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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공장 / 김중혁

by mubnoos 2021.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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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내가 조금이라도 삐뚤어진다 싶으면, 반 등수가 조금이라도 내려간다 싶으면
'공부 당장 때려치우고, 공장에 들어가서 기술을 배우라'는 말을 하셨다.
이상하게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무서웠다.
도대체 어떤 공장을 연상할 걸까?
그렇게 계속 반복하는 내 모습이 떠올랐다.

 

소설가란 끊임없이 거짓말을 생각하고 그 이야기들을 종이에다 그럴듯하게 적는 사람이었다.

 

나는 어떤 콤플렉스에 빠졌다.
왜 나는 손에 잡히는 무엇인가를 누군가에게 줄 수 없는 것일까.

 

물론 지금의 나름의 답이 생겼다.
공장에서 돌아온 누군가가 피곤한 몸을 자리에 누인 다음 뜨끈뜨끈한 방바닥에 엎드려 낯모르는 어떤 사람과 대화하는 기분으로 내 소설을 펼쳐들 것이다.

 

나는 글을 쓰는 일이 공장에서 하는 일보다 우월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 공장에서 무언가를 생산하는 일이 소설을 쓰는 일보다 구체적이며 직접적이고 의미있는 일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는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으며 또, 모두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지구라는 거대한 공장에서 서로를 조립하고 있는 셈이다.

 

이 책의 애초목표는 내가 좋아하는 물건들이 공장에서 어떻게 생산되는지를 훔쳐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공장에는 사람이 있다.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이 만들어 내는 일이다. 사람을 빼고 공장에 대해 말하는 것은 달의 전면을 보며 후면까지 상상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 제지 공장

종이를 낭비하면서 생각을 발전시킬 것인가? 생각을 낭비하면서 종이를 절약시할 것인가. 딜레마다.

 

글씨를 쓰기위해 나무를 부수는 일은 옳은 일인가. 쉽게 답할 수 없다.

 

재생지_인간으로 태어나 온갖 에너지를 소비하고, 지구를 낭비한 채 죽으면 재생지처럼 누런 얼굴로 다시 태어날지도 몰라.

  • 콘돔 공장

불량품 하나에 아이 한 명이다.

 

동양사람들은 51mm가 가장 좋다.

  • 브래지어 공장

흩어진 꽃잎을 모아서 봉오리를 탄생시키는 일 같았다.

E컵이나 F컵은 너무 커서 한 손으로 쥐고 작업하기가 힘들어요.

  • 간장 공장

어쩌면 식사란 시간을 먹는 일인지도 모르지. 그 음식을 만든 사람의 시간, 그 음식의 재료가 익어온 시간, 그런 시간을 먹는 일인지도 모르지. 한끼 한끼란 무척 소중한 시간이란다.

  • 가방 공장
  • 지구본 공장

가장 힘들때요? 심심하면 수도를 옮기는 나라들이 있어요. 나라마다 사정이 있는 거겠지만 그 사람들이 수도를 옮길 때마다 우리는 지도를 바꾸고 지구본 데이터를 업데이트해줘야 됩니다.

  • 초콜릿 공장

초콜릿은 여유와 행복의 상징

많은 여성이 섹스와 초콜릿 중 초콜릿을 선택

  • 김중혁 글 공장

  • 도자기 공장

불이 말한다_ 도자기를 잘 설명해주는 말

도자기의 2종류
1) 본차이나 - 재를 50%이상 함유: 강도 높고 가벼움
2) 파인차이나 - 본차이나에 비해 저렴

  • LP 공장

  • 악기 공장/피아노

1970~80년대 피아노 공장 직원이 자동차 공장 직원보다 많았다.

피아노 소리는 날아가 공기에 뒤섞인 다음 어디론가 사라진다.
기껏 생산해놓았더니 어디론가 사라진다.
아무리 생각해도 참으로 실용적이지 않은 공장에 다녀왔다.

  • 대장간
  • 화장품 공장
  • 맥주 공장
  • 라면 공장

면이 꼬불꼬불한 이유
1) 파손 방지
2) 부피 축소 - 라면 한가닥 65cm * 75가닥 = 1봉지 (총 49m)
3) 조리의 간편성- 끓이는 시간, 양념이 더 잘 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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