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기

일반언어학 노트 / 페르디낭 드 소쉬르

by mubnoos 2022. 3. 10.

소쉬르가 20세기에 인문과학에 미친 영향의 역사적 의미는 구조주의(structuralism)라는 거대한 패러다임을 만들어낸 데 있다. 구조주의의 출현은 현대과학사의 신기원을 이루었다. 구조적 인식, 즉 구조의 틀 내에서 사고함으로써 과학의 제반 영역에서 숨겨진 보이지 않는 원리와 법칙을 발견하려는 인식과 과학적 절차를 제시한 공적은 바로 소쉬르에게서 유래한다. 

 

 

 

구조주의 Structuralism

어떤 사물의 의미는 개별로서가 아니라 전체 체계 안에서 다른 사물들과의 관계에 따라 규정된다는 인식을 전제로 하여, 개인의 행위나 인식 등을 궁극적으로 규정하는 총체적인 구조와 체계에 대한 탐구를 지향한 현대 철학 사상의 한 경향

 

 

 

 

 

서문

 

ㆍ바쁘게 움직이는 혼잡한 공사현장 속에서 한 인부가 우연히 두툼한 종이뭉치를 발견한다.  - 소쉬르가 쓰려고 했으나 쓰지 않은, 그러나 결국에 쓰여진 책이 바로 이 책이다.

 

ㆍ'질료적인 모든 것이 우리에게 기호다.'

 

ㆍ산책하면서 소쉬르는 나무에 홈을 새겨놓았다. 이 나무에 새겨진 홈을 텍스트라고 가정해 보자. 이 텍스트에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 즉 이 텍스트에 일관성을 복원시킴으로써 텍스트성을 부여하는 행위는 소쉬르와 함께 책을 나선 독자의 몫이다. 

 

ㆍ'모든 종류의 언어단위는 관계를 나타내며, 따라서 하나의 현상도 역시 관계이다.' 따라서 모든 것이 관계이다. 이 언어단위들은 음성적인 것이 아니며, 그것들은 사고에 의해 창조된 것이다. 

 

ㆍ모든 언어현상들은 관계들 사이의 관계이다. 

 

 



I. 언어의 이중적 본질에 관하여

 

 



 

 



서문

 

ㆍ확고한 출발점으로 삼고자 이런저런 언어학적 진리에 특권을 부여하는 일은 사실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대여섯 가지의 근본적인 진리는 존재하는데, 서로 간에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아무런 차별 없이 어느 곳에서든 출발이 가능한다. 예컨대 우리는 오직 다음과 같은 사실에 만족할 수 있다. - 형태와 의미를 대립시킨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하지만 음성형상과 의미-형태를 대립시켜 보는 것은 옳다고 하겠다. 언어에서 내적 혹은 의식적인 현상과 직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외적 현상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중적 본질: 처음과 끝인 이중성의 원리]

 

ㆍ언어의 본질과 관련하여 언어적 정체성이 무엇인가라는 문제로 항상 되돌아와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언어적 정체성은 그것이 이질적인 두 요소의 결합을 함축한다는 매우 특이한 점을 지니고 있다. 

 

ㆍ언어학자는 점근선의 방식으로 해결을 보려고 할 것이다. 즉, 관념을 분류하고 나서 형태를 관찰하거나 혹은 형태를 분류하고 나서 관념을 관찰하는 것이 논리적인 것처럼 보일 것이다. 

 

 

 


정체성의 위치

 

ㆍ언어 사실은 여러 관점에서 고려될 수 있다. 

 

 


언어학적 대상의 본질

 

ㆍ음성적 소리의 연속체는 예컨대 mer (m+e+r)는 필경 청각적 혹은 생태학적 영역에 속한 실체이다. 그러나 이 상태로는 어떤 자격으로든 언어적 실체가 아니다. m+e+r에 관념이 결합하게 되면 언어가 존재하게 된다.

 

1. 감각에 의해 직접적으로 주어진 언어적 실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결합될 수 있는 관념을 벗어나서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2. 우리에게 주어질 수 있는 것들 가운데 단순한 언어적 실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가장 단순한 표현으로 환원된다 하더라도 이 실체는 우리로 하여금 기호와 동시에 의미를 고려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이중성에 이의를 제기한다든지 이를 망각한다든지 하는 것은 요컨대 물리적 사실들의 영역 속에 이 실체를 방기함으로써 곧바로 언어학적 존재를 제거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3. 각 언어사실의 단위가 이미 사실들의 결합 속에 존재한다는 복합적인 사실에 기인한 것이라면, 한층 더 이 단위는 매우 특이한 유형의 결합에 기인하는 것이다. 기호와 그것이 의미하는 것 사이에는 본질상 아무런 공통점도 존재하지 않는다. 

4. 언어사실들을 분류하려는 작업은 다음과 같은 문제점 앞에 놓여 있다. 즉, 기호 혹은 관념을 분류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가정하듯 단순하고 동질적인 대상들이 아니라 이질적인 대상들(기호-관념)의 결합체를 분류하는 것이다. 따라서 두 가지 문법이 존재한다. 하나는 관념에서 출발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기호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이들은 모두 잘못된 것이거나 둘 모두 불완전한 것이다. 

 

 


[이원성의 원리]

 

ㆍ서로가 서로에게 분리 불가능하게 연결되어 있는 기호와 의미작용이 존재하는 내적이고 심적인 제1영역이 존재한다. 오직 기호만이 외적인 제2영역이 존재한다. 이 순간에 음성파의 연속으로 환원된 기호는 우리들에게 음성형상이란 명칭으로서만 가치가 있을 뿐이다. 

 

 

 

 

[대상에 접근하기]

 

ㆍ일반화는 기준이 되는 관점을 상정하는 것인 만큼 언어학자가 다룰 수 있는 결코 환원불가능한 최초의 실체들은 이미 정신의 잠재적인 작용의 산물인 것이다. 

 

 

 

 

 

[언어학과 음성학]

 

ㆍ대상을 지정한다는 것은 결정된 관점 A를 제시하는 것 외에 다름 아니다. 

 

ㆍ각 질서에 대해 우리는 대상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 대상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기계적으로 어떤 제2의 차원에 의존해야 한다. 

 

ㆍ사실에 대한 논의를 관점에 대한 논의로 대체할 때만이 거대한 악의 순환고리가 언어학에서 완전히 끊어질 수 있다.

 

 

 

 

 

[음성과 의미]

 

ㆍ체계로서의 언어에 대한 모든 연구, 다시 말해 형태론에 대한 모든 연구는 말하자면 형태들의 용법에 대한 연구이거나 관념의 표상에 대한 연구로 수렵된다. 잘못된 것은 어딘가에 형태가 존재하거나 혹은 어딘가에 관념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동일성-실체]

 

ㆍ음성적 질서의 실체들이 우리가 고찰한 동일성 속에서, 결과적으로 전적으로 추상적인 사실 속에 존재하거나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거나 혹은 어느 곳에서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명확관화하다.

 

ㆍ음성적 질서의 실체는 언어적 실체가 아니다.

 

 

 

 

 

[언어학자의 조작에 대한 성찰]

 

ㆍ정의들이 과연 존재하는 것인지 혹은 어떤 의미에서 존재하는지조차 알 수 없으며, 필경 우리 자신이 한 요소를 연결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다 .

 

 

 

 

 [형태]

 

ㆍ형태를 말하는 사람은 우선적으로 형태의 다양성을 말한다. 

ㆍ형태를 말하는 사람은 결과적으로 형태의 복수성을 말한다.

ㆍ형태를 말하는 사람은 복수성 속에서 차이를 말한다. 

ㆍ행태는 어떤 질서에 속한 적극적인 실체가 아니다. 형태는 단순한 질서에 속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부정적이면서 복잡한 실체이다. 그것은 다른 형태의 의미작용과의 차이와 결합된 다른 형태와의 차이로부터 생겨난다. 

 

 

 

 

[형태-음성적 형상]

 

ㆍ형태는 화자의 의식에 결정된, 다시 말해 존재함과 동시에 한정된 음성현상이다. 그것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것은 반드시 하나의 정확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것은 존재하는 무엇인가로 감지된다. 

 

 

 

 

 [언어의 삶]

 

언어의 삶을 우리는 먼저 언어가 시간 속에서 살아간다는, 다시 말해 전달가능하다는 사실로 이해할 수 있다. 

 

 

ㆍ형태는 음성형상과 결코 동의어가 될 수 없다. 

ㆍ형태는 반드시 의미나 용법의 존재를 상정한다.

ㆍ형태는 내부적 사실들의 범주에 속한다.

 

 

 

 

 

 

 

 


II 1부 아이템과 아포리즘

 




I. 新 아이템(Fonds BPU 1996)

 

II. 舊 아이템(엥글러 편집 1968-1974)

 

III. 아포리즘(엥글러 편집 1968-1974)

 

III. 일반언어학에 관한 또 다른 노트

 

 

I. 새로운 자료

ㆍ언어활동은 현상이다. 그것은 인간 안에 존재하는 능력의 실행이다. 언어는 이 현상이 개인들의 집단과 정해진 한 시기에 취하는 일치된 형태들의 총체이다.

 

ㆍ최초의 언어학파는 언어활동을 현상이란 특성 속에서 고찰하지 못했다. 부연하자면 이 학파는 언어활동이란 사실을 간과하고 언어, 즉 개별어를 직접 공략했으며, 개별어를 오직 문자의 베일을 통해서만 바라보았다. 발화는 존재하지 않으며, 문자의 결합체들만이 존재할 뿐이다.

 

 

II. 舊자료(엥글러 편집 1968-1974)

 

[휘트니에 대한 논문을 위한 노트]

 

ㆍ언어는 그 존재의 매순간 하나의 역사적 산물이라는 것은 아주 분명하다. 그러나 언어의 어떤 순간에도 이 역사적 산물은 정신이 받아들인 어떤 상징기호들과의 최후의 타협 이외의 어떤 것은 표상하며, 바로 이 점이 더욱 절대적 진리가 된다. 왜냐하면 이 후자 현상이 없다면 언어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신이 상징기호를 사용하는 방식이며, 이는 역사적인 고려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더욱이 상징기호가 변한다면 그것은 새로운 상태가 있은 직후 보편적인 법칙을 새롭게 적용할 필요성이 있다. 

 

 

 

 

 [기호학]

 

1) 언어학에는 자기 마음대로 적용할 수 있는 여러 관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대상 전체에서 유래하는 두 가지 강제적 관점이 있습니다.

2) 언어현상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요소와 특성은 영원히 동일한 것입니다.

3) 모든 언어사실은 관계로 구성되며, 따라서 관계 이외의 어떤 것으로도 구성되지 않습니다. 

4) 모든 언어사실은 두 사항을 존제로 하는데, 이들은 계기적이거나 공시적일 수 있습니다.

5) 언어 실체는 어떠한 토대로 없습니다. 

6) 동시적인 사항들 사이에 작용하는 어떤 법칙도 필수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Ⅲ. 담화에 대한 노트(Fonds BPU 1996)

 

 

 


Ⅳ. UNDE EXORIAR(Fonds BPU 1996)

 

 

 


Ⅳ. 일반언어학 강의를 위한 예비노트

 

 

I. 새 문헌자료들(Fonds BPU 1966)

ㆍ모든 가치처럼 언어의 단위들을 구성하는 것은 비물질적인 성질을 지닙니다. 

 

언어

1) 언어는 개인에게 부과되는 것, 인류학적으로 우리에게 부과되는 것이 아닙니다.

2) 언어는 이를 산출하는 데 필수적인 것, 즉 음성기관의 작용이나 의지적 인간의 규약으로 우리에게 부과되는 것이 아닙니다.

 

 


II. 옛 문헌자료들(앵글러 편집 1965-1974)

ㆍ언어는 그 자체로는 기존의 인간집단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현상이지만 인간집단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언어는 사회적으로 승인받으며, 개인에게 의존하지 않습니다.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경이코노미 2149  (0) 2022.03.11
닫힌 방 악마와 선한 신 / 장 폴 사르트르  (0) 2022.03.10
성과 속 / M. 엘리아데  (0) 2022.03.10
무엇을 할 것인가 / 레닌  (0) 2022.03.10
상상계 / 장 폴 사르트르  (0) 2022.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