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ㆍ어쩌면 절망의 시대라 불러야 할지도 모르고, 미쳐버린 세상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는 그런 사회에서 살아간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보면 모든 시대에는 저마다의 절망이 있으며, 모든 인생에는 어딘지 미친 구석이 있기도 하다. 결국 우리는 그런 시대나 사회를 자기만의 인생이라는 배를 타고 통과해야만 한다. 그럴 때 자신을 지켜주는 건 그 모든 것을 대하는 자기만의 기준과 태도일 거라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그런 태도에 대한 것이다.
ㆍ"힘겨운 싸움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친절하라."
1부 관계: 불신의 시대에 타인을 초대하기
ㆍ지렁이의 죽음은 물에 대한 탐욕 때문이 아니라 익사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때문이었다. 지렁이가 어리식기 때문이 아니었다. 자연의 흙이었다면 죽을 리 없는 지렁이가 인간이 만든 아스팔트 때문에 말라 죽게 되는 것이다. 탐욕 때문이 아니라 살아남으려다가 죽는다는 것이다.
ㆍ사람은 자기 이익으로만 움직이지는 않는다.
ㆍ"반박 시 니 말이 맞음"
ㆍ선택이 절대시되고 선악의 기준이 되며 일종의 신앙처럼 자리 잡은 사회가 때론 참으로 무섭고 잔인하게 느껴진다. 아마 적당한 선이 있을 것이다. 자신의 선택에 대해 온전히 책임지면서도 자신과 타인의 선택을 관대하게 이해할 수 있는 적절한 지점이라는 게 있을 것이다.
ㆍ내가 처벌받을 가능성이 없는 곳에서는 모든 게 허용된다.
ㆍ문해력은 글을 제대로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다. 문해력의 핵심은 내가 모르는 것을 새로이 받아들이고 상상하며 이해하는 능력에 있다.
ㆍ성공하거나 경제적 여력이 있으면 무엇을 선택할것이냐는 질문에,
여성의 70% 가량은 비혼을, 남성의 80% 가량은 결혼을 택할 거라는 통계를 보았다.
ㆍ관계란 서로의 예민함을 알아가는 것이고, 인생도 자신이 무엇에 예민한지 알아가는 과정이며, 삶의 만족이나 안착도 자기의 예민함을 잘 충족시켜주는 데 있는 셈이다.
ㆍ불편함이란 사실 나의 삶, 우리의 삶이라는 것이 그 누군가의 희생에 발 딛고 서 있으며 누군가가 자유를 포기한 대가라는 것, 나아가 그렇게 얻은 삶의 인상이라는 것 또한 언제나 편향적이어서 나 자신은 항상 오만을 완전히 떨쳐낼 수 없는 채로 살고 있다는 진실 같은 것이다.
2부 지도 없는 시대: 삶의 구경꾼이 되지 않는 법
ㆍ근래 우리 사회에서 하나 확실한 것은, 기성세대가 청년 세대를 자신들의 삶에 초대하는 데 실패했다는 점이다.
ㆍ부러움은 갖고 싶지만 지금 나에게 없는 것과 관련 있는 반면, 질투는 갖고 있지만 잃어버릴까 봐 두려운 것과 관련 있다.
ㆍ시간이 곧 권력이라는 것은 달리 말하면 그 시간을 온전히 따라가지 못하면 권력을 잃는다는 뜻도 된다.
ㆍ모든 삶에는 각자의 시간이 있기 마련이다.
ㆍ삶이 팍팍해지는 이유 중 하나는 삶에서 일어나는 각종 실수와 사고들에 유연하고도 관대한 마음을 갖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평소에는 마음을 다잡고 아낄 건 아끼고 쓸 건 쓰면서 생활을 잘 챙겨나가다가도, 어떤 실수로 생긴 문제들이 일상을 무너뜨리고 삶을 훼손하기도 한다.
3부 돌파와 회복: 저질러놓은 세상을 건너며
ㆍ삶이 세상과 일치하지 않게 된다면 우리는 그 시간을 어떻게 버텨낼 것인가? 다시 말해 나의 믿음과 현실이 어긋날 때 그 시간을 어떻게 견뎌낼 것인가? 살아가면서 그런 일은 항상 일어난다.
ㆍ태권도장이 문을 닫으면 경력단절여성이 쏟아진다.
ㆍ가장 현명한 선택은 없다.
ㆍ사람이나 상황의 단점이 언제나 단점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어떤 단점은 오히려 그것을 집요하게 극복할 수 밖에 없는 상황까지 나를 몰아세우고 거기에서 어떻게든 답을 찾게 하는데, 그 답이 바로 정답인 경우가 종종 있다.
ㆍ어떤 삶이 가장 행복한가에만 초점을 맞추고 인생을 살아가는 건 어딘지 충분치 않은 데가 있는 것 같다. 아무리 행복이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행복이 전부는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든다.
ㆍ무엇이든 예측했던 것보다 더 근사한 일이 일어나거나 예상될 때 도파민이 과도하게 분비된다. 흥미로운 점은 도파민이 주로 '미래'와 관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예측 불가능한 미래, 나에게 무언가 대단한 것을 주는 것, 꿈, 과대망상, 희망 같은 것을 꿈꾸게 하는 것이 도파민이 하는 일이다.
ㆍ에피파니 epiphany 란 정지된 순간 속에 도래하는 돌연한 계시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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