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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북 / 칼 구스타프 융

by mubnoos 2022. 2. 9.

 

 

ㆍ<RED BOOK>은 융의 유작이다. 융은 자신의 이론들은 모두 이 책에서 잉태되었다고 밝혔다. 이 책을 쓰는 16년 동안에 융은 원형, 집단무의식, 개성화 이론을 개발했다. 

 

ㆍ융이 말하는 원형이란 사람, 행동 또는 성격의 모델을 뜻한다. 융은 사람의 정신이 3가지 요소, 즉 의식과 개인 무의식과 집단 무의식으로 이뤄져 있다고 주장한다. 개인 무의식은 억눌린 기억을 포함하여 그 사람 본인에게 일어난 일들에 관한 기억을 말하며, 집단 무의식은 인간들이 하나의 종으로서 공유하는 지식과 경험을 말한다. 융에 따르면 바로 이 집단 무의식에서 원형들이 나온다. 

 

ㆍ원형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self 이다. 어떤 사람의 내면에서 의식과 무의식이 통합을 이룬 상태가 자기이다. 그런 상태에 있는 사람의 정신은 하나의 전체로서 적절히 작용하게 된다. 융이 자주 쓰는 개성화가 바로 이 자기를 실현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말하자면, 개성화는 한 인간이 진정한 자기로 성숙해가는 과정을 말한다. 타고난 성격적 요소들과 다양한 인생 경험, 정신적 요소들이 세월을 두고 서로 통합되어 하나의 전체로 완성되는 과정을 말한다. 융은 이 과정을 대단히 중요하게 여겼으며, 이 책은 바로 그 과정을 기록한 것이다. 

 

ㆍ분석심리학에서 자기는 원으로 상징된다. 흔히 만다라로 부르는 것이 자기 또는 개성화의 상징으로 통한다. 그래서 분석심리학에서 보면 인격의 중심은 두 곳이다. 의식의 중심이 있고 전체 인격의 중심이 있는 것이다. 전자는 자아로 불리고, 후자는 자기로 불린다. 

 

ㆍ융은 기본적으로 기독교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프롤로그」 다가올 것의 길

 

ㆍ궁극의 의미는 하나의 의미도 아니고 하나의 부조리도 아니다. 그것은 하나가 된 이미지와 힘이며, 장엄과 힘이 함께 있는 것이다. 

 

ㆍ궁극의 의미는 시작이며 끝이다. 그것은 저편으로 건너가는 다리이며 성취이다. 

 

ㆍ그림자는 난센스다. 그림자는 힘을 결여하고 있으며 그 자체로는 절대로 계속 존재하지 못한다. 그러나 난센스는 결코 떼어놓을 수도 없고 죽지도 않는, 궁극의 의미의 형제이다.

 

ㆍ각자 자신의 길을 가기를.

 

 

 

 


제1권

 

 

 

 


1장 영혼의 재발견

ㆍ40대이던 나는 나 자신이 원한 모든 것을 성취한 상태였다. 명예와 권력, 부, 지식, 그리고 인간의 모든 행복을 이루었던 것이다. 이런 장식품들을 축적하려는 욕망이 멈추게 되자, 그 욕망이 나에게서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대신에 공포가 밀려왔다. 

 

ㆍ내가 배운 한 가지는 인간은 이 삶을 직접 살아야 한다는 거야. 

 

ㆍ만약에 우리가 어떤 사물의 이미지를 소유하고 있다면, 우리는 그 사물의 반을 소유하고 있다. 이 세상의 이미지는 세상의 반이다. 

 


2장 영혼과 신

 

 


3장 영혼의 쓸모에 대하여

ㆍ의미가 전혀 없는 그곳엔 무엇이 있는가? 나에겐 오직 난센스 또는 광기처럼 보여. 거기도 궁극의 의미는 있는가? 

 

ㆍ운명이란 얼마나 힘든가! 만약에 당신이 자신의 영혼을 향해 한 발짝 내디디면, 당신은 먼저 의미를 잃을 것이다. 

 


4장 사막

ㆍ고독은 자기가 사막이 될 때에만 진정할 수 있다. 사막의 본질은 고통이다. 

 

ㆍ난센스와 궁극의 의미 사이를 오가는 말들이야말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진실되다.

 

 


5장 미래의 지옥으로 하강

ㆍ새로운 생명이 발달하기 위해선 깊은 곳과 표면이 서로 섞여야 한다. 그럼에도 새 생명은 우리의 밖에서 발달하지 않고 우리의 안에서 발달한다. 

 

ㆍ삶은 사건들에서 오지 않고 우리들에게서 온다. 우리의 밖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은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들이다. 

 

ㆍ우리가 의미를 만드는 것이다. 사건들은 전혀 아무런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 

 

 


6장 정신의 분리

 

ㆍ지옥으로 여행한다는 것이 곧 나 자신이 지옥이 되는 것을 의미하는구나. 

 

ㆍ지나치게 오래된 것은 모두 사악해진다. 

 


7장 영웅 살해

 

 


8장 신의 잉태

 

ㆍ지옥을 여행하는 자는 자신이 지옥이 된다. 

 


9장 신비스런 조우

 

 


10장 가르침

 

ㆍ사람이 자기 자신을 산다는 것은 곧 자신이 과업 자체가 된다는 의미이다. 자신을 사는 것이 쾌락이라는 말은 절대로 하지 않도록 하라. 자신을 사는 것은 절대로 유쾌하지 않으며 길고 긴 고통이다. 이유는 당신 자신이 당신의 창조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ㆍ예견은 생식력이 있고, 사랑은 수용력이 강하다. 둘 다 이 세상 너머에 있다. 여기엔 이해와 쾌락이 있으며, 우리는 다른 쪽을 오직 의심만 한다. 예견과 사랑이 이 세상에 속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광기로 여겨질 것이다. 

 


11장 결심

 

 



제2권 죄의 이미지들

 

 


1장 붉은 존재

 

ㆍ분명히, 이 붉은 존재는 악마였지만 나의 악마였다. 즉 그는 나의 기쁨이었다. 악마는 사악한 요소다. 그렇다면 기쁨은?

 


2장 숲 속의 성

 

 


3장 나의 비천한 반쪽

ㆍ내가 최고의 것을 갖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나에겐 나의 최고가 하나의 공포가 된다. 

 

 

 


4장 은자, 첫째 날

 

 


5장 은자, 둘째 날

 

 


6장 죽음

 

 


7장 옛 신전들의 잔해

 

 


8장 첫 번째 낮

 

 


9장 두 번째 낮

 

 


10장 주문들

 

 

 


11장 알을 깨다

ㆍ인간은 공백과 충만 사이에 서 있다. 

 

ㆍ자연은 쾌활하고 끔찍하다. 자연은 쾌활한 놀이이고 냉혹한 공포이다. 

 


12장 지옥

 

 


13장 제물 살해

 

 


14장 신성한 어리석음

 


15장 두 번째 밤

 


16장 세 번째 밤


17장 네 번째 밤

 


18장 세 명의 예언자들

 

 


19장 마법의 선물

 


20장 십자가의 길

 

 


21장 마법사

 

 

 

 

 


정밀 검증

ㆍ나는 저항한다. 나는 나 자신이 이처럼 속이 텅텅 빈 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 나는 무엇인가? 나의 나는 무엇인가? 아는 언제나 나의 나를 전제하고 있다. 지금 나의 나가 내 앞에 서 있다. 나는 지금 나의 나 앞에 있다. 지금 나는 너, 즉 나의 나에게 말을 걸고 있다. 

 

ㆍ우리는 외롭고, 우리의 존재가 참을 수 없을 만큼 지루해질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하고, 오락거리를 고안해야 한다. 

 

 

 

“동물은 자기와 같은 종(種)에게 저항하지 않는다. 동물들이 얼마나 정의롭고, 처신을 잘 하며, 시간을 존중하는 마음이 얼마나 깊으며, 자신을 낳아준 땅에 충성하는 마음이 얼마나 크고, 익숙한 방식을 얼마나 강하게 고집하는지를 보라. … 샘이 나타나면 동물들이 어떤 식으로 모이는지를 보라. 먹이가 많은 곳을 숨겨놓고서는 형제가 굶어죽게 만드는 동물은 하나도 없다.”


“진리는 많지 않다. 겨우 몇 개만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진리의 의미는 너무나 깊기 때문에 상징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는 파악되지 않는다.”

 

 

“내가 당신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그 시절이, 그러니까 나 자신의 내면의 이미지들을 추구했던 그 시절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였다. 그 밖의 모든 것은 여기서 비롯된다. 그것은 그 시기에 시작되었고, 그 후의 세부적인 사항들은 결코 그 이상으로 더 중요하지 않다. 나의 평생은, 무의식에서 폭발하듯 터져 나와서 불가사의의 강물처럼 덮치며 나를 산산조각 낼 듯 위협했던 것들을 해석하는 일에 바쳐졌다. 그것은 한 사람의 평생 그 이상을 위한 중요한 자료들이었다. 그 후의 모든 것은 단순히 그 자료들을 외적으로 분류하고, 과학적으로 정교하게 다듬고, 삶 속으로 통합시키는 작업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모든 것을 잉태한 그 신비한 시작은 바로 그때였다.”

 

 

“나는 이 책을 놓고 16년 동안 작업을 벌였다. 1930년에 연금술과 가까워지면서 이 책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그 끝의 시작은 1928년에 찾아왔다. 리하르트 빌헬름(Richard Wilhelm)이 도교 경전이면서 연금술의 요소가 강한 『태을금화종지』(太乙金華宗旨)(The Secret of the Golden Flower)를 나에게 보내준 때였다. 그 책에 이 책의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었다. 그래서 나는 더 이상 이 책을 진행할 수 없었다. 피상적인 관찰자에게는 이 책이 광기처럼 보일 것이다. 만약에 내가 원래의 경험이 지닌 압도적인 힘을 고스란히 흡수할 수 없었다면, 이 책은 아마 그런 것이 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연금술의 도움으로, 나는 마침내 그것들을 하나의 전체로 배열할 수 있었다. 이 경험들이 소중한 무엇인가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언제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로서는 그 경험들을 “소중한” 방식으로, 말하자면 값진 책으로 기록하고 그 경험을 상기하는 과정에 떠오른 이미지들을 그림으로 최대한 훌륭하게 그리는 방식 외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나는 이 작업이 터무니없을 만큼 불충분하다는 것을 잘 알았다. 그러나 일이 많고 주의를 흩트릴 일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