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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고 아는 존재 / 안토니오 다마지오

by mubnoos 2022. 10. 26.

ㆍ의식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왜 의식을 갖게 되었을까? 무언가를 느끼려면 반드시 의식이 필요할까? 마음은 어떻게 감각을 활용하고 의식을 만들어내 느낌과 앎으로 나아가게 됐을까?

 

ㆍ연극의 생명은 공연이 시작되는 순간 끝난다. - 피터 브룩

 

정서가 먼저 나타나고 그다음에 느낌이 나타난다. 

 

ㆍ진화 과정을 통해 정서는 생명 조절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 왔다. 즉, 유기체의 항상성 명령을 따른다는 뜻이다. 정서는 유기체가 위험을 피하고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도구를 제공함으로써 유기체의 생존과 개체와 집단의 안녕을 기여한다. 

 

ㆍ정서가 진화 과정에서 윤리적인 행동이 형성되는 데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윤리의 영향을 받는 결정의 대체물은 아니다. 

 

ㆍ느낌은 적응 행동에서 매우 큰 역할을 하며, 정서의 이점을 의식적인 행동의 영역으로 확장한다. 느낌은 정서 과정이 아무 필요 없이 나타난 결과가 아니라는 뜻이다. 

 

의식은 느낌을 안다는 느낌이다. 

의식은 지식이다.

 

 

ㆍ항상성은 생물이 생존 가능한 영역에 머물도록 해주는 생물의 능력이다. 항상성이 유지되는 동안만 생물의 생명현상이 작동될 수 있다. 

 

ㆍ기억된 이미지의 공통부분이 개념이 되고 이미지가 부호로 전환되어 언어가 출현한다. 이미지가 언어로 표상되면서 대규모의 정보에 신속하게 접근하게 된 상태가 바로 의식이다. 인간은 확장된 항상성인 느낌과 의식의 작용으로 통합된 정보를 즉시에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종이 되었다. 통합된 정보가 바로 지식이며 앎의 세계이다. 그래서 다마지오의 뇌과학은 존재에서 느낌으로 느낌에서 앎으로 나아간다. 알았다는 상태가 바로 의식이다. 그래서 의식은 지식이다. 

 

 

 

 

 

1장 존재에 관하여

ㆍ태초에 말씀이 없었다. 확실하다. 그 까닭은 생명체가 사는 우주가 단순했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우주는 40억년 전, 처음 생겨날 때부터 복잡했다. 생명은 말이나 생각, 느낌이나 이성, 마음이나 의식 없이도 계속됐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생명체들은 다른 생명체들과 주변 환경을 감각했다. 감각이라는 말은 다른 완전한 생명체의 존재, 다른 생명체의 표면에 위치한 분자의 존재, 다른 생명체가 분비한 분자의 존재를 감지한다는 뜻이다. 감각은 지각이 아니다. 또한 감각은 다른 어떤 것에 기초한 패턴을 구축해 그 다른 어떤 것의 표상을 만들어내고 마음속에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감각은 인지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다. 

 

ㆍ생명체가 자신이 감각하는 것에 지능적으로 반응했다. 지능적으로 반응했다는 것은 그 반응이 생명체의 지속에 도움을 주었다는 뜻이다. 

 

ㆍ항상성이란 무엇인가? 항상성은 설명도 없고 그림도 없는 특이한 지침들에 따라 가차 없이 시행되는 규칙들의 집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항상성 규칙들은 생명체가 생존을 위해 의존했던 요소들이 최적의 범위 안에서 유지되도록 해준다. 

 

ㆍ다시 한번 잊어버리지 말자. 태초에는 말도 글도 없었다. 생명 조절을 위한 가혹한 매뉴얼에서도 그랬다. 

 

ㆍ생명의 목적은 노화로 인해 죽음을 맞기 전까지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다. 

 

ㆍ생명을 유지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항상성의 명령에 따르는 것이다. - 생명이 훨씬 더 잘 관리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기억된 지식에 기초한 창의적 추론뿐이었다. 이렇게 마음이 항상성을 지배하는 정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각각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것이 바로 느낌과 창의적 추론이다. 또한 이런 전개는 생명의 목적을 확장했다. 단순한 생명 유지에서 생명체가 지능을 이용해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낸 경험에서 얻은 풍성한 행복감을 동반한 생존으로 생명의 목적이 확장된 것이다. 

 

ㆍ생명과 서로 다른 종들이 의존하는 지능의 종류에 대해 연구하다 보면, 각각의 종들이 이용하는 서로 다른 특정한 전략들이 어떤 것인지 파악하고 그 전략들로 구성되는 기능적 과정에 이름을 붙여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감각은 그 중에서 가장 기초적인 것이며, 나는 모든 생명체에 감각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다음 단계는 마음 작용이다. 마음 작용은 마음의 핵심적인 구성 요소인 신경계, 표상과 이미지의 생성을 필요로 한다. 심상은 시간을 따라 끊임없이 흐르며, 무한히 조작돼 새로운 이미지들을 만들어낸다. 마음 작용은 느낌의식을 위한 길을 연다. 이런 중간 단계들을 집요하게 구분하지 않는다면 의식을 규명할 수 있는 가능성은 별로 없다. 

 

바이러스는 살아있는 존재일까? 그렇지 않다. 바이러스는 살아 있는 유기체가 아니다. 바이러스에는 에너지 대사 과정이 없는 반면, 박테리아에는 있다. 바이러스는 에너지나 폐기물을 생산하지 않지만, 박테리아는 생산한다. 바이러스는 운동을 일으킬 수 없다. 바이러스는 DNA나 RNA같은 핵산과 특정 단백질의 혼합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는 스스로 번식할 수 없지만, 살아 있는 생명체에 침투해 그 생명체의 생명 시스템을 장악하고 증식한다. 

 

ㆍ생명 역사의 세 단계

1단계: 존재

2단계: 느낌

3단계: 앎

 

ㆍ느낌은 생명체에게 자신만의 삶을 경험하도록 해준다. 

 

 




2장 마음과 표상이라는 새로운 기술에 관하여

ㆍ지능은 불안정한 개념이다. 살아 있는 모든 유기체의 일반적인 관점에서 볼 때, 지능은 생존 투쟁 과정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성공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뜻한다. 

 

ㆍ마음의 내용은 조작이 가능하다. 

 

이미지는 마음을 구성하는 심적 패턴을 더 쉽게 표현한 말이다. 여기서 이미지는 시각적 이미지만을 뜻하지 않는다. 시각, 청각, 촉각, 내장감각 등 주요 감각 통로에 의해 생성되는 모든 패턴을 뜻한다. 우리는 마음속으로 창의적인 활동을 할 때 이런 이미지들을 '상상'한다. 그렇지 않은가?

 

ㆍ의식이 있어야 마음의 내용물을 의식할 수 있다. 

 

 

 




3장 느낌에 관하여

ㆍ모호하고 비슷한 느낌이든 정확한 느낌이든 이들 느낌은 모두 정보를 전달한다. 

 

ㆍ외부 세계의 사물들에 대해 느끼는 것과 단순히 지각하는 것은 어떻게 다를까? 우리가 단순히 어떤 것을 지각하는 수준을 넘어서 느끼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ㆍ느낌은 마음이 있는 모든 존재에게 그 마음이 속한 유기체 내부의 생명 상태를 알려준다. 또한 느낌은 그 마음이 느낌의 메시지에 담긴 긍정적 또는 부정적 신호에 따라 행동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ㆍ생명체가 극적인 상황을 직면했을 때 가장 중요한 일은 유기체 내부의 일관성과 응집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ㆍ느낌은 조정이 가능하고 동적인 우리 유기체 내부에서 발생하며, 질적인 동시에 양적이다. 느낌은 정서가를 드러낸다. 정서가란 느낌의 경고와 조언의 가치를 가지는 정도, 필요할 때 우리의 행동에 동기를 부여하는 정도를 말한다. 

 

ㆍ느낌이 발생하는 과정은 매우 분명하다. 수많은 기초적이고 미세한 미세한 메시지들이 몸의 조직과 기관으로부터 

1) 순환하는 혈액을 거쳐 신경계로 이동하거나

2) 몸의 조직과 기관의 신경 말단들로 이동한다.

 

ㆍ항상성 명령에 의한 느낌은 어디서 시작될까? 

1. 긍정적 또는 부정적 에너지 균형

2. 염증 및 감염 혹은 면역 반응의 존재 또는 부재

3. 욕구의 분출과 목표 사이의 조화 또는 부조화 같은 생리학적 요소들과 관련하여 유리하거나 불리한 생명 상태를 나타내는 분자들로부터 시작된다. 

 

 

 

 

 

 

 




4장 의식과 앎에 관하여

ㆍ느낌은 의식이라는 모험의 시작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ㆍ이미지는 지식을 운반하며, 이미지는 지식을 명시적으로 나타낸다. 

 

ㆍ의식의 쓸모

1. 의식은 유기체가 생명 조절이라는 엄정한 요구에 부응하는 과정에서 생명을 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2. 유기체가 매우 복잡할 때 의식은 생명을 성공적으로 통제하려는 노력의 핵심적인 부분이 된다. 

 

ㆍ마음과 의식은 같은 말이 아니다. 나는 마음이 풍성해진 상태가 의식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이 풍성해지는 과정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과정 안에서 마음의 요소들이 추가되는 과정이다. 

 

ㆍ의식은 우리가 마음이라고 부르는 마음속 이미지들의 흐름에 마음의 소유주가 실제라고 느끼게 만드는 추가적인 마음속 이미지들이 첨가돼 구축된다. 

 

ㆍ마음의 내용물인 이미지들은 크게 세 가지 세계에서 비롯된다.

1. 우리 주변의 세계

2. 우리 안의 오래된 세계

3. 몸의 영역

 

ㆍ느낌은 우리에게 위험과 기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그 정보에 따라 우리가 행동하도록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우리의 생명을 보호한다. 

 

ㆍ알게 되고 의식이 있으려면 우리는 사물과 과정을 우리 유기체와 연결 또는 연관지어야 한다. 우리는 우리라는 유기체를 사물과 과정을 살펴보는 존재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ㆍ의식은 흐르는 이미지들의 한가운데에서 이미지들이 나의 것이며, 나의 살아 있는 유기체 안에서 나타나며, 그 마음도 나의 것이라는 생각을 자동적으로 생성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지식들이 모인 것이다. 의식의 비밀은 의식이 수집된 지식이며, 그 지식이 마음의 정체성을 증명한다고 보여준다는 데 있다. 의식은 마음속 요소들이 통합된 결과가 아니다. 하지만 의식은 수많은 이미지들에 부여될 경우 분명하게 역할을 한다. 

 

ㆍ우리가 특정한 장면을 의식한다고 말하려면 그 장면의 구성 요소들을 상당한 수준으로 통합시킬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 통합이 아무리 수준 높게 이루어진다고 해도 통합만으로는 의식이 생성되지 않는다. 

 

ㆍ기질이 중요하다. 기질은 이야기를 경험하고 그 이야기에 정동을 통해 반응하는 사람의 유기체이기 때문이다. 

 

ㆍ느낌을 만드는 구조들은 1) 내수용계의 말단 부분, 2) 뇌간핵, 3) 내상피질, 4) 뇌섬 피질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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