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다윈의 고정관념을 거스르는 암컷들
ㆍ 빅토리아 시대와 진화론의 아버지 | 생물학자들의 확증편향
ㆍ 다윈에게 반기를 든다는 것 | 여성의 본성을 찾는 여정
ㆍ수컷은 암컷을 소유하기 위해서 특별히 진화된 무기나 매력을 들고 치열하게 싸움으로써 진화의 주도권을 잡는다. 경쟁은 수컷의 번식 가능성을 다양하게 이끌고 성선택은 승리한 형질로 진화를 추진한다. 반면 암컷은 애초에 변이의 필요성이 적다. 암컷의 역할은 수컷이 진화시킨 특성을 받아들여 후대에 전달하는 것이다.
ㆍ과학의 한 가지 중요한 신조는 '오컴의 면도날', 간결성의 원칙이다. 가장 간단한 것이 가장 최선이라는 전제하에 과학자들에게 증거를 신뢰하고 가장 단순한 설명을 선택하도록 가르치는 방법론이다.
1장 무정부 상태의 성: 암컷이란 무엇인가
ㆍ성은 복잡한 비지니스다. 상호작용하여 성을 결정하고 구분하는 유전자와 성호르몬의 오래된 네트워크에는 남과 여라는 이분법을 무시하고 생식세포, 생식샘, 생식기, 몸, 그리고 행동을 뒤죽박죽 섞어버리는 능력이 있다. 이 모든 것을 성을 구분하는 일을 전혀 간단하다고 볼 수 없는 아주 복잡다단한 과정으로 만든다.
ㆍ남성호르몬이니 여성호르몬이니 하는 것은 없습니다. 흔히들 착각하지만요. 남자나 여자나 모두 똑같은 호르몬을 갖고 있습니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란 성 스테로이드를 이것에서 저것으로 바꾸는 효소의 상대적인 양과 호르몬 수용기의 분포와 민감성, 그게 전부입니다. - 테스토스테론은 남성 호르몬이 아닙니다.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명확히 발현되는 호르몬일 뿐이에요.
ㆍ어떤 의도가 개입되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진화는 설계된 과정이 아닙니다. 그 힘이 항상 우리를 뒤흔들고 있어요.
ㆍ성의 양식
1) 염색체
2) 생식샘
3) 호르몬
4) 형태
5) 행동
ㆍ남성성은 여성성의 적응 과정으로 진화했습니다. 최초의 남성이 한 일은 여성의 몸에서 번식을 촉진하는 것이었습니다. 생식세포 분리의 기초가 되는 신경내 분비학적 과정을 자극하고 조정하는 일이죠. 남성은 행동상의 촉진자입니다.
2장 배우자 선택의 미스터리: 여성은 무엇을 어떻게 선택하는가
ㆍ성선택은 화려한 외적 형질뿐 아니라 사회적 지능도 함께 진화시킵니다.
ㆍ다수의 파트너와 열정적으로 짝짓기하고자 하는 암컷의 선택은 동물의 왕국에서 늘 유행하는 현상이었다.
ㆍ전문가들이 유일하게 합의에 도달한 한 가지가 있으니, 암컷의 선택이 '본질적으로 종잡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3장 조작된 암컷 신화: 바람둥이 암컷에 대한 불편한 발견
ㆍ암새의 90%는 비밀리에 바람을 피운다.
ㆍ많은 암컷이 섹스를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모든 포유류의 암컷은 음핵이 있다.
ㆍ바람을 피우는 암컷은 월등한 유전자를 찾거나 자손의 생식 능력을 증가시킬 유전적 기회와 면역계의 적합성을 높일 기회를 포함해 많은 면에서 유리하다. 본질적으로 암컷의 난교가 어미가 자신의 소중한 난자를 모두 한 바구니에 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더 건강한 자손으로 이어진다.
ㆍ 임신과 상관없는 성적 행동은 수정의 빈도를 증가시키지는 않더라도 어린 새끼의 생존율을 높였어요. 그러니까 암컷에게는 궁극의 번식 전략인 셈이죠.
ㆍ수컷은 기이할 정도로 어느 암컷에나 열심이고 그들의 번식력은 정자 생산에 구애받지 않는다.
4장 연인을 잡아먹는 50가지 방법 : 성적 동족 포식의 난제
5장 생식기 전쟁 : 사랑은 전쟁터이다
ㆍ청둥오리의 나선형 질은 싫어하는 수컷의 음경을 차단할 수 있다. 수백 년간 외면받던 암컷 생식기에 관한 연구는 암컷이 수동적 피해자가 아니라 진화적 운명을 개척하는 능동적 주체임을 증명하고 있다.
6장 성모마리아는 없다 : 상상을 초월하는 어미들
ㆍ개코원숭이 사회에서 계급이 높은 암컷은 더 자주 번식하고 새끼의 생존 확률도 훨씬 높다. 이들 어미에게 모성이란 양육과 생존 사이에서 벌이는 위태로운 줄타기다.
ㆍ 모성애는 미신이다.
ㆍ모성애의 목표는 무작정 새끼를 양육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번식할 때까지 오래 살아남는 자손의 수를 최대로 늘리는 것에 자신의 제한된 에너지를 투자하는 것이다. 이 일에 진정한 이타적 헌신은 없다. 오히려 철저히 이기적이다. 좋은 엄마는 본능적으로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해야 할 때와 포기할 때를 알고 있으며 그건 심지어 새끼가 태어난 후에도 그러하다.
7장 계집 대 계집 : 암컷의 싸움
ㆍ영양이나 유인원 암컷은 수컷과의 짝짓기를 위해 죽음을 불사하며 싸운다. 암컷의 강한 승부욕은 그들이 경쟁심이 없다는 가정 아래 예외 취급을 당했지만 실상은 우리가 주의 깊게 보지 않은 것뿐이다.
ㆍ암컷들 간의 전략적 경쟁은 영장류 조직의 핵심이다. 영장류 암컷의 사회는 대부분 상속 가능한 안정적인 모계를 특징으로 한다. 통제권을 쟁취하려는 무자비한 싸움을 벌이며 심리적 위협, 전술적 동맹, 잔인한 처벌을 통해 서로 경쟁한다.
ㆍ군체의 99.99%는 절대 번식하지 않습니다.
8장 영장류 정치학 : 자매애의 힘
ㆍ마다가스카르의 여우원숭이 사회 90%는 암컷이 명령을 내리고 지배한다.
ㆍ 암컷 여우원숭이의 흥미로운 점은 암컷이 결코 수컷보다 신체적으로 우위가 아닌데도 지배한다는 점이다. '암컷은 난자를 가졌고, 그래서 이렇게 말합니다. 내 난자를 수정하고 싶어? 그럼 내가 먼저 먹을게.' 라고요.
ㆍ보노보 세계에는 100% 이성애도, 100% 동성애도 없습니다. 모두 양성애자예요. 인간처럼 보노보는 섹스와 번식이 부분적으로 분리되어 있으며, 암컷은 번식기가 아닐 때도 섹스하는 일이 빈번하다. 그러나 보노보의 교미는 평균 13초 만에 끝나는 빠른 작업으로 인간의 악수에 해당하는 일상적인 행위에 가깝다.
ㆍ보노보의 성행위는 놀라울 정도로 우리에게 익숙하다. 보노보는 서로의 눈을 그윽하게 쳐다보고 혀를 이용해 열정적으로 키스하며 구강성교를 하고, 심지어 자위 기구까지 만든다.
9장 범고래 여족장과 완경 : 고래가 품은 진화의 비밀
ㆍ폐경 이후이 범고래 암컷은 무리에 앞장서서 최고의 먹이터로 가족을 이끄는 노련한 리더다.
10장 수컷 없는 삶 : 자매들끼리 알아서 해결하고 있다
ㆍ일부일처성 새로 알려진 하와이의 알바트로스 갈매기는 놀랍게도 무려 1/3이 레즈비언이다. 수컷에게 정자를 기증받은 암컷들이 새로운 서식지를 개척하고 떠난 결과다.
ㆍ암컷으로만 이루어진 종의 성공
만약 과학이 이성애에 치우친 고글을 잠시만 벗고, 암수가 동형이고 수컷이 부족한 종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혁신적인 암컷 협동 번식자들의 다른 예를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ㆍ복제를 통한 번식의 가장 큰 문제는 모든 자손이 유전적으로 어미와 동일하다는 점이다. 본질적으로 이는 근친교배의 궁극적 형태로, 감수분열 중에 가끔 일어나는 복제 실수 말고는 유전적 다양성을 만들어낼 방법이 없다. 그래서 복제된 동물의 가계는 기생충, 질병, 환경 변화에 취약하다. 맞서서 대항할 유전 다양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ㆍ역병이나 환경의 변화가 없으면 실제로 수컷의 존재가 불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수컷에게는 다행이도 세계는 늘 변화무쌍하고 유전자 카드를 섞어 다양성을 유지하려면 성이 필요하다.
ㆍ포유류는 생물학적으로 자기복제가 불가능한 구조다. 그래서 남성들은 적어도 당분간은 안심하고 잠자리에 들어도 될 것 같다. 인간은 앞으로도 이 복잡한 성 비지니스를 고수해야 할 것 같으니 말이다. 우리가 이 모든 파괴의 설계자이자 궁극의 '잡초'종이기에 지금은 그게 최선이다.
11장 이분법을 넘어서 : 무지갯빛 진화
ㆍ다윈은 이 개체들이 자웅동체에서 성이 분리되는 방향으로 진화되는 전이 단계를 나타낸다고 추정했다. 성 분화의 잃어버린 고리라는 말이다.
ㆍ자연에서 암컷은 다양하고 가소성이 높으며 낡은 분류 방식에 순응하길 거부한다.
ㆍ우주는 생각 이상으로 퀴어할 뿐 아니라 상상 이상으로 퀴어하다.
ㆍ네덜란드 검은 머리물떼새는 암컷 두 마리와 수컷 한 마리가 '스리섬' 상태로 둥지를 짓고 번식한다.
ㆍ성은 한쪽 끝에는 수컷이, 다른 한쪽 끝에는 암컷이 있는 연속체입니다. 저 둘 사이에는 연속적인 변이가 있고요.
나오며 편견 없는 자연계
ㆍ나는 그 무엇도 부적합자로 여기지 않게 되었다. 생물학적 진실을 밝히는 싸움은 지구에 사는 모든 것의 미래를 보호하기 위해, 포용적인 사회를 만드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ㆍ생물학은 수단만 다를 뿐인 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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