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감정이다. 감정은 모든 것을 설명하는 열쇠이며, 존재하는 실체이다. 감정은 '의식의 감각'와 '질료의 현상들'의 절묘한 균형을 통해 빚어진다. 감정은 균형의 문제이다. 균형의 문제가 항상 그러하듯, 감정은 명료하게 설명하기에는 모호하고 애매한 개념이다. 우리가 만든 언어를 통해 감정을 타인에게 전달되는 것이 가능하기는 한 것일까? 감정이 모든 것을 결정하지만 우리는 감정을 알 수 없다. 우리의 감정이 복잡하고, 무작위이며, 불확실하기 때문에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렇다고 정의하는 것이 아닐까? 여기에 시간의 개념이 추가된다면 감정의 개념은 더 상대적인 것으로 변한다. 하지만 감정은 시공간을 초월할뿐만 아니라 실존한다.
ㆍ과학
과학은 왜 생겨났을까? 서로 다르게 느끼고 충돌하는 것을 막지 위하고자 함이 아니였을까? 과학이 객관화하려는 것은, 감정 아닐까? 수학, 화학, 물리학등의 객관화된 증명들이 우리의 감정을 정의하고 과학적으로 수치화하고 재구현할수 있는가? 질량과 시간의 에너지는 무엇을 위한 것인가? 우리가 느끼는 감정과 무관하다면, 그것들이 다 무슨 소용인가? 불확실성의 양자역학이 우리를 인도하는 것은 결국 - 불확실하고, 무작위이며, 복잡한 -감정의 영역아닌가? 의식과 뇌과학이 증명하지 못한 것은 감정말고 다른 것은 남아있지 않는 듯하다. 생명공학(Bio-tech)과 인공지능(Info-tech)이 지향되어 통섭되는 지점 역시 감정이다.
ㆍ예술
예술의 아름다움은 감각을 통한, 감정을 위한, 것이다. 미술, 음악, 춤 등 예술이 존재하고 지속되는 이유가 감정이 아니라면 무엇인가? 인간이 스토리에 집착하는 이유는, 심지어 그것이 가공된 허구라고 할 지라도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는 이유는 감정이 아니라면 무엇인가? 우리가 예술을 통해 얻는 것이 감정이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인가? 예술을 해석할 수 있는 것이 감정이 아니라면 무엇인가?
ㆍ관계
대화의 본질은 무엇일까? 대화의 본질은 상대의 기분을 좋게 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무엇을 타인에게 설명하거나 설득할 수 있는가? 설득한다고 해도 그것을 알 수 있는가? 그리고 그것이 올바른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착한 거짓말이 용납될 수 있는 이유는 관계자들의 감정 때문이 아닐까? 우리는 정말 관계의 결과를 중요시하는가? 그리고 그것을 예측할 수 있는가? 둘 다 아니라면, 관계의 본질도 상대방과 자신의 감정을 위한것이다.
ㆍ사회
각자의 감정은 감각기관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가 느끼는 고유한 감정 역시 다르다. 사회의 균형은 감정의 균형이라고 볼 수도 있다. 사회를 유지시키는 것은 돈과 힘은 균형이라기보다는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의 균형이다. 반대로 사회를 바꾸는 원동력도 이성이라기보다는 감정의 것이다. 혁명이 이성적인가? 정치는 이성적인가? 정책이 구현하려고 하는 것은 최소한의 이성적 논리아닐까? 여론이 이야기하는 주제는 현상의 실체가 아니다. 우리는 실체를 모른다. 자기 자신도 모르는데,어떻게 타인을 알 수 있는가? 여론이 전달하는 것은 감정이다. 정당의 대결구도는 객관적이고, 이성적인가? 감정은 사회를 이끄는 힘이다.
ㆍ운동
운동의 동작과 에너지들이 우리에게 전달하는 High는 몸의 감각을 통한 감정이다. 우리는 진정으로 건강해지려고 운동하는가? 운동을 함으로써 건강한 감정을 느끼려고 하는 것에 더 가깝지 않을까? 오히려 운동을 하면서 부상을 입거나 무리하는 상황들은 비일비재하다. 적당한 운동이란 무엇일까? 운동은 항상 한계를 넘으려고 한다. 오히려 적정선을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려워 보인다. 건강을 요인은 운동이나 수행의 결과물이라고 보다는 유전의 영향이 지배적인 요소이다. 우리가 운동을 하는 이유는 '건강'보다는 '건강한 감정'에 더 가깝다.
ㆍ기술
기술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것은 단순한 육체의 편의가 아닌 궁극적인 감정이다. 우리는 진정으로 어떤 기술이나 물건이 필요해서 가치에 지불하는가? 기술이 제공하는 제품과 럭셔리는 효율이나 성능이 아닌, 해석된 감정이다.
ㆍ직업
일자리에서 진정한 '일'은, 업무처리와 성과관리라기 보다는 인간관계이며, 즉 감정관리이다. 월급이나 업무보다 퇴사의 근원적인 이유는 관계, 감정의 것이다. 직업은 정보처리 이전에 감정처리가 우선이다.
ㆍ의사결정
인간은 정보를 통해 의사결정을 하는 시스템이다. 우리는 학습과 감각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환경과의 영향력을 연산하여 의사결정을 한다. 하지만 의사결정에서 휴리스틱은 여전히 지배적이다. 뇌 역시 합리적인 시스템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의사결정'을 어떻게 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것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감정이 아니면 무엇일까?
창의력 그리고 가치를 만드는 것, 관계를 유지하는 것, 증명하고자 하는 것, 행복하려는 것, 존재하려는 것, 질문하고자 하는 것, 찾고자 하는 것들의 해석이 감정이 아니라면 무엇일까? 그 맥락이 감정이 아니라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문명과 기술의 역사들을 통해, 명백하게 해석되고 하나로 귀결되는 종착지는 우리가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한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실존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우리는 감각을 통해 느끼는 감정들은 상상하고, 해석하고, 결국 손으로 만져지는 실체가 된다.
살아있다는 것은 감정을 소유하는 것이다. 삶의 목적은 행복이 아니다. 삶의 목적이 행복이라고 한다면, 행복하지 않을 경우, 삶은 삶이 아닌게 되어 버린다. 하지만 그것도 삶이다. 그리고 그것을 삶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감정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삶은 살아있는 상태이고, 그것은 감정의 상태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눈에 보이는 것들을 움직인다면, 그것은 감정이다. 감각은 자아에서 비롯되고, 자아는 감각을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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