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철학은 불안한 세계로 이끄는 불편한 자극
• 아이러니스트는 상식과 통념을 통렬히 깨부수고 어제와 다른 의미의 세계로 자신을 부단히 변신시키면서 자아를 창조한는 혁명가다.
• 철학자는 자기만의 언어가 있습니다. 저마다 독창적인 개념을 창조하고 이전과는 다른 사유 체계를 구축합니다. 니체는 꿀벌은 밀랍으로 집을 짓지만 철학자는 개념으로 집을 짓는다고 했습니다. 어떤 개념으로 집을 짓는지에 따라 내가 살아가는 집이 바뀌고 세상이 바뀝니다.
• 철학의 과제는 개념 창조에 있다.
• 사람은 개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사용하는 개념만큼 세상을 보고, 개념을 바꾸지 않으면 세상을 보는 관점도 바뀌지 않습니다. 세상을 다르게 보고 다르게 살고 싶다면 새로운 개념을 습득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알고 있던 개념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어 다르게 정의할 수 있어야 하지요.
• 철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철학자의 고뇌가 내 안으로 파고들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내가 믿었던 신념 체계를 무너뜨리고 타성에 젓어 사는 낡은 사유에 생채기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한번도 살아본 적이 없는 낯선 삶을 살아보겠다는 결단입니다. 살아온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무런 불편이 없는 사람에게는 철학은 아무런 짐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깨어 있는 삶을 살아가려는 사람에게는 불편하고 위험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철학은 이미 나 있는 길을 거부하고, 나의 생각과 나의 두 발로 예측불허의 세계로 나아가라고 등을 떠밀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만남 ;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천적 지혜
지식으로 지시하지 말고 지혜로 지휘하는 방법
• <니코마코스 윤리학>의 실천적 지혜
1. 에피스테메: 이해력, 사물이나 현상의 본질을 파악하게 만드는 풍부한 배경지식을 갖춘 지적 안복
2. 테크네: 단편적 기법을 익힘으로 인해 실천을 도구의 정교한 활용 정도로 이해하는 테크닉에 반하여 어떤 일에서 질적인 표준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려는 전문가적 실행력
3. 프로네시스: 에피스테메와 테크네를 몸에 익혀서 특정한 딜레마 상황에서 올바른 실천의 의미를 깊이 숙고한 다음 행동에 옮기는 능력
• 인간의 고유한 능력
1.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하는 능력
2. 타인의 아픔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생각하는 능력
3.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것들을 연관지어 생각하는 능력
• 원칙은 소중합니다. 하지만 질문과 판단이 실종된 원칙의 적용은 끔찍한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명문화된 규율 역시도 그것을 적용할 때는 맥락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원칙은 또 다른 원칙과 갈등해야 하고 그러면서 조율되어야 합니다.
두 번째 만남 ; 존 듀이의 예술적 경험론
‘곤경’도 ‘풍경’으로 바꾸는 방법
• 경험한다는 것은 사람이 환경과 만나는 것이고, 다른 사람과 만나서 상호작용하는 과정입니다. 한 사람의 존재는 반드시 어떤 관계 속에서 가능한 것이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 경험은 특정한 상황에 존재하는 유기체가 긴밀히 상호작용하는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연속적인 사건이다.
• 모든 경험은 과거에 겪었던 경험과 연결되는 동시에 미래에 직면할 경험과도 연결되어서 종적인 시간축을 따라 하나의 경험으로 통합된다.
• 무엇이 한 사람을 성장하게 하는가? 바로 경험입니다. 경험이 없으면 사람은 성장할 수 없습니다.
• 도전은 자기 변신의 과정이다. 시작과 다른 나를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도전을 시작할 때으이 나와 도전을 마칠 때의 나는 질적으로 다르다.
• 우리는 경험으로부터 배우는 게 아니라 경험을 반성하고 성찰할 때 배운다.
세 번째 만남 ; 프리드리히 니체의 전복과 파괴의 철학
정상적인 사유를 뒤집어 비정상적 사유를 즐기는 방법
• 니체의 '신은 죽었다'는 정확히 해석하면 '신은 죽었다'가 아니고 니체가 '신을 죽인 것입니다.
• 철학자가 주장하는 메시지에 의문을 던지고 그것이 내 삶에 던져주는 의미를 따져보아야 합니다. 나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반추해보고 철학자의 메시지를 재해석할 때 비로소 나만의 세계를 구축해나갈 수 있습니다 .
• 철학자는 체계를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생각하는 사람이다.
• 모든 혁신은 원래 그런 세계, 당연하다고 생각한 일상, 으레 그런 것이라고 치부해버린 세상에 문제를 던져 시비를 걸고 의문을 제기하는 가운데 일어납니다. 정의를 바꾸지 않으면 남이 정의한 세계에 갇혀 살 수밖에 없습니다. 혁명을 일으키고 혁신을 주도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기만의 정의로 세상을 다시 바라보았다는 점입니다. 정의를 바꿔야 세상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네 번째 만남 ;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철학
언어의 쓸모를 바꿔서 창의적인 사람이 되는 방법
• 세상은 어떤 개념 렌즈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이고 이해됩니다. 세상을 다르게 보고 남다르게 생각하고 싶다면 이전과는 다른, 남과는 다른 개념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언제나 세상은 내가 보유한 개념적 넓이와 깊이만큼 이해되고 해석될 수 있을 뿐입니다.
• 언어는 의미가 아니라 사용이다.
• 모든 발언은 언제나 맥락을 배경으로 그 의미가 전달되고 이해됩니다. 어떤 맥락에서 그런 발언으르 했는지를 알면 발언자의 진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발언이 이루어진 맥락을 거세하고 텍스트 메시지만을 드러내면 발언자의 진의와 관계없이 심각한 의문의 표현으로 오해될 수 있습니다.
• 언어의 한계가 생각의 한계를 결정한다.
다섯 번째 만남 ; 마이클 폴라니의 인격적 지식관
철학과 열정이 담긴 지식으로 설득하는 방법
• 믿음은 나를 누군가에게 또는 어떤 대상에게 내맡기는 결단이기도 합니다. 학문적 선각자가 사용하는 도구나 전제 또는 가정을 믿지 않으면 그것의 신빙성을 다른 도구나 지식에 의존해서 검증을 반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검증과정은 끝나지 않은 무한의 과정입니다.
여섯 번째 만남 ; 질 들뢰즈의 우발적 마주침
우발적 마주침에서 색다른 깨우침을 얻는 방법
• 철학은 개념을 형성하고 창안하는 예술이다 - 들뢰즈
• 삶을 바꾸지 않고 생각을 바꿀 수 없다. 내 생각은 내가 살아온 삶의 결론이다.
• 반복이 그 사람의 정체성을 만든다.
일곱 번째 만남 ; 움베르토 마투라나의 방랑하는 예술가론
몸을 움직여 행동지식을 창조하는 방법
• 생명체는 혼자 외롭게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환경과의 구조접속을 통해 에너지를 주고 받으며 자기를 부단히 생성한다.
• 앎은 생명체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 생명체는 정해진 운명대로 살아가지 않는다. 지금 여기서 새로운 자기 삶의 조건을 스스로 창조해나가는 역동적 주체이다.
• 앎의 앎은 앎을 알기 전의 생각과 행동으로 살아가면 위험하다는 경각심을 전해줍니다. 앎은 곧 살아감이고 살아감은 무수한 행동으로 이루어집니다. 이제 어떤 판단과 행동을 해야 되는지 알았기에 그 앎은 나의 행동으로 연결되고 그 행동의 연속은 내 삶을 구성합니다.
• 앎을 알면 알기 이전과 들게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앎의 앎은 나의 존재 이유를 드러내는 앎이고 존재 가치는 더불어 살아갈 때 비로소 빛이 난다는 각성입니다. 앎의 앎은 왜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되는지 그 이유를 파고드는 앎입니다. 앎을 알면 함부로 행동하지 않고 숙고합니다.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은지, 대안을 선택하기 전에 전후좌우 맥락을 다양한 선택지에 위에 올려놓고 판단한 다음 옳다고 믿는 신념대로 행동합니다.
여덟 번째 만남 ; 미셸 푸코의 자기 배려
한 번도 되어본 적이 없는 내가 되는 방법
• 자기 배려, 그것은 내가 나에게 저항하는 것이다. 본래적인 자기가 되는 일이며, 수많은 자기로 들끓는 그곳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푸코에 따르면 인간이 진리와 만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자기 인식, 2) 자기 배려
아홉 번째 만남 ; 리처드 로티의 아이러니스트
자아를 끊임없이 창조하는 시인이 되는 방법
• 아우라는 재현할 수 없는 당사자의 독특한 그 무엇이다.
• 한계에 도전하지 않으면 한계를 알 수 없다.
열 번째 만남 ; 자크 데리다의 사이 전문가(호모 디페랑스)
한 우물에 매몰되지 않고 다른 우물을 만나는 방법
• 경계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아니라 넘어서서 다리를 놓을 수 있는 아름다운 '사이'다.
• 전문가와 전문가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에 주목하고 이질적 전문성을 융합, 색다른 전문성을 창조하는 전문가, 영역과 영역을 잇고 생각과 생각을 가로지르는 사람, 오늘날의 사회는 호모 디페랑스를 요구하고 있다.
• '위대한 아이디어는 레스토랑의 회전문에서 탄생한다.' - 카뮈
서로 다른 전문가가 소통하고 공유하면서 전문성이 융합될 때 새로운 가능성이 탄생된다.
• 지능은 다른 전문가와 함께 일하는 사회적 기술이다.
• 콘텍스트 밖에 존재하는 텍스트는 없다.
열한 번째 만남 ; 조지 레이코프의 체험적 은유법
몸으로 체득한 은유로 상대의 마음을 훔치는 방법
• 은유는 이전과 다르게 사고하는 지평을 열어주며, 언어를 다르게 사용하는 방식을 알려준다. 은유를 바꾸면 사고를 넘어 행위도 바뀐다.
• 자기 체험이 있는 사람만이 심장을 공략한다.
•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은 논리적으로 설명해서 머리를 공략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감성적으로 설득해서 심장을 공략한다.
열두 번째 만남 ; 브뤼노 라투르의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
인생을 바꾸는 또 다른 행위자를 만나는 방법
• 창작은 나의 창의적인 생각만으로 이루어지는 독창이나 독주의 산물이 아니다. 내가 사용하는 수많은 도구들이 합작을 통해 이루어낸 협주의 산물이다.
• 번역은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네트워크를 건설하는 과정이다.
에필로그 ; 철학은 견디기 어려운 ‘긴장’을 몸으로 배우는 고단한 사유
• 철학은 내 삶을 들여다보는 각성이고, 익숙한 것과 과감히 이별하는 결단이며,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향해 걸음을 내듣는 용기입니다. 철학은 지혜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얻기 위한 몸부림 또는 안간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의심하지 말아야 할 것을 의심하고, 침묵해야 한다고 강요된 것들에 굳이 질문을 던집니다. 그래서 세상으로부터 때로는 비난과 조롱을 듣기도 하지요. 하지만 지금 익숙하게 누리는 것들에 대한 질문을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지금의 삶에서 부조리함을 느낀다면, 이전과 다른 삶을 살고 싶다면 질문하라고, 행동하려고 명령합니다. 철학은 결코 책상머리에 앉아 골머리를 앓는 것만으로는 체험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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