다.
  • 유행이란 곧 사라지고 사실만 남는 법이다.

 


22 둥지 바꿔치기 실험 356

  • 놓여 있던 바로 그 위치가 아니면 비록 자기 것이라도 차지하지 않는다.
  • 벌은 바꿔치기를 눈치 채지 못한다. 바뀐 둥지가 제것인지 아닌지를 구별하지 못한다.
  • 방이 제것이든 남의 것이든, 둥지의 처음 놓였던 그 자리에 있기만 하면 항상 거기서 열심히 일했다.
  • 우리의 논리가 동물에게는 비논리적이었다. 곤충은 숙명적인 선동에 복종할 뿐, 그가 해야 할 일에 대한 선택은 없다. 적절한 것과 아닌 것에 대한 분별력도 없다. 그는 목표에 도달하도록 미리 결정된, 그리고 통제할 수 없는 어떤 종류의 비탈길을 따라 미끄러질 뿐이다. 
  • 어떤 행동은 그 앞에 선행된 다른 행동과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앞의 행동이 일어나면 뒤의 행동은 곧 따라서 연속적으로 일어나며, 앞의 행동이 필요치 않아도 계속해서 일어난다. 
  • 거의 기계적인 운동이다.

 


신종(新種) 기재(記載) 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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