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드워드 월슨은 과학과 인문학이 하나가 될 때, 새로운 계몽 운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본다. 그리고 그 계몽 운동의 중심은 과학이 아니라 인문학이 될 것이고, 위신을 잃었던 철학도 다시금 복권될 것이라고 본다. 과학은 사실적 지식을 제시하지만, 그런 지식이 가치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인문학이기 때문이다.
• 창의성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발휘될까? 그리고 애초에 어떻게 생겨났고, 어떻게 하면 더 확장할 수 있을까?
• 창의성은 인류와 다른 동물들을 구별하는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 창의성은 우리 종을 정의하는 독특한 형질이다. 그리고 창의성의 궁극적 목표는 자기 이해다.
• 창의성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독창성을 향한 내면적 추구다. 창의성의 원동력은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인간의 본능이다.
• 과학의 세계는 우주에서 가능한 모든 것이다. 인문학의 세계는 인간의 마음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다. 인문학과 과학이 조합된 정신을 바탕으로 우리는 우주의 어디로든 갈 수 있고, 어떤 힘이든 손에 넣을 수 있으며, 시간과 공간에서 무한을 탐색할 수 있다.
• 과학이든 인문학이든 창의성을 포함해 어떤 생물학적 현상을 온전하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세 수준의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1. 그 어떤 살아 있는 실체나 과정을 떠올릴 때 첫 번째로 할 질문은 이것이어야 한다. 그것은 무엇일까? 그런 뒤 그 현상을 정의하는 구조와 기능을 밝혀낸다.
2. 그것은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어떻게 존재하게 된 것일까?
3. 애초에 그 현상과 그 선결 조건은 왜 존재하는 것일까?
과학자들은 이 세 수준 모두에서 생명 현상을 연구한다. 대체로 그들은 스케일과 디테일에 상관없이 실체와 과정을 골라 ‘무엇’, ‘어떻게’, ‘왜’라는 질문을 던진다.
• 집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찰하는 동물이 언제 어떻게 경쟁하거나 협력할지를 아느냐다. 지식을 토대로 한 경쟁과 협력의 상호 작용은 성공적인 사회 조직의 플라이휠이다.
• 공감 empathy는 남의 감정을 읽고 그 행동을 예측할 지적 능력을 가리키며, 남의 곤경에 대한 걱정과 도움과 위로를 주고자 하는 마음이 결합된 감정인 동정 sympathy과는 다르다. 하지만 동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인류 진화 과정에서 동정으로 이어졌다.
• 신경 생물학자들은 인간과 다른 고등 영장류가 사회적 상호 작용을 할 때 활성화되는 신경회로가 세 가지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1. 정신화: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절한 행동을 계획하는 회로
2. 공감화: 남의 동기와 감정을 이해하고 앞으로의 행동을 예측하기 위해서 자신을 남의 입장에 놓는 것이다. 공감은 일종의 내기라 할 수 있다. 공감을 통해서 개체는 무리와 의사 소통을 하며, 그럼으로써 무리는 스스로 조직된다.
3. 거울화: 개체가 남의 기분과 감정을 느끼고, 어느 정도까지는 체험하는 것이다.
• 침팬지는 스스로 얼굴의 윤곽을 그릴 수 있어도 그 안에 이목구비를 그려 넣지 못한다. 반면, 사람의 아이는 쉽게 해낸다.
• 인문학은 다음과 같은 약점들에 시달린다. 인과 관계 설명에 근원이 빠져 있고, 제한된 감각 경험이라는 공기 방울 안에 갇혀 있을 뿐이다. 이런 단점들 때문에 인문학은 불필요하리만큼 인간 중심주의적이고 따라서 인간 조건의 궁극 원인을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 인문학과 과학은 유전이라는 분자 과정에서 그 과정들이 프로그램한 감정 반응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공간으로 뻗어나가는 창의적 사고라는 단일한 연속체의 조각들이다.
• 포괄적합도 이론의 관점에서는 유전자가 아니라, 집단 구성원 개체가 선택의 단위가 된다. 포괄 적합도는 번식 연령 전체에 걸쳐서 공유하는 유전자들의 비율을 감안해, 집단의 모둔 구성원들과 비교할 때 그 개체가 얼마나 잘 살아가는지를 뜻한다.
• 인간 조건은 네 수준의 현상에 의존한다.
1. 청각, 시각, 후각 같은 감각 입력의 처리 과정
2. 눈 깜박임과 자율 신경계로 대변되는 반사
3. 얼굴 표정, 손짓, 웃음 같은 준언어 표현들
4. 상징 언어
• 은유는 새로운 단어, 새로운 단어들의 조합, 단어의 새로운 의미를 창안하는 장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