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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다는 것의 의미 / 존 버거

by mubnoos 2021.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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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왜 동물들을 구경하는가?

 

ㆍ어떤 주어진 종을 마술적인 것, 길들일 수 있는 것, 영양분을 얻을 수 있는 식품 등으로의 선택은 원래 문제가 되고 있는 동물의 습관, 근접성, 그리고 매력에 의해 결정되었다. 

 

ㆍ동물의 몰이해라는 좁은 심연의 건너편에서 인간을 뚫어져라 본다. 이것이 왜 인간이 동물을 놀라게 하는지의 이유이다. 하지만 동물 또한 인간을 놀라게 할 수 있다. 인간 또한 유사한, 그러나 동일하지는 않은 몰이해의 심연 건너편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ㆍ그가 동물들에 의해 보여짐을 당할 때, 그는 그의 주위 환경이 그에 의해 보여짐을 당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도 보여짐을 당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에 대한 그의 인지가 동물의 시선을 친근하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것이다. 

 

ㆍ관계는 어떤 하나의 동물과 또 다른 인간의 시선을 비교함으로써 보다 분명한 것이 될 수 있다. 두 인간 사이에 있는 두 개의 심연들은, 원칙적으로 언어에 의해 다리가 놓이게 된다. 그러한 만남이 적대적인 것이거나, 말이 사용되지 않을 경우에조차도 언어라는 것의 존재는 최소한 그들 중 한쪽이, 양쪽 모두가 서로 그러한 것은 아닐지라도 다른 한쪽에 의해 확인을 받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언어는 인간들이 자신들 스스로에 대해서와 마찬가지로 서로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다. 

 

ㆍ인간이 말을 하도록 유도하게 된 최초의 동기는 정서였기 때문에 그의 최초 발화는 비유(은유)였던 것이다. 맨 처음 생겨나게 된 것은 비유적 어법이며, 진정한 의미는 맨 나중에 발견되도록 되어 있었다. 

 

ㆍ동물들로부터 인간을 구별지어 주었던 것은 인간이 상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능력, 즉 낱말은 단순한 기호가 아니라 어떤 물건들 그 자체가 아닌 것을 나타내 주는 기표들이 되는 언어의 발달에 있어서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능력 때문이었다. 

 

ㆍ결정적인 이론적 단절은 데카르트와 함께 찾아왔다. 데카르트는 동물에 대한 인간의 관계에 함축되어 있는 이원성을 인간의 내부로 내면화했다. 육체와 영혼을 완전히 나눔에 있어서, 그는 육체를 물리학과 기계학의 법칙에 넘겨 주었고, 동물들은 영혼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기계적 모형으로 격하되었다. 

 

ㆍ인간이 동물을 능가하기 위하여, 인간 자신의 내면에 들어 있는 기계적인 측면을 초월하기 위하여 해야만 하는 것과, 인간의 독특한 영적인 측면이 인도하는 것은 흔히 고뇌이다. 

 

ㆍ산업화된 세계에 살고 있는 아이들은 장난감, 만화, 영화, 온갖 종류의 장식들과 같은 동물의 형상들에 둘러싸여 있다. 그 어떤 형상의 근원도 동물이라는 형상의 근원과는 경쟁을 시작할 수조차 없는 것이다. 아이들이 동물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자연적인 것으로 보이는 흥미는 우리가 그것이 언제나 그래 왔다고 상상하게끔 만든다. 

 

ㆍ동물원은 어쩔 수 없이 실망시키는 것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동물원의 공적인 존재 목적은 관람객들에게 동물을 구경하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동물원에 처음 들어선 사람이 그곳에서 동물다운 동물의 모습을 만나 볼 수 있는 장소란 어디에도 없다. 

 

 

 

 

 

 

 

 


제2부 사진술의 이용

 

ㆍ카메라는 우리에게서 기억이라는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다. - 카메라는 잊기 위해 기록하는 것이다. 

 

ㆍ우리가 상상하는 것은 우리가 방금 보았던 것과는 상당히 다르다. 

 

ㆍ사진으로 찍힌 순간으로부터 벗어나 우리의 일상으로 되돌아오게 될 때, 우리는 자각하지 못하는 것이어서 우리는 그러한 단절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은 그 사진으로 찍힌 순간에 대한 그 어떤 반응도 부적절한 것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도록 되어 있다. 

 

ㆍ사진은 어떤 사건이나 인물의 외관을 보존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제나 역사적인 것들에 대한 관념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었다. 심미적인 측면을 별개의 것으로 하면, 사진술이 추구하는 이상은 '역사적'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다. 

 

ㆍ카메라는 1839년 폭스 톨벗이라는 사람에 의해 발명되었다. 

 

ㆍ사진을 통해서 세계는 일련의 서로 관련되지 않은 채 독립되어 있는 입자들로, 그리고 역사, 과거와 현재, 한 벌의 일화들과 잡다한 사건들이 되는 것이다. 사진은 상호 관련성, 연속성을 부인하는 세계관이지만, 그것은 각각의 순간들에 신비로운 사건과도 같은 성격을 부여한다. 

 

ㆍ사진은 대개 우리들, 그것을 읽어내는 사람들, 또는 그 사건이 원래 가지고 있던 의미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건, 포착된 한 벌의 모습들을 제시하게 된다. 그것은 정보를 제공하지만, 그것은 실제로 경험했던 모든 것과는 별개의 것이 되어 버린 정보인 것이다. 

 

ㆍ기억이라는 기능은 어디서나 인간으로 하여금 마치 그들 자신들이 어떤 사건들이 망각 속으로 사라지는 것으로부터 보존할 수 있었던 것처럼, 그렇지 않았더라면 목격되지 않았을 사건들을 주목하고 기억하는 눈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묻게 만들었다. 

 

기억이 되고 있는 것은 존재하지 않음이라는 것으로부터 구제되어 온 것이다. 

 

ㆍ사진들은 과거의 유물들이며, 일어났던 일들의 흔적들이다. 

 

 

 

 

 

 

 

 

제3부 체험된 순간들

 

 

ㆍ프리미티브 화가들의 의지는 자신들 스스로의 경험에 대한 믿음에서, 그리고 자신들의 눈으로 알 수 있게 된 사회에 대한 깊은 회의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ㆍ두 개의 상반된 관찰 방식을 조화시키기 위해 작용하고 있었던 상상력의 깊이를 추측해 본다는 것은 가능한 일이다. 

 

ㆍ공간의 회화적 표현과 이야기가 진행되는 방식들 사이에는 밀접한 대응 관계가 존재한다. 

 

ㆍ개인은 보편적인 것 속에서 스스로의 모습을 잊어버리고 자신을 재발견해야만 하는 것이다. 

 

ㆍ사랑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그 사람 스스로의 행위들과 자기 본위의 측면이 점차 사라져 버리고 났을 때에도 지속되는 존재이다. 사랑은 그러한 행위가 있기 이전의 어떤 사람과, 그러한 행위가 있고 난 이후의 마찬가지인 그 사람을 알아보는 것이다. 그것은 미덕으로 바꾸어 놓을 수 없는 가치를 이 사람에게 부여하는 것이다. 

 

ㆍ시력을 가진 눈이 빛이 집중된 곳이면 그곳이 어느곳이건 그것 자체의 반향을 보게 되는 것과 같다. 이러한 다양성은 일종의 기쁨이다. 

 

ㆍ모든 예술이 목표하는 바는 사물들로 이루어진 세계르르 취소시켜 버리고 가치들로 이루어진 세계를 확립하는 것이다. 

 

ㆍ예술은 당연히 존재하는 것과 소망하는 것 사이를 중재한다. 

 

ㆍ실제하는 것은 공유될 수 없는 것이다. (죽음)

 

ㆍ진보라는 생각은 사회에서 통용되는 형식적인 구호 중 최악의 형태를 가진 것이다. - 로댕

 

ㆍ사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 로댕

 

ㆍ조각품들이 자연으로부터 제시하는 것은 공간과 균형미이다. 

 

ㆍ각각의 조각품은 연합의, 회합의, 사건의 '연쇄'이며, 그것들의 함계가 단일한 사건이 되도록 서로 주고 받게 된다. 

ㆍ인생이란 탁 트인 벌판을 걸어 건너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니다.  - 러시아 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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