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깨닫게 된 사실이 있는데, 사실 난 특출난 재능이나 적성같은 건 처음부터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평범하게 살고 있겠지만. 게다가 난 그 어떤 것을 빨리 배우거나 하지도 못했던 거 같다. 어릴 적엔 말도 느려서 벙어리인줄 착각했을 정도였으며, 고등학교 가기 전까지는 똑바로 앉는 것도 못했다. 그리고 30살이 다 되어서야 유학도 어거지로 갔으며, 첫 직장도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첫 직장을 얻었다. 그것도 이모네 회사에.
사람들은 나를 특이하거나 다방면에 재능이 있다고 착각하지만, 실제의 난 그 착각의 반대라고 보는 게 사실이다.
난 항상 모든 일을 빠르게 처리하고, 능수능란하게 보이지만, 난 대부분의 것들에서 굉장히 느린 편이다.
누군가가 내게 말했다. 노력파라고. 지속적으로 열정적이라고 표현했다. 생각해보면, 그 말이 맞는 거 같다. 특별한 이유는 따위는 기억나지 않지만 항상 발정난 개마냥 지독하게 노력했다. 지금의 평범함도 최선을 다해 노력해 겨우 얻은 것이다. 다시 말하면 난 이만큼이다. 나의 재능과 속도는 이만큼이다. 겨우 이만큼하는 것도 그 정도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면, 좀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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