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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은 없다 / 하다스 바이스

by mubnoos 2022. 1. 27.

 

 

 

 

 

 


서문 우리는 결코 중산층이었던 적이 없다

 

ㆍ중산층으로서의 중간계급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중산층을 이야기할 때마다. 우리가 하는 말의 대부분은 모순된다. 우리는 그것의 감소나 몰락을 걱정한다. 오늘날에는 불과 십년 전에 비해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적어졌고, 상황이 이렇다면 그 경계에 선 사람들은 곧 몰락할 것이라고 말이다. 

 

ㆍ중산층은 없다. 

 

ㆍ중산층을 분류하는 일반적인 기준 중 하나는, 빈곤에 대한 상대적 특권이다. 즉, 당장 닥쳐올 굶주림이나 빈곤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충분한 자원을 가진 사람들을 중산층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각{를 매일 유지하는 데 요구되는 것을 초과하는 수입을 고정적으로 벌어들여서 불필요한 것까지 살 수 있는 소득자를 중산층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또 다른 일부 분석가들은 중산층을 절대소득 수준에 따라 정의한다. 일부 분석가들은 여전히 중산층을 중위 소득층으로 규정한다. 즉 그들을 한 국가의 소득계층에서 중간을 차지하는 계층으로 보는 것이다. 

 

ㆍ중산층은 뚜렷하게 구분되지도 않고, 설득력을 가질 만큼 확실하지도 않은 이례적으로 모호한 범주이다. 

 

ㆍ중산층이라는 것은 지출을 주령 일종의 즉각적 즐거움을 포기하고, 내구자신의 구입을 위한 자금을 빌려 마음의 평화를 잃으면서, 미래에 이런 박탈된 것들에 대한 보상을 받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일을 하여 우리의 운명을 책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우리의 불행이 결과적으로 가용한 시간, 에너지 및 자원을 우리가 잘못 사용했거나 불충분하게 사용한 결과라는 것을 의미한다. 

 

ㆍ우리가 지금껏 해왔고 미래를 위해 계속하고 있는 신중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우리 가운데 많은 사람이 불안정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중산층의 약속은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이며, 실제 많은 사람이 이미 하고 있듯이 이에 대해 의심할 적기에 이르렀다. 

 

 

 

 

 

 

 


제1장 우리가 중산층을 이야기할 때 말하는 것들

 

ㆍ중산층 middle class 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는 무엇을 말하는가? 이 단어에서 중요한 부분은 계급 class이 아니라 중간 middle이다.

 

ㆍ최근 수십 년 동안 우리는 사회가 아주 단순하게 중산층과 다른 계급들로 구성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러한 인식 속에서 '중산층'은 정상 상태를 의미한다. 즉 특별한 변동 없이 자립하여 종래의 방식대로, 말하자면 체계적으로, 독립적으로, 그리고 점진적으로 발전하거나 쇠퇴하는 개인들을 정상이라 여긴다.

 

ㆍ중산층은 끝없는 능력주의를 상징하며, 투자하는 이들에게는 중산층으로의 진입을 약속하고 투자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하락으로 위협한다. 

 

“중산층”이라는 명칭은 우리가 무엇을 소유하고 어떻게 사는지가 마치 개인적 선택과 노력의 결과인 것처럼 여기는 우리의 생각을 대변한다. 더욱이 그것은 마치 미래가 우리의 선택과 노력에만 달려 있다는 듯이 미래를 위해 희생하려는 우리의 헌신을 대변한다.

 

ㆍ우리는 계속해서 열심히 일하고 더 많이 모아야 한다. 우리가 재산을 좇는 것을 달리 이르는 말이 있는데, 바로 '투자'이다. 나중에 노동에 의존하지 않는 잠재적인 수입을 갖기 위해서 우리는 절대적으로 쏟아야 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과 자원을 투자한다. 우리는 이 것을 어떤 수단으로, 즉 미래에 소득이 부족해질 것을 대비해 스스로를 보호가이 위한 수단으로, 그리고 자신이나 자녀가 미래에 열심히 일해야 할 필요를 덜어주기 위한 수단으로 여긴다. 

 

ㆍ더 나은 것을 기대하며 만족을 미룰수록, 우리의 금욕은 외부에서 강요된 것이며 그에 따라 개인적으로 무의미하다는 것을 의심하길 더욱 주저하게 된다. 우리는 투자를 할 뿐만 아니라 투자를 자랑스러워하며, 그것을 해낸 우리 자신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ㆍ금융화가 가하는 가장 심한 압박은 우리 자신의 착취에 우리가 투자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은행과 기타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우리의 지불 및 채무상환 흐름을 법인기업과 기관 투자자들에게 투자 상품을 팔기 위해 그것들을 서로 묶어 재포장한다. 이 투자자들은 그들이 구입할 때보다 더 큰 총 가치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속에서 아주 기쁜 마음으로 미래에 투영된 수입흐름을 위해 즉시 돈을 지불한다. 이 금융상품의 가격은 미래에 상환이 중단되거나, 완납하지 못하게 될 위험에 대한 추정치에 따라 계산된다.

 

ㆍ중산층이 된다는 것은 충실한 병사가 되어 전체 그림을 보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2장 재산의 은밀한 매력

 

ㆍ최근의 금융위기가 잔혹하게 분명한 것은 바로 재산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원칙대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집에서 쫓겨났다. 

 

중산층을 지명하는 것의 주요한 이점은, 노동자들이 포부와 근면성, 진취성(enterprise)을 가지고 축적에 기여하기 가장 좋은 위치에 서게 하여 축적을 용이하게 한다는 데 있었다.

 

우리는 더 이상 일관되고, 안정적이며, 눈에 보이는 재산의 소유주가 아니다. 우리는 이제 운이 좋으면, 재산의 구성요소가 압축되어 있고 광범위한 축적 추세에 따라 가치가 변동하는 금융상품에 대한 공동 투자자가 될 수 있을 뿐이다. 우리의 집, 자격증, 보험, 연금계좌는 안정의 올가미가 될 수 있다.

 

ㆍ개인 투자와 경제성장의 결합은 소유와 기업가 정신이 성장의 두 가지 동력을 작용한다.

 

ㆍ투자는 타인의 재산 가치와 비교되는 가치를 실현하는 한에서만 중시된다.

 

ㆍ끝없는 투자와 위험 부담이 큰 사업을 통해 경제가 성장한다면, 재산은 안정을 낳을 수없다. 자본주의 경제에서 재산은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투자에 적합하다. 즉 노동자들로부터 자산을 끌어내어 이를 시장에 내보내는 것이다. 모든 사람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투자가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 

 

 

 

 

 

 

 


제3장 너무나 인간적인

 

새로운 중산층은 대개 인적 자본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구 중산층과 구별된다. 경제의 구조조정 물결은 선진국의 재산 가치를 불안정하게 만들었고, 소유의 기회나 혹은 소유주가 불로소득 및 수익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을 감소시켰다. 사회의 부유한 구성원들은 다른 방법으로 그들의 이익을 확고히 하고 영속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그들은 물질적 획득을 사회적 지위로 전환하고, 자녀들에게 우수한 교육을 받을 특권을 제공하기 위해 애썼다. 새로운 중산층을 과시하는 국가들은 옛 엘리트계급의 기원이 재산에 있었던 것과는 달리 중산층의 기원은 전문적 기술과 교육을 통해 일어나는 사회이동이 보장된 것에 있다고 본다.

 

“인적 자본”이라는 범주는 자본주의 생산의 맥락에서만 의미가 있다. 사회적 관계, 기술, 취향, 역량을 표준화된 측정 가능한 단위로 바꿔서 이를 자본이라는 물질적 표현으로 나타낼 뿐만 아니라 여타의 물질들과 비교되고 대체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바로 자본주의 역학이다.

 

ㆍ결핍된 인간성은 인간의 기술과 취향, 역량을 자본으로 규정하는 것에 아주 잘 압축되어 왔다. 

 

ㆍ우리가 가장 열심히 일해서 성취하는 것들은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집을 위해 지불해야 하는 가격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변동금리 대출과 퇴직연금의 가치를 위협하는 기관 매개 투자, 그리고 일자리와 저축, 재산에 영향을 미치는 위기의 사장 등을 통해 그렇게 된다. 이렇게 변화무쌍한 환경에서, 재무 교육은 우리 모두에게 구너장되는 투자이다. 

 

 

 

 

 

 


제4장 굿바이 가치, 굿바이 정치

 

가치를 통해 자신을 표명할 때, 우리는 더 안정된 토대에 서게 된다. 왜냐하면 가치는 현실보다는 신념에, 물질적 보상의 포기에, 그리고 실제 영향력에 얽매이지 않고 비슷한 성향을 지닌 타인들이라는 가상적 존재로 입증되는 보편성에 기반을 두기 때문이다. 시위, 자원봉사, 연대활동, 시민운동에서 가치는 우리의 약해진 힘을 발산할 강력한 수단을 제공한다. 또한 가치는 보상받지 못한 투자를 기꺼이 한 희생처럼 보이게 만들어 우리에게 선택의 자유가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마치 더 고귀하고 비물질적인 이상을 추구하면서 실용주의를 초월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게 함으로써, 가치는 우리의 삶을 조직하는 구조의 경직성을 우리가 받아들이게 만든다.

 

 

투자에 참여한 노동자들은 이러한 자유로부터 힘을 얻지만, 무시하기에는 너무나 명백한 불평등에 맞닥뜨리고 만다. 이러한 불평등은 일상의 고역을 넘어설 수 있는 수단을 지닌 사람들의 대응을 이끌어낸다. 그러나 그들이 지닌 가치는 무기력하고, 그들의 정치는 물질적 압박 및 인센티브와 얽히면서 방해를 받고 있다.

 

 

 

 

 

 

 

맺음말 

 

중산층에 암시되어 있는 자기 결정은 거짓이다. 우리가 인생을 계획하기 위해 아무리 노력해도, 우리의 관습과 관계를 조정하는 구조들은 우리의 욕구 충족과 꿈의 실현, 두려움 해소와는 상반되는 목표를 위해 나아가도록 설계된다. 그 목표들은 우리가 투자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임시적이고 수단적인 동맹을 맺게 하는 한편, 이익과 손실을 두고 서로 경쟁하게 만든다. 자본주의가 강요하는 경쟁은 자본주의를 넘어서기 위한 운동들 속에서 지속적이고 효율적으로 조직할 수 있는 힘을 우리에게서 앗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