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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렘 / 해리 콜린스

by mubnoos 2022.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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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신도, 악마도 아니다.

그것은 골렘이다.

과학은 만들어가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과학은 골렘과 같다. 

골렘이란 유대신화에 나오는 인간의 피조물이다.

평상시에는 충직하지만 가끔씩 난폭해지고 심지어 주인을 해치기도 한다

 

 

 

 

서문

 

ㆍ과학은 신보다는 오히려 골렘 쪽에 가깝다.

 

ㆍ사람들은 보통 과학을 좋거나 아니면 나쁘거나 둘 중 하나로만 받아들인다. 과학을 좋은 것으로만 여기는 사람들에게는 과학이 마치 십자군 기사처럼 보인다. 대중의 무지함을 이용해서 새로운 파시즘을 세우려고 때를 기다리고 있는 음흉한 사람들이나, 생각이 단순하여 어떤 것이나 신비화시키는 어리석은 대중들 사이를 해치고 나서서 길을 인도하려는 기사, 그것이 바로 과학인 것이다. 반면, 과학을 나쁜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에게 과학은 아예 인류의 적일 뿐이다. 이윤 말고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 자본가들에 의해 통제되는 기술관료정치가 우리의 어머니, 지구를 파괴하고 있고, 또한 공정한 것, 시적인 것, 아름다운 것들에 대해 무감각해지도록 만들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ㆍ과학에 대한 이 두 가지 생각은 모두 틀렸을 뿐만 아니라 위험하기까지 하다. 과학은 중세의 기사도 아니고, 무자비한 폭주 트럭도 아니다. 그렇다면 과학이란 무엇인가? 과학은 바로 골렘이다. 골렘은 유대인의 신화에 나오는 인간의 창조물이다. 진흙과 물을 섞은 뒤 마법과 주문을 가해 사람들이 만든, 인간을 닮은 자동 인형이다. 골렘은 강력하며, 또 날마다 조금씩 더 강력해진다. 골렘은 인간의 명령에 따라 할 일을 대신 해주고 위협하는 적으로부터 보호해주지만, 반면 다루기가 힘들며 위험하다. 제대로 통제를 못 하면 골렘은 엄청난 힘을 마구 휘돌러 주인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는 것이다. 

 

 

 

 

 

 

 

 

 


1장 알약으로 먹고 주사로 맞는 지식 - 기억을 화학적으로 옮기다

ㆍ벌레는 방향을 바꾸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을 한다는 주장이 인정받고 있다. 

 

ㆍ화학적 기억 이전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요즈음의 상식이다. 하지만 기억 이전 실험은 논쟁의 여지가 남아 있는 과학의 대표적 사례이다. 

 

 

 

 

 


2장 상대성 이론을 '증명'한 두 가지 실험

ㆍ아인슈타인의 통찰 - 빛의 속도가 광원의 속도에 관계없이 일정해야만 한다는 것- 이 함축하고 있는 상황들이 실제로 벌어질 때, 너무나 낯선 상황들이 발생한다고 예측된다. 

 

ㆍ만약 아인슈타인의 생각이 옳다면 시간, 질량, 길이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물체가 움직이는 속도에 따라 상대적으로 변하는 것임이 밝혀졌다. 매우 빠르게 - 거의 빛의 속도로 가까운 빠르기로 - 움직이는 물체는 훨씬 더 무거워지고 훨씬 더 짧아진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빠르기로 여행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더 천천히 늙어가게 된다고 한다. 즉, 똑같이 태어난 쌍둥이도 한 명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고, 다른 한 명은 매우 빠른 여행을 한다면 서로 다른 속도로 늙어간다는 것이다. 또 상대성 이론이 옳다면 빛은 직선 방향으로만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중력장에 의해 휘어질 것이고, 그 휘어지는 정도도 과거에 가능하다고 믿었던 값보다 훨씬 더 커지게 될 것이다. 한편 상대성 이론에서 도출되는 더욱더 불길한 결론은 질량과 에너지가 상호 변환된다는 사실이었다. 이 결론으로부터 태양이 자체 연료를 이미 오래 전에 다 써버린 듯이 보이는데도 어떻게 하여 계속해서 타고 있는지를 성명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 결론은 무시무시한 새로운 힘의 원천을 얻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말이기도 했다. 결국 이 결론은 상대성 이론의 확실한 증거, 다시 말해 훗날 '논란의 여지조차 없는'이라는 형용사를 앞에 갖다 붙이게 될 증거 - 원자폭탄의 폭발 - 를 통해 증명되었다. 과학적 사실들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한, 아인슈타인이 제시한 질량과 에너지 사이의 관계는 엄연한 사실인 것이다. 

 

 

 

 

 


3장 시험관 속의 태양 - 상온 핵융합 이야기

ㆍ중수 - 보통 물과 비슷하지만 수소원자가 '중수소'이라고도'로 대체된 것임 - 가 담긴 비커와 음극인 팔라듐 전극, 양극인 백금 전극이 주요 장치의 전부였다. 여기에 전기 전도에 위해 전해질로 산화리튬이 중수에 약간 들어 있었다. 이런 재료들은 비록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것들도 아니고 값도 좀 비싼 편이긴 하지만, 현대 과학자들에게는 아주 친숙하여 색다를게 없는 것들이었다. 이제 이렇게 만든 '전지'에 낮은 전압을 수백 시간 동안 걸어 놓아두면 핵융합 에너지라는 금덩이가 나온다. 중수소 원자들이 서로 융합하여 헬륨이 되면서 에너지를 방출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태양이 에너지를 내는 방식이기도 하다. 시험관에서 행융합이 일어남을 보여주는 지표로는 반응 시 상당한 열이 나온다는 점, 중성자 - 아원자 입자인 - 와 같은 핵반응의 부산물이 나오는 점, 초중수소 원자, 즉 삼중수소가 발생한 흔적이 보인다는 점 등이 있었다. 

 

ㆍ핵융합이 일어난다는 가장 직접적인 증거는 과잉열과 함께 중성자가 산출된다는 것이다. 

 

 

 

 

 


4장 세균들은 반대했지만.... - 루이 파스퇴르와 생명의 기원

ㆍ'자연발생설'이란 적당한 환경을 만들어주면 생명이 없는 물질에서 생명체가 생겨날 수 있다는 학설을 말한다. 어떤 점에서는 우리 거의 모두가 자연발생설의 신봉자라고 할 수 있는데, 새롭게 생겨난 지구를 뒤덮고 있던 원시적인 화학물질 덩어리에서 생명체가 출현했다고 믿고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는 매우 느리게, 우연히 그리고 지구 역사에서 단 한 번 일어난 사건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볼 수 있는 그런 성질의 것이 아니다. 

 

ㆍ오염되지 않은 공기도 생명을 일으킬 수 있다. 

 

 

 

 

 

 


5장 우주를 향해 열린 새로운 창 - 중력 복사선의 탐지 실패

ㆍ중력 복사는, 전기기장에서 통신 전파와 같은 전자기 복사선을 생각할 수 있듯이, 중력장에서 나타나는 파라고 생각할 수 있다.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움직이는 무거운 물체는 중력파를 발생시킨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는데 이 점은 거의 모든 과학자들이 동의하고 있다. 문제는 그렇게 발생한 파가 너무나 미약해서 탐지하기가 매우 힘들다는 사실이다. 이를테면 지구상에서 탐지할 수 있는 양으로 중력 복사를 발생시키는 방식을 제안한 이는 지금까지 아무도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은 다음과 같은 점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모두들 받아들이고 있다. 즉 우주 안에서 격렬한 사건이 일어나면 여기서 발생한 막대한 양의 에너지 가운데 상당 부분이 중력 복사의 형태로 방출되고, 이것을 지구상에서 탐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폭발한 초신성, 블랙홀, 쌍성은 꽤 많은 양의 중력파 신속을 발생시키고, 이것들은 지구상에서 'G'값 정도의 아주 작은 진동으로 나타난다. 여기서 'G'값은 물체와 물체가 서로 잡아당기는 중력과 관련된 상수를 말한다. 물론 'G'를 측정하는 일 자체만도 충분히 어렵다. 

 

 

 

 

 

 

 


6장 채찍꼬리도마뱀의 성생활

ㆍ채찍꼬리도마뱀은 파충류 세계에선 별나다고 할 수 있는데, 왜냐하면 이놈들은 '단위생식'으로 번식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이 동물은 수놈을 수정을 하지 않아도 암놈의 난자만으로 생식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채찍꼬리도마뱀은 보통의 유성생식 종 - 수놈의 형질이라는 복잡한 요인이 항상 존재하는 - 에서는 분리할 수도 없고 분설할 수도 없는 암수의 성이 진화되는 양상을 연구하는 데 이상적인 생물종이다. 

 

ㆍ만약 유사 교미가 진짜로 있는 현상이라고 믿는다면, 당신에게는 크루즈가 주의 깊게 관찰했고 크루즈의 비판가들이 부주의했던 것으로 보일 것이다. 거꾸로 당신이 유사 교미를 인위적인 산물이라고 여긴다면, 주의 깊었던 사람은 크루즈의 비판자들이고 크루즈는 부주의한 인물이 될 것이다. 주의 깊음이라는 요소는 - 한 논쟁에서 그와 같은 요소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 그 자체로 논쟁점을 해결하는 독자적인 수단을 제공할 수 없다. 우리는 또다시 완전히 '실험자의 회귀'라는 현상으로 돌아왔다. 

 

 

 

 

 


7장 태양의 중심부를 통제하기 - 태양의 사라진 중성미자에 대한 이상한 이야기

ㆍ우리 눈에 밤하늘에서 '불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수많은 별들은 한 가지 특성을 공통으로 갖고 있다. 즉 별들은 모두 핵융합이고 알려진 과정 - 수소폭탄에서 일어나는 과정과 똑같은 - 을 통해 물질을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별들은 계속해서 갖고 있는 수소를 사용해 없애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천천히 변화해나간다. 그러한 변화 또는 진화의 과정은 대개 점진적으로 나타나지만 때로는 극적인 순간을 맞이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초신성처럼 별이 엄청나게 폭발하여 파국적인 최후에 이르게 되는 때도 있는 것이다. 우리 태양을 포함한 별들의 변천사는 '항성 진화이론' - 현대 천체물리학의 가장 근본적인 이론 가운데 하나인 - 을 통해 서술된다. 이 이론을 통하여 거의 모든 별들에 대해 그 별들이 저마다 겪는 변천 과정을 성공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다. 천문학자들과 천체물리학자들은 생물학자들이 다윈의 진화이론에 대해 그런 것처럼 이 별의 진화 이론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결론 - 골렘을 작동시키기

ㆍ과학을 사회로부터 분리시키는 것은 불가능한데도 두 개의 서로 다른 영역이 존재한다는 생각을 고수하는 것이야말로 대부분의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권위주의적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주범이다. 어떻게 해서 두 영역이 별개의 것처럼 보이도록 만들어졌을까?

 

ㆍ진리란 무엇인지에 대한 우리 저자들의 생각을 지지해주는 사회, 문화적 환경을 조사하기 위해 우리기 이용하는 방법에서는 진리란 무엇인지에 대한 진리를 적어도 분석 단계에서만큼은 무시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중요한 요소이다. 이런 접근 방법은 '방법론적 상대주의'라고 알려져 있다. 즉 참과 거짓에 대한 지식을 '대칭적을' 취급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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