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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 최시한

by mubnoos 2025. 3. 7.

 

 
 • 사람은 이야기(서사) 속에서 살아간다. 이야기를 서술하여 스토리를 형성하는 활동이 스토리텔링이다. 디지털 혁명이 서술의 매체를 혁신하자 그것은 문화와 산업의 핵심부에 떠올라 ‘스토리텔링의 시대‘를 열었다. 이 소용돌이 속에서 장르와 매체의 융합 또한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 스토리란 이야기의 핵심적 상황 변화와 그 의미가 요약된 사건의 연쇄다.

• 인간은 의미와 재미를 위해 이야기한다.
• 좋은 이야기는 재미와 의미를 지니고 있다.
• 좋은 이야기는 그럴듯함을 지니고 있다.
 


 

제1부 이야기와 스토리텔링

 
 • 스토리텔링이 오늘날처럼 여러 방면에서 중요해지고 또 활발해진 것은 수십 년밖에 되지 않으나, 그 행위인 이야기하기, 사건 서술하기는 기본적 담화 양식인 만큼 인류가 항상 해온 의사소통 활동의 일종이다.

• 이야기는 크게 세 가지 특성을 지니고 있다.
1. 시간성
2. 인과성과 연속성
3. 형상성과 그 매체 및 형식의 다양성

• 이야기가 사건의 서술이라고 할 때의 대상인 사건은 주로 인물이 일으키거나 체험하는 의미 있는 상황의 변화이다. 따라서 스토리텔링의 핵심은 상황이요 그 변화이다. 사건이란 상황의 변화이다. 물론 그 상황 혹은 상태의 변화는 의미 있는 것이어야 한다.

• 스토리텔러는 이야기꾼인 동ㅇ시에 사색가일 필요가 있다.

• 스토리 중심으로 간추려보자. 감상자는 이야기에 서술된 여러 형상들을 보면서 나름대로 의미 해석과 종합을 하여 심층의 어떤 연속되고 일관된 줄거리를 간추리고 형성한다. 주로 주어+동사 의 연쇄로 이로어진 이 핵심적 상황 변화와 그 의미가 요약된 사건의 연쇄가 스토리이다. 이야기를 이야기답게 하는 특성, 즉 이야기성(서사성)의 핵심은 이 스토리가 있다는 점이다. 한마다로 스토리가 있는 것이 이야기인 셈이다.

• 스토리텔링은 사건의 서술을 통한 ‘스토리 형성 작업‘이다. 그것은 어떤 매체와 형식으로 사건을 서술하여 스토리가 있는 것을 짓고 형상화함으로써 무엇을 인식하고 표현하며 체험시키는 활동이다.

• 인간은 의미와 재미를 위해 이야기한다.

• 인간에게 이야기 본능이라는 게 있다면, 그것은 모방 본능이자 소통 본능인 동시에 의미 탐색의 본능일 것이다.

• 사건은 어떤 입장에서 바라보고 서술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한 사람의 성격과 됨됨이 역시 애초부터 정해져 있다기보다 그의 인생 스토리에서 그가 어떤 인물로 행동하느냐 혹은 행동하게 만드느냐에 따라 규정되고 달라진다.

• 이야기 행위는 사건의 서술을 통해 삶을 인식하고 표현함으로써 의미를 형성 또는 소통하는 활동이다.

• 스토리의 힘이 있으면 그 전에 서술의 힘이 있다. 서술은 이야기의 육체이다. 그러므로 스토리에만 관심을 두고 서술을 소홀히 한다면 매우 비합리적인 일이다.

•  구조란 구성 요소들의 관계이다.

• 이야기는 외부 현실의 모방이요 상징물이다. 감상자가 자신이 간접 체험하는 그 세계의 표층 스토리, 즉 인물과 사건의 세부나 겉모습만 볼 뿐 갈등과 중심사건을 해석하여 전체 의미구조 속에서 심층 스토리를 붙잡지 못한다면, 이는 살아가면서 나날의 현실을 그때그때 피상적으로만 인식하고 행동하는 노릇과 흡사하다.

• 스토리텔러가 유의할 점
1. 스토리는 이야기의 창작과 감상 과정에서 형성되는 것으로서 서술과 상호 의존적이다.
2. 이야기 작품의 개성과 수준(완성도)은 스토리와 함께 서술에 크게 좌우된다.
3. 이야기를 감상하는 행위도 상상력과 창의력을 요구하는 창조적 활동이다.
4. 이야기 행위의 궁극적 목적은 스토리에 있다기보다 이야기의 의미 있는 체험 혹은 그를 통한 의미 탐색 활동에 있다.

• 자기 세계, 자기 작품을 창조하고자 한다면, 스스로 삶의 기미를 포착하여 누구도 사용한 적 없는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힘써야 한다.

• 알야야 느끼고 느껴야 안다.

• 좋은 이야기는 참신성을 지니고 있다. 형식과 내용 어느 면에서든 기존의 것보다 새롭고 다른 면이 있다는 반응, 곧 개성적 독창적 창조적이라는 반응을 낳는다.



 


제2부 스토리텔링 기법

 
 
• 이야기(서사)는 일정한 시간 동안 체험하는 것이다. 그 시간 동인 재미와 의미가 있는 체험 대상이 되려면, 이야기는 새롭고 감동적인 스토리 세계를 맛보도록 해야 한다. 스토리텔러에게 필요한 이야기 능력 narrative competence 이란 바로 갖가지 경험과 정보들을 융합하여 감상자에게 그러한 세계를 체험시키는 능력이다.

• 스토리와 서술은 한 몸이다. 스토리는 서술을 통해 형성된다.

• 사건은 발견되다기보다 발명되는 것, 단순히 재현된다기보다 재창조되는 것이다.

• 사건이란 상황 혹은 상태의 변화이다.

• 인물의 행동을 설정할 때 그 동기를 따지며, 인물의 성격을 고려하여 그 행동을 전개한다. 이때 되도록 다양한 특질을 내포시켜 인물을 개성 있고 복합적인 존재로 만든다.

• 행동은 연쇄되어 사건을 형성하는 동시에 거꾸로 그 주체의 성격을 형성한다. 행동 없이 성격은 없다. 인물은 성격이 이러해서 이런 행동을 하며, 행동은 그러하기 때문에 그런 성격의 소유자로 인식된다.

• 플롯 짜기는 요소들의 의미를 부여하고 생성하는 일인 동시에, 한 이야기 안에서 일어나야 하는 것과 일어나서는 안 되는 것의 기준을 세우는 작업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제재에 대한 해석 작업이면서 작품의 논리와 미적 질서를 창출하는 일이다.

 
 


제3부 스토리텔링 연습

 
 

• 스토리텔링은 창작 활동이므로 지식보다 능력이 앞선다. 체계를 중시하는 지식은 요소들을 개념적, 분석적으로 다루기에, 창작자를 영감과 창조적 혼돈에서 멀어지게 만들기 쉽다. 논리를 세우기 위해 볼가피한 게 지식이지만, 작자의 분방한 상상과 자유로운 의식을 북돋우려면 그에 알맞는 어떤 방법을 궁리할 필요가 있다.

• 경험은 이야기의 재료이자 토양이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스토리텔링을 할 때 가장 먼저 눈을 돌리는 게 자기 자신의 경험이다. 스토리텔러가 되려면 각종 경험을 많이 해보아야 한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는데 잘 알아야 보다 깊고 섬세하게 그려내니까 자연스러운 생각이다. 스토리텔러는 자기의 경험을 재산처럼 여길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간접 경험도 경험이기에 읽고 들은 이야기와 학교에서 공부한 전공 지식, 직업 분야에서 쌓은 체험, 거기서 기른 상상력 등도 소중하게 활용함이 바람직하다. 스토리텔러는 경험 수집자이자 발굴자이다. 그는 항상 관찰의 눈을 빛내며 메모할 준비를 한 채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