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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니콜라스 카

by mubnoos 2021.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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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우리는 더 똑똑해지지 않았고 더 나은 선택을 하고 있지도 않다. 

 

ㆍ'정보의 양'은 우리 사고가 그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식'보다는 중요하지 않다. 

 

 

 

 

 

 

 

서문: 감시견과 도둑

 

ㆍ"모든 미디어에 대한 우리의 습관적인 반응, 즉 그것들이 어떻게 사용되느냐가 중요하다는 식의 생각은 기계에 대해 무지하고 무감각한 태도이다."

 

ㆍ미디어가 주는 확실성 앞에서 의심은 무력해질 뿐이다. 

 

2010년 퓨리서치센터가 저명한 사상가 4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0퍼센트가 넘는 응답자가 “2020년까지 인터넷 사용은 인간의 지능을 높일 것이며, 전례 없이 많은 양의 정보에 접근이 가능해진 사람들은 더 똑똑해지고 더 나은 선택을 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바로 그 2020년이 도래했다. 우리는 더 똑똑해지지 않았고 더 나은 선택을 하고 있지도 않다.

 

 

 

 


1부 문자 혁명과 인간 사고의 확장

 

1장 컴퓨터와 나

ㆍ미디어는 생각을 전달할 뿐 아니라 생각의 과정을 형성하기도 한다. 

 

ㆍ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독서를 대중적인 활동으로 만든 지난 5세기 동안 선형적, 문화적 사고는 예술, 과학 그리고 사회의 중심에 있었다. 예리하고 유연한 이 같은 방식의 사고는 르네상스를 불러온 상상력이었고 계몽주의를 낳은 이성적 사고였으며 산업혁명을 이끈 창조적인 사고였다. 모더니즘을 낳은 전복적인 사고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역시 곧 구식이 될 것이다. 

 

ㆍ인터넷 사이트와 서비스에 익숙해지고 의존하게 되면서 나의 습관과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이 변하고 있는 것도 문제였다. 나의 뇌가 기능하는 방식이 바뀐 듯했고 나는 한 가지 일에 몇 분이상 집중하지 못하는 무능력함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ㆍ나의 뇌는 굶주려 있었다. 뇌는 인터넷이 제공하는 방식으로 정보가 제공되기를 바랐고 더 많은 정보가 주어질수록 허기를 더 느끼게 된 것이다. 나는 이전의 뇌를 잃어버린 것이다. 

 

나는 책이나 긴 기사에 쉽게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나의 사고력은 일부러 꼬아놓은 서사 구조나 논거의 변화 등을 쉽게 따라갈 수 있었고, 수 시간 동안 긴 산문 속을 헤매고 다닐 수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는 그러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한두 쪽만 읽어도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시작한다. 그러다 안절부절 못하고 문맥을 놓쳐버리고 곧 다른 할 일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나는 다루기 어려운 뇌를 잡아끌고 다시 글에 집중하려 애쓴다. 예전처럼 독서에 집중하는 행위는 어느새 투쟁이 되어버렸다.

 




2장 살아 있는 통로

ㆍ뉴런이 활동할 때 파동은 체세포에서 축색돌기 끝으로 흐르는데, 이 돌기에서는 신경전달물질이 분출된다. 이 신경전달물질을 시냅스라고 부른다. 이 신경전달물질이 시냅스들 사이에서 이곳저곳으로 흐려먼서 뉴런들은 서로 소통하고, 복잡한 세포의 통로를 따라 전자 신호의 전달을 감독한다. 사고와 기억, 감정들은 모두 시냅스를 통한 전기화학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일어난다. 

 

ㆍ보편적인 관점에 따르면 뇌는 콘크리트 구조물과 비슷하다. 유년기에 어떤 틀에 맞춰진 모형이 만들어지면 최종적인 모양으로 재빨리 굳어버리는 식이다. 20대가 지나면 새로운 뉴런은 전혀 생성되지 않고 새로운 회로 역시 만들어지지 않는다. 

 

ㆍ인간의 뇌 세포는 사용할수록 말 그대로 더 커지고 발전하며, 사용하지 않으면 줄어들거나 사라져버린다. 따라서 모든 행동은 신경조직에 영구적인 흔적을 남긴다. 

 

ㆍ데카르트는 뇌와 사고(정신)는 두 개의 별개 영역, 즉 하나는 물질적이며 하나는 정신적인 영역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ㆍ뇌의 가소성은 접촉에 의한 감각을 좌우하는 체성 감각의 피질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보편적이었다. 결국 우리의 모든 뇌 회로는 감각, 시각, 청각, 동작, 사고, 학습, 인식 또는 기억 등 어느 것에 관여하든 변할 수밖에 없다. 

 

ㆍ임마누엘 칸트(이성론자) - 우리는 내장된 정신적 본보기를 지니고 태어나며, 이는 이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이해할지를 결정한다. 우리의 모든 경험은 이처럼 선천적인 원형이라는 여과기를 통과한다. 천성이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ㆍ뇌의 가소성은 일생을 거쳐 신경조직에서 일상적으로 진행되는 상태이다. 우리의 뇌는 경험과 행동에 반응해 끊임없이 변하고 개별 감각의 입력, 동작, 연관성, 보상 신호, 행동 계획, 인식의 변화 등에 따라 회로를 재조직한다.

 

ㆍ우리는 우리의 사고, 인식, 행동 방식은 전적으로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님을 알았다. 이는 우리의 유년 시절 경험을 통해 결정되는 것도 아니다. 우리의 삶의 방식에 따라 유전자를 바꾸는데, 니체는 우리가 사용하는 도구를 통해 변화한다고 인식했다.

 

ㆍ뉴런들으르 연결시키는 화학적으로 활성화된 시냅스들은 실상 이 뉴런들이 형성한 회로를 계속 작동시키고 싶어 하도록 우리를 조종한다. 일단 우리가 뇌 속에 새로운 회로를 만들어낼 경우 오랫동안 이 회로를 활동하도록 한다. 이것이 바로 뇌가 그 기능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방식이다. 일상적인 행동은 훨씬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수행되는 반면 사용되지 않는 회로들은 가지치기 당하는 식이다.

 

ㆍ유연하다는 것이 곧 탄력적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의 신경 회로가 고무줄처럼 이전 단계로 되돌아가지는 않는다.

 

ㆍ"뇌는 동물의 혈액이나 배설물과 유사하다." - 아리스토텔레스

 

 

 

 




3장 문자, 새로운 사고의 도구

ㆍ우리는 이기적이고, 세계를 순수하게 감각적으로 받아들이는 유아기의 단계에서 시작해 경험에 대한 더욱 추상적이고 객관적인 분석이 가능한 청년의 단계로 발전한다. 

 

ㆍ기계화된 시계는 스스로에 대한 우리의 시각도 바꾸어 놓았다. 시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도 변화시켰다. 시계가 동일한 기간 단위의 조합으로 시간을 재정의하자 우리의 사고는 구분과 측정이라는 체계적인 정신적 작업을 중요시하게 되었다.

 

ㆍ모든 기술은 인간 의지의 표현이다. 도구를 통해 우리는 힘을 키우고 자연, 시간, 거리는 물론 타인 등 주변 환경을 통제하기를 원한다. 

 

ㆍ기술의 네 종류

1) 자연적 능력을 보완하거나 극대화 : 쟁기, 바늘, 전투기 등

2) 감각을 민감하게 : 현미경, 확대경, 계수기 등

3) 필요나 욕망에 더 충실하게 : 저수지, 피임약, 유전자 변형 옥수수 등

5) 정신적 능력을 확장시키거나 또는 지원하는 : 타자기, 주판, 계산기, 지구본, 책과 신문, 학교와 도서관, 인터넷

 

ㆍ우리가 무엇을 그리고 또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가장 크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지적 기술이다. 이 기술들은 가장 친밀한 도구이자 스스로를 표현하면서 사적, 공적 정체성을 형성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만들기 위해 사용된다.

 

ㆍ모든 지적 기술은 지적 윤리, 인간의 사고가 어떤 식으로 작용하고 작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구현하고 있다. 

 

ㆍ궁극적으로 우리에게 가장 심오한 영향을 준 것은 개발자의 지적 윤리다. 지적 윤리는 매개물이나 수단이 사용자들의 사고나 문화에 심어놓은 메시지다. 

 

ㆍ'봄이 되면 여지 없이 제비가 날아올 것이다. 그들은 마치 시계처럼 움직인다.' - 데카르트

 

ㆍ언어는 그 자체로는 기술이 아니며, 이는 우리 종의 특성이다. 

 

표어문자나 그림 기호를 이해하는 것보다 음성 문자로 이루어진 단어를 읽을 때 뇌의 활성화 부분이 더 적다. 

 

ㆍ글로 써진 단어는 기억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억을 상기 시키기 위한 재료이다. 

 

ㆍ완전한 구어 문화에서 사고는 인간 기억력의 지배를 받는다. 지식은 기억해내야 하는 무엇이며, 기억해내는 대상은 머릿속에 품고 있는 것 내에서 가능하다. 

 

ㆍ글을 읽고 쓰는 능력은 과학을 포함한 역사와 철학, 모든 종류의 예술이나 문학에 대한 해석적 이해 그리고 특히 언어 그 자체를 설명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ㆍ글쓰기 능력은 매우 중요하며 인간 잠재력의 보다 완벽하고 내적인 실현을 위해 진정 핵심적인 것이다. 글쓰기는 의식을 고취시킨다. 

 

니체가 타자기에 끼워진 종이 위에 단어를 칠 때 깨달은 것은 우리가 쓰고, 읽고, 정보를 조작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는 우리 사고가 그 기계에 영향을 주는 것처럼 우리 사고에도 모종의 작용을 한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지적·문화적 역사에 있어 핵심이 되는 주제였다.

 

 




4장 사고가 깊어지는 단계

ㆍ수메르인들은 글쓰기를 위한 특별한 매개물을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메소포타미아의 풍부한 진흙으로 만든 넓적한 판 위에 쐐기문자를 새겼다. 진흙을 이겨 얇은 벽돌을 만들고 그 위에 날카로운 갈대로 문자를 새기고는 햇볕 아래 혹은 가마 안에 놓고 말렸다. 

 

ㆍ뛰어난 독서가의 뇌는 문서의 빠른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특정 부분이 발달한다. 

 

ㆍ책을 읽는다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은 사고의 과정을 연습해야 함을 의미했고 하나의 정적인 대상에 대한 지속적이고 방해받지 않는 집중을 요하는 일이었다.

 

ㆍ우리는 주변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최대한 알기 위해 시선을 계속 다른 곳으로 옮기고, 그 결과 관심이 한 대상에서 다른 대상으로 옮겨가는 성향이 있다. 

 

ㆍ인쇄된 책을 읽는 해우이는 독자들이 저자의 글에서 지식을 얻기 때문만이 아니라 책 속의 글들이 독자의 사고 영역에서 동요를 일으키기 때문에 유익하다. 오랜 시간, 집중해서 읽는 독서가 열어준 조용한 공간에서 사람들은 연관성을 생각하고 자신만의 유추와 논리를 끌어내고 고유한 생각을 키운다. 깊이 읽을수록 더 깊이 생각한다. 

 

ㆍ책을 읽는 것은 깊이 생각하는 행위이지 마음을 비우는 행위가 아니었다. 오히려 마음을 채우고 보충하는 행위였다. 

 

ㆍ수 세기 동안 글 쓰는 기술은 구술 문화의 지적 윤리를 반영하고 강화시켜왔다. 

 

ㆍ사람들이 값싼 활자 인쇄의 결과물을 앞다투어 구입하고 읽게 되면서 사탄의 영향력에 대한 두려움은 금세 사라졌다. 

 

ㆍ문화적 사고는 보편화되었다. 세상은 다시 만들어졌다. 

 

ㆍ깊이 읽는 독자의 집중력이 간직한 조용함과 고요함

 

ㆍ새로운 단어는 그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추상적 개념을 요약해냈다. 

 

ㆍ우리는 이제 잃어버린 구술 세상으로도, 시계가 존재하지 않았던 때로는 돌아갈 수 없다. 쓰기와 인쇄, 컴퓨터는 모든 단어를 기계화하는 방식이다. 일단 기술화할 경우 다시 기술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2부 인터넷, 생각을 넘어 뇌 구조까지 바꾸다

 

 

5장 가장 보편적인 특징을 지닌 매체

 

ㆍ앨런 튜링은 청산가리를 넣은 사과를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ㆍ인터넷 사용의 증가와 함께 줄어들고 있는 것은 우리가 인쇄된 출판물을 읽는 데 투자하는 시간이다. 

 

ㆍ정보가 디지털화되자 미디어 간의 경계는 사라졌다. 

 

그 어느 때보다도 쉽고 빠른 검색을 가능케 한 링크 덕분에 인쇄 미디어에 비해 디지털 문서 사이를 건너뛰어 다니기가 더욱 간편해졌다. 문서에 대한 집중력은 더욱 약해지고 일시적인 것이 되었다. 검색 또한 온라인 저작물의 분절화를 초래했다. 검색엔진은 종종 우리가 그때그때 찾는 내용과 깊이 연관 있는 문서의 일부분이나 문장의 몇몇 단어를 보여주며 우리의 관심을 끌지만 이 저작물을 전체적으로 파악할 만한 근거는 거의 제공하지 않는다. 웹에서 검색할 때는 숲을 보지 못한다. 심지어 나무조차도 보지 못한다. 잔가지와 나뭇잎만 볼 뿐이다.

 




6장 전자책의 등장, 책의 종말?

ㆍ모든 대중 매체 중에서 아마도 인터넷의 영향을 가장 잘 버텨낸 것이 책일 것이다. 책은 더 나은 읽기의 경험을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종이에 검은색 잉크로 찍힌 문자들은 깜빡이는 스크린 위에 여러 개의 픽셀로 만들어진 문자보다 읽기 편하다. 온라인에서는 잠시만 읽어도 눈에 피로를 느끼지만 책으로는 수십 장 또는 수백 장을 읽어도 끄떡없다. 책장을 이리저리 넘기는 일도 간편하고 더 직관적이다. 

 

ㆍ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컴퓨터를 어떻게 사용할지 선택함에 있어 우리는 책의 윤리가 우리에게 알려주었던 홀로 고독하게 몰입하는 행위를 거부했다. 

 

나는 글을 읽기 시작하면서 이 책이 서술 방식이 매우 뛰어난 것은 물론 풍부한 정보를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중하기가 매우 어려움을 알아차렸다. 나는 앞뒤로 스크롤하며 키워드를 찾았고 평소보다 더 자주 커피를 가지러 들락거리고 이메일을 확인하고 뉴스를 확인하고 책상 서랍의 파일을 다시 정리하느라 독서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결국 나는 책을 다 읽었고, 결국 해냈다는 데 기뻤다. 그러나 일주일 뒤 깨달은 것은 읽은 내용을 기억해내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7장 곡예하는 뇌

ㆍ온라인에서 무엇을 읽을 때 우리는 깊은 독서를 가능케 하는 기능을 희생시킨다. 우리는 정보의 단순한 해독기로 되돌아간다. 깊이,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읽을 때 형성되는 풍요로운 정신적 연계 능력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ㆍ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점은 우리가 무엇에 집중해야만 하는지이다. 

 

ㆍ인지 과부하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인은 1) 관련 없는 문제의 해결과 2) 주의력 분산이다. 이는 정보 전달 도구로서 인터넷의 두 가지 핵심 특성이기도 하다. 

 

ㆍ집중적으로 멀티태스킹을 하는 이들은 관련 없는 것들을 빨아들이는 이들이며, 모든 것이 그들을 산만하게 한다. 온라인에서 멀티태스킹을 할 때 우리는 쓰레기 같은 소리에만 관심을 기울이도록 뇌를 훈련시킨다. 결국 이것이 우리의 지적인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이다. 

 

ㆍIQ 원점수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0년에 3점씩 증가하고 있다?

 

모순 1) IQ 점수의 상승이 어떤 방식이건 사실이라면 우리는 우리 선조 대부분이 정신 지체라는 말도 안 되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모순 2) 사람들이 지능이 높아졌음에도 왜 어휘력은 더 늘지 않고, 더 많은 상식을 지니지도 못하고, 산수 문제를 더 잘 풀 능력도 가지지 못하는가? (섹션별 점수의 불균형)

 

-> '더 나은 뇌' 가 아닌 그저 '다른 뇌'를 지니고 있을 뿐이다. 

 

 




8장 ‘구글’이라는 제국

ㆍ'측정의 과학으로 세워졌다.'
'우리는 데이터 위주로, 또 모든 것을 정량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숫자의 세계에 살고 있다.'

- 구글의 에릭 슈미트

 

ㆍ구글의 미션은 '세상의 정보를 조직하고 이를 광범위하게 접근 가능하고 유용하게 만드는 것'이다. 

 

ㆍ구글이 가장 원치 않는 것은 여유롭게 읽는 행위나 깊이 생각하는 것을 독려하는 것이다. 구글은 말 그대로 산만함을 업으로 삼는 기업이라 할 수 있다. 

 

ㆍ정보의 과부하는 영원히 헤어나올 수 없는 고통이 되었고, 이를 치유하려는 시도는 문제를 더 악화시킬 뿐이다. 이에 대처할 유일한 방법은 훑어보고 건너뛰는 능력을 향상시키고, 문제의 원인이 이 놀랍도록 반응력이 뛰어난 기계에 더 깊이 의존하는 것이다. 

 

구글의 온라인 세상에는 깊이 있는 읽기를 위한 생각에 잠긴 침묵이나 명상의 애매모호한 우회성이 발디딜 틈이 거의 없다. 모호함은 통찰력을 위한 출발점이 아니라 고쳐져야 할 버그다. 인간의 뇌는 더 빠른 프로세서와 더 큰 하드드라이브, 그리고 사고의 과정을 조종할 수 있는 더 나은 알고리즘이 필요한 구식 컴퓨터에 불과하다.

 




9장 검색과 기억

ㆍ장기 기억을 형성하기 위해 유전자가 활동해야 한다는 사실은 유전자가 단순히 행동의 결정 요인이 아니라 학습과 같은 환경적인 자극에 반응하기도 한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ㆍ기억을 하는 뇌는 기억을 처음 형성하는 그 뇌가 아니다. 오래된 기억을 현재의 뇌가 이해하기 위해 기억은 업데이트되어야 한다. 생물체의 기억은 끊임없이 갱신하는 과정에 있다. 

 

ㆍ기억 강화의 핵심은 집중이다. 

 

ㆍ기억을 아웃소싱하면 문화는 시들어간다. 

 

 

 

 




10장 컴퓨터, 인터넷 그리고 인간

 

ㆍ우리의 지적, 사회적 삶은 산업적 일 처리가 그랬던 것과 마찬가지로 컴퓨터가 우리 삶에 강요하는 방식을 반영하게 되었다. 

 

ㆍ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요소는 우리의 사고와 신체와의 연결, 우리의 기억과 사고를 형성하는 경험, 감정과 공감을 위한 능력등이 그러한 것들이다. 우리가 컴퓨터와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면서, 즉 우리가 삶의 많은 부분을 모니터에서 깜빡이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상징을 통해 경험하면서 우리 앞에 당면한 큰 위협은 우리가 우리를 차별화시키는 바로 그 특성들을 희생시키면서 우리의 인간성을 잃어가기 시작할 것이라는 점이다. 

 

ㆍ모든 도구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주는 동시에 한계도 가져다 준다. 더 많이 사용할수록 우리는 스스로 그 형태와 기능을 따르게 된다. 

 

ㆍ기술의 힘을 지니기 위해 우리가 지불한 대가는 소외다. 이 비용은 지적 기술에 있어서는 특히 클 수 있다. 사고의 도구들은 확장되고 그 대가로 우리의 자연스러운 능력들 중 가장 사적이고 인간적인 것들, 즉 이성, 인식, 기억 감정 등은 마비된다. 

 

ㆍ통제는 심리적인 거리를 유지할 때만 가능하다. 어떤 경우 소외는 특정 도구를 가치 있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ㆍ'기술 혁명의 파도는 인간을 꼼짝 못하게 넋을 빼놓고 눈을 멀게 하고 현혹시켜 이 계획적인 생각은 어느새 유일한 사고방식인 양 받아들여지고 실행될 것이다. 우리의 인간성의 정수라고 여긴 깊은 사고는 돌진하는 진보의 희생양이 될 것이다.' - 하이데거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일

100억 개 이상이 팔려나간 스마트폰의 확산과 그에 따른 소셜미디어의 성장은 우리 삶과 문화의 거의 모든 부분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쳤다. 스마트폰은 우리의 삶에 새로운 질감과 속도를 선사했다. 사회적 규범과 관계를 뒤집어놓았다. 공론장과 정치의 장 역시 재편했다. 더불어 스마트폰의 확산은 몇몇 기업들이 우리가 보고, 행동하고, 의견을 표현하는 방식을 지배하도록 했다

 

ㆍ스마트폰이 일상생활을 파고들면서 학습, 논리적 추론, 추상적 사고, 문제 해결, 창의력 같은 중요한 정신적 기술이 약화되는 '뇌의 소모'를 낳는다.

 

ㆍ우리가 이들 기기에 의지할 때 우리는 보통 경험으로부터 덜 배우고 덜 기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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