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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답게 살기 위해 우리에겐 스스로 원하는 가족을 구성할 원리가 있다.
• 나와 잘 맞는 조각인 특별한 한 사람을 가지는 것이 그렇게까지 용기가 필요한 일이어야 할까?
프롤로그 | 먼 길을 돌아 사람에게 도착했다
• 내 나이대의 여자는 당연히 남편과 자녀가 있을 것이라는 편견과 마주하는 일이 썩 유쾌하지 않다. 뭔가 해명할 기회도 얻지 못하고 누명을 쓴 기분이랄까.
1장 숨 쉴 수 있는 곳을 찾아서
• 평화는 외로움에서 온다.
• 생각해보면 그때 나는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면 그것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었던 것 같다. 실제로 그 믿음은 강력한 힘을 지녀 정말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곤 했다.
• 나는 타고난 기질 자체가 예민한 사람이다. 하지만 성장 환경에서 이러한 예민함을 충분히 배려받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예민함은 걱정과 불안을 키웠고, 나의 마음에는 항상 바람이 불었다. 그래서 마음 속 바람을 위로하기 위해 종종 바람을 쐬러 다니곤 했다.
• 모든 건 변하기 마련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 내 속도로 살고 싶다.
• 나는 예민하고 까다로운 사람이다. 그런 만큼 남들에 비해 세심하고 꼼꼼한 편이기도 하지만, 유별나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주변 자극에 남들보다 더 과민하게 반응한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모든 감각에 예민한 편이다.
• 나는 의심이 많고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 세상에 당연하게 가야 하는 길도, 당연하게 주어지는 것도 나에겐 없다.
2장 나 홀로 시골살이를 시작하다
• 월세는 20만 원이라고 하셨다.
• 시골에서 사는 건 몸 쓰는 일투성이다. 그래도 좋았다. 공기 좋은 시골에서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일 다 해보며 몸을 쓰니 비로소 살아 있는 것 같았다. 시골에서는 무언가를 얻으려면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야 하는데, 정말 몸을 쓰는 만큼의 대가가 정직하게 들어왔다.
• 혼자이곤 싶지만 외로운 건 싫다.
3장 둘이서 함께하는 시골살이
• 다행히 우리는 동거인이 되기에 잘 어울렸다. 무엇보다 어리는 무던하고 단순한 성격이라 나의 예민함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게다가 우리는 둘다 채식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어리는 요리를 잘하고, 나는 정리와 청소를 잘한다. 어리는 힘쓰는 일을 잘하고, 나는 꼼꼼하게 챙기는 일을 잘한다. 또, 어리는 남에게 싫은 소리를 잘 못하는데, 나는 그걸 잘 대신해준다. 이거, 나름 괜찮은 조합 아닌가. 성격이나 성향이 다른 듯 닮은 부분이 많아 크게 싸우거나 부딪히지도 않는 편이다.
• 누군가와 함께 사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게 뭐냐고 묻는다면 난 ‘비슷한 식성’과 ‘비슷한 위생 관념’을 꼽는다.
• “김밥은 믿음직스러워요. 재료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예상 밖의 식감이나 맛에 놀랄 일이 없습니다.” - 우영우
• 해보지 않은 것에 처음 도전할 땐 누구나 지레 겁부터 먹는다. 그런데 막상 해보면 별거 아닐 때가 많다. 안 해본 것일 뿐 못하는 것이 아니다.
4장 피보다 진한 법적 가족 만들기
• 기대와 서운함 없는 ‘아름다운 거리’ ; 적당히 다정하고 적당히 가까운 관계
• 두 분은 상처투성이였던 부부관계를 46년간이나 유지하다가 결국 3년 전 이혼하셨다.
• 내 가족은 부모, 아들, 딸 4인으로 구성된 정상가족의 표본이었다. 이 허울 뿐인 정상 가족은 수십 년을 버티다가 결국 허물어졌다. 정상가족의 환상 따윈 나에게 없다. 결혼이나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이 아니라 함께 사는 구성원 간에 예의와 의리를 지키며 사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 정말 행복하고 안정적인 결혼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 삶의 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으며 타인의 삶을 존중한다.
• 성인 입양은 법정대리인이 되기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에필로그 | 삶에 정답이 없는데 실패가 어디 있겠어
• 의미는 찾아지는 게 아니다, 굳이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조차 무의미하다. 삶에 있어 왜보다는 어떻게가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내가 왜 태어났고 왜 살아야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때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삶이 흐르지 않아도 시련을 겪어도 괜찮다. 사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으니 그저 즐겁게 살면 된다. 어떤 삶을 살든 그 삶 자체로 가치 있고 아름다우니까. 우리는 같은 길 앞에서 다른 선택을 한다. 이렇듯 삶에 정답이 없는데 실패가 어디 있겠어. 오늘도 내가 선택한 길을 나에게 맞는 속도로 묵묵히 걸어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