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아메리1 자유죽음 / 장 아메리 1978년 10월 17일, 이 에세이가 출판된지 2년 후 아메리는 잘츠부르크의 한 호텔에서 자신의 자유죽음을 실행하였다. • 행복한 사람의 세상은 불행한 사람의 세상과 다르리라. 죽는다고 해도 세상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그저 멈출 뿐이다. - 비트겐슈타인| 1장 | 뛰어내리기에 앞서 • "뭐 다 살라고 하는 일이죠." 자신이 저지른 추악한 일들을 두고 용서를 구하는 사람이 자주 쓰는 말이다. 그러나 다시 한 번 묻자. 살아야만 한다고? 일단 태어난 이상 살아야만 한다고? 뛰어내리기 직전의 순간 자살하려는 사람은 자연의 법칙을 깨뜨린다. 자유죽음을 찾는 이는 누가 묻기도 전에 먼저 목청껏 소리를 지른다. 아니야! 혹은 둔중한 목소리로 나직하게 말한다. 살아야만 한다면 그렇게 해. 나는 아니야! 나는.. 2025. 1.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