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편집된 세상을 에디톨로지로 읽는다
• 창조는 편집이다.
• 스티브 잡스의 천재성은 디자인이나 비전이 아닌, 기존의 제품을 개량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편집 능력에 있다.
PART 01. 지식과 문화의 에디톨로지
• 동물과 달리 인간은 매일매일이 발정기다. 존재 자체가 성욕 덩어리다. 밤낮으로 섹스만 생각한다. 프로이트의 주장이다.
• 인간은 자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만 본다.
• 에디톨로지는 편집학이다. 세상 모든 것들은 끊임없이 구성되고, 해체되고, 재구성된다. 이 모든 과정을 한마다로 '편집'이라고 정의한다. -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건과 의미를 각자의 방식으로 편집한다. 이 같은 편집의 방법론을 통틀어 나는 에디톨로지라고 명명한다.
• 재미와 창조는 심리학적으로 동의어다. 모든 창조적 행위는 유희이자 놀이다. 이같이 즐거운 창조의 구체적 방법론이 바로 에디톨로지다. 세상의 모든 창조는 이미 존재하는 것들의 또 다른 편집이다. 해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하나도 없다. 창조는 편집이다.
• 의문은 의미를 부여하려는 행위다. 의문을 가져야 지식 구성이 가능해진다. 그래서 질문 없는 삶이 가장 한심한 거다. 도무지 알고 싶은 게 없으니 그 어떤 의미 부여도 안 되는 까닭이다.
• 지식-정보-자극, 에디톨로지는 이 세 가지 개념에 대한 새로운 정의에서 출발한다.
지식은 정보와 정보의 관계다. 구성된 지식은 또 다른 지식과 연결되어 메타지식을 구성한다.
정보는 의미가 부여된 자극이다.
해석은 곧 의미 부여의 행위다. 해석을 통해 의미가 부여된 자극을 정보라고 부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정보는 혼자서 해석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반드시 다른 정보와 관련되어 설명한다.
• 정보 부족의 시대가 아니다. 다양한 방식의 편집이 가능한 지식 편집의 시대다. 지식 편집의 수단을 쥐고 있는 자에게 권력이 쏠리는 시대가 된 것이다. 정보가 부족한 세상이 아니다. 정보는 넘쳐난다. 정보와 정보를 엮어 어떠한 지식을 편집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인 세상이다. 오늘날의 지식은 정보와 정보의 관계를 잘 엮어내는 사람이다. 천재는 정보와 정보의 관게를 남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엮어내는 사람이다.
• 이제 전혀 다른 방식의 새로운 지식 구성 원리가 지배하고 있다. 에디톨로지에 기초한 하이퍼텍스트 시대, 즉 탈텍스트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 천재와 또라이는 종이 한 장 차이다. 천재는 날아다니는 생각을 잡아 처음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 그러나 또라이는 그렇지 못하다. 생각이 그냥 계속 날아간다. 자신의 생각이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그저 마구 날아간다.
• 마우스는 날아다니는 생각을 잡는 도구다. 덕분에 인간은 수천 년간 지속되어온 텍스트의 감옥을 벗어나게 되었다.
• 터치다. 만지는 거다. 애플 아이팟의 성공은 만지는 데 있었다.
• 자연과학의 기초는 실험이다. 실험의 결과가 과학적 사실로 받아들여지려면 다음 네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1. 객관성 : 누가 실험해도 같은 결론에 이르러야 한다.
2. 신뢰성 : 반복해도 같은 결과가 나와야 한다.
3. 타당성 : 측정하고자 하는 것을 제대로 측정했는가
4. 표준화 및 비교가능성 : 그 결과를 일반화할 수 있는가
• 의심하고, 해체하고, 재구성하라.
• 편집 가능성이 있어야 좋은 지식이다.
• 새로운 지식권력은 편집 가능성에서 나온다.
• '아마도'의 의문을 갖고 검색하는 것은 능력이고 실력이다.
PART 02. 관점과 장소의 에디톨로지
• 관점은 보고 생각하는 위치다.
• 좌표가 잡히지 않는 공간은 공포다. 도무지 내가 어디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어디로 흐르는지 알 수 없는 시간은 더 큰 공포다. 공간은 발이라도 붙어 있지만, 시간은 그저 붕 떠 있다. 그래서 존재의 본질은 불안이다. 하이데거의 실존철학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이다.
• 지도는 공간에 질서를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공간을 위도와 경도라는 규칙 안에 재현하기 때문이다. 규칙이 있으면 통제 가능하다는 믿음이 생긴다. 그 어떠한 공간도 가로, 세로의 질서가 세워져 있는 지도로 나타내면 두렵지 않다. 더 이상 무한한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 재현가능성이란 반복 가능하다는 뜻이고, 반복 가능성은 곧 통제 가능하다는 뜻이다.
• 문화는 공간 편집이다.
• 백화점은 상품의 도서관이다.
PART 03. 마음과 심리학의 에디톨로지
• 개인은 편집된 개념이다
• ‘나’는 내 기억이 편집된 결과다!
• 의미는 스스로 만들어낼 때만 의미 있다. 남이 만들어주는 의미는 전혀 의미 없다. 진리를 계몽하던 시대는 지났다. 듣는 이로 하여금 주체적 편집의 기회를 제공해야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 추상화랴말로 인간의 가장 창조적인 능력이다. 인간의 생각이 생각의 모방에 그치지 않고,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계를 편집해낼 수 있는 것은 추상화 능력 덕분이다.
• 공부는 데이터베이스 관리다.
에필로그 |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아주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