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연산 체계다.
마음은 뇌의 활동인데, 뇌는 정보를 처리하는 기관이며 사고는 일종의 연산이다. 마음은 여러 개의 모듈 즉 마음 기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모듈은 이 세계와의 특정한 상호작용을 전담하도록 진화한 특별한 설계를 가지고 있다. 모듈의 기본 논리는 우리의 유전자 프로그램에 의해 지정된다. 이러한 모듈들의 작용은 인간의 진화사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렵채집 시기에 자연선택이 우리 조상들이 직면했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발전시킨 것이다. 우리 조상들이 직면했던 다양한 문제들은 사실 그들의 유전자가 직면했던 하나의 큰 문제, 즉 사본의 수를 최대한 늘려 다음 세대에 남기는 문제의 부차적 과제들이다.
들어가는 글
ㆍ우리의 무지는 크게 문제와 신비로 나눌 수 있다. - 노엄 촘스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그 해답을 알진 못해도 찾고 있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통찰하면서 지식을 늘릴 수 있다. 그러나 신비한 것과 마주쳤을 때 우리는 설명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경탄과 당혹의 눈으로 바라만 본다.
1장. 표준 설비
ㆍ이 책의 주제는 인간의 마음이다. 나는 마음이란 무엇이고, 어디에서 생겨나는지, 그리고 마음을 가진 존재가 어떻게 보고, 생각하고, 느끼고, 상호작용하는지를 설명하고자 한다.
ㆍ나는 상상 속의 로봇과 실제 로봇의 차이에서 출발하고자 한다. 우리가 참모습을 알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모두가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마음 활동 뒤에 숨어 그 놀라운 묘기들을 가능하게 해주는 복잡한 설계를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ㆍ'소인은 특별한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위인은 평범한 것에 관심을 기울인다.' - 공자
ㆍ로봇 설계는 일종의 의식 창출이다. 우리는 우리의 마음 활동에 무관심한 경향이 있다. 눈을 뜨면 익숙한 사물들이 펼쳐진다.
ㆍ우리의 시야를 넓혀 주는 증거는 일란성 쌍둥이들의 놀라운 유사성에서 나온다. 일란성 쌍둥이들은 마음을 형성하는 유전자 조리법이 동일하다. 그들의 마음은 IQ와 같은 총계 측정값이나, 신경증적 경향성과 내향성 같은 성격특성만 비슷한 것이 아니라, 철자법이나 수리 능력과 같은 재능에서, 인종차별, 사형 제도, 일하는 엄마 등에 대한 사회적 견해에서, 그리고 직업 선택, 취미, 악습, 종교적 열정, 데이터 취향에서 서로 비슷하다. 일란성 쌍둥이는 이란성 쌍둥이보다 훨씬 더 비슷하다. 이란성 쌍둥이는 유전자 조리법이 절반만 똑같기 때문이다. 더욱 놀랍게도, 떨어져 자란 일란성 쌍둥이들도 함께 자란 일란성 쌍둥이들 못지 않게 아주 비슷하다.
ㆍ마음의 복잡한 구조가 이 책의 주제다. 우리는 그 핵심 개념을 다음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마음은 자연선택이 우리 조상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식량을 채집하는 과정에서 특히 사물, 동물, 식물 그리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정복하는 과정에서 직면했던 문제들을 해결해 주기 위해 설계한 기관들의 연산체계다.
ㆍ마음은 뇌의 활동이다. 뇌는 정보를 처리하는 기관이며 사고는 일종의 연산이다. 마음은 여러 개의 모듈 즉 마음 기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모듈은 이 세계와의 특정한 상호작용을 전담하도록 진화한 특별한 설계를 가지고 있다. 무듈의 기본 논리는 우리의 유전자 프로그램에 의해 지정된다. 이러한 모듈들의 작용은 인간의 진화사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렵채집 시기에 자연선택이 우리 조상들이 직면했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발전시킨 것이다. 우리 조상들이 직면했던 다양한 문제들은 사실 그들의 유전자가 직면했던 하나의 큰 문제, 즉 사본의 수를 최대한 늘려 다음 세대에 남기는 문제의 부차적 과제들이다.
ㆍ역설계 - 정상적인 설계에서는 기계가 특정한 일을 하도록 설계하는 반면, 역설계에서는 거꾸로 특정한 기계가 어떤 일을 하도록 설계되었는지를 알아낸다.
ㆍ믿음과 욕구는 '정보'이고, 정보는 기호들의 배열로 구현된다. 기호는 컴퓨터 속의 칩이나 뇌 속의 뉴런처럼 특정한 물리적 상태를 띠고 있는 물질 조각들이다. 그것은 이 세계에 존재하는 것들을 상징한다. 존재물들은 우리의 감각기관을 통해 기호를 촉발하고, 일단 촉발된 기호는 존재물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기호를 구성하는 물질 조각들이 적절히 배열되어 다른 기호를 구성하는 물질 조각들과 충동을 일으키면 한 믿음에 해당하는 기호들은 그것과 논리적으로 연결된 다른 믿음의 새 기호들을 발생시킬 수 있고, 그것은 또 다른 믿음에 해당하는 기호들을 발생시킬 수 있다. 결국 한 기호를 구성하는 물질 조각들이 근육과 연결된 물질 조각들과 충돌을 일으켜서 행동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계산주의 마음 이론은 행동에 대한 설명에 믿음과 욕구를 포함시키는 동시에 믿음과 욕구 자체를 물리적 세계에 포함시킨다. 그로 인해 의미는 원인이자 결과가 될 수 있다.
ㆍ계산주의 이론이 없으면 마음의 진화를 이해하기가 불가능하다.
ㆍ마음은 단일한 기관이 아니라 여러 기관들로 구성된 하나의 체계로, 각 기관은 심리적 기능 또는 마음 모듈로 간주할 수 있다.
ㆍ타인에 대한 우리의 상식은 일종의 직관심리학이다. 즉 우리는 사람들의 행동으로부터 그들의 믿음과 욕구를 추론하고, 그들의 믿음과 욕구에 대한 추측으로부터 그들이 어떻게 행동할지를 예측한다.
ㆍ'모듈'이란 말은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부속 장치 같은 느낌을 주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마음 모듈은 오히려 뇌의 수많은 융기와 열구 위에 어지럽게 뻗어 있는 도로망에 가깝다. 또는 신경섬유로 연결되어 하나의 단위처럼 활동하는 몇 개의 부위들로 구성될 수 있다. 정보처리의 묘미는 대지를 점유할 때 융통성이 있다는 것이다.
ㆍ우리의 연산 기관들은 자연선택의 산물이다. 리처드 도킨스는 자연선택을 '눈먼 시계공'이라 불렀다. 마음의 경우 자연선택을 '눈먼 프로그래머'라 부를 수 있다.
ㆍ자연선택
1) 선택은 수천 세대에 걸쳐 일어난다.
2) 자연선택은 행동의 줄을 직접 잡아당기는 인형극 공연자가 아니다. 자연선택의 역할은 행동의 발생인을 설계하는 것인데, 이때 자연선택에 의해 설계되는 발생인은 정보를 처리하고 목표를 추구하는 메커니즘들의 묶음인 마음이다.
ㆍ유전자가 벌이는 가장 이기적인 행동은 이기심 없는 뇌를 조립하는 것이다.
ㆍ선천적 인간본성에 대한 반대 의미 세 가지
1) 마음에 선천적 구조가 있다면 각 사람은 각기 다른 선천적 구조를 가질 수 있다. 그것은 차별과 억압을 정당화할 수 있다.
2) 공격성, 전쟁, 강간, 배타성, 지위와 부에 대한 탐욕 같은 밉살스런 행동이 선천적이라면, 그것들을 자연적이고 따라서 좋은 것이 된다. 우리는 그런 행동에 반대할 수는 있지만 그것들은 결국 유전자 속에 있고 바꿀 수 없으므로 사회적 개혁의 시도는 무익해진다.
3) 유전자가 행동을 초래한다면 개인은 자신의 행동을 책임지지 않게 된다. 강간범이 자신의 유전자를 퍼뜨리라는 생물학적 명령을 따른 것이라면 그의 잘못이 아니다.
ㆍ행복과 미덕은 자연선택의 설계를 통해 인간이 조상들의 환경 속에서 획득했던 목표와는 무관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행복과 미덕은 우리가 결정할 문제다.
ㆍ과학의 시대에서 '이해한다'는 것은, 행동을 설명할 때, 그 행동은 1) 유전자, 2) 뇌의 구조, 3) 뇌의 생화학적 상태, 4) 개인의 양육 환경, 5) 사회가 개인을 다루는 방식, 6) 그 개인에게 영향을 준 자극들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으로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ㆍ과학과 도덕은 서로 다른 추론 영역이다. 우리는 양자를 분리된 것으로 인정해야 둘 다를 가질 수 있다.
2장. 생각하는 기계
ㆍ마음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두 가지 문제들
1) 지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2) 의식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ㆍ인지과학이 출현함으로써 우리는 지능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지능은 무엇인가?
지능이란 이성적인 규칙에 기초한 판단을 이용해 장애물을 극복하고 목표를 획득하는 능력이다.
ㆍ 일련의 규칙에 따라 이성적으로 판단한다는 것은 판단을 내릴 때 진리에 기초한 근거, 즉 사실과의 일치나 추론의 확실성에 기초를 둔다는 뜻이다.
ㆍ '장애물 앞에서도 어떤 것을 원하고 추구한다'를 위해 이용되어야 한다. 생명체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면 지능이란 개념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ㆍ생명체는 목표를 성취하려 할 때 극복해야 할 장애물에 따라 각기 다른 방법으로 이성적인 규칙을 이용해야 한다.
ㆍ지능은 특별한 영혼이나 물질이나 에너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또 하나의 일용품인 '정보'에서 나온다. 정보는 두 사물 간의 상관성이고, 그 상관성은 법칙에 근거한 과정의 산물이다. 정보 자체는 결코 특별한 것이 아니다. 원인이 결과를 낳는 곳이면 어디에든 정보가 존재한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한 조각의 물질을 기호로 간주할 수 있다. 그때 그 기호는 그 상황을 '상징'할 수 있다.
ㆍ기호는 정보를 담고 있고, 사건을 발생시킨다. 그리고 야기된 사건 자체에도 정보가 담겨 있을 때 우리는 그 체계 전체를 정보처리기, 또는 컴퓨터라 부른다.
ㆍ계산주의 이론은 특정한 명제가 참인가 거짓인가의 '확률'에 따라 단계적으로 활성을 띠는 요소들을 가진, 새로운 종류의 컴퓨터를 용인한다. 그 컴퓨터의 활성도는 대략적으로 정확한 새 확률들을 등록하면서 연속적으로 변한다.
ㆍ컴퓨터의 경우 답은 명확하다. 각각의 기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우리가 결정한다. 우리가 그 기계를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내면에 있다고 하는 그 기호들의 의미는 누가 결정하는가? 철학자들은 이것을 '지향성'의 문제라고 부른다. 두 가지 일반적인 답이 있다. 1) 기호는 우리의 감각기관에 의해 이 세계의 지시 대상과 연결된다는 것이다. 2) 첫 번째 기호에 촉발된 상징 조작의 독특한 패턴은 첫 번째 기호의 지시 대상과 그로 인해 촉발된 기호의 지시 대상 간의 독특한 관계 패턴을 그대로 반영한다는 것이다.
ㆍ계산주의 마음 이론이 옳다는 것을 암시하는 증거는 인공지능, 즉 인간처럼 지적 과제를 수행하는 컴퓨터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ㆍ지식을 쉽게 일반화하는 능력은 우리의 머릿속에 몇몇 종류의 데이터 표상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확실한 증거다.
ㆍ개체성에 대한 우리의 집착은 설명이 불가능한 기벽이 아니라 오랜 세월에 걸쳐 진화한 것이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특성들과는 별도로, 각자의 독특한 배아기와 생애를 거치면서 복제가 불가능한 기억과 욕구를 갖게 된 존재이기 때문이다.
ㆍ인간의 사고를 천문학적인 숫자로 증가시키는 묘기는 개념들을 서너 개의 역할에 집어넣는 능력이 아니라 재귀 recursion라 부르는 마음의 생산능력에서 나온다.
ㆍ정보처리의 비용
1) 공간, 즉 정보를 담는 하드웨어
2) 시간
3) 자원 (에너지)
3장. 얼간이들의 복수
ㆍ인간과 같은 뇌를 진화시킬지 말지를 고민하는 생물들의 동일한 문제점
1) 뇌는 부피가 크다.
2) 뇌는 에너지를 잡아먹는다.
3) 사용법을 익히려면 시간이 걸린다.
4) 단순한 작업들도 아주 느릴 때가 있다.
ㆍ마음은 하나의 기관, 즉 생물학적 도구다.
ㆍ최초에 왜 뇌는 진화를 시작했을까? 그 답은 정보의 가치에 있다. 뇌는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보를 위해 돈을 낸다. 즉 정보는 가격에 합당한 이익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삶은 도박판에서의 선택이다. 최선의 선택은 확률에 거는 것이다.
ㆍ대개 정보가 많아지면 그만큼 보상이 커지기 때문에 추가 비용을 들일 만하다.
ㆍ사고하는 사람은 어떤 지점에서, 즉 어쩔 수 없는 지점에서 법칙을 실행하게 된다. 그것이 인간의 방법이자, 당연히 유일하게 적절하고 자연스런 행동, 즉 본능이다.
ㆍ집단생활은 인간과 같은 지능의 진화 단계를 두 가지 방식으로 이끌 수 있다. 이미 질서가 확립된 집단의 경우에는 더 좋은 정보의 가치가 배가된다. 정보는 남에게 전해 주어도 사라지지 않는 일용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집단 내에 거주하는 더 영리한 동물은 두 배의 이점을 누린다. 지식의 이점과 그 지식의 대가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다.
ㆍ데이트는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여흥, 음식, 애정이다. 그중 최소한 두 가지가 제공되어야 데이트라 할 수 있다. 관습적으로 많은 양의 여흥, 적당한 양의 음식, 최소한의 애정으로 일련의 데이트가 시작된다. 애정의 양이 증가하면 그에 비례해 오락이 줄어들 수 있다. 애정이 곧 오락이면 그것은 더 이상 데이트라 할 수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음식이 빠져서는 안 된다.
4장. 마음의 눈
ㆍ바라보는 것은 생각하는 것이다. - 살바도르 달리
ㆍ시각의 목표는 설명이다.
ㆍ눈이 둘이라고 해서 입체시가 그냥 오는 것은 아니다. 뇌 속에 회로가 배선되어야 한다.
ㆍ심상은 사물에 관한 우리의 생각을 공간 속으로 몰고 가는 엔진이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문제의 해답이 상으로 보인다고 주장한다. 심상은 지성뿐만 아니라 감정도 움직인다.
ㆍ심상은 멋진 기능이지만 우리는 머릿속의 그림이라는 개념에 너무 도취해서는 안 된다.
1) 사람들은 시각적 장면 전체의 상을 재구성하지 못한다.
2) 심상은 기억의 구조에 속박되어 있다는 한계가 있다.
3) 심상은 개념과 똑같은 역할을 하지 않고, 마음 언어 사전에 수록된 단어의 의미와도 같은 역할을 하지 않는다.
5장. 좋은 생각
ㆍ인공물은 인간의 부속물이다. 인간은 도구를 만들고, 진화의 과정에서 도구는 인간을 만들었다.
ㆍ인공물이란 무엇인가? 인공물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물체다. 기계학과 심리학의 결합이 인공물을 이상한 범주로 만든다. 인공물은 형태나 구조에 의해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사람이 그 사물에 어떤 기능을 원하는지에 의해 정의된다.
ㆍ마음의 상태는 눈에 보이지 않고 중량이 없다. 철학자들은 마음 상태를 '개인과 명제의 관계'라고 정의한다. 그 관계는 저것을 믿음, 저것을 바람, 저것을 희망함, 저것인 체함 같은 일종의 태도다. 명제는 믿음의 내용이고, 한 문장의 의미와 대략 비슷한 어떤 것이다. 믿음의 내용은 객관적 세계의 사실들과 다른 영역에 존재한다.
ㆍ수학은 인간이 가진 생득권의 일부다.
ㆍ사람들은 직관적으로 확률을 빈도와 동일시하기 때문에 통계학자처럼 확률을 계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놀랍도록 이해하기 어렵고 역설적인 개념인 확률이란 개념에 대해서도 통계학자처럼 생각할 수 있다.
ㆍ시각은 수학적 사고를 위해 선택되었고 우리는 그 도움으로 세계를 본다. 교육을 통해 형성된 이해력은 부분 안에 부분이 포개진 엄청난 장치다. 각 부분은 기본적인 마음 모형, 또는 앎의 방법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모형들은 똑같이 복사되고, 원래의 내용이 표백되고, 다른 모형들과 연결되고, 묶여서 더 큰 부분이 되고, 계속 묶이면 무한히 계속적으로 더 큰 부분이 될 수 있다. 인간의 사고는 조합적이고 재귀적이기 때문에, 우리는 무한한 마음의 도구들을 가지고 엄청나게 광대한 지식을 탐구할 수 있다.
6장. 다혈질
ㆍ세상에 대한 지식을 과시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사람들 앞에서, 어떤 문화에서는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못 느끼거나 우리가 못 느끼는 감정을 느낀다고 말하는 것이다.
ㆍ감정은 자연으로부터 생겨나고 몸속에 거주한다. 감정은 뜨겁고 비합리적인 충동이자 직관이고, 생물학적 명령을 따른다. 지성은 감정을 억제함으로써 자신과 사회의 이익을 추구하는 냉철한 사색가다.
ㆍ우리는 어떤 행동이 사회집단에게 해가 되고 그래서 결국 본인의 행복을 파괴하거나, 설득이 통하지 않을 정도로 통제되지 않거나, 자기기만의 산물일 때 그것을 '감정적'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유감이지만 그런 현상들은 기능 불량이 아니라 우리가 잘 설계된 감정으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정확한 결과물이다.
ㆍ감정은 뇌의 최상위 목표를 설정하는 메커니즘이다.
ㆍ각각의 감정은 몸과 마음을 동원하여 인지 적소에서 생존과 번식을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에 도전하게 한다.
ㆍ두려움을 선택적으로 정복하는 능력은 본능의 중요한 요소다.
ㆍ어떤 사람이 이성보다 감정에 이끌려 행동한다고 말할 때 그것은 종종 그 사람이 단기적인 만족을 위해 장기적 이익을 희생시킨다는 뜻으로 통한다.
ㆍ번식을 위한 투쟁은 일종의 경제학이다. 식물을 포함하여 모든 유기체는 현재의 자원을 지금 사용할지, 아니면 미래를 위해 저축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어떤 결정들은 신체에 의해 내려진다. 미래에 대한 대부분의 결정은 마음에 의해 내려진다. 매 순간마다 우리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지금 좋은 것과 후에 더 좋은 것 중 하나를 선택한다.
ㆍDNA에겐 감정이 없다. '이기적이다'라는 말은 '자기 자신의 복제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행동한다'는 뜻이다.
ㆍ사랑의 본질은 타인의 행복에 기쁨을, 타인의 손해에 고통을 느끼는 것이다.
ㆍ자제는 틀림없이 마음의 기관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전술 싸움이다.
7장. 가족의 소중함
ㆍ호모 사피엔스는 친족에 집착한다.
ㆍ어느 사회에서나 가족은 중요하고, 가족의 핵심은 어머니와 그의 생물학적 자식들이다. 결혼은 모든 사회에 존재한다. 남자와 여자는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동맹을 맺는데 동맹의 일차적 목표는 자식이다. 남자는 상대 여자와 독점적으로 성행위를 할 권리를 갖고 두 사람은 모두 자식들에게 투자할 의무를 진다.
ㆍ근친상간 금기는 한 세기 동안 인류학의 골칫거리였지만, 아직도 남매 사이에 가로놓인 장벽이 무엇인지를 설명하지는 못하고 있다. 근친상간의 회피는 세계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근친상간 금기는 그렇지 않다.
ㆍ근친상간 회피에는 두 가지 미묘한 특징이 있다. 첫째, 가족 내의 다양한 결합은 각기 다른 유전적 비용과 이득을 본인과 제3자에게 동시에 안겨 준다. 우리는 성적 반감이 그에 따라 조정되었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가족 구성원과 자식을 낳았을 때 얻는 이득은 그 자식이 일반적인 50%가 아니라 각 부모의 유전자를 75%나 갖게 된다는 것이다. 반면에 비용은 기형아를 낳을 위험, 그리고 다른 사람과 아이를 낳을 기회의 상실이다. 그러나 상실되는 기회는 남성과 여성에게 다르다. 누가 아버지인지에 대해서는 100% 확신하지 못한다. 이 두 가지 이유 때문에 가족 내에서 가능한 각각의 결합은 비용상 제외된다.
ㆍ유전적 위험을 상쇄할 수 있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결합과는 달리 어머니와 아들은 누구도 결합의 이득을 얻지 못한다. 그리고 남자는 유전적으로 나이 많은 여자에게 끌리지 않기 때문에 모자간의 근친상간은 실질적으로 전무하다.
1) 하나의 수컷은 여러 암컷을 수정시킬 수 있고, 그로 인해 다른 수컷들을 총각으로 만들 수 있다.
2) 수컷의 번식 성공은 얼마나 많은 암컷과 짝짓기를 하느냐에 달려 있지만, 암컷의 번식 성공은 얼마나 많은 수컷과 짝짓기를 하느냐와 무관하다.
ㆍ거의 모든 영장류에서 수컷은 자식들에게 DNA 외에는 아무것도 물려주지 않는 게으름뱅이 아빠다.
ㆍ남자같이 생긴 여자들은 왜 매력이 없을까? 만일 여자의 얼굴이 남성화되었다면 그녀의 혈액 속에 테스토스테론이 너무 많은 것이고, 여자의 혈액 속에 테스토스테론이 너무 많으면 불임 가능성이 높다.
ㆍ여자와 남자는 서로 다른 것에 질투심을 느낀다. 남자는 아내나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와 섹스를 한다는 생각에 괴로워하고, 여자는 남편이나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에게 시간과 자원, 관심, 애정을 쏟는다는 생각에 괴로워한다. 남자들이 애정에 동요하는 것은 애정이 섹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고, 여자들이 섹스에 동요하는 이유는 섹스가 애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ㆍ인간에겐 엄격한 서열이 없지만, 모든 사회에서 사람들은 특히 남자들 사이에서 일종의 서열 관계가 있음을 인정한다.
ㆍ인간은 언어와 함께, 우위에 대한 정보를 전파하는 새로운 방법을 진화시켰다. 바로 평판이다.
ㆍ지위는 당신이 마음만 먹으면 남들을 도울 수 있는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는 것이다. 그런 자산에는 아름다움, 독보적인 재능이나 전문성, 유력자들의 신뢰, 그리고 무엇보다 부가 포함된다. 지위를 뒷받침하는 자산들은 대용이 가능하다. 부는 인맥을 만드록, 인맥은 부를 만든다.
ㆍ뚜렷한 소비는 가장 부유한 사람들만이 사치를 누릴 수 있을 때 효과를 발휘한다.
ㆍ나 자신을 누군가에게 가치 있게 만들면 그 사람도 나에게 소중한 존재가 된다.
8장. 인생의 의미
ㆍ인간은 빵만으로 살 수 없고 전문 지식, 안전, 자식 또는 섹스만으로도 살 수 없다. 세계 어디서나 사람들은 생존과 번식을 위한 투쟁에 무익한 것처럼 보이는 활동들에 남는 시간을 모두 허비한다. 모든 문화에서 사람들은 이야기를 지어내고 시를 낭송한다. 사람들은 농담을 하고, 웃고, 남을 못 살게 군다. 사람들은 노래를 하고 춤을 춘다. 사람들은 외관을 장식한다. 사람들은 제사를 올린다. 사람들은 행복과 불행의 원인을 궁금히 여기고, 세계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지식과 모순되는 초자연에 대한 믿음을 품고 산다. 사람들은 우주에 대한 이론과 우주 속에서의 인간의 위치에 대한 온갖 이론을 꾸며 낸다. 수수께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는 듯이 사람들은 그런 활동이 생물학적으로 시시하고 헛된 것일수록 더욱 열광적으로 찬양한다. 미술, 문학, 음악, 위트, 종교, 철학은 즐거울 뿐만 아니라 고상한 것으로 간주된다. 그것들은 마음이 만든 최고의 걸작이며,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든다. 왜 우리는 하찮고 무익한 것들을 추구하고 그 속에서 숭고함을 느끼는가? 수많은 교양인들에게 이 물음은 속물처럼 들리고 심지어 부도덕하게 들린다. 그러나 그것은 호모사피엔스의 생물학적 특성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피해갈 수 없는 질문이다. 인류의 구성원들은 독신주의를 맹세하거나 음악을 위해 살거나, 피를 팔아 영화표를 사거나, 대학원에 가는 등의 미친 행동을 한다. 왜 그럴까? 마음은 자연이 선택한 신경계 컴퓨터라는 것이 이 책의 주제라면, 그 주제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예술, 유머, 종교, 철학의 심리학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ㆍ인간은 왜 예술을 추구하는가? 예술은 미적 심리를 반영할 뿐만 아니라 지위 심리를 반영한다.
ㆍ시각예술은 즐거움 버튼들을 가로막는 자물쇠를 열고 다양한 조합으로 그 버튼들을 누르도록 설계된 테크놀로지의 안완벽한 예다. 시각이 망악에 비친 투상으로부터 객관 세계의 모습을 복구하는 불가능한 문제를 해결한다.
ㆍ허구의 테크놀로지는 관객을 동굴, 소파, 극장 좌석의 안락함으로 인도하는 삶의 시뮬레이션을 제공한다.
ㆍ착각이 효력을 발휘할 때, "왜 사람들은 허구를 즐기는가?"라는 질문의 답은 명약관화하다. 그것은 "왜 사람들은 삶을 즐기는가?"라는 질문과 동일하다.
ㆍ유머는 일종의 공격일 때가 많다.
ㆍ유머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1) 위엄과 고매함을 비롯하여 유머의 바늘에 쭈그러드는 그 밖의 풍선들은 우위와 지위의 복합체를 구성하는 부분들이다.
2) 우위는 대개 일대일 상황에서는 효력이 있지만 군중 앞에서는 무력하다.
3) 마음은 다른 사람들의 말과 동작을 반사적으로 해석하는데 이 과정에서 어떻게든 그것을 지각 있고 옳은 것으로 만든다.
ㆍ인간은 종교적 신념으로 악행을 저지를 때처럼 즐겁고 완벽하게 악행을 저지르는 때가 없다. - 블레즈 파스칼
수수께끼 같은 난제들
ㆍ주관적 경험이란 의미에서의 의식은 무엇인가?
ㆍ자아: 존재했다가 사라지고, 시간과 함께 변하지만 동일한 본질을 유지하고, 지고의 도덕적 가치를 지닌 감각력의 통일된 중추인 자아란 무엇이고 어디에 있는가?
ㆍ자유의지: 나의 행동이 전적으로 내 유전자와 양육과 뇌 상태에 의해 야기된다면, 그것은 어떻게 내가 책임져야 하는 선택이 될 수 있을까? 어떤 사건들은 이미 결정되어 있고 어떤 사건들은 무작위로 발생한다면, 선택이라는 것은 어떻게 둘 다가 아닐 수 있을까? 어떤 일을 하기로 결정했을 때 나는 그것을 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단 한 번밖에 경험할 수 없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리고 법칙에 따라 운동하는 단 하나의 우주 속에서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나는 어떤 선택이 옳은지 계속 고민해야 할까, 아니면 불가항력적인 선택을 따르고 시간을 절약해야 할까?
ㆍ의미
ㆍ지식
ㆍ도덕성: 그런 행동을 하면 안 된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ㆍ현대 철학자들의 세 가지 해결책
1) 신비한 존재들은 이 세계의 환원 불가능한 부분이므로 그냥 그대로 나두자는 것이다.
2) 문제가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다.
3) 그 문제를 우리가 풀 수 있는 것으로 축소하는 것이다.
ㆍ마음이 자연선택에 의해 설계된 기관들의 체계라면 왜 우리는 마음이 모든 신비를 이해하고 모든 진리에 도달할 것이라고 기대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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