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수고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내가 부수려고 하는 것들은 내 안에 딱딱하게 고정된 것들이다. 그것들은 힘들게 얻은 것들인 만큼 해체하거나 파괴하는 일도 두렵고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나 자신이기도 하며 내가 생각하고 움직일 수 있는 힘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과정을 지식의 생물성, 혹은 대사성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영원한 것은 없다라는 개념은 지식에도 적용된다. 그 때는 맞았지만 지금은 틀리는 일들은 지식의 대사성을 반증한다.
내가 아는 것들은 무엇일까? 내가 안다고 믿는 것들은 무엇일까? 안다고 생각하지만 절대적이지 않은 것들은 무엇일까? 지식은 절대적인 개념이라기 보다는 상대적인 개념이 가깝다. 아니 파동하면서 입자이기도 한 양자의 성격도 유사하다.
지식이 정말 살아서 삶의 일부가 되려면 지식의 두 가지 성격을 전부 알아야 한다. 답이 두 가지라는 것은 혼란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상대적인 두 개의 충돌은 어디서나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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