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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행방 / 히가시노 게이고

by mubnoos 2021.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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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복하고 장갑만 샀어. 근데 고글도 함께 살 걸 그랬나봐. 이거, 금세 김이 서리는 것 같아.” 그렇게 말하고 빨간 보드복의 여자가 고글을 벗었다. 그 참에 페이스마스크가 벗겨지면서 얼굴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 순간, 고타는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빨간 보드복의 여자는 미유키였다. 그리고 미유키는 고타의 동거 상대였다.

 

히다가 프러포즈를 해야 하는데 갑작스럽게 뛰어든 딴 남자가 선수를 쳐버렸다. 게다가 그녀는 그 청혼을 받아들였다. 히다가 지금 어떤 심정일지, 도저히 그의 얼굴을 마주 볼 수 없다, 라고 생각한 직후였다. 옆에서 짝짝짝 하는 메마른 소리가 들려왔다. 믿을 수가 없었다. 히다가 장갑 낀 손으로 박수를 치고 있는 것이었다. 이 착한 친구는 조용히, 사랑하는 여자의 행복을 축하해주고 있었다.

 

누구에게나 플러스 요소와 마이너스 요소가 있다. 중요한 것은 덧셈과 뺄셈을 거쳐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다. 그것을 모모미는 이번 여행에서 분명하게 판별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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