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사용된 플라스틱 용기를 세척해서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객들 중 한 분이 오셔서 새로운 친환경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다고 했다. 사용된 플라스틱 용기를 세척해서 다시 고객에게 판매하는 프로젝트. 프로젝트의 대표는 플라스틱이 사용되고 폐기되는 악순환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스타트업 본연의 열정을 표현했다.
소비자가 사용한 플라스틱을 세척하고 다시 고객에게 판매하려면, 적어도 세 가지 정도는 필수일 것이다. 1) 완벽한 세척, 2) 세척의 인증, 3) 과정의 적절한 비용구조: 1) 완벽한 세척이라는 게 있을까? 2) 그건 누가 인증하는가? 인증하더라도 곧, 시간, 비용 그리고 절차의 부담이다. 3) 고객들은 세척된 플라스틱 용기에 그만큼의 돈을 쓸까? 환경을 위해? 지구의 지속성을 위해? 소비의식의 변화로 쓸 수 있다고, 아니 써야만 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추가로 증가된 비용을 치러야 하는 것은 회사가 아니라 고객이다.
결과적으로 그것은 친환경일까?
질문을 바꿔보자.
플라스틱을 만드는 회사들은 진짜로 환경을 생각할까? 물론 생각하겠지. 문제는 환경을 이윤보다 우선순위로 고려할까이다. 회사가 이윤보다 환경을 먼저 고려한다면 그것은 회사가 아니라, 환경단체나 지구수호대에 더 가까울 것이다. 회사는 이윤을 생각한다. 회사는 환경보다 이윤을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불확실하고 수축된 시장에서 회사는 이윤만 생각하고 목적을 달성하기에도 버거운 상황이다.
ESG는 무엇일까? 미국이나 유럽 같은 선진국들이 개도국에 강제하는 tax같은 것은 아닐까? 아프리카에서 살았던 적이 있다. 그 때 느낀 것들 중 하나는 삶이 정말 힘들면 의미 따윈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직업이나 시장 자체가 미비한 지역에서는 ESG는 넌센스 그 자체이다. 그럼에도 시작해야 하는 일이니, 모른체 하고 모두가 두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니 동의할 수 밖에 없는 방향인 것은 인정한다. 시행착오를 과정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지구와 환경이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만약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친환경과 지속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조스 등 세계최고의 회사 대표들은 막대한 비용을 상공에 뿌리며 왜 우주로 가려고 하는 할까? 스티븐 호킹은 왜 불편한 몸에도 굳이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고 자문자답했을까? 갑부 빌게이츠는 왜 누가 시키지도 않은 친환경 에너지에 비용증가를 힘들게 계산하고 책까지 냈을까?
플라스틱 뿐만 아니라 친환경이라는 말은 곧 에너지 이야기이다.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면 엔트로피 또한 많이 발생한다. 사용된 에너지를 다시 사용하기 위해 투입되는 에너지는 처음 사용되는 에너지보다 더 크다. 물리학 열역학 제2법칙이다. 사용된 용기를 다시 사용하기 위해 들어가는 에너지는 새로 만드는 용기에 들어가는 에너지보다 크다. 에너지가 클수록 친환경과는 멀어진다.
A: 사용된 플라스틱 용기를 세척해서 다시 사용한다면, 결국 환경에는 더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입니다.
'직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라데이션 패턴 인젝션 (0) | 2023.05.10 |
---|---|
30%룰 코앞인데…'재생 플라스틱' 통계도 없다 (0) | 2023.05.04 |
우측과 같이 오버캡 실버증착도 가능할까요? (0) | 2023.04.25 |
용출 (0) | 2023.04.14 |
인쇄 영역 = 칼선은 무엇인가? (0) | 2023.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