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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칭 / 애슐리 몬터규

by mubnoos 2025. 1. 26.

 

 

 

서문

 

  피부 접촉이 아기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복지에도 필수적이다. 어머니와 아기 사이의 피부 접촉이 아이의 건강한 성장 발달에 중요하다는 것은 일반상식으로도 쉽게 도달할 수 있는 결론이다. 

 

촉감은 우리 피부 위에 살고 있는 또 다른 인간성이었음을 일깨우며, 인간을 피부를 맞대는 가운데 서로의 잠재성을 키워한다. 

 

피부는 체중의 20%에 육박하는 비중을 지닌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인간의 몸은 눈을 제외하고 온통 피부로 덮여 있다. 인간의 모든 생물학적 활동은 피부로 만들어진 '주머니' 안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사회적 활동은 조금 다르다. 반드시 가죽 주머니의 경계를 넘어서야 한다. 가장 원초적인 수준의 경게 넘기는 피부 접촉, 즉 터칭을 통해서 일어난다. 눈이나 귀가 없는 생물은 있지만, 피부가 없는 생물은 없다. 접촉은 모든 생물의 숙명이다. 




제1장 피부의 정신

  피부는 온몸을 감싸는 망토처럼 우리 몸을 연속해서 둘러싼 탄력적인 거죽이다. 피부는 신체 기관 가운데 유래가 가장 깊고도 가장 민감한 기관으로 의사소통의 으뜸 매체이자 더없이 효율적인 보호막이다. 우리 몸은 온통 피부로 뒤엎여 있다. 눈은 투명한 각막초자 변형된 피부층으로 덮여 있다. 피부는 또한 입, 콧구멍, 항문관에서처럼 안으로 오그라들어 신체 구멍에 막을 형성한다. 감각의 진화에서 제일 먼저 발달한 감각은 단연 촉각이었다. 촉각은 눈, 귀, 코, 입의 조상이다. 촉각으로부터 여타 감각이 분화했다는 점에서 이 유구한 진화의 역사를 지닌 감각은 오감의 어머니로 인정될 만하다. 

 

오감 가운데 으뜸은 단연 촉각이다. 피부로부터 뇌로 전달되는 통각은 주의를 추구하는 감각으로 생존에 꼭 필요한 경보 장치다. 

 

동물과 오래도록 함께 지내온 사람들 틈에서 연구를 시작하기 무섭게, 나는 그들이 보고한 관찰 결과들 사이에서 깜짝 놀랄 만한 공통점을 발견했다. 핵심은 이렇다. 갓 태어난 동물이 살아남으려면 반드시 핥아줘야 한다. 특히 회음부 같은 부위가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든 이 부위를 핥아주지 않는다면 비뇨생식계 그리고/또는 위장계 그능 상실로 죽을 수도 있다. 

 

포유류와 원숭이, 유인원, 인간 행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호흡이 기본 욕구이자 필요인 것처럼 접촉 역시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행위로, 의존적 존재인 유아가 사회인으로 성장하고 발달하려면 접촉, 곧 촉각 행위를 경험해야만 하며, 또한 사는 내내 타인과 접촉을 이어가야 한다는 점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더 나아가 촉각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이상 행동이 나타나게 마련이라는 점 역시 보여준다. 



제2장 시간의 자궁

  유인원들에게서 새끼를 보살피고 먹이고 보호하는 습관은 오직 암컷에게서만 나타난다. 수컷은 암컷과 새끼가 위험에 처했을 때라야 비로소 보호 행동을 보인다. 



제3장 모유 수유

  사실 분유와 모유는 영양학적 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 그러니 가뭄과 홍수, 즉 허기와 배부름을 적절하게 컨트롤하는 능력은 어머니와의 친밀한 교감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우리는 어머니의 몸을 빨고, 비비고, 냄새 맡으며 성장한다. 반대로 어머니도 아기로부터 다양한 자극을 받아, 이를 아기에게 되돌려 준다. 조율된 감각과 감정을 피부를 통해서 전달하는 것이다. 

 

  접촉 욕구가 충분히 해소되는 데 자궁만 한 공간은 없을지도 모른다. 

 

  신생아를 안심시키는 일로 엄마의 보살핌과 엄마 젖을 빨아먹으며 느끼는 만족 이상 무엇이 있겠는가. 

 

  젖을 빨아먹는 데 관여하는 아기 뺨의 지방덩이는 아기 볼을 동글동글하게 만드는 원인이자 구강에 음압을 형성해 우유를 빨아들이게 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 

 

  '모두 엄아에게서 왔다' 온기, 지지, 안심, 갈증과 허기의 해소, 편안함, 행복, 곧 아이라면 누구나 엄마 유방에서 경험해야 마땅한 필수적인 만족감들이 내포되어 있다. 



제4장 다정하며 애정 어린 보육

  Touching은 '손 따위로 무언가를 느끼는 행동 또는 행위'로 정의되어 있다. 여기서 핵심어는 느끼는 이다. 



제5장 접촉이 생리에 미치는 영향



제6장 피부와 성性

  엄마로부터 적절한 보살핌을 받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접촉이 수반된 온갖 인간관계에 눈에 띄게 능숙하다는 증거는 이제 차고 넘친다. 



제7장 성장과 발달

  성장은 규모의 증가다. 발달은 복잡성의 증가다. 

 

  눈에는 자신만의 언어가 있다. 



제8장 문화와 접촉

문신은 일종의 방어 수단으로 간주되어오기도 했는데, 이런 식의 외모 부각을 무장 삼아 예상되는 공격을 막아보겠다는 것이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문신 빈도가 증가한다. 



제9장 접촉과 연령

 



결론

  단순히 자극 측면에서만 봐도 촉각은 해당 유기체의 육체적 생존을 좌우하는 필수 감각이다. 이런 점에서, 촉각 자극 욕구는 모든 척추동물, 아니면 무척추동물을 포함한 모든 동물의 신체적 기본 욕구 목록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상정할 수도 있다. 신체적 기본 욕구란 산소, 수분, 식량, 휴식, 활동, 수면, 배변 및 배뇨에 대한 욕구를 비롯해 위험에서 탈출하고 고통을 피하려는 욕구처럼 생존하려면 반드시 충족되어야 하는 긴박한 욕구라고 정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