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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고 거대한 뜻밖의 질문들 / 모리 다쓰야

by mubnoos 2022. 10. 19.

 

무라는 것은 무엇일까? 

우주의 끝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사후세계는 존재할까?

자아란 대체 무엇일까?

나는 왜 지금 이 세계에 있는 걸까?

나는 무엇을 위해 태어났는가?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1장 | 인간은 왜 죽는가 - 생물학자 후쿠오카 신이치에게 묻다

ㆍ진화 도중이라도 개체에 유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면 진화론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합니다. 

 

ㆍ모든 생물은 공통의 선조에서 발생했고 자연선택에 따라 여러 종으로 진화했다. - 다윈

 

ㆍ눈이 있다는 건 그만큼 에너지를 소비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눈이 없어지면 그 에너지를 다른 곳에 사용할 수 있으니 유리해집니다. 이것이 퇴화에 대한 일반적 설명이죠.

 

ㆍ분자생물학은 원핵생물과 진핵생물의 세포가 구조식상 거의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즉 지구상의 생물은 박테리아에서 인류에 이르기까지 기본 메커니즘과 구성 요소가 거의 같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ㆍ모든 생물은 그 환경에 적합한 형태로 현재형으로 존재한다. 고등도 없고 하등도 없다. 

 

"왜 스스로를 계속 파괴합니까?"

"역설적이지만 생물에게는 그것이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생명은 스스로를 튼튼하고 견고하게 만드는 작업을 멈출 수 없었죠. 그러나 아무리 튼튼하게 만든다 해도, 결국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에 따라 질서가 파괴됩니다.이를테면 조명 기구는 망가지기 전에 알아서 전구를 교환해야 합니다. 그렇게 일부를 늘 빛나게 하는 방법으로 어떻게든 살아남아 생명을 얻은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죽고 다시 만들어진다고도 할 수 있어요."

 

생명은 연쇄적이다. 38억 년 전 태고의 바다에서 발생한 원시 생명은 모습을 조금씩 바꾸고 수를 늘리면서 지금의 생명으로 이어졌다.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생명은 한 번도 죽지 않은 채 38억 년에 걸쳐 배턴터치만 반복하고 있다. 

 

ㆍ우리를 구성하는 근원은 소립자이며 우리는 우주의 일부다. 

 

ㆍ현 단계에서는 아는 것도 있고 모르는 것도 있다. 요는 이것일 터다. 이유와 의미를 무리하게 따져봐야 소용없다. 아니, 오히려 실수만 축적될 뿐이다. 억지로 알려고 하지 않는 편이 낫다. 




2장 | 인간은 어디서 왔는가 - 인류학자 스와 겐에게 묻다

ㆍ인간은 대체 무엇인가? 한 가지 정의는 도구를 쓰는 동물이다. 그러나 침팬지, 오랑우탄, 까마귀 등 도구를 쓰는 동물은 많다. 언어는 어떨까. 이 정도로 복잡한 언어 체계를 가진 동물은 인간밖에 없을 것이다. 불을 사용한다는 점도 인간의 큰 특징이다. 신체적 특징은 우선 직립보행을 한다는 점. 이건 다른 유인원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다. 송곳니가 발달하지 않은 점도 중요한 특징 중 하나다.

 

ㆍ인간이 수컷이 암컷과 새끼에게 먹이를 가져다주기 위해 직립보행을 하게 됐다는 가설이 있습니다. 

 

ㆍ이미 오래전부터 공격성이 억제되도록 진화해왔으리라고 우리는 추측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큰 특징은 송곳니가 작고 공격성이 완화된 것입니다. 

 

ㆍ"초기 인류는 왜 아프리카, 그중에서도 특히 에티오피아에서 발생했습니까?"

"에티오피아여야만 하는 필연성은 없습니다. 다만 아프리카에는 필연성이 있습니다. 원래 유인원 집단은 아프리카에서 발생해서 흩어졌고, 그 가운데서 고릴라, 침팬지, 인간이 등장합니다. 

 

예수는 "내 증거는 참되다. 나는 내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희는 내가 어디서 왔는지 모르고 또 어디로 가는지도 알지 못한다."라고 말한다. 붓다는 "모든 것은 서로 인연을 맺으며 계속해서 변해간다. 그리고 결코 늘 똑같지 않다. 당신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된다. 하지만 어느 정도다. 아무리 애써도 완전히 납득은 못하겠다. 예수의 답은 뻔뻔하다. 결국 답하고 있지 않다. 붓다도 마찬가지다. 명확한 답은 피하고 있다. 당신은 애매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다시 고민한다. 나는 무엇인가? 나는 어디서 왔는가? 그리고 사후에는 어떻게 되는가? 이 우주는 왜 시작되었는가? 시작되기 전에는 어떤 상태였는가? 그리고 어떻게 끝나는가? 그 후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그때나라는 주체는 어디에 있는가? 혹은 아무곳에도 없는가? 있다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의식은 있는가? 애초에 의식이란 무엇인가? 왜 나는 지금 여기에 있는가? 내가 죽은 후에도 세상은 계속되는가? 내가 태어나기 전에도 세상은 존재했는가? 세상은 하나밖에 없는가?

 

ㆍ새로운 지식을 발견할수록 미지의 영역이 늘어납니다.

 

ㆍ매우 희박한 확률이라도 역시 우연이라고 생각합니다. 

 

 

 

 



3장 | 진화란 무엇인가 - 진화생태학자 하세가와 도시카즈에게 묻다

ㆍ만약 도킨스에게 '인간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를 묻는다면 '어디서도 오지 않았고 어디로도 가지 않는다'라고 깔끔하게 대답할 것이다. 

 

ㆍ사회적 뇌 가설에서는 뇌 진화의 원동력이 사회성에 있다는 것이 기본 전제입니다. 

 

ㆍ인간의 뇌가 진화한 데는 장의 영향도 있습니다. 사람속은 조리를 통해 소화가 잘되는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장의 길이가 단숨에 짧아졌습니다. 장은 뇌처럼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기관인데, 그렇게 되자 뇌가 에너지를 더 많이 쓸 수 있게 되었죠. 이렇듯 인간 뇌의 진화는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이 오늘날의 주류 학설입니다. 

 

 

 

 



4장 | 살아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 생물학자 단 마리나에게 묻다

ㆍ자연계를 아주 거대한 관점에서 보면 소립자-원자-분자 순서로 작은 부분에서 큰 부분으로 올라가며 구성되어 있습니다. 

 

ㆍ박테리아도 하나의 인격체다. 

 

ㆍ물질은 근본적으로 점차 뭉치는 성질이 있어요. 그렇게 뭉치는 하나의 섹션이라고 해야 할까, 하나의 분야라고 해야 할까. 

 

ㆍ시스템이 스스로 사고하는 거죠. 여러 세포 현상을 보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요. 세포는 몸 전체를 뇌처럼 사용하며 살고 있어요. 

 

ㆍ생명은 투쟁이 아니라 끈끈한 협력관계 속에 있다. 

 

ㆍ세포는 못하고 우리만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ㆍ세포는 강렬한 속도로 대사를 진행하면서 안정을 유지합니다. 

 




5장 | 누가 죽음을 결정하는가 - 생물학자 다누마 세이치에게 묻다

ㆍ인간이라는 유전자 풀 안에서 저마다 다른 개별적인 인간들이 태어납니다. 물론 유전자에도 여러 조합이 있고, 지구에는 다양한 인간들이 존재해요. 사실 유전자도 어떤 조합으로 태어날지 모르는 채로 태어나는 겁니다. 

 

ㆍ인간은 유전자의 산물로서 우연히 태어났다. 

 

ㆍ생명의 조건 중 하나는 자신과 같은 것을 만드는 일, 즉 증식입니다. 그리고 외부로부터 자신을 구별하는 막이 있어요. 이 막을 경계로 해 계속 증식하기 위해 외부에서 영양분을 흡수합니다. 복제/합성/대사, 이 세가지 요소가 생명을 만드는 것이죠. 자기복제를 할 것, 막이 있을 것, 대사 활동을 할 것. 이것이 생명의 세 가지 기본 요소입니다. 

 

ㆍ같은 것을 복제하려면 거푸집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DNA죠.

 

ㆍ세포의 두 가지 죽음 프로그래밍

1. 아포토시스 : 재생형 세포가 갖춘 세포 소거 기능, 개체의 순환 속으로 돌아감

2. 아포비오시스 : 비재생형 세포에 부여딘 개체 소거 기능, 자연의 대순환 속으로 돌아감

아포토시스는 개체가 살아가기 위해 개개의 세포가 소거되는 현상입니다. 재생되지 않는 아포비오시스의 경우는 개개의 죽음인 동시에 개체의 죽음까지도 의미합니다. 개체에게 이 두가지 죽음의 의미는 완전히 다릅니다. 

 

ㆍ유전자는 분명 이기적이다. 하지만 이타적이기도 하다. 상반되는 두 요소가 공존한다. 




6장 | 우주에는 생명이 있는가 - 생물학자 나가누마 다케시에게 묻다

ㆍ진화가 진행되려면, 혹은 많은 생명체가 서식하려면, 산화시키는 물질과 산화되는 물질이 적당한 양으로 함께 존재해야 합니다. 어느 한쪽이 많거나 적으면 안 됩니다. 지구가 특이한 행성인 이유는 산소의 대부분이 식물의 광합성으로 만들어진다는 점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른 행성에는 지구의 식물에 해당하는 생물이 없기 때문에 산소가 대량 공급되지 못하죠. 

 

지구 생물의 DNA는 모두 오른쪽으로 꼬여 있다. 

 

ㆍDNA가 반대로 꼬인 생물을 찾고 있습니다. 혹시 발견된다면 그건 우리와 다른 계통의 생명체라는 뜻이 되죠. 우주 생물의 발견에 필적할 만한 발견일 겁니다. 발견될 가능성이 있나요? 모르겠습니다. 미쳤다는 말을 자주 듣긴 합니다. 지구의 생물은 모두 단일 계통으로 생겨났다는 사실이 전제이기 때문이죠. 공통의 조상이라는 존재를 상정하면 모든 생물은 연결되어 있는 겁니다. 진화론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바로 이 점입니다. 그래서 조상이 다른 생명체가 있다면 굉장히 재미있겠다 싶어요. 

 

 


7장 | 우주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가 - 물리학자 무라야마 히토시에게 묻다

ㆍ지금까지 우리는 우리를 구성하는 원자가 우주의 전부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요사이 우주에서 원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대략 5%에 불과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우주의 약 25%는 암흑 물질, 나머지 70%는 암흑 에너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것잉 우주의 시작과 운명을 결정하죠. 

 

ㆍ암흑 물질은 빛에 반응하지 않는 물질입니다. 

 

ㆍ무리를 하지 않는다. 모르면 모른다고 바로 대답한다. 서술어가 명확하다. 사실에 대해 겸허하다고 할 수 있다. 

 

ㆍ가상이 픽션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대다수의 현실이 이 가상에서 시작하고, 가상이기 때문에 비극과 이어진다. 실감이 없어서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다. 

 

ㆍ이 세계는 매우 주관적이라는 겁니다.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 각자 하나의 세계가 있고, 그것들이 동시에 존재하죠. 중첩되면서요. 

 

ㆍ인간은 어딘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유기물로 재구성되면서 계속 존재하고 있다. 

 

ㆍ생명 정의의 조건

1) 자기 복제 

2) 대사 기능

3) 외부와의 경계(막)

 

ㆍ우리는 무엇인가요? 세계의 일부죠. 개체라는 것은 없습니다. 아마 원래는 경계가 없었을 겁니다. 인간이나 고차원의 영장류 외에는 경계에 근원을 둔 개체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본래 일부입니다. 

 

ㆍ의식은 외부 세계와 상호작용한 결과로 생겨난다. 인간은 생각만큼 자신의 의식을 자유롭게 제어하지 못한다. 자유롭게 제어하고 있다고 생각할 뿐이다. 실제로는 외부 세계와의 상호작용이다. 주체는 단독으로 존재하지 못한다. 외부 세계와의 상호작용에 그 본질이 있다. 다시 말해 외부 세계(환경)에 의해 주체가 만들어진다. 

 

 

 




8장 | 나는 누구인가 - 뇌과학자 후지이 나오타카에게 묻다

ㆍ강물은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각각의 부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소용돌이를 만들어 난류를 형성하고 있다 - 프리고진

 

 




9장 | 뇌는 왜 이런 질문을 하는가 - 뇌과학자 이케가야 유지에게 묻다

ㆍ사실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해석만이 존재한다. - 니체

 

ㆍ우리는 표상만을 인식하고 있다. 세계는 우리의 표상에 지나지 않는다. - 쇼펜하우어

 

ㆍ객관적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ㆍ우리는 세계를 왜곡함으로써 인식한다. 

 

 




10장 | 과학은 무엇을 믿는가 - 과학 작가 다케우치 가오루에게 묻다

ㆍ아는 것과 믿는것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경계가 있다. 

 

ㆍ양자의 복잡한 얽힘과 그에 따른 정보 수신이 생명의 근원이라고 해도 이상하지는 않다. 

 

ㆍ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ㆍ중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다. 거기에 이르는 과정이다. 치열하게 고민할 것, 모순과 번민에 눈을 돌리지 않을 것

 




11장 |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 모리 다쓰야에게 묻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