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보이는 감옥이건 보이지 않는 감옥이건, 국가권력의 가장 중요한 기구이자 장치라고 할 수 있는 감옥의 문제를 다루면서, 푸코는 이 책이 권력의 정체를 폭로하고, 거대한 권력구조를 폭파할 수 있는 폭탄이기를 원했다.
ㆍ<감시와 처벌>은 권력이 인간과 신체를 어떻게 처벌하고 감시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근대적 인간적 모습은 어떻게 태어났는지를 기술한 책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인간을 처벌하고 감금하는 권력의 서술이자 근대적 도덕과 영혼의 계보학이며, 권력의 역사이자 권력에 대한 철학적 이론이기도 하다.
ㆍ감옥과 처벌의 문제를 보자면, 감옥이라는 권력의 처벌수단이 어떻게 변모해 왔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지 않고, 감옥을 통해서 인간-신체에 관한 정치적 기술론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게 된다. 그러므로 외형적으로 감옥이 현대화되고, 형벌이 완화되었다고 해서, 그것을 죄수에 대한 권력의 인간적 처벌이라고 해석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권력의 전략이 바뀐 현상일 뿐이기 때문이다.
ㆍ처형방법이 실현된 까닭은 그것이 무엇보다 정치적 의식이었기 때문이다. 그 의식을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절대군주의 위력을 과시하고 공포를 심어주기 위해, 법을 위반한 자가 받아야 하는 형벌은 최대한도로 잔혹해야 했고, 이 의식에 참여하는 재판관은 특권적인 상태에서 자의적인 해석을 내리고 권력의 이익을 옹호하기만 하면 되었다. 그 당시 죄인의 육체에 고통을 가하는 행위는 죄질에 따라 방법의 차이를 보였지만, 고문의 의식에 필수적으로 수행되는 것은 죄인으로 하여금 자백을 강요하게 만드는 일이었다. 자백이야말로 고문을 정당화시키는 방법이었다. 그것은 진실을 밝혀 낸다는 점에서 정당화되고 또한 법을 위반한 행위에 대해서 고통스러운 보복을 가한다는 점에서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이다.
ㆍ고문과 사형이라는 권력의 공개적 폭력은 완전무결한 것이 아니었다. 고문의 의식에 동원되는 구경꾼들로 하여금 고문의 잔인성을 목격하게 함으로써 권력에 대한 두려움과 외경심을 주입하려는 것이 권력의 본래 목적이었는데, 그것은 뜻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 즉, 고문을 받는 사람이 공개적인 자리를 이용해서 자기의 무죄를 주장하고 권력의 유죄를 비난하거나, 고문의 잔인성에 경악하는 군중들이 고문을 받는 사람의 편에서 그를 영웅시하고 사형집행인에 대한 공동의 분노를 표현하기도 했던 것이다. 구경꾼의 대부분이 하층민들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집단적 분노가 사회의 질서를 파괴하고 권력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앙샹 레짐의 공개적 고문행위는 비공개적 처벌행위로 전환될 수밖에 없었다.
ㆍ이 규율이 근대화하는 과정에서 인간이 개체화되어 가고 거대한 메커니즘의 부속품처럼 되어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규율은 인간의 육체를 통제하면서 동시에 개별자로 만든다. 규율은 개인을 제조한다. 그것은 개인을 권력행사의 목적이자 수단으로 삼는 권력의 특수한 기술이다. 개인이 제조되는 방법은 규율 엄수, 징계, 감독, 제재의 형태로 이루어진다. 권력은 이러한 방법으로 가시적인 폭력을 사용하지 않고, 자기의 횡포와 전제성을 은폐하면서 그 기능을 효과적으로 가동시킬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권력은 자기 모습을 내보이지 않으면서 모든 것을 보게 되는 일망감시장치의 구조를 통해 개인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방법을 완벽하게 실현할 수 있었다. 육체적으로 잔인하게 처벌하는 방법보다 감시하는 방법에 의존한 권력의 전략으로 인간의 육체는 규율에 길들여진 것이다.
ㆍ많은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 효율적으로 감시하는 권력 체제가 강화됨으로써 인간의 주체성의 입지는 계속 약화될 수밖에 없다. 주체적 자유를 박탈당한 이 비극적 상황에서 인간은 어떻게 존엄성을 회복하고 진정한 주체로서의 힘을 되찾을 수 있을까?
1부 신체형
1장 수형자의 신체
ㆍ여러 가지 변화 중에서 내가 주목하고 싶은 한 가지 점은 신체형의 소멸이다. 오늘날에는 어느 정도 당연시되는 경향이 있지만, 당시에 그것은 수많은 과정된 표현들을 만들어 냈다. 또한 따지고 분석할 여유도 없게끔 '인간화'에 초점을 맞추어 너무나도 안이하고 과장된 표현으로 신체형의 소멸을 떠들어 대기도 했다.
ㆍ처벌을 받는 일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처벌하는 일도 명예로운 것은 아니다.
ㆍ형벌제도에 의하면, 신체는 구속과 박탈의 체계, 의무와 제한의 체계 속에서 취급되고 있따. 육체적 고통, 신체 자체의 괴로움은 이미 형벌의 구성 요소가 아니다. 징벌은 견딜 수 없는 감각의 고통을 다루는 기술의 단계에서 그 모든 권리 행사를 정지시키는 경제의 단계로 이행해 버린 셈이다.
ㆍ구경거리의 소멸과 육체적 고통의 제거 - 사람들은 신체에 고통을 주는 것을 피하고, 고통을 가하는 극적인 연출을 징벌에서 제외시켰다. 형벌의 간소와 시대에 들어선 셈이다.
ㆍ과거의 150년 또는 200년에 걸쳐서 유럽에서는 새로운 형벌 제도가 시행되어 왔는데, 그 이후 점차적으로 매우 오랜 전부터 계속되어 온 과정에 근거하여 재판관은 범죄 이외의 것을, 즉 범죄자의 '정신'을 재판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재판관은 재판 이외의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보다 정확하게 말한다면, 재판 행위의 법률적 양식의 내부에 다른 유형의 평가가 유입되어서 재판의 고유한 규칙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게 된 것이다.
ㆍ판결은 규범성의 평가와 규범화의 가능성에 대한 기술적인 명령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재판을 행하는 사람은 재판과는 다른 일을 행하고 있는 것이다.
ㆍ이 책의 목표는 다음과 같은 것이다. 근대 정신과 새로운 사법 권력과의 상관적인 역사, 처벌을 관장하는 권력이 그 근거를 두고 있으며 그 정당성과 법칙을 받아들여 그 영향을 미치고 그 엄청난 기현상을 은폐하고 있는, 이러한 과학적이고 사법적인 현실 복합체의 계보학이다.
ㆍ권력의 기술로서 형벌의 완화를 분석한다면 우리들은 어떻게 해서 인간, 정신, 정상 또는 비정상적인 개인들이 범죄를 행하고 관련된 형벌의 대상으로서 부각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아울러 복종화의 특별한 양식이 어떻게 해서 과학적 지위를 갖는 담론을 위한 지식의 대상으로서의 인간을 낳을 수 있었는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ㆍ신체는 직접적으로 정치의 영역 속에 들어가 있어서 권력 관계는 신체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가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신체를 공격하고, 그것에 낙인을 찍고, 훈련시키고, 고통을 주고, 노역을 강제하고, 의식을 강요하고, 그것에 여러 가지 기호를 부여한다. 신체에 대한 이러한 정치적 공격은 복합적이고 상호적인 여러 관계에 따라서 신체의 경제적 활용과 연결된다.
ㆍ신체는 생산하는 신체인 동시에, 복종하는 신체인 경우에만 유익한 힘이 되는 셈이다.
2장 신체형의 호화로움
ㆍ신체형은 고통스럽고 다소 잔인한 신체 중심의 형벌이고, 그것은 인간들의 상상력이 확장되어 야만성과 잔혹성으로 만들어진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이다.
ㆍ신체형의 주요한 세 가지 기준
1) 형벌은 정확히 측정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적어도 평가하고, 비교하고, 등급을 정할 수 있는, 어떤 분량의 고통을 만들어내야 한다.
2) 고통을 만들어내는 데에 규칙이 수반된다.
3) 신체형은 일종의 의식을 구성한다.
ㆍ사형이 하나의 신체형인 것은, 사형이 단지 생존권의 박탈이 아니라 계산될 수 있는 고통의 점진적 증가의 기회와 종결이라는 점이다.
ㆍ신체형으로서의 사형은 생명을 수많은 죽음으로 분할하고 생존이 정지하기 이전에 최대한으로 정교한 고통을 만들어냄으로써 생명을 고통 속에 붙잡아 두는 기술인 것이다. 신체형은 고통에 관한 모든 물량적 기술을 기초로 삼고 있다.
ㆍ형벌을 부과하는 사법 측에서 보자면 신체형은 화려한 것이어야 하고, 어느 정도는 사법 측의 승리로서 만인의 눈 앞에 분명히 보여져야 한다. 사용되는 폭력의 극단성 그 자체가, 사법의 영광을 만드는 요소가 될 것이다. 즉 죄인이 고통을 받아 신음하고 비명을 지르는 것은 사법의 수치스러운 측면이 아니라, 스스로의 힘을 과시하는 사법의 의식 그 자체이다.
ㆍ형벌로서의 신체형은 세분화한 고통을 창출해내는 일이며, 형벌의 희생자들을 낙인찍고 처벌하는 권력을 과시하기 위하여 조직된 의식잊지, 자기가 세운 원칙을 잊고 무절제하게 표현되는 사법 권력의 분노는 아닌 것이다. 신체형의 극단성에는 권력의 경제학이라는 모든 논리가 담겨 있다.
ㆍ처벌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들 앞에서 범죄의 가혹한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보이려는 한 그러한 '잔인성'을 당연히 떠맡게 된다. 즉 처벌은 이 잔인성을 공개적인 것으로 만드는 자백, 담화, 각인 등에 의해 그 잔인성을 명백한 것으로 만들어야 하고, 굴욕과 고통의 형식으로 죄인의 신체를 다루는 의식의 과정에서 그것을 재현시켜야 한다. 이 잔인성이야말로 징벌을 백일하에 거창한 모습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신체형이라는 혀앹로 전환시키게 될 범죄의 몫이다. 즉 그것은 처벌 그 자체 속에서 범죄의 명백한 진실을 생산하는 구조의 특유한 형상인 것이다. 신체형은 처벌받는 대상의 현실성을 확립해주는 소송 절차의 한 부분이다. 더구나 모든 범죄의 잔인성이란 통치자에게 가해지는 도전의 폭력이기도 하다. 그래서 통치자 편에서는 보복을 가하는데, 그 보복은 잔인성의 단계를 넘어서서, 그것을 지배하여 그것을 소멸시킬 정도의 극단성을 통해 그것보다 우월한 것이 되게끔 하는 기능을 갖는다. 따라서 신체형에 따라 다니는 잔인성은 이중의 역할을 하고 있다. 즉 그것은 형벌과 범죄를 연결짓는 원칙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범죄에 대한 징벌의 분노를 의미한다. 그것은 진실의 광채와 권력의 화려함을 일거에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자, 완료되어 가고 있는 증거 조사의 의식이며 또한 통치자의 승리를 축하하는 의식이다.
2부 처벌
1장 일반화된 처벌
ㆍ17세기말 이후에는 유혈 범죄와, 일반적으로 신체에 가해지는 폭력이 대폭적으로 감소되는 현상이 두드러졌고, 흉폭한 범죄 대신에 소유권의 침해가 많아서 절도와 사기가 살인이나 상해, 구타와 자리바꿈을 한 것 처럼 보였다. 우발적이지만 자주 발생하는 빈곤 계층의 확산된 범죄는 한정된 '교활한' 범죄로 대체된 것이다.
ㆍ18세기의 사법은 상대적인 빈도수가 증대한 절도에 대해서 한층 더 완만하고 한층 더 무겁고, 한층 더 가혹해졌는데 이러한 비행에 대해 취한 사법의 태도는 계급적인 사법에 의거한 부르주아적 태도인 것이다.
ㆍ18세기 후반이 되자, 부의 전반적인 증가와 인구의 급증에 따라 민중적 위법 행위의 중심적인 표적은 더 이상 권리가 아니라 재산이 일차적인 것이 되었다.
ㆍ개혁의 진정한 목표, 또한 개혁의 가장 일반적인 진술 표명이 시작될 때부터의 그 목표는, 새로운 처벌권보다 보다 공정한 원칙에 의거하여 수립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 목표는 징벌권의 새로운 '경제성'을 확립하는 것, 큰 징벌권을 확보하는 것, 징벌권이 특권적인 몇 지점에 과도하게 집중되거나 서로 대립하는 재판심의급 사이에 과도하게 분할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며 또한 징벌권이 어디에서나, 연속적으로 더구나 사회체제의 최소 단위에까지 행사될 수 있는 그러한 동질적인 회로 속에 분배되도록 하는 것이다.
ㆍ하나의 범죄가 사회 집단에 미치는 해악은 바로 그 범죄에 의해서 초래되는 무질서이다. 즉, 그것은 추문을 일으키는 원인이자 나쁜 본보기이며, 처벌하지 않으면 재발될지 모르는 악의 선동이자, 일반화할 가능성을 담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ㆍ범죄는 그것이 이익을 가져오는 것이기 때문에 발생한다.
2장 유순해진 형벌
ㆍ일반 민중들의 기억은 소문을 퍼뜨리는 과정을 통해 준엄한 법의 이야기는 재생하며 퍼뜨려나갈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많은 구경거리나 이야기보다 한층 더 필요한 것은, 가장 무서운 범죄에 대해 부과하는 처벌의 중요한 기호, 즉 형벌이라는 건축물의 요체를 설정하는 일일 것이다.
ㆍ형벌의 기간이 의미를 갖는 것은 어디까지나 가능한 교정과 교정되는 범죄자의 경제적인 활용과의 관련에서 일 뿐이다.
ㆍ형벌이 가해지는 지점, 형벌이 개인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수단은 무엇인가? 그것은 여러 가지 표상이다. 즉, 개인의 이해 관계의 표상이며, 개인의 이익과 불이익, 즐거움과 불쾌감의 표상이다.
3부 규율
1장 순종적인 신체
ㆍ18세기 후반이 되자, 군인은 만들어지는 어떤 것이 되었다. 사람들이 더 잡힌 체격, 부적격한 신체를 필요한 기계로 만들면서 조금씩 자세를 교정시켜 나갔다. 계획에 의거한 구속이 서서히 신체의 각 부분에 두루 퍼져나가 각 부분을 마음대로 지배하여, 신체 전체를 복종시켜, 신체를 언제든지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러한 구속은 습관이라는 무의식적인 동작을 통하여 암암리에 그 작용을 계속하게 된다.
ㆍ신체의 활동에 대한 면밀한 통제르르 가능케하고, 체력의 지속적인 복종을 확보하며, 체력엥 순응-효용의 관계를 강제하는 이러한 방법을 바로 '규율'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ㆍ규율은 복종되고 훈련된 신체, 순종하는 신체를 만들어낸다.
ㆍ규율은 신체와 힘을 분리시킨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신체를 소질, 능력으로 만들고, 그 힘을 증대시키려고 하는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에너지와 그것으로부터 생길 수 있는 위력을 역전시켜, 그것들의 엄한 복종관계로 만든다.
ㆍ규율에서 기본단위는 영역별로 된 것도 아니고, 장소별로 된 것이 아니라 서열 중심이다.
ㆍ규율은 독방, 자리, 서열을 조직화함으로써 복합적인 공간을, 즉 건축적이면서 동시에 기능적이고 위계질서를 갖는 공간을 만들어낸다. 그것은 자리를 고정시키면서, 또한 순환을 허용하는 공간이다.
ㆍ권력의 거시적이고 미시적인 물리학이 역사의 창조를 가능하게 한 것은 물론 아니지만 통제의 시행과 지배의 실현을 통해서 시간적이고, 총체적이고, 연속적이고, 축적적인 차원의 통합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ㆍ신체와 시간에 관한 정치적 기술의 한 요소로 편입된 수련은 천상의 세계를 향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끝없이 계속되는 복종을 지향하는 것이다.
ㆍ전략으로서의 전쟁은 정치의 연장일지 모른다.
2장 효과적인 훈육방법
ㆍ권력은 사람들의 힘을 감소시키기 위해서 힘을 묶어 두는 것이 아니다. 그 힘들을 전체적으로 증가시키고 활용할 수 있도록 묶어 두는 것이다. 권력은 자신에게 복종하는 모든 것을 일률적으로 그리고 전체로서 굴복하게 만드는 대신 분리하고 분석하고 구분하며 그 분해 방법은 필요하고 충분할 정도의 개체성에 이를 때까지 계속 추진된다.
ㆍ규율의 행사는 시선의 작용에 의한 강제성의 구조를 전제로 삼고 있다. 그것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기술에 의해 권력의 효과가 생기는 장치이며, 또한 반대로 강제권의 수단에 의해 적용대상이 되는 사람들을 분명히 가시적으로 만드는 장치이다.
ㆍ건축방식은 수용되는 사람들에 대해 영향을 미치고 그들의 행위를 지배한다. 그리하여 그들에게 권력의 효과를 행사하여, 그들의 인식의 대상으로 만들어, 그리하여 그들에게 권력의 효과를 행사하여, 그들을 인식의 대상으로 만들어, 결국 그들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말하자면 석조건물은 사람을 순종적으로 만들고 인식의 대상으로 만든다.
ㆍ규율은 고유한 메커니즘에 의해 유지되는, 여러 관계로 움직이는 권력을 작동시키고, 갑작스럽게 그 모습을 드러내는 형태보다 계산된 시각이 끊임없이 움직이는 양상을 선호한다.
ㆍ시험이야말로 위계질서적인 감시와 규격화에 따른 처벌을 결합시키면서 배분과 분류, 힘과 시간의 양에 대한 최대한도의 이용, 단계적이고 지속적인 자료 축적, 적성에 대한 최적의 조립효과 등 주요한 규율중심적인 기능을 확보한다.
3장 일망 감시방법
ㆍ감시는 지속적인 기록장치에 의거한다.
ㆍ폐쇄되고, 세분되고, 모든 면에서 감시받는 공간에서 개인들은 고정된 자리에서 꼼짝 못하고, 가장 사소한 움직임도 통제되며, 모든 사건들이 기록되고, 끊임없는 기록 작업이 중심부와 주변부를 연결시키고 권력은 끊임없이 위계질서의 형상으로 완벽하게 행사되고, 개인은 줄곧 기록되고 검사되며 생존자, 병자, 사망자로 구별된다. 이러한 모든 것이 규율중심적 장치의 충실한 모형을 만든다.
ㆍ권력의 근원은 어떤 인격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신체, 표면, 빛, 시선 등의 신중한 구분 속에 그리고 내적인 메커니즘이 만들어내는 관계 속에, 개개인들이 포착되는 그러한 장치 속에 존재한다.
ㆍ일망 감시시설은 인간에 관한 실험을 할 수 있고, 또한 인간에게 적용되는 변화를 확실하게 분석할 수 있는 가장 유리한 공간이다. 일망 감시장치는 고유한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통제장치를 만들 수도 있다.
ㆍ일망 감시시설은 일종의 권력 실험실로 운용된다. 그러한 관찰의 메커니즘을 통해서 그 시설은 모든 인간의 행동에 효율적으로, 그리고 광범위하게 침투해 들어가는 효과를 거둔다. 권력의 이러한 모든 진전과 더불어 지식의 확장이 이루어지고, 이와 같이 확장된 지식은 권력이 행사되는 모든 표면에서 앎의 대상들은 발견한다.
ㆍ규율은 어떤 제도와도, 또한 어떤 기구와도 동일시 될 수 없다. 그것은 권력의 한 형태이고 일체의 도구, 기술, 방식, 적용 범위, 목표를 갖고 있는 권력행사의 한 양식이다. 규율은 권력의 물리학, 혹은 해부학이고, 하나의 기술이다. 또한 규율의 책임은 전문화한 기관이거나 소정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그것을 기본수단으로 이용하는 기관, 혹은 권력의 내부적 메커니즘을 강화하거나 재편성하기 위한 수단을 찾으려는 기존의 여러 결정기관이 떠맡을 수 있다.
ㆍ규율은 원칙에 의거하여 다수의 인간과 생산 장치의 다양화를 조정할 수 있는 기술로서 이해되어야 한다.
4부 감옥
1장 완전하고 준엄한 제도
ㆍ우리가 그토록 벗어나기 어려운 이러한 감옥의 명백한 논리성은 무엇보다도 먼저 자유의 박탈이라는 단순한 형태에 기반을 두고 있다. 자유가 똑같은 방식으로 모든 이에게 속하는 귀중한 것이며, 보편적이고 한결같은 감정을 통해 각자가 자유에 대해 애착을 갖는 사회에서, 어떻게 감옥이 전형적인 형벌이 되지 않겠는가? 따라서 자유의 상실은 모든 이에게 똑같은 가치를 갖는다는 점에서 벌금보다 더 나은 평등주의적 징벌이다. 이를테면 감옥의 법률적 명확성이 있다. 게다가 시간의 변수에 따라 형벌을 정확하게 수량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ㆍ감옥의 명백한 논리성은 또한 추정된 것이든 요구된 것이든 개인들을 변모시키는 도구로서의 역할에도 근거를 두고 있다.
ㆍ감옥은 타락한 개인에게 새로운 모습을 강요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장치여야 하며, 따라서 감옥의 작용 방식은 완전한 교육의 강제이다.
ㆍ형벌의 노동이 갖는 효용성이란 무엇인가? 이윤도 아니고 더구나 유익한 능력의 양성도 아니다. .그것은 권력 관계, 계산되지 않는 경제적 양식, 개인의 복종과 생산 도구에의 적응에 대한 도식의 구성이다.
2장 위법행위와 비행
ㆍ행형 조건
1) 형벌로서의 감금은 개인의 행동 변화를 본질적인 기능으로 삼아야 한다.
2) 수감자들은 그들의 행위에 합당한 형벌의 경중에 따라 또한 그들의 나이, 기질, 그들에게 사용될 교정 기술, 그들의 변모 단계에 따라 격리되거나 적어도 분류되어야 한다.
3) 수감자들의 개성, 개선의 방향이든 재타락의 방향이든 얻어지는 결과에 따라 형벌의 형기가 조절될 수 있어야 한다.
4) 노동은 수감자들의 변화와 점진적 사회화를 낳은 근본적인 부분들 가운데 하나여야 한다.
5) 공권력의 입장에서 볼 때, 수감자 교육은 사회의 이익에 꼭 필요한 예방조치임과 동시에 수감자에 대한 의무이다.
6) 감옥 관리는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개인들의 훌륭한 형성에 유의하는 정신적, 기술적 역량을 지닌 전문요원에 의해 통제되고 또한 그런 사람들에게 맡겨져야 한다.
7) 과거의 수감자가 결정적으로 사회에 재적응할 수 있을 때까지 감금은 통제와 구제의 방책으로 이용되어야 한다.
ㆍ감옥은 분명히 실패하고 있으면서도 자체의 목표를 버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3장 감옥체계
1) 이 광대한 장치는 무질서에서 법률 위반으로 , 그리고 거꾸로 법률에 대한 위반에서 규칙, 평균적인 것, 요구사항, 규준 등에 비추어 일탈적인 행위로 자연스럽게 옮겨갈 수 있게 하는 느리고 연속적이며 지각할 수 없는 단계적 변화를 확립한다.
2) 감옥체계는 자체의 여러 절차를 통해 중대한 범죄자들의 징집을 가능하게 한다.
3) 감옥의 제도와 합법적 투옥을 훨씬 넘어서는 그것의 확장이 초래하는 틀림없이 가장 중요한 결과는 그 제도가 처벌권을 자연스럽고 정당한 것으로 만들고 불법부정에 대한 관용에서 형벌행위의 수준으로 떨어뜨렸다는 점이다.
4) 권력의 기본적인 도구인 감옥 제도는 권력의 새로운 경제책에 힘입어 새로운 형태의 법, 다시 말해서 합법성과 당연한 이치, 규칙과 구조의 절충인 규범을 개발했다.
5) 사회의 감옥 조직은 신체에 대한 현실적인 지배와 동시에 신체에 대한 영속적인 관찰을 확고히 한다. 그것은 자체의 본질적인 속성으로써 권력의 새로운 경제체계에 가장 부합하는 처벌 기구이자 그 경제체계 자체가 필요로 하는 지식의 형성을 위한 도구이다.
6) 이러한 사실은 아마도 탄생시부터 비난의 대상이어 온 사소한 발명품인 감옥의 극단적인 견고성을 설명해주는 요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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