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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에 관하여 / 율라 비스

by mubnoos 2021. 3. 9.

1. 면역이라는 신화

  • 면역은 신화라고, 어떤 유한한 목숨의 인간도 취약하지 않은 몸을 갖게 될 순 없다.


2. 독감 백신에 대한 두려움

  • 예방 접종이 과연 감수할 가치가 있는 위험인가 아닌가의 문제
  • 인플루엔자가 미국의 10대 사망 원인 중 하나, 비교저거 가벼운 인플루엔자라도 범유행병이 되면 수백만 명을 죽일 수 있다.
  • 신탁 trust이란 - 귀중한 자산을 그 소유자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보살핌에 맡긴다는 의미
  • 스콸렌 - 생물의 몸에서 발견되며, 인체에서는 간에서 만들어진다. 혈액 속에서 순환하고, 우리가 남긴 지문에 묻어난다.

 

3. 우리의 몸은 우리의 은유를 결정한다

  • 우리의 은유는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결정한다.
  • 백신은 매사가 제대로일 경우 무균 상태다. 어떤 백신에는 세균 증식을 막기 위한 보존제가 들어 있다. 
  • 드라큘라가 무서운 존재인 것은 그가 괴물성을 전염시키는 괴물이기 때문이다.
  • 믿음이란 우리가 사실이 아니라고 알고 있는 것을 믿게 하는 능력이다.

 

4. 집단 면역

  •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는 세상에서 혼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신에게 잊힌 채, 수많은 저 인간들 틈에서 간파되어 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담겨 있다. - 키에르케고르
  • 사랑이란 말이 아니라 그 열매로만 알아볼 수 있다. - 키에르케고르
  • 이웃이란, 우리가 지닌 자기애의 이기성이 시험당하는 대상으로서의 존재였다.
  • 우리가 백신의 효과를 따질 때 그것이 하나의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만 따지지 않고 공동체의 집합적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까지 따진다면, 백신 접종을 면역에 대한 예금으로 상상해도 썩 괜찮을 것이다. 그 은행에 돈을 넣는다는 건 스스로의 면역으로 보호받을 능력이 없거나 의도적으로 그러지 않기로 결정한 사람들에게 기부하는 셈이다. 이것이 바로 집단 면역 herd immunity의 원리이고, 집단 접종이 개인 접종보다 훨씬 효과적인 것은 바로 이 집단 면역 덕분이다.
  • 어떤 백식이라도 특정 개인에게서는 면역을 형성하는 데 실패할 수 있다. 
  • 면역은 사적인 계좌인 동시에 공동의 신탁이다.
  • 과학은 대단히 집단적인 사업이다. 그것은 집단의 생산물이다.

 

5. B형 간염 백신과 공중 보건 조치의 계급성

  • 아이의 첫 번째 접종 - B형 간염 백신
  • B형 간염 바이러스는 발암 물질이고 암이 발생할 확률은 어릴 때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에게서 가장 높다.
  • 덕분에 이제 B형 간염은 아이들에게는 사실상 사라진 질병이 되었다.
  • 백신은 다수 집단을 동원해서 소수 집단을 보호한다.

 

6. 우리에게는 병균이 필요하다

  • 병균에 노출되지 않으면 아이의 면역계가 기능 장애를 일으키기 쉽다.
  • 우리에게 필요한 세균이 지구에서 부족할 일은 절대로 없다.
  • 사람의 백신 접종으로 멸종한 단 하나의 바이러스는 천연두 바이러스이다.
  • 바이러스가 번식하려면, 다른 살아있는 세포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바이러스 그 자체는 작디작은 불활성 유전 물질 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 다른 세포로 들어간 바이러스는 그 세포의 몸을 활용해서 자신을 복제한다. 바이러슥가 세포로 들어가서 그 속의 장치들을 탈취함으로써 수많은 바이러스를 새로 생산해낸다. 바이러스는 좀비, 아니면 시체 도둑, 아니면 뱀파이어다.
  • 바이러스의 DNA가 그 생물체의 유전 부호의 일부가 되어 후손에게 전달되는 경우가 있다.
  • 인간과 바이러스 사이에는 내 편 네 편이 없다.

 

7. 오염에 대한 두려움

  • 항미생물제인 트리클로산은 치약, 구강 세정제, 데오도란트, 세척제, 세제, 기타 등등에 쓰이며 거의 모든 액상 항균 비누와 많은 손 소독제에 들어가는 유효성분이다.
  • 트리클로산이 인체에 가하는 건강상 위험은 아마 작겠지만, 아무런 효용도 없는 제품이라면 아무리 작은 위험도 용인되지 말아야 한다.
  • 백신이 일으키는 현상보다 일으키지 않는 현상을 확인하는 게 상당히 더 어렵다.
  • 위험 인식, 즉 사람들이 주변 환경의 위험 요소에 대해 내리는 직관적 판단은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증거에 완강하게 저항하곤 한다.
  • 지구에서 가장 위험한 생물은 모기일 것이다.
  • 아이를 갖는 건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최대의 위험이다.
  • 편집증은 전염성이 있다.
  • 그렇지 않다는 온갖 증거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연이 전적으로 선하다고 믿는 듯하다.

 

8. 자연은 선하다는 통념과 『침묵의 봄』

  • 자연을 좋음의 동의어로 쓰는 태도는 우리가 자연으로부터 심하게 괴리된 결과인 게 거의 분명하다.
  • 백신은 인간과 자연 사이의 중간적 장소에 속하는 물질이다.
  • 우리는 아마도 늘 질병에 걸려 있겠지만 아픈 경우는 거의 없다.
  • 1962년 출간된 <침묵의 봄>은 미국 환경 보호국의 창설과 미국 내 DDT 생산 금지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 카슨이 DDT의 위험 중 일부를 과장했을지도 모른다.
  • 더 이상 DDT를 모기 퇴치제로 쓰지 않는 나라들 중 일부에서 말라리아가 되살아났다.
  • <침묵의 봄>에서는 현대적 삶이 곧 악이었다.

 

9. 〈내 편〉 혹은 〈네 편〉의 문제일까?

  • 백신을 맞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이보그이다. - 사이보그 학자 크리스 헤이블즈
  • 나는 인간이면서 동물이었다. 아니, 어쩌면 지금 그런 것처럼, 둘 다 아니었다. 우리는 결코 인간이었던 적이 없다. - 해러웨이

 

10. 종두법

  • 백신 접종의 뿌리는 민간요법이고, 최초의 시술자는 농부들이었다. (천연두)
  • 라틴어로 소를 가리키는 단어인 바카Vacca에서 백신의 이름이 유래됐다. 이리하여 소는 백신 접종에 제 이름을 영원히 남기게 되었다.

 

11. 면역계와 그 은유들

  • 질병을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으로 보는 관점은 면역계에서 갖가지 군사적 은유를 끌어들인다.
  • 면역계를 상상할 때 동원한 은유는 기발하고 다양했다. 교양곡, 태양계, 영구 운동 기계, 어머니의 쉼 없는 경계태세..
  • 면역'계'라는 단어를 쓴 건, 면역에 관여하는 모든 세포, 항체, 기관을 하나의 종합적인 전체로 묶기 위해서였다.

 

12. 백 년 전의 어머니라면

  • 아이와 함께하는 매일은 일종의 시간여행이다. 무슨 결정이든 결정을 내릴 때마다 미래를 내다 보며, 내가 아이에게 무엇을 주게 되는 건지 아니면 빼앗게 되는 건지 궁금해한다.

 

13. 여성 치료사와 비난받는 엄마들

  • 다른 이유에서 사실이라고 믿고 싶은 생각에 거짓 신뢰성을 부여하려는 용도로 과학을 이용한 죄
  • 과학은 해방적일 수 있다.

 

14. 우리는 모두 오염된 존재

  • 아이가 백신 접종보다 주변 환경에서 접하는 수은이 더 많다. 백신의 면역 반응을 강화하는 증강제로 자주 쓰이는 알루미늄도 마찬가지다. 알루미늄은 과일과 곡물을 비롯한 많은 것에 들어 있고 물론 모유에도 들어 있다. 알고 보니 모유는 전반적으로 주변환경만큼 오염되어 있는 물질이다.
  • 우리는 세균으로 우글거리는 존재이고, 화학 물질로 포화된 존재이다.

 

15. 뱀파이어의 시대

  • 현대의 뱀파이어들은 거의 모두 도덕적이려고 애쓴다.
  • 힘은 내가 남보다 얼마나 더 많이 갖고 있느냐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는 재화에 해당한다. 

 

16. 무기로서의 백신

  • 소아마비는 백신 덕분에 근절될 가능성이 있는 질병이다.

 

17. 백신 속 수은을 둘러싼 혼란

  • 백신 속 티메로살(수은)이 인체에 위험하다는 신뢰할 만한 증거는 없다.
  • 일본의 미나마타 협약 - 수은 사용 금지

 

18. 자본주의와 백신

  • 면역은 공공의 공간이다. 그리고 면역을 지니지 않기로 결정한 사람들이 그 공간을 점거할 수 있다.
  • 모든 사람이 다 소유된 상태라고 믿기 시작할 때, 그때야말로 우리는 진정 가난해질 것이다.

 

19. 가부장주의 vs 소비자 중심주의

  • 대부분의 문제는 가만 놔두면 낫는다. 가만 놔둬서 낫지 않는 문제는 의사들이 무슨 수를 쓰든지 환자를 죽일 가능성이 높다.

 

20. 개인 제대혈 은행과 백신 중도주의

  • 백신은 공중 보건의 관점에서는 중요하지만 개인의 관점에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21. 지나치게 많고 지나치게 이르다?

 

 

22. 수두 파티

  • 수두는 - 페렴과 뇌염 간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일단 수두에 걸리면 수두 바이러스가 몸에서 영원히 떠나지 않는다. 바이러스는 신경 뿌리에 남아 있고, 면역계는 남은 평생 그것을 저지해야 한다. 그러다 스트레스가 심한 시기에, 바이러스는 신경을 감염시켜 통증을 일으키는 대상 포진으로 되살아난다. 깨어난 바이러스는 뇌졸증과 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23. 양심적 거부와 도덕의 문제

  • 조지 워싱턴은 스스로 천연두 생존자 였다. 그리고 예방 접종을 의무적으로 맞혀야 하나 하는 문제와 씨름했다.
  • 까다로운 부분은, 그냥 불편한 느낌과 양심이 말해주는 바를 어떻게 구별할 것가 하는 문제다.
  • 개인이 지배적인 도덕 규범의 결함에 저항해서 개혁의 가능성을 열 수도 있다.
  • 양심은 자신의 행동을 공적으로 옹호할 만한 도덕 기준에 맞추도록 끊임없이 지시하는 내면의 목소로다. 그런 양심은 개인을 개혁한다.
  • 우리 몸은 자기 혼자만의 소유가 아니야. 우리는 그렇지 않아. 우리 몸들은 독립적이지 않지. 우리 몸의 건강은 늘 남들이 내리는 선택에 의존하고 있어.
  • 독립성이란 환상이 존재한단 거야.

 

24. 자연적 몸과 정치적 몸

  • 우리 몸은 독립적이면서도 의존적이다.
  • 백신은 국가가 규제하고, 권장하고, 배포한다. 즉 정부와 백신 접종은 말 그대로 실질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 생각이 언어를 오엄시킨다면, 언어도 생각을 오염시킬 수 있다. - 조지 오웰

 

25. 적대적 세상에서 위험에 처한 면역계

  • 면역학에서 조절(규제)이란 용어는 몸이 스스로에게 해를 끼치는 걸 막기 위해서 동원하는 전략들을 가리킨다.
  • 위험에 처한 면역계란 적대적인 세상에 살아가는 개인이 느끼는 압도적인 취약함에 대한 은유다. 

 

26. 건강과 질병의 이분법

  • 건강이 정체성이 되면, 질병은 우리에게 벌어지는 사건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된다.
  • 암세포는 과잉 활동적이고, 생존 능력을 타고났고, 공격적이고, 생식력이 뛰어나고, 창의적인 우리 자신의 복사본이다.

 

27. 과학 정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 과학의 원동력은 답에 매달리는 게 아니라 무지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 우리는 혼자서는 알 수 없다.
  • 과학자는 결코 확신하지 않는다 - 파인만

 

28. 모르는 것이 주는 두려움

  • 역병이 갖춰야 할 최후의 조건은 내 삶과의 근접성일지 모른다.
  • 자유란 주어진 것에 대한 행함이다. - 사르트르
  • 인생이란 취약성의 기간이다.

 

29. 의학적 신중함과 사회적 편견

  • 우리는 모두 하나의 대가족이다. (헌혈)

 

30. 면역은 우리가 함께 가꾸는 정원이다

  • 자궁은 무균 상태다. 출산은 최초의 예방 접종이다.
  • 우리는 늘 서로의 환경이다. 면역은 공유된 공간이다. 우리가 함께 가꾸는 정원이다.

 

 

mubnoos

드라큘라의 비유가 불편할 정도로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