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다크는 지난 수 세기 동안 외부의 영향에서 독립되어 독자적인 삶의 방식을 지켜온 곳이다. 혹독한 기후와 척박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라다크사람들은 별일 없이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살아왔다.
아래로부터의 영향력
라다크의 다수의 불교도들과 소수의 이슬람교도 두 집단은 600년이 넘도록 이렇다 할 마찰 없이 공존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서구식 경제개발이 추진되면서 두 집단은 싸움을 시작했고, 상대 측의 주택에 폭탄을 던지고 서로의 생명을 빼앗는 지경에 이르렀다.
라다크에 오기 전, 나는 진보라는 것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것이라 생각했고 그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았다.
라다크는 내게 미래를 향하는 길이 꼭 하나가 아니라는 확신과 함께 커다란 힘과 희망을 주었다.
파괴지향의 변화
인간의 본성은 근본적으로 공격적인 것이며 진화론적 투쟁 논리에 갇혀 있는 것이라는 가정에서 오랫동안 벗어나지 않고 있다. 선과 악의 내재성을 믿건 안믿건 인간의 본성에 대한 우리의 전제는 모든 정치적 이념들의 기초가 되는 것이며 결국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제도를 형성하는 것이기도 하다.
- 전통에 대하여
라다크 (little Tibet)- 산길의 땅
북부 인도 몽족, 길기트의 다드족 + 몽고 유목민
왜 이 사람들은 언제나 웃고 있는 걸까? 이 사람들은 어떻게 자신들을 그토록 적대적이고 혹독한 환경 속에서 그렇게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걸까?
시간에 대해 무척이나 여유로운 모습이다. 정말 느긋한 속도로 일을 하고 놀라울 정도로 많은 여가시간을 즐긴다.
비만이라는 것이 너무나 예외적이어서 한번은 환자가 의사에게 증상을 설명하면서 "배에 이상한 주름같은 것이 생겼다"고 이야기 했다. 배 둘레에 두툼한 뱃살이 붙을 수 있다는 사실이 그만큼 생소했기 때문이다.
라다크 사람들의 식사는 절대로 균형 잡히 것이라고 할 수 없다. 극단적으로 높은 콜레스테롤 섭취에도 불구하고 심장 질환이 발생하는 일이 없다.
왜? 1) 우리가 영양에 대해 알고 있는 옳고 그름의 절대적인 기준이 실제로는 그렇게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운동량이나 다른 스트레스 정도 같은 여러가지 요인들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2)영양분의 필요정도는 거주하는 지역의 환경상황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라다크 사람들에게 있어 최우선의 문제는 '공존'
협동하여 농사일을 하는 것을 Bes 라고 한다.
모든 재산권은 여성에게서 여성으로 승계된다. 여성의 지위가 얼마나 높은 것인지를 시사한다.
어린아이를 목욕시킨 뒤, 물기를 닦아낸 후 건조함과 추위로부터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아이의 몸에 버터 녹인 기름을 발라준다.
서양에서는 he, she와 같이 성을 구분하지만, 라다크에서는 kho라는 대명사 하나로 남녀모두를 통칭한다.
비구니-여승려
우주는 끊임없이 흐르는 강물과 같다.
라다크 사람들은 자신이 자기 자신보다 훨씬 더 거대한 무언인가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은 다른 사람들 그리고 주변의 환경와 분리될 수 없는 연결 속에 존재한다고 믿는다. 라다크 사람들의 그런 확고한 자아의식은 사람들 사이의 긴밀한 유대관계와 관련되어 있다.
그들이 보여주는 기쁨의 모습과 마음의 평화는 적어도 외부환경에 의해 좌우되지는 않는 거으로 보인다. 그런 특성들은 그들 내부로부터 나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2. 변화에 대하여
1975년 처음 라다크에 갔을때
1974년 파키스탄과 중국의 침략을 막기위해 인도정부가 그 지역을 관광지역으로 개방
현대화에 의한 심리적 충격은 전 지역으로 파급 - 자신들의 문화에 대해 열등의식을 가지게 되었다. 공격적 성향이 짙어지기 시작했다. 화를 내는 일이 많아졌고, 안정감이 약화되었다.
전통마을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쓰레기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지역의 정치 경제적 연계가 붕괴됨에 따라 사람들은 점점 더 자신의 본질에서 벗어나 익명성의 그늘 속으로 숨어들어가는 경향을 보인다. 생활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사회적 유동 경향이 증가하면서 친밀했던 인간관계들마저도 피상적이고 간편한 것으로 변질된다. 사람들 사이의 연결 고리들은 대부분 외형적인 면으로만 치우치게 되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대신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에 의해 평가되기 시작했다.
새로운 경제체제는 사람을 땅으로부터 분리시킨다.
라마승려에서 엔지니어로
현대세계의 생활도구와 기계들이 그 자체로는 시간을 절약하게 해주지만 그것들을 사용하는 가운데 진행되는 새로운 생활은 전체적으로 시간을 빼앗아가버리는 효과를 초래한다.
스프롤 Sprawl 현상 - 도시의 구획이 불규칙하게 변하는 현상
100개가 넘는 호텔과 접객시설이 생겨났다.
서구문화는 내부에서보다는 외적으로 볼 때 더욱 성공적으로 보인다.
생존을 위해 돈을 써야 하는 외국인들의 입장이 그들에게는 너무 생소했다. 그런 외국인들의 모습을 보던 라다크 사람들은 갑자기 자신들이 가난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외국인들과 마주치던 빈손을 내밀며 '한 푼만 주세요, 한 푼만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이 어린아이들에게 입버릇이 되어 버렸다. 관광객들은 자신의 입장에서 라다크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들이 낙후된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 가엽군요. 팁은 많이 주어야겠어요.'
개발을 주도 하는 사람들은 그런 갈등을 진보의 대가로 어쩔 수 없이 지불해야 하는 비용으로 간주해버리려고 한다. 그들은 완전히 세속적인 사회를 만드는 것만이 집단 사이의 갈등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3. 미래를 향하여
현대화에 있어 이상적인 인간형은 강인하고 독립적인 남성이다. (페미니즘)
진보라는 것의 이면에 있는 문제점들에 대해 의문을 제기
스스로 헤쳐간다는 것은 동일한 자원이 없는 상태에서는 불가능하다.
우리는 1983년 라다크생태개발그룹이라는 단체를 정식으로 발족시켰다. 40면의 스태프로 운영되는 이 단체는 라다크 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정부기구로 성장했고 라다크 프로젝트와의 연대를 통해 모든 유관분야의 적정 기술개발을 지속하며 그로 인해 새로운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현재는 자체적으로 소화하기 힘든만큼 외부의 개발 의뢰가쇄도하고 있다. LEDeG
만일 내가 이 책을 읽고, 몰랐던 라다크라는 곳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되어 그곳에 가서 돈을 쓰고, 관광하게 된다면 다시말해, 어떤 형태로든 라다크의 진보에 영향을 준다면 그것은 저자의 책임아닐까? 저자는 라다크의 전통을 온전히 보존하려 했다면 책을 쓰지 않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저자는 역설적으로 라다크의 진보의 가속도에 불을 붙이는 책을 저술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팔고 또 영화를 만들어 얻은 수익은 어디에 사용했는가? 라다크의 진보를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 그 방식은 누가 제안했는가? 라다크 사람들이 원하는 방식? 당신이 원하는 방식?
이 책은 읽다보면 깨끗한 마음으로 시작해서 그야말로 이기적인 역관광의 초대장으로 보인다. 저자는 레이첼카슨 코스프레, 자연주의, 오리엔탈리즘, 페미니즘 등의 여성작가가 사용하기 편리한 도구들을 진부하게 나열한다. 작가 본인은 라다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믿고 있는 듯 보인다. 1983년 라다크생태개발그룹을 만들어 수공예프로그램을 만든 결과물은 돈을 벌수 있도록 한 다른 방법의 마케팅 아니였던가?
이책은 3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통-변화-미래. 도무지 앞 뒤가 안 맞는 주장들을 그냥 넘어가기가 어렵다.
1장과 2장의 전통과 변화에 대한 부분까지는 인간사회와 변화 그리고 진보에 대한 질문들을 머리속에 주고 끌고간다. 그래 유의미하다. 근데, 마지막 '미래'부분은 작가 자신의 순수한 사람들을 이용한 교활한 마케팅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서구 진보사회 무리의 가이드였다고 생각한다. 본인도 관광으로 가서 언어를 리서치하고 본인의 이기심을 위해 간 것아니던가. 저자는 감상적이고 일차원적이며 이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분법을 잘 이용한 훌륭한 마케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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