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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인간 / G. K. 체스터턴

by mubnoos 2025. 6. 13.

 

• 집에 이르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그저 집에 머무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온 세상을 한 바퀴 돌아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전체를 바깥에서 보려는 상상의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결국에는 그것이 안에서 전통적으로 이야기하던 것과 완전히 같아 보인다. 


1부 인간이라 불리는 피조물에 대하여

종교는 매우 느린 진화의 방식으로 성장했다. 하나의 원인으로부터가 아니라 우연이라 할 결합물로부터 성장했다. 일반적으로 말해 이 결합물에는 세 가지 주된 요소가 있는데, 1) 족장에 대한 두려움, 2) 꿈이라는 환상, 3) 자라나는 곡식으로 상징되는 수확과 부활에 관한 제의적 연상들이다. 

 

일류의 일부에게 노동을 강제함으로써 전인류를 위한 식량을 확보하는 것은 결국 매우 인간적인 방편이었다. 어쩌면 바로 그러한 이유에서 노예제가 다시 시도될지도 모른다. 

 

신화라고 하는 것은 시적인 사람들에게 속한다. 이상하게도 요즘은 신화란 상상의 산물이며, 따라서 예술 작품이라는 사실이 잊힌 듯하다. 신화를 만드는 데는 시인이 필요하다. 신화를 비판하는 데도 시인이 필요하다. 

 

아름다움의 한 갈래는 추하다.

 

정치와 윤리가 모두 경제의 표현이라고 하는 유물론적 역사 이론은 아주 단순한 오류에 불과하다. 그런 이론은 삶의 필수 조건들과 삶의 정상적인 집착들을 혼동한 데서 비롯하는데, 사실 그 둘은 매우 다르다. 

 

 



2부 그리스도라 불리는 사람에 대하여

 

 열쇠

1) 열쇠는 무엇보다도 고유한 형태를 지닌 물건이다. 열쇠의 존재 가치는 전적으로 그 형태를 유지하는 데 달려 있다. 2) 열쇠의 형태는 그 자체로 다소 환상적이다. 열쇠가 무엇인지 모르는 미개인이라면 열쇠를 보고서 그것이 과연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터이다. 또한 열쇠의 형태가 환상적인 까닭은 그것이 어떤 의미에서 자의적이기 때문이다. 열쇠는 추상 작용의 문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