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지겹도록 힘든 것이다.
지겹다, 힘들다는 두 가지 감정은 공통적으로 1) 지금하고 있는 것들을 끝내거나, 그만두고 싶은 마음, 그래서 2)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거나 도망가고 싶거나, 3) 그리고 그것들을 통해 궁극적인 의미를 찾지 못했을 경우 느끼는 감정들인 것 같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러한 감정들을 만들어내는 것들이 새롭게 만들어 졌다기보다는, 대부분 그것들은 계속해서 그곳에 예전부터 있었는데 그것을 모르고 있었던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행동하기 때문에 침전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바꿔 말하면 무엇인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의미이고, 새로운 것들을 발견해 나가는 과정 중에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변화를 위해 무엇인가 노력하고 매진하고 싶지만, 그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몰라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순간들에 비하면 ‘지겹고, 힘든’ 감정들은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지 모릅니다. 삶은 본래 질식할 정도로 고요합니다. 고요함을 피해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는 것들이 내가 원하는 것들이어야만 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들을 정확하게 알기 위해 계속해서 질문해야 합니다. 그리고 원하지 않는 일들 또한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점이 중요합니다. 진정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원하지 않는 것들을 해야 합니다.
1) 끝내고 싶은, 그만두고 싶은
삶은 동굴이 아니라, 터널이다. 그것을 발견하려면 방향을 찾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여기서 그만두고 나중에 또 여기서 그만둡니다. 혹은 여기까지 온 과정을 다시 반복해야 합니다. 차라리 끝까지 가보고 다신 안 하는 게 더 효율적입니다. 사실 이 정도로 그만 둘 일이였으면 처음부터 아예 시작을 안 했을 가능성이 더 큽니다.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이 이것들이 성취되었을 때의 가치의 크기입니다.
2) 벗어나고, 도망치고 싶은
삶은 마라톤이 아니라 하나의 춤이다. 목적지는 없다. 단지 지금이 있다.
벗어날 혹은 도망칠 곳이 있을까요? 내가 나에게서 도망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런 감정들은 두려움이 만드는 것들 아닐까요?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용기 아닐까요? 용기는 버티는 힘입니다. 내가 하는 일이, 내가 가는 길이 맞다는 믿음, 그리고 그것을 그냥 하는 것이 용기입니다.
3) 이게 다 무엇을 위한 것인가
삶의 목적은 행복이 아니다. 삶의 목적은 살아있음이다.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목적이 설정되어 있지 않거나,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으면 위의 1)정지욕구, 2)도피욕구는 반복됩니다. 지겹고, 힘들다는 감정이 보내는 메시지는 질문을 해야 한다는 신호입니다. 이게 다 무엇을 위한 것인가. 이 질문과 대답은 본인 스스로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은 어떤 의미에서 발명하는 게 아니라 발견하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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