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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똑똑하게 생존하기 / 칼 벅스트롬, 제빈 웨스트

by mubnoos 2021. 4. 12.

 

 

‘똑똑하게 생존하기’

 

읽기 전

책을 주문하고 기다리며, 어떤 내용의 책일지 궁금했다. 보통 책을 고를 때 자의적으로 고르지만, 이번 경우애는 특이하게 타의적으로 선택된 경우라서 그런지 선택된 책에 더 호기심이 갔다. 추측해봤다. 무슨 내용일까? ‘지속성의 문제(생존하기)와 뇌의 사고력(똑똑하게)의 연관성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저자 칼 벅스트롬은 진화생물학자라고 소개되어 있어서 생물학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책을 읽기 전 기대를 많이 했다. 21세기는 생물학의 시대이고, 진화론이나 뇌과학을 별개로 그 어떤 것도 설명할 수 없는 시대 아닌가.

 

읽으며

책의 첫 장의 갑각류의 그림을 보자마자 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의 책들이 생각났다. 그리고 책의 내용과 형식들이 굴드의 책들처럼 진행될 거 같아서 흥미진진했다. 하지만 중후반으로 갈수록 생물학적인 해석보다는 수학적, 통계적 해석과 적용들이 주류를 이뤘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뇌과학이나 분자생물학 따위를 기대했던 나는 중후반부의 내용들이 크게 흥미롭지는 않았다. 오히려 조금 진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이전에 읽었던 <벌거 벗은 통계학>이나, <알고리즘 인생을 계산하다>와 상당부분 중복되는 부분이 많았고, 실제로 그 책들보다도 깊은 통찰이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읽고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책의 내용이 실제로 주는 의미보다는, 책을 읽고 ‘서평’을 써야 한다는 (씽큐 독서모임의) 구조 자체가 흥미로웠고, 그러한 사고와 할당된 행위가 나에게 새롭고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자율적이면서 타율적인 상보성.

 

 

 

 

Question 1)
‘헛소리란 사람들이 자기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옳고 그른지 신경 쓰지 않고 설득하려고 할 때 만들어내는 것이다.’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이 일관되고, 공통적으로 설득하려고 하시던 것들이 있었던 거 같다. 이를테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마라.‘, ‘나뭇가지를 꺾지 마라.’, ‘친구들과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라.’, 너무 상식적이어서 심지어 이런 내용은 거의 모든 국가의 공통된 교육의 기초인 것 같다. 만약 그분들이 하셨던 말들을 내가 ‘정말로’ 들었다면, 아마도 지금의 나는 많이 달라졌을 것 같다. 아마도 좀 더 기계적이었을 것 같다. 그런 결과물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그들의 말들을 정말 헛소리가 아니었을까? 아니, 질문들을 바꿔보자. 우리는 타인의 말을 과연 듣기는 할까? 선생님이나 부모님뿐만 아니라 세상의 알고리즘들은 내가 원하기는 한 정보인가? 그것들은 생존의 합리성에 일치하는 진리일까? 비트겐슈타인이 말했던 것처럼 이해할 수 없는 이유는 그것이 헛소리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상대방의 정보를 수학이나 기술적으로 타당성이나 진실을 증명하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Question 2)
‘누구나 자기 몫의 헛소리를 한다.‘

 

우리가 하는 말들은 아마 타인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그저 되뇌이는 기능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자기 입으로 말하고 자기 귀로 듣는 일종의 자체 하울링 시스템. 우리는 우리가 아는 것만 보고, 듣는다. 심지어 우리는 어디를 보느냐에 따라 보는 내용 조차도 달라지게 한다(확증편향). 우리는 타인의 말을 듣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이야기 하고 싶어 하는 것들은 타인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하는 것은 아닐까? 나심 탈레브의 말처럼 우리는 뒤돌아보는 쪽으로 발달된 거대한 기계로써, 그저 자기기만에 탁월한 존재는 아닐까? 오히려 그것이 생존의 비밀은 아닐까?

 

 

 

 

Question 3)

‘세상에는 헛소리가 넘쳐나고, 우리는 그 속에서 익사할 지경에 처했다.’

 

익사할 지경의 헛소리들 중에 올바른 정보를 구별하는 능력이나 기술(타자중심적 신호)보다는 스스로의 말을 듣는 것이 더욱 중요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자기중심적 신호). 내가 나에게 하는 이야기하는 자기중심적 신호는 과연 무엇일까? 단지 그것만으로도 명료성을 갖기 버거운 질문이다. 나의 자기중심적 신호를 모른다면, 아무리 올바르고 적절한 정보라도 그것과의 나와의 상관계수는 결국 0일 것이다. 내가 원하고 말하는 것들을 정의해야만, '생존'의 맥락을 구성하고 타인과 환경으로부터의 유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쉽사리 깨닫지 못하는 것은 우리는 우리가 모른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이제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우리가 모르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는 것 같다. 더군다나 삶의 많은 것들이 그렇듯이, 우리가 발견한 것은 계획되지 않았고, 우연적이고, 놀랍고, 선뜻 받아들이기가 힘든 것들 투성이다.

 

 

 

 

 

 


 

 

 

 

 

  • 세상에는 헛소리가 넘쳐나고, 우리는 그 속에서 익사할 지경에 처했다. 헛소리는 특정한 사안에 대해 사람들을 호도함으로써 우리 세계를 오염시키고 정보를 신뢰하는 우리의 능력을 전반적으로 약화한다. 미약하긴 해도 이책은 그에 반격하려는 시도다.
  • 누구나 자기 몫의 헛소리를 한다.
  • 헛소리에 반격하려면 언제 어떻게 그런 진술에 의문을 제기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 자유민주주의의 생존을 위해서 적절한 헛소리 탐지가 필수
  • 공부하는 동안 배우는 것들 가운데 나중에 당신에게 조금이라도 쓸모 있는 건 아무것도 없을 겁니다. 이것 하나만 빼고요. 당신이 머리를 써서 열심히 노력한다면 어떤 사람이 헛소리를 할 때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내 생각에 그게 바로 교육의 유일한 목적까지는 아닐지 몰라도 주된 목적입니다.
  • 인간이 만든 모든 제도 중 과학은 헛소리로부터 자유로울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1장. 사방에 널린 헛소리

  • 알아야 한다.
  • 광범위하게 보면 헛소리의 기원은 속임수이고, 동물들은 수억 년간 서로를 속이고 있다.
  • 구각류의 허풍 - 이런 행동은 이 생물이 열심히 궁리해서 실행하기로 결정한 행동이 아니다. 그저 진화한 반응, 즉 본능이나 반사작용의 일종일 뿐이다. 
  • 정교한 헛소리를 하려면 정신적인 이론이 필요하다. 자기가 한 말을 믿는 척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 주변 사람들이 뭐 알고 또 뭘 모르는지 알아낼 수 있어야 한다. 또 어떤 헛소리가 상대에게 어떤 인상을 줄지 미리 상상해서 그에 따라 자기가 할 허튼소릴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 잠재적인 처벌을 모두 고려하면 노골적으로 거짓말을 하기보다는 은근슬쩍 감춰버리는 편이 낫다. 이런 걸 호도라고 한다. 사실이 아닌 말을 해서 상대방이 잘못된 결론을 내리도록 의도적으로 유도한다면 그게 바로 호도다.
  • 호도가 가능한 건 우리가 언어를 사용하는 방식 때문이다. 사람들이 하는 말은 그들이 실제로 전하려는 말이 아닌 경우가 많다.


2장. 매체, 메시지, 잘못된 정보

  • 스마트폰은 헛소리를 퍼뜨리는 또 하나의 수단이 됐다.
  • 이제 있는 그대로의 진실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정직한 정보는 이 새로운 시장에서 경쟁이 불가능하다.
  • 알고리즘은 문제를 더 악화하기만 할 뿐이다. SNS들은 우리와 연관 있는 게시물과 기사를 찾고 피드를 개인화한다. 이 알고리즘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주기 위한 게 아니라 플랫폼에서 꾸준히 활동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이들의 목표는 우리가 인터넷상의 다른 곳을 돌아다니거나 적절한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걸 막기 위해 아주 흥미진진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 알고리즘이 우리가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내용만 많이 제공해줘서 결국 다른 관점을 읽을 기회가 적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알고리즘의 실제 세부 사항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좋아하는 것과 평소 읽는 내용, 친구, 지리적 위치, 정치적 배경 등이 전부 다음에 보게 될 내용에 영향을 미친다. 알고리즘은 우리의 사회정치적 성향에 관해 그들이 추측한 바와 일치되는 내용을 증폭하고 대안적인 관점을 억누른다.
  • 인터넷상에서는 우리 모두가 실험 대상이다.
  • 알고리즘에 따라 움직이는 소셜미디어 콘텐츠는 다 헛소리다. 그런 콘텐츠는 자기가 전달하는 메시지에 신경 쓰지 않는다. 그저 우리의 관심만을 원하고 관심을 얻는 데 효과가 있기만 하다면 뭐든지 다 얘기할 것이다.
  • 선전 -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려 진실과 거짓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단념하게 하기 위한 것
  • 현대식 선전의 핵심은 허위 정보를 전달하거나 어떤 의제를 추진하는 게 아니다. 비판적 사고를 탈진시키고 진실을 말살하는 것이다.


3장. 헛소리의 본질

  • 헛소리란 사람들이 자기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옳고 그른지 신경 쓰지 않고 상대방을 감동시키거나 설득하려고 할 때 만들어내는 것이다.
  • 데이터에 근거해 헛소리를 알아차리는 건 중요한 기술이다. 
  • 결과적으로 숫자는 헛소리를 하는 자에게 가장 큰 원동력이다.


4장. 인과 관계

  • 사회적 자존감을 꾸며내는 건 무척 자기만족적 행동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걸 헛소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고등학생들이 데이트 상대를 고를 때 중요하게 여기는 건 잘생긴 외모나 지적인 능력 혹은 좋은 음악 취향이 아니라 자신감이다.
  • 결국 우리는 이 세상에서 패턴을 찾기 위해 진화해 온 것이다. 그래야 위험을 피하고 음식을 구하고 사회적 상호작용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상관관계가 0이라는 건 점을 통과하는 최적선이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한쪽 측정치가 다른 측정치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알려주지 않는다.
  • 우리가 인과관계에 관심을 갖는 건 대개 도구적 목적 때문이다. 어떤 일을 유발하는 방법을 알고 싶은 것이다. 또 앞으로 일을 제대로 진행하기 위해 과거에 일이 잘못된 이유도 알고 싶어 한다.
  • 만족을 지연하는 능력이 반드시 훗날의 성공과 행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 측정값들이 이렇게 잘 정렬된 건 그저 우연일 뿐이다. 우연이기 때문에 이런 추세가 미래에도 지속되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그리고 실제로도 지속되지 않는다.


5장. 숫자와 헛소리

  • 우리 세계는 철저히 수량화돼 있다. 모든 것이 계산, 측정, 분석, 평가가 된다.
  • 숫자는 헛소리를 퍼뜨리는 데 이상적 수단이다. 숫자는 객관적인 것 같지만 화자가 원하는 얘기를 하기 위해 쉽게 조작할 수 있다.
  • 솔직히 말해 숫자는 정확하기만 하독 해서 다 되는 게 아니다. 올바르게 해석할 수 있도록 적절한 문맥에 배치해야 한다.
  • 수치를 제시하는 방법은 선택하는 행동 자체가 해당 수치의 맥락을 형성한다.
  • 알고리즘은 ____ 사람들이 원하는 정보가 아니다.


6장. 선택 편향

  • 어디를 보느냐에 따라 보는 내용이 달라진다.


7장. 데이터 시각화

  • '오리'에서 짜증나는 부분은 귀엽게 표현하려고 하는 바람에 독자들이 근본 데이터를 이해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그래픽의 의미 있는 데이터를 쓸데없이 꾸미거나 모호하게 만든다.
  • 데이터의 시각화는 의도적으로 혹은 우연히 사람들을 호도할 수 있다. 다행히 내가 뭘 찾아야 하는지 알면 이런 속임수를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8장. 빅 데이터에 담긴 헛소리 까발리기

  • 인간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 정보를 모으는 데 익숙하지 않은 반면 컴퓨터 학습 알고리즘은 이런 일은 매우 잘한다.
  • 가장 간단한 인공지능 시스템 조차 그것이 어떻게 결정을 내리는지 파악하기란 극히 어려운 일이다.
  • 기계는 인간의 편견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들은 공급받는 데이터에 의지해 편견을 영속한다.
  • '머신 러닝'보다는 '기계 세뇌'라고 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 알고리즘 투명성은 의사 결정 알고리즘이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왜 알고리즘이 그런 선택을 했는지 알 권리가 있다.


9장. 과학의 민감도

  • 과학이 잘 작동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과학이 스스로 수정하기 때문이다.
  • 지식의 진정한 목적은... 삶의 유익과 유용성을 위해 추구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완벽하게 다듬고 다스려야 한다. - 프랜시스 베이컨
  • 거짓말은 날아가고 진실은 절뚝거리며 그 뒤를 따라간다 - 조너선 스위프트
  • 측정치가 목적이 되면 올바른 측정은 불가능하다.


10장. 헛소리 알아차리기

 

1) 정보의 출처에 의문을 품어라
- 누가 내게 이런 말을 하는가?
- 이 사람은 어떻게 그걸 아는가?
- 이 사람이 내게 팔려는 것은 무엇인가?

 

2) 불공평한 비교를 조심하라

 

3) 너무 좋거나 너무 나빠서 도저히 사실일 것 같지 않다면..

 

4) 자릿수를 생각하라.

 

5) 확증 편향을 피하라
- 확증 편향이란 자신의 기존 믿음과 일치하는 정보에 주목해 그걸 믿거나 남과 공유하는 경향이다.

 

6) 복수의 가설을 고려하라

 

7) 인터넷에서 헛소리 찾기

 

 

 

 


11장. 헛소리 반박

  • 귀류법 (결국 2006년에는 단거리 주자들이 100미터를 음의 시간대에 질주할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결론에 도달했다)
  • 기억하라
  • 반례 찾기
  • 유사 사례 제시
  • 그림 다시 그리기
  • 널 모델 사용

어느 때건 당신이 맞서 싸워야 하는 헛소리의 주요 원천은 당신 자신이다.

 

 

 

 

 

mubno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