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 만이라도 명쾌하다고 말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이 구원될 것이다.'
알베르 카뮈
나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답변하기 어려운 난제라면 혹시 정답이 없는 건 아닐까? 나만의 고유하고 특별한 정체 같은 것은 원래부터 없는 것은 아닐까? 난 그냥 나인데, '난 그냥 나' 라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답을 이미 알고 있는데도 특별한 의미를 찾아, 자꾸 스스로 자기기만(The Self Delusion)을 만들고 부수고 반복하는 것은 아닐까? 살아있다는 것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갱신하는 과정, 그 자체이다. 그치? 그렇다면 자기기만의 갱신이 곧 삶의 과정인건가? 아직도 어렵다. 나의 정체는 여전히 모호한 우주 혹은 애매한 신비이다.
왜 정체를 알아야 하는가?
무언가를 찾으려고 사람에게는 확실한 것 단 하나만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 명료성(Clarity)은 힘이다. 데카르트도 원했던 그 것, 그 명료성 하나면 모든 것들을 연결할 수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세상에 절대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 삶은 정확하게 알 수 없으며 마치 확률 게임 같다. 답도 한 가지가 아니다. 심지어 모든 것들은 황당하게도 입자이면서 동시에 파동이다. 우리가 가진 것이라면 우리와 우리를 둘러싼 벽에 대한 확실한 인식 뿐이다.
' 살아 있는 것들은 환경으로부터 질서정연함을 마신다. '
에르빈 슈뢰딩거
정체성은 무엇일까?
우리의 정체성은 우리 각자에게 우리의 의식이 중심과 같이 느껴지며 사물을 보는 보는 고정된 지점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정체성은 상태가 아니라 활동이다. 자아는 활동을 통해서만 형태를 유지한다. 우리 각자는 고유한 개인이지만, 그 고유성을 자유성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우리는 사회적 존재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마음, 생각, 행동에서도 독립된 개인으로 정의할 수 없다. 즉, 우리 주변을 채워 주는 특정한 관계와 만남을 통해 삶을 꾸려 간다는 사실이 우리를 고유하게 만드는 것이다.
나는 용의 형제요, 부엉이의 벗이로구나.
I am a brother to dragons, and a companion to owls.
욥기 30장 29절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정체성을 위한 톰 올리버의 이야기는 우리의 몸에서 시작한다. 우리 주변의 복잡한 힘들은 우리의 몸을 만들고 유지하고 무너뜨린다. 우리의 몸과 우리의 몸에 영향을 주는 힘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 시스템이다. 우리를 구성하는 원자들은 과거의 다른 동물의 신체 부위였으며, 빅뱅에서 수소와 헬륨이 융합하여 파생된 다양한 원자들이다. 우리 몸에 서식하고 있는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세균과 곰팡이 등은 우리 신체 기능의 일부이며 우리의 감정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우리의 정체성을 정의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감정과 행동조차도 반드시 우리 고유의 자신의 것만은 아니다. 우리는 그들과 상호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의 정체성의 일부이다. 톰 올리버는 우리의 정체에 대한 해답을 풀 수 있는 실마리들과 '우리'를 명료하게 '연결'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54Fxv3X-_P4
The surprising science of how we are connected and why that matters.
완고하게 고집하면서 내려놓지 못하는 것이 있다. 개인적인 우주의 중심에 주권을 가진 독립된 정체성이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역시 자신에게 하는 거짓말일 뿐이다. 우리는 우리 존재의 중심에 우리 내면의 자아라는 알맹이가 있다고 믿고 싶어 한다. 이것이 나머지 세상과는 독립된 우리만의 개인적인 정체성을 구성하며, 우리의 존재와 유일무이한 '나'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합리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사실상 거의 흠잡을 데 없는 지능적인 사기이다. 아마도 진실은 이럴 것이다. 우리 뇌는 우리가 독립적인 개체라는 잘못된 생각을 지지하도록 진화했으며, 우리의 현대 문화가 이런 개인주의적 관점을 조장하고 과장하지만, 한마디로 이것은 잔인한 허상이다.
들어가며
ㆍ인간의 전기적 뇌파는 개미의 전기적 뇌파와 상호작용할 수 있어 개미가 방향을 정할 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ㆍ나는 직감적으로 생각이 물질을 지배한다고 믿었고, 조금 더 일반화하자면 초자연적인 현상을 믿는 성향은 이성적인 판단을 체계적으로 못하는 태생적인 '인지 편향'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 인간의 마음은 수많은 입력 데이터에서 인과관계의 패턴을 파악하는 식으로 진화했다. 가끔 잘못된 결론을 내리기도 하지만 적응력이 매우 뛰어나다. 심지어 아기들도 인과관계가 없는데도 인과관계를 찾으며 자신을 기만하는 능력이 있다. 초자연적 신념이 거짓이긴 해도 초기 인간들이 함께 협력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면, 이는 여전히 득이 될 수 있다. 함께 협력하면 상을 내리고 남을 속이면 벌을 내린다는 초자연적 신에 대한 믿음은 작은 공동체에서 성공적이었다.
ㆍ인간 정신의 문화적 진화에서 중요한 이정표는 소위 '코페루니쿠스 혁명'으로,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인식이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타파해야 할 커다란 미신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우리가 주관적인 우주의 중심에서 독립된 자아로 존재한다는 믿음이다. 우리는 각자가 세상에서 독립적인 개인으로 자율적으로 행동한다고 느낀다. 우리 주위의 변하는 세상 속에서 중심점 역할을 하는 불변의 내적 자아가 있다고 믿는다. 이것이 내가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환상으로, 인류 정체성에 코페르니쿠스와 같은 혁명이 시급하다는 점을 설득하고자 한다.
ㆍ우리에게 중심이라는 게 존재할까? 만약 중심이란 게 없다면, 우리는 과연 무엇을 찾게 될까?
ㆍ내 결론은 초자연적 힘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리고 놀랍게도 독립적인 인간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우리를 둘러싼 주변 세상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의 독립성은 단지 환상일 뿐, 과거 한때는 적응을 위해 필요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인간종의 생존에 위협이 되고 있다. 자기중심적인 관점의 근본적 변화는 우리가 인간으로서 지속적인 진화 과정에서 겪을 다음 단계이다. 우리가 개인주의적 생각과 원자론적 생각에 갇히면 끔찍한 결과가 발생하는 만큼 이는 정말 시급한 문제이다.
ㆍ우리의 몸이 정체성의 핵심이지만, 몸을 구성하는 약 37조개에 달하는 세포의 수명은 대부분 불과 며칠에서 몇 주밖에 안 될 정도로 짧아서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물질은 거의 계속 순환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우주에서 가장 먼 곳에 있던 원자는 다른 수많은 동식물의 몸을 거쳐 이제는 우리의 몸속에 흐르고 있다. 우리 몸은 몇 주를 주기로 거의 새로 다시 만들어지고 있어서 몸속의 물질만으로 우리의 정체성의 일관성을 설명하기에는 분명 충분치 않다. 더욱이 우리 몸에 있는 세포 대부분은 인간의 세포도 아니다. 우리 몸에는 인간 세포보다 박테리아 세포가 더 많다. 이런 세포들이 우리의 기분에 영향을 미치고, 행동을 조종하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자율성을 더욱 훼손한다.
ㆍ독립적인 정체성이란 없다. 우리의 정체성은 시간과 우리가 있는 장소와 우리와 함께 있는 사람에 따라 결정된다. 우리의 인식은 우리의 의식이 걸러내는데, 의식 자체도 우리의 인식의 산물이며, 우리의 정체성은 우리가 놓인 환경에서 끊임없이 진화한 산물이다. 그리고 이러한 환경은 다른 인간에 의해 크게 결정된다.
ㆍ행동으로 실천하려면 우리가 살면서 강화해온 뿌리 깊은 사고방식을 극복해야 한다.
1부: 연결되어 있는 우리의 몸
1. 우리는 말 그대로 공기를 빨아들였다
ㆍ인간의 몸은 산소 65%, 탄소 18%, 수소 10%, 질소 3%, 칼슘 1.5%, 인산염 1%, 나머지 1.5%는 수많은 다른 원소들로, 수은, 티타늄, 비소와 같은 물질들이 미량 들어 있다.
ㆍ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모든 원소는 원래는 우주가 탄생할 때 빅뱅의 결과로 생성된 수소와 헬륨이라는 두 원소에서 전환되었다. 별이 생기면서, 별의 중심부 깊숙한 곳에서 발생한 강렬한 핵융합으로 인해 수소와 헬륨이 생겨났고, 이들이 다양한 원소들로 바뀐 것이다. 우리 몸의 원자들은 여기에서 유래했다. '우리는 말 그대로 별 부스러기로 이루어졌다.' - 칼 세이건
ㆍ'우리의 몸은 정말 죽는 것이 아니고, 계속해서 살고 또 사는 것이다.' - 프리초프 카프라
2. 우리는 완성품이 아니다
ㆍ우리 신체는 정말 환상적인 기계다. 수백 개의 복잡한 피드백 시스템이 작동해 코어 체온, 혈압, 산성도와 같은 내부 상태가 지속적인 생존을 위한 최적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게 한다. 우리 몸 밖의 온도는 문밖으로 걸어 나가거나 들어오면 수십 도씩 크게 차이가 나지만, 몸 안의 체온은 평균(37도)에서 0.5도 이상 벗어나지 않는다. 실제로 체온이 2도 이상 변하면 기억상실이 유발되고 인사불성이 된다.
ㆍ들이마신 공기 중 산소가 우리가 섭취한 음식에 저장된 에너지를 'ATP'라 불리는 고에너지분자로 전환한다. ATP는 세포를 계속 재생하고 근육에 힘을 공급하는 분자 화폐와도 같다. 언제든지 우리 몸에는 약 250g의 ATP가 있으며, 이는 AA건전지 하나의 용량밖에 되지 않지만, 우리는 화학물질을 빠르게 생성하고 사용해 매일 전체 체중의 ATP로 전환하고 있다. 이처럼 식량, 산소, 물을 섭취해 유용한 에너지로 효율적으로 전환하지만, 시스템의 아웃풋인 열과 대소변의 형태로 계속해서 에너지를 잃는다. 즉, 에너지와 식량이 들어가고 쓰레기와 열이 나오는 것이다.
ㆍ우리의 몸은 개방형 시스템으로 에너지와 물질이 우리의 몸을 통과해 환경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이 시스템의 장벽은 반투과성이어야 한다. 우리 몸은 몸밖의 환경과는 상당히 다르게, 일정한 온도, 산성도, 수압과 같은 내부 조건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진화시켰고, 몸음 움직이는 데 필요한 물질을 소화할 수 있게 진화했다. 이 반투과적인 신체 장벽 안에서 많은 특수 기관이 함께 작동해 들어온 물질을 처리하고, 에너지를 추출해서, 필요한 곳으로 전달한다. 물질과 에너지가 계속해서 흐르도록 조정하는 이런 기관들은 스스로도 아주 역동적이다. 기관들을 구성하는 세포들은 평생 지속되는 게 아니라 계속 교체된다.
ㆍ깊은 철학적 순간에 스스로 '나는 정말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한다면, 거울 속 자신의 몸을 보면서 '난 여기 있네, 이게 나지!'라고 말하고 싶을지 모른다. 그러나 지구의 생태계처럼 우리의 경계선에는 에너지와 물질이 계속해서 드나드는 구멍이 많으며,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세포들은 항상 순환한다. 우리가 외부 세계와 연결된 개방형 시스템이라면, 과연 우리의 몸을 변하지 않는 독자적인 '나'의 원천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3. 우리는 인간인가 키메라인가?
ㆍ우리 몸에 사는 미생물군유전체(마이크로바이옴)인 전체 박테리아 수는 약 38조 개로 추산된다. 인간 세포 수보다 약간 많은 수치다. 미생물 세포에 들어 있는 DNA 수를 보면, 그 비율은 더 놀라운데, 인간은 약 2만 4,000개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 몸과 관련된 미생물의 전체 유전자 수는 약 2백만개로 추산된다. 얼굴에서 겨드랑이까지, 입안에서 우리의 장기장 깊은 곳까지, 우리 몸의 모든 표면은 이러한 미생물들로 덮여 있다.
ㆍ일부 생명체는 잠깐 동안 우리와 같은 길을 걷다가 우리의 곁을 떠나는 여행자들처럼 한시적인 길동무이다. 그들은 채소 등 음식에 생기는 대장균 같은 박테리아처럼 우리 몸 밖의 야생 환경에서도 완벽하게 잘 생존하며, 우리 내장을 식민지로 만들어 때로는 아프게 한다. 우리의 미생물군유전체는 역동적이며 우리 삶 전체에 걸쳐 변화하며, 때로는 불과 며칠 사이에 급격하게 바뀌기도 한다. 우리의 식습관이 바뀌면, 장 속 박테리아 구성도 바뀐다. 우리 피부의 박테리아 종류도 비누와 스킨케어 제품과 데오드란트에 의해 바뀐다. 얼마나 오랫동안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며 누구와 같이 사는지와 같은 일반적인 환경 역시 미생물군유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자들은 우리가 거의 접촉이 없는 낯선 사람들보다 같은 집에 사는 사람이나 애완동물과 공통적인 박테리아를 더 많이 공유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ㆍ우리 장 속의 박테리아 종들은 우리가 먹는 음식을 분해해 비타민 섭취를 돕고, 우리의 영양 균형뿐 아니라 에너지 레벨과 심지어 기분에도 도움을 준다.
ㆍ자연은 효율성을 좋아한다. 그래서 공생체가 유용한 물질을 만들어내면, 공생관계에 있는 다른 유기체가 갖고 있는 같은 기능의 유전자는 다른 용도로 사용되거나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 이처럼 종 사이에 진화한 상호의존성은 양방향으로 작용한다. 가벼운 관계로 시작했지만 결국 긴밀한 상호의존관계가 만들어질 수있다.
ㆍ대변 이식이란 건강한 미생물군 유전체를 가진 사람의 대변을 섭취해, 파괴된 미생물군유전체를 회복하는 것을 말한다. 구역질이 난다고 소리치겠지만, 대변 이식 치료는 혐오감을 주는 만큼 아주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ㆍ미생물균유전체 조작의 분명한 사실은 식습관이 핵심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몸속에 어떤 박테리아가 증식하고 성장할지를 결정하는 데 핵심이다. 또한 박테리아의 활동이 신진대사는 물론, 에너지 레벨에서 감정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는 이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ㆍ미생물이 인간과 가까운 관계를 이용해 인간의 내부에서 인간을 조종하기도 한다.
4. 해킹당하다: 우리의 몸이 정말 우리의 것일까?
ㆍ박테리아 사이에 유전자를 실어 나르는 '박테리오파지' 바이러스를 통해 외계 생명체의 유전 물질이 지구 종으로 전이 된 것으로 추정됐다. 다른 생명체의 몸을 조종할 수 있는 유전자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의 유전정보를 점령하기 시작했다.
ㆍ도킨스는 '확장된 표현형'에서 생명체 내에 있는 유전자는 생명체의 생리학과 행동(표현형)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생명체 외부 세계에도 손을 뻗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도킨스는 무생물의 물리적 환경뿐만 아니라, 일부 경우에도 다른 생명체의 몸도 조종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생충이 이 경우에 해당하는데, 숙주와 밀접한 관계가 '확장된 표현형'을 만들기 위해 조종자 유전자가 진화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숙주의 행동과 생리를 조종할 수 있는 유전자들은 공상과학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지금 우리 세계에 만연하다.
ㆍ인간 이외의 생명체 중 일부는 인간과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이며, 일부는 유해하지 않은 무임승차자이고, 다른 일부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우리를 조종할 수 있다.
ㆍ모든 바이러스는 스스로 증식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조종의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숙주 세포 안의 기계를 납치해 바이러스의 복제판을 강제로 만들게 하기도 한다.
ㆍ인간은 자주 다른 생명체가 조종하려는 대상이 되는 것 같다. 우리는 자기 몸을 완전히 통제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다른 생명체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원격으로 우리를 제어할 기발할 방법을 만들었다. 바이러스, 이들은 DNA 형태로 전환해 우리 유전체를 침략한다. 우리의 세포가 이 바이러스 DNA를 전사하면, 우리의 몸을 위한 단백질이 제조되기보다는 바이러스가 기능을 발휘하도록 바이러스 단백질이 만들어져 배열된다. 결국 숙주세포가 분열하여 DNA를 두 개로 복제하면, 바이러스의 DNA도 복제되어 새로운 세포에 전달되고, 우리의 몸에서 다른 무고한 숙주로 전파되어 이를 감염시킨다. 따라서 조종자 유전자들은 우리와 아주 깊은 관련이 있다. 사실 우리 DNA 중 최대 8%가 바이러스에서 왔다.
ㆍ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DNA 상당수도 실제로 우리 몸을 위해 움직이지 않는다. 유전학자들은 인간 유전체 염기서열을 한 뒤, DNA의 70% 이상이 유용한 유전자의 암호를 담고 있지 않은 것을 발견했고, 이런 DNA들을 '정크 DNA'라고 불렀다.
ㆍ우리는 많은 생명체가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초식민지'가 되었다.
5. 우리는 생명의 책에서 그대로 복사해 덧붙인 존재다
ㆍ종의 변종을 구분하는 것이 얼마나 작위적이고 모호한지 알게 되어 정말 놀라웠다 - 다윈
ㆍ우리 몸은 지구의 다른 생명체뿐 아니라 우주 전체와 같은 기본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 몸을 구성한 분자는 일시적이고 짧은 역할을 끝내고 나면, 다른 물체와 생명체를 구성하기 위해 옮겨갈 것이다. 우리의 몸은 '개방형' 시스템으로 물질과 에너지가 계속해서 드나드는 다공성 경계성을 가지고 있으며, 평생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포는 거의 없다. 더욱이 인간이 아닌 작은 수의 생명체들이 인간의 몸 안팎에 무임승차해, 자신에 맞게 인간 몸의 기능을 미묘하게 바꾼다. 우리 몸이 계속해서 변화한다는 특성과 인간의 몸과 몸 밖의 세상과의 경계선이 모호하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점차 노화의 신호가 보이긴 하지만 거울 속에 비치는 사람을 평생 '나'라는 존재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이라 할 수 있을까?
ㆍDNA는 데옥시리보 헥산의 줄임말로, 티민, 아데닌, 구아닌과 사이토신이라는 네 가지 염기 중 하나로 구성된 뉴클레오타이드로 이루어진 기다란 사슬 모양의 분자다.
ㆍ박테리아는 지구상에서 가장 널리 분포한 생명체이다.
ㆍ진핵세포의 진화초기에 작은 박테리아가 더 큰 세포 안에 통합되었다. 그들은 현재 우리가 미토콘드리아라고 부르는 세포에 중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막으로 된 세포소기관을 형성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어떻게 미토콘드리아의 오리지널 유전자들은 분자를 쪼개고 세포 안에 작은 재활용센터와 같은 역할을 하는 소화효소를 가진 세포소기관에 의해 전달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2부: 연결되어 있는 우리의 마음
6. 우리의 모든 생각은 집단이 만들었다
ㆍ세포 간 시냅스의 연결 밀도는 1세제곱밀리미터 당 약 10억 개로 추정된다. 이러한 시냅스를 통해 전기 자극에 반응하며 도파민과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하나의 세포에서 신경전달물질을 받는 세포의 표면에 있는 수용체로 분사된다. 신경전달물질을 받는 세포에 신경전달물질이 쌓이면 전기적 활성화가 일어나, 전기신호가 확산된다. 따라서 우리의 뇌를 전기로 움직이는 컴퓨터와 같이 생각하기 쉽지만, 정보의 화학적 전달이 핵심이다. 머릿속에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신경망을 연결하는 화학물질이 작지만 빠르게 증가한다. 뇌세포 사이에 새로운 시냅스 연결이 생겨날 때 동시에 다른 시냅스 연결은 사라진다. 새로운 교차로 구간을 만들면서 다른 구간은 해체해 수요에 대응하는 거대한 철도망과 비슷하다. 우리 뇌는 이렇게 회전목마와 같이 돌아가면서 학습한다.
ㆍ우리의 커넥톰, 즉 신경세포 간의 전체 연결망은 우리의 현재 의식과 정체성을 담당한다. 감각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를 관장하며, 세상을 인식하고 해석하며 반응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ㆍ우리의 마음은 모두 다 다르다는 말은 사실이며,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유일무이하다는 생각은 정말 놀랍다. 그러나 우리의 DNA 암호처럼, 독특하다고 해서 독립적이라는 뜻은 아니다. 우리의 마음은 역동적이며, 끊임없이 변한다. 우리의 마음은 우리에게 유일무이한 보석이지만, 모든 방향에서 정보가 들어오는 세상의 교차로이기도 하다. 이 바쁜 교차로로 들어오는 정보의 거대한 출처는 다른 사람들이다.
ㆍ우리는 매일 대부분의 시간에 다른 사람의 커넥톰과 연결되어 있다.
ㆍ우리의 커넥톰은 역동적이므로 우리는 관점을 바꿀 수 있다.
7. 이웃을 사랑하라 (그리고 그들을 따라하라)
ㆍ스웨덴 스톡홀롬에서 120만 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조사에서, 자살 한 동료가 있는 사람이 자살할 확률이 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ㆍ스피노자는 우리는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완전한 자유 의지가 있다고 느끼지만, 다른 사람이 우리의 결정에 얼마나 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 글을 썼다.
ㆍ'세상은 사람들이 나빠서가 아니라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아서 위험하다.' - 아인슈타인
8. 우리는 외딴섬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
ㆍ결론은 바로 이것이다. 모든 생명은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빠져나갈 수 없는 연결된 네트워크에 갇혔고, 운명이라는 하나의 옷에 연결되어 있다. 한 사람의 운명이 영향을 받는 것에 모두가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 마틴 루서 킹 주니어
ㆍ우리 뇌는 상호작용을 하는 많은 신경망에서 하나의 통일된 자아라는 허상을 만든다. 하지만 그 이면에 우리의 자아라는 허상은 주변의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으며 우리 손에 들고 있는 모든 유용한 도구는 수천 명의 결과물이다. 우리의 '하나'는 다른 여러 명에 너무나도 많이 의존한다.
ㆍ결국 이처럼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지고 얽히고설킨 집단에서 개인 한 명을 끄집어낼 때, 집단에서 분리된 이 개인잉 혼자서 생존할 수 있다는 증거가 어디에 있는가? 인간의 상호보완적인 의존성을 관찰한다면, 독자적 생존이란 불가능해 보인다. 우연히 한 개인이 협력의 상호작용이라는 생명줄에서 깨끗하게 끊어져 나간다면, 그 개인은 거의 생존할 수 없다.
9. 전체가 잘 살아야 잘 산다
ㆍ종간의 모든 상호작용의 결과는 생태계가 작동하는 방식의 복잡성이다. 이는 생태계 한 부분이 영향을 받으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다른 부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ㆍ자연을 우리와는 다른 외적인 것으로 생각했고, 정복하고 이용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우리는 지구 생태계가 이런 피해를 입어도 내버려두었다. 그러나 자연을 계속 파괴하면 결국 우리의 파멸을 앞당긴다는 사실이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
ㆍ우리는 원자적으로 움직이는 독립된 마음이 아니며, 어지러울 정도로 복잡한 기술과 세계 경제를 만든 뛰어나게 협력하는 인간 활동의 일부분이다.
ㆍ우리가 모든 종을 파괴하고 자연 세계의 질을 떨어뜨릴 때, 우리는 자신을 상대로 도둑질을 하는 것이다. 자연의 뒤엉킨 강둑을 약탈한 궁극적인 대가는 우리 종의 생존일 수 있다.
3부: 자아라는 환상
10. 커다란 선의의 거짓말: 자아의 이면에 숨겨진 거짓
ㆍ완고하게 고집하면서 내려놓지 못하는 것이 있다. 개인적인 우주의 중심에 주권을 가진 독립된 정체성이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역시 자신에게 하는 거짓말일 뿐이다. 우리는 우리 존재의 중심에 우리 내면의 자아라는 알맹이가 있따고 믿고 싶어 한다. 이것이 나머지 세상과는 독립된 우리만의 개인적인 정체성을 구성하며, 우리의 존재와 유일무이한 '나'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합리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사실상 거의 흠잡을 데 없는 지능적인 사기이다. 아마도 진실은 이럴 것이다. 우리 뇌는 우리가 독립적인 개체라는 잘못된 생각을 지지하도록 진화했으며, 우리의 현대 문화가 이런 개인주의적 관점을 조장하고 과장하지만, 한마디로 이것은 잔인한 허상이다.
ㆍ우리는 '자신'에게 생긴 일들을 마음속으로 암호화하며, 이런 일들이 우리라는 존재를 만든다. 성인으로서 이러한 기억과 생각을 하나의 통일된 자아 정체성으로 통합할 수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통일되지 않는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균열이 생기는 걸 보게 될 것이다.
ㆍ불교의 '아나타' 또는 '무아'의 결론은 진정한 자아라는 근본적인 사물은 없으며, 자아는 끊임없이 변하고 맥락에 의존하는 특징들만 있다는 것이다.
11. 우리 자리에서는 시야가 제한적이다
ㆍ대화는 거짓말로 시작된다. - 에이드리언 리치
ㆍ우리가 정말 해야 할 일은 뒤로 한 걸음 물러서서 연결된 세상이 물 샐 틈 없이 완벽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연결된 세상은 거대한 기계와 같아 개별 부품이 뒤죽박죽 놓인게 아니라 서로 의존성이 높은 부붐들이 역동적으로 이뤄내는 시스템이다. 환원주의와 전체론이라는 두 가지 관점은 시각적 착시현상과 같다.
12. 개인성은 위험할 수 있다
ㆍ영원한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연결된 일련의 사건들을 편하기 부르기 위해 붙인 명칭일 뿐이다. - 유발 노아 하라리
ㆍ개인을 선호하고 전체 집단을 배척하는 자연선택의 위력에 따라, 과거의 인간은 수많은 소집단에 속했지만, 이제는 공동의 문화가 위험으로부터 인간을 지켜주는 하나의 거대한 사회에 속해 있다. 그런데 그 대가로 병적인 요소들을 숨겨주거나 더 크게 키운다면 어떻게 될까? 큰 집단은 더 이상 극단적 개인성과 이기심을 효과적으로 처벌하지 못하고 있다. 자연의 진화가 통제하던 인간의 개인성을 이제는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병적인 행동이 확산되고 있다.
13. 기분 좋은 관계는 건강에도 좋다
ㆍ'코도쿠시 (고독사) - 주로 집에서 홀로 죽는 일본의 독거노인들
ㆍ히키코모리 - 주로 청소년들이 사회생활을 하지 않고 집 밖에 나가길 거부하며, 수십 년째 집안에만 틀어박히는
ㆍ'우리는 주변의 현실을 끊임없이 받아들이고 거기에 흠뻑 젖어야만 훌륭하고 숭고한 걸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윌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ㆍ간결함과 명확함은 언어의 진화를 이끈 중요한 요소이다.
ㆍ행복과 안녕을 증진하는 간단하고 실천하기 쉬운 활동 목록
1. 사람들과 사귄다.
2. 주위를 의식하고 관심을 갖는다.
3. 활동적으로 생활한다.
4. 새로운 것을 배운다.
5. 친절을 베푼다.
14. 없는 사람을 탓할 순 없다
ㆍ우리는 작은 것과 거대한 것을 비교하면서 위축될 필요가 없다. 가장 작은 것과 가장 거대한 것의 결합을 입증하는 활동이 가장 고귀하다고 과학은 말하지 않던가? 자연 과학에서 관계라는 큰 그림을 보고 사물 하나도 조건들의 거대한 집합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사소한 것은 하나도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인간의 인생을 관찰해보면 분명히 똑같다. - 조지 엘리엇
ㆍ편도체가 손상된 암컷 원숭이는 새끼를 자주 방임하거나 신체적으로 학대했다.
ㆍ많은 과학자는 자유의지가 환상일 수 있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
ㆍ'인간은 자신이 자유롭다고 착각한다. 자신의 행동은 의식하지만, 그렇게 행동한 원인을 모른 채 자신의 의견이 만들어진다.' - 스피노자
ㆍ'전반적으로 우리의 사법제도는 자유의지가 제한적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숨기려 한다. 그러나 우리가 얼마나 오랫동안 법학과 정치학으로부터 생물학을 분리하는 벽을 유지할 수 있을까 - 유발 노아 하라리
ㆍ남 탓을 하는 행동은 단지 게으름의 신호일 뿐 이다.
ㆍ개인을 넘어서 인과관계가 복잡하기 때문에 우리의 행동이 남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매우 신중해야 한다.
4부: 우리 관계의 정체성
15. 연결성의 3차원
ㆍ나는 수많은 것들과 내 몸을 함께 쓴다. 나의 DNA는 인생이라는 거미줄의 일부이다. 나의 뇌는 나의 문화의 산물이다. 나의 심장은 인류애의 산물이다. 나의 공허함은 보편적이다.
ㆍ우리는 평균적으로 90% 이상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고 있다.
ㆍ'사실, 둘 사이의 경계선을 따라 둘은 놀라울 정도로 복잡하게 서로 얽혀 있으며, 두 개의 영역은 서로 맞닿아 있다. 완전한 해답에서 다른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 둘 다에 가장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진다. ' 크란시스 콜린스, 인간유전체프로젝트의 창시자
ㆍ신경가소성 neuroplasticity으로 성인의 뇌일지라도 훈련을 통해 구조를 변경할 수 있다.
16. 연결성의 융합
ㆍ우리의 내적 연결성이 외적 연결성에 영향을 미친다.
ㆍ장 마이크로바이옴이 우리의 생각과 감정에 분명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ㆍ우리의 신체감각이 어떻게 정서적 경험의 중요한 바탕이다.
ㆍ우리의 마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 속 부신이 코르티솔을 생성해 이 호르몬이 우리 몸속을 돌아다닌다. 이것이 면역세포 활동에 영향을 미치며, 결과적으로 장 투과성이 우리의 마이크로바이옴 구성에 영향을 미친다.
ㆍ우리의 행동과 태도는 우리가 무엇을 먹고 어디서 시간을 보내느냐에 따라 마이크로바이옴에 영향을 미친다.
ㆍ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마이크로바이옴에 영향을 미치며,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의 마이크로바이옴 상태가 생각과 감정과 공감 능력을 바꾼다.
17. 관계의 정체성이 세계적인 책임감으로 어떻게 연결될까?
ㆍ우리는 얼마나 자주 도덕적 판단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는가?
ㆍ우리는 '착한 가격'을 좋아하지만, 생산자가 물건을 싸게 팔기 위해 어떤 끔찍한 상황을 견뎌야 하는지 모른다. 우리는 슈퍼마켓으로 몰려가지만, '매일 낮은 가격'으로 생계가 무너진 소상공인과 농민들을 보지 못한다. 우리 행동의 영향은 우리와는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사회계층적으로 동떨어진 사람들이 느낀다.
ㆍ정부와 개인의 도덕심 둘 다 해결할 마음이 없다. 시스템과 개인의 도덕심 둘 다 수정해야 한다. - 우리의 자아정체성 개념이 '자기애적 자아'에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포괄하는 '생태적 자아'로 확장되어야 한다./ 우리 주변 세상에 대한 집합적인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
18. 우리 마음은 전쟁터
ㆍ우리를 하나로 통합시킬 수 있다고 말하는 기술조차도 오히려 서로 멀어지게 한다. 개개인은 전자기기를 통해 세계와 연결되어 있지만, 말 그래도 혼자라고 느낀다. - 댄 브라운, <천사와 악마>
ㆍ명상은 영원히 우리의 신경망 구조를 바꿀 수 있다. 명상은 연민과 공감을 비롯해 다양한 긍정적인 이점을 가져다준다.
ㆍ인간에게는 언어가 물이다. 우리는 언어의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고, 언어로 생각하며, 언어로 살아간다. - 제임스 캐롤
ㆍ우리는 수천 년 동안 자아가 환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러한 의심은 실제로 경제와 정치와 일상생활에 실질적인 영향이 없는 한 역사를 크게 바꾸지 않는다. - 유발 노아 하라리, <호모 데우스>
ㆍ역경이 닥쳤을 때 뭉치는 행동은 진화의 역사에서 인류가 힘든 시기를 극복할 수 있게 한 자연스럽고 적응력 있는 집단 반응이다.
ㆍ한때는 적응했지만, 현대 세상에서는 적응하지 못하는 우리의 본능적인 반응을 극복해야 한다.
ㆍ우리는 반드시 '이기적 유전자'와 함께 '이기적 밈'도 극복해야 한다.
19. 연결하기
ㆍ우리의 마음은 다른 사람들과 가깝게 연결되어 있으며, 종종 커넥톰 간에 정보를 공유한다. 모든 마음과 몸의 집합체가 현재 우리의 사회적 시스템을 구성하며 살아 있다.
ㆍ사회 활동은 세계 경제라는 창발적 특성을 이어지고, 결국 우리 주변의 살아 있는 세계의 생태계에 영향을 끼친다. 우리 세계는 깊이 연결되어 상호작용하는 시스템 중 하나다.
ㆍ인간의 정체성을 이해하려면 경계선을 너무 작게 그려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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