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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태어나서 나의 살아온 이야기 / 정주영

by mubnoos 2022. 12. 19.

 

 

 

 

 

 

 

 

글을 시작하며

ㆍ시간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지는 자본금이다. 

 

 

 

정주영 1915-2001

 

 

 

 

 

 

1. 고향, 부모님

ㆍ먹어야 사는 목숨한테 굶주림보다 더 비참한 것은 없다. 

 

 

 

 

 

 

 

2. ‘현대’의 태동

ㆍ'더 하려야 더 할 게 없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다하는 최선'  이것이 내 인생을 엮어온 나의 기본이다. 

 

ㆍ쌀가게 2년 만에 나는 주인아저씨로부터 복흥상회를 인수할 의향이 없느냐는 제의를 받았다.

 

ㆍ쌀장사에 자신이 부터, 그대로만 나가면 서울에서 제일이 아니라 우리나라 제일가는 미곡상으로 대성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ㆍ뜻하지 않은 화재로 몽땅 다 날리고 빚더미에 올라 앉다. 

 

ㆍ1946년 '현대자동차공업사' 간판을 걸고 자동차 수리 공장을 시작했다.  - '현대'라는 상호의 시작이었다. '현대자동차공업사' 는 초창기에는 미군 병기창에 가서 엔진을 바꿔 단다든가 하는 일을 청부 받아 하다가, 1년쯤 뒤부터는 낡아빠진 일제 고물차를 용도에 따라 개조하는 일을 했다. 

 

'현대자동차공업사' 건물에 '현대토건사' 간판을 더 달았다. 이 둘을 합병해 '현대건설주식회사'를 설립했다. 

 

ㆍ"당신은 할 수 있는게 무엇이오?"

" 무엇이든지 할 수 있습니다." 자신 있게 대답했다. 난

 

ㆍ현대건설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시점은, 1957년 한강인도교 복구공사를 수주했을 때 부터이다. 

 

나는 인생의 성공 혹은 실패를 잡고 있는 것은 시간과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ㆍ나는 '적당히 적당히'라는 적당주의로 각자 자신에게 허락된 시간을 귀중한 줄 모른 채 헛되이 낭비하는 것보다 멍청한 짓은 없다고 생각한다. 주어진 시간을 적당히 낭비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삶을 산다면, 누구나 나름대로의 분야에서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두면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그 삶은 성공적인 삶인 것이다. 

 

ㆍ똑똑한 머리만이 아니라 몸소 행동해야 한다. 

 

 

 

 

 

3. 나는 건설인

ㆍ춘천댐은 우리가 처음 시공했던 수력 발전소이다. 

 

ㆍ해외로 나가서 활로를 찾자. 

 

ㆍ모험이 없으면 큰 발전도 없다. 남보다 빠른 앞일에 대한 예측 능력으로, 권력과의 결탁으로 성장하는 기업이라는 부당한 질타가 끔찍이 싫어서 남보다 앞서 뛰어든 해외 건설 시장이었다. 세상 일에는 공짜로 얻어지는 성과란 절대로 없다. 보다 큰 발전을 희망한 모험에는 또 그만큼의 대가도 치러야 한다. 

 

ㆍ나는 건설업이야말로 인간으로서 모든 자질을 갖춘 사람이 아니면 성공할 수 없는 업종이며, 해외 건설 책임을 훌륭하게 완수한 사람한테는 어떤 일을 맡겨도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4. 현대자동차와 현대조선

ㆍ자동차 공업은 한 나라의 경제 지표가 될 만큼 경제적 중요도가 높은 산업이다. 

 

ㆍ내가 으레 두말 못하도록 퉁명스럽게 하는 말이 있다. "해보기나 했어?"

 

ㆍ무슨 일이든 새로운 도전에는 '수업료'라는 게 필요한 법이다. 시련 없이 순조롭기만 한 일이란 도전이 아니다. 

 

ㆍ자동차는 '달리는 국기'다. 

 

ㆍ기업을 하는 사람은 항상 보다 새로운 일, 보다 큰 일에 대한 열망이 있다. 보다 새로운 일, 보다 큰 일에 대한 열망이 기업하는 이들이 지닌 에너지의 원천이다. 

 

ㆍ조선소 건설이 장차 '현대'의 강력한 원동력이 되어줄 것을 나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 

 

ㆍ나한테는 일단 시작한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성공시켜야 한다는 누구도 못 말리는 '왕고집'이 있었고 반드시 성공한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으며, 신념이 있는 한 멈출 수 없었다. 

 

ㆍ모든 이들의 삶이 다 그 자리에서 나름대로 진지하고 엄숙한 것이다. 얼마 안 되는 하루 벌이를 위해서도 저토록 필사적으로 열심인데...

 

ㆍ누구든 실수할 수 있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는데 중요한 것은 한순간 실수했다고 해서 그 실수 때문에 그때까지의 모든 것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일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어떤 실수보다도 치명적인 실수는 일을 포기해버리는 것이다.

 

 

 

 

 

 

5. 주베일의 드라마 그리고 1890년

ㆍ오직 '일'에 빠져 사느라 나이 같은 걸 의식할 틈도 여유도 없는 과정이었을 뿐만 아니라, 나는 또 나이라는 것에 별 의미를 두는 사람이 아니다. 나에게 가장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언제나 내 앞에 놓여 있는, 내가 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무슨 일로 얼마만큼 알차게 활용해서 이번에는 어떤 '발전과 성장'을 이룰 것인가 이외에는, 실상 내가 관심을 가진 것은 별로 없었다. 나는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라는 자본을 꽤 잘 요리한 사람이라고 할 수가 있다. 언제나 남보다 빠른 시간에 새로운 일을 계획하고, 뛰어들고, 마무리하고, 남이 우물쭈물하는 시간에 벌써 나는 돌진하면서, 그렇게 나는 대단히 바빴기 때문에, 나이 대신 '시간'만이 있었던 일생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ㆍ꽤 오랫동안 내가 '불도저'로 불렸던 것을 안다. 

 

ㆍ내가 학식이 없는 사람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학식이 없다고 해서 생각도 머리도 지혜도 없는 것은 아니다. 한 인간이 가진 자질과 능력에 대한 평가를 학교에서 배운 학식의 부피나 깊이만으로 내린다는 것은 크나큰 오류이다. 나는 그 어떤 일에도 결코 덮어놓고 덤벼든 적이 없다. 학식은 없지만 그 대신 남보다 더 열심히 생각하는 머리가 있고, 남보다 치밀한 계산 능력이 있으며, 남보다 적극적인 모험심과 용기와 신념이 나에게는 있다.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내가 나 혼자 얼마나 열심히 생각하고 분석하고 계획하는지를 모르는 이들에게는 내가 하는 모든 일이 던부 다 무계획적이고 무모한 것으로 보였겠지만, 무계획과 무모함으로 어떻게 오늘의 '현대그룹'이 존재할 수 있었겠는가. 

 

ㆍ방법은 찾으면 나오게 되어 있다. 방법이 없다는 것은 방법을 찾으려는 생각을 안 했기 때문이다. 

 

ㆍ박정희 대통령은 당시 한국 경제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나라의 경제 근대화를 목표로 과감하고 획기적인 결단을 내렸다. 박대통령은 경험도 기반도 취약한 우리나라 기업인들을 일단 신뢰하기로 하고 기업인들이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정부가 외국 차관 도입의 지불 보증을 책임져주는 제도를 실행했던 것이다. 

 

ㆍ'현대'의 뿌리는 자동차 수리업이었다. 일찍부터 나는 자동차를 필생의 사업으로 생각했고, 또 한국 경제를 선진화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산업의 성공이 필수였다. 

 

ㆍ당시 대우에는 '중공업'이 없었다. 

 

 

 

 

 

6. 서울올림픽 유치와 제5공화국

ㆍ전대통령은 내가 들어가 인사를 하고 의자에 앉자마자 대뜸 "정회장, 왜, 자리가 낮아서 안 한다는 겁니까?"라고 말했다. 

 

ㆍ내가 어떤 자리든 내가 해도 여러 가지로 크게 잘못될 건 없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건설업을 하는 내가 회장직을 맡으면, 공직을 이용해서 잘 큰다는 둥 어쩌고저쩌고 하는 불쾌한 뒷소리를 틀림없이 듣게 될 것이 싫어서였다. 

 

ㆍ반드시 짚어둘 얘기가 있다. 88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나는 단 1원의 올림픽 관련 수익 사업도 하지 않았고, 단 1원의 올림픽 시설 공사도 하지 않았다. 

 

ㆍ인력 관리 지침

1. 모든 관리 직원간에 평등 관념을 고취시키고, 근로자에게 인격적으로 대하고 고운 말을 쓸 것

2. 근로자이기 전에 나와 똑같은 감정과 평등 관념을 가진 같은 인간이라는 점에 유의, 인간적인 이질성을 갖지 말 것

3. 인간은 누구나 자기 발전과 자기 실현의 욕구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명령 일변도의 작업 진행보다는 인간적 동기 부여로 작업 의욕을 고취, 자율적으로 작업이 진행되도록 할 것

4. 성실한 대화로 항상 그들의 생활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로 하려금 마음으로부터 감명과 복종을 유발하도록 할 것

5. 작업 과정에서는 관리자 스스로가 집행당하는 심정으로 지도하고, 근로자 자신도 가치 있는 일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서 인식할 것

6. 관리자 자신의 인격적 결함이 작업장의 분위기를 크게 좌우한다는 점을 깊이 명심하고 자기 계발에 노력할 것

7. 관리자는 권위 의식을 버리고 항상 평등한 자세로 대화와 설득을 통해서 인내심을 갖고 책임을 다하는 모범을 보일 것

 

ㆍ근로자는 어느 수준까지는 임금을 보상받아야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는 법이다. 

 

ㆍ나의 1992년 대선 출마에 대한 앙갚음으로 우리 '현대'가 당한 불이익은 생각조차 하기 싫은 악몽이다. 

 

 

 

 

 

 

 

 

7. 금강산과 시베리아 개발

 

 

 

 

 

8. 애국애족의 길

ㆍ남들은 내가 부자라고 부러워도 하고 질투도 하지만, 실상 나 자신은 부자라는 감각을 느끼지 못하며 산다. '내 재산'이라고 생각이 들었던 것은 쌀가게를 할 때까지였다. 차츰 일을 키우면서 기업이 성장하면서는 일이 좋아 끊임없이 일을 만들어 나갔을 뿐, 내 재산을 늘리기 위해서나, 대한민국에서 첫째가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라는 의식은 진실로 티클만큼도 없었다. 

 

 

 

 

 

 

9. 나의 철학, 현대의 정신

ㆍ깨끗하다는 것은 곧 외부적인 환경이나 정신적인 내적 환경 등 모든 분야의 여건을 일하는 모든 사람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끔 조성하는 것이다. 

 

ㆍ나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성취한 사람은 부를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ㆍ신용은 나무처럼 자라는 것이다. 또한 신용이란 명예로운 것이다. 

 

ㆍ운이라는 것을 나는 '때'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 '때'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스스로 좋은 운, 나쁜 운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믿는다. 다 같이 사람으로 태어난 점에서 우리가 평등한 것처럼, 사람으로 태어나면서 누구나 갖게 되는 발전할 수 있는 '시간'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ㆍ행복해질 수 있는 조건

1. 우선 건강하기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 첫째 조건은 갖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2.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게 가지고 담백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살아보라고 권유한다.

3. 보다 나은 삶, 보다 나은 인간, 보다 나은 직장인, 보다 나은 발전에 대해서 항상 향상심을 갖고 '공부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4. '뜻이 강하고 굳은 사람은 어떤 난관에 봉착해도 기어코 자신이 마음먹었던 일을 성취하고야 만다.' 

 

ㆍ나의 대통령 출마에서의 낙선을 두고 '시련을 있어도 실패도 없다'라고 주장하던 내 인생의 결정적 실패라 하는 모양이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쓰디쓴 고배를 들었고 보복 차원의 시련과 수모도 받았지만 나는 실패한 것이 없다. 오늘의 현실을 보자. 5년 전 내가 낙선한 것은 나의 실패가 아니라 YS를 선택했던 국민들의 실패이며, 나라를 이 지경으로 끌고 온 YS의 실패이다. 나는 그저 선거에 나가 뽑히지 못했을 뿐이다. 후회는 없다. 

 

 

 

 

 

 

이 땅에 태어나서-글을 마치며

ㆍ한강의 기적 속에 기적은 없다. 다만 성실하고 지혜로운 노동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