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드는 ‘신은 인간을 창조하면서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려는 의도는 없었던 듯 하다’라고 못박았다. 나와 같은 수많은 정신과 의사들은 줄곧 그런 교육을 받아 왔기 때문에, 결국 인간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고작해야 ‘마음의 고통을 평범한 불행으로 바꾸는 일’이라는 잔인한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15 “기본적으로 마음의 수행은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들과 고통을 가져다 주는 것들을 구별하는 일로부터 시작됩니다. 마음의 수행을 통해 사람들은 차츰 고통을 가져다 주는 것들을 버리고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들을 키우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행복에 이르는 길입니다.” 16 행복한 사람들은 대개가 더 친해지기 쉽고, 마음이 넓으며, 창조적이고, 나아가 불행한 사람보다 일상 생활에서 느끼는 좌절감을 더 쉽게 극복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행복한 사람이 불행한 사람보다 애정이 풍부하고 용서를 잘 한다는 것이다. 18 최근 일부 연구가들은 사람들 각자가 느끼는 행복의 수준이 어느 정도는 유전적으로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쉬운 예 하나는 똑 같은 유전 구조를 가진 일란성 쌍둥 이는 함께 성장하든 따로 떨어져 자라든 상관없이 매우 비슷한 수준의 행복을 느낀다는 사실이다. 24 부유한 남자에 대한 H.L.멘켄의 정의, “자기 동서보다 한 해에 100달러 더 버는 남자.” 26
불교에선 행복하고 만족스런 삶을 결정하는 네 가지 요소가 있다고 말합니다. 부와 세속적인 만족, 영적인 성장, 깨달음이 그것입니다.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 원 하는 모든 것이 여기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27 고요하고 평화로운 마음에 대해 말할 때, 우리는 그것을 무감각하고 냉정한 마음과 혼동하지 말아야 합니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마음이 완 전히 텅 비어버리는 것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평화롭고 고요한 마음은 사랑과 자비심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또한 그런 마음에는 무척 예민한 느낌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29 탐욕의 반대는 무욕이 아니라 만족입니다. 당신이 큰 만족감을 갖고 있다면, 어떤 것을 소유하는가 아닌가는 문제가 안됩니다. 어떤 경우에도 당신은 변함없이 만 족할 수 있습니다. 33 기원전 3세기 에피쿠로스는 자신의 철학을 세우면서 다음과 같은 과감한 주장을 폈다. ‘쾌락은 축복받은 삶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하지만 에피쿠로스조차도 상 식과 중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했으며, 자제력 없이 감각적인 쾌락에 빠지는 것은 쾌락 대신 고통을 안겨줄 수 있음을 설파했다. 39 프로이드는 인간의 심리를 움직이는 근본 동기는 내면의 긴장을 풀려는 소망에서 생긴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내면의 긴장은 충족되지 않은 본능적 욕구에서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인간은 쾌락을 추구하려는 본능적인 충동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40 달라이 라마가 말하는 행복은 순간적인 쾌락이 아니라 영원하고 지속적인 행복이다. 41
자비로운 마음을 갖고 다른 사람에게 접근하면 자연히 두려움이 줄어들고, 그 사람에게 마음을 열 수가 있습니다. 자비심을 가지면 타인으로부터 따뜻하고 긍정 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잇는 관계를 당신이 먼저 만들 수 있습니다. 76 에리히 프롬은 인류의 가장 근본적인 두려움은 다른 인간들과 멀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아기에 처음으로 다른 사람들과 떨어지는 경험을 하면 그것은 평생 동안 그 사람이 갖는 모든 불안의 원천이 된다고 믿었다. 87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데 필요한 몇가지. 당신이 만나는 사람들의 배경을 올바로 이해하는 것.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좀더 마음을 열고 정직한 자세를 갖는 것. 100 “사랑에 빠질 때, 그는 언제나 자신을 속이면서 사랑을 시작한다. 그리고 언제나 다른 사람들을 속이면서 사랑을 끝낸다. 이것이 바로 세상 사람들이 로맨스라고 부르는 것이다.-오스카 와일드. 125 대승불교의 전통에 자비심을 키우는 두 가지 중요한 기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일곱 가지 원인과 결과’의 방법과 ‘나눔과 평등의 법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눔 과 평등’의 방법은 산티데바의 저서 ‘입보리행론’ 8장에도 나오는 기술입니다. 133
고통의 근본 원인은 무지와 욕망과 미움입니다. 이것들은 ‘마음의 세 가지 독약’으로 불립니다…무지는…자아와 모든 현상의 진정한 본질에 대해 근본적으로 잘못 이해한다는 뜻입니다. 사실이 무엇인가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고 욕망과 미움 같은 고통스런 마음을 제거하면, 완전히 순수한 마음의 상태가 되어서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159-160
여덟살 때부터 앞을 보지 못했던 뤼세랑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저항하는 레지스탕스 그룹을 조직했다. 결국 그는 독일인에게 붙잡혀 부켄발트 수용소에 갇 혔다. 나중에 수용소에서 겪은 일들에 대해 자세히 얘기하면서 뤼세랑은 말했다. “우리가 불행을 느끼는 이유는 스스로를 세상의 중심에 놓고, 자신만 참을 수 없 는 고통을 겪는다는 비참한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임을 알았다. 자신의 몸 안에, 또는 머릿속에 갇혀 있는 사람은 언제나 불행할 수밖에 없다.” 173 피는 끝없이 흐르면서 우리 몸을 돌기 때문에 결코 가만히 있는 법이 없습니다. 현상이 이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것은 현상의 고유한 성질인 듯 합니다. 따라서 이 것은 모든 것들은 변할 수밖에 없고 어떤 것도 영원한 상태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자기만의 힘으로 똑 같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당신이 어 느 순간 즐거움과 쾌락을 느끼더라도 그것은 영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 또한 불교에서 ‘변화의 고통’으로 부르는 고통의 범주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덧없음에 대한 깨달음은 불교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덧없음에 대한 명상은 불교의 중요한 수행이다. 184 한 가지 사실은 삶이 변화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이 사실을 받아들이길 거부하고 자연스런 삶의 변화에 저항할수록, 우리의 고통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185 당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의 행동에서 긍정적인 측면이나 시각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그 순간에 가장 바람직한 행동은 단순히 그것을 잊으려고 노력하 는 것입니다. 199
당신의 행동 때문에 적이 불행해진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조아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조금만 깊이 생각하면, 그보다 치사한 짓이 어디 있겠습니까? 당신은 정말 로 그렇게 되길 원합니까? 200 달라이 라마는 먼저 자신의 믿음을 몇 가지 기본적인 사실로 바꾸어 표현함으로써 유연한 시각을 가진다. 첫째, 나는 인간 존재이다. 둘째, 나는 행복을 원하고 고 통을 원치 않는다. 셋째, 다른 인간 존재들도 나처럼 행복을 원하고 고통을 원치 않는다. 217
불교의 수행을 할 때는 경전을 공부하는 것과 명상하고 관조하는 수행이 함께 행해져야 합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학문적이고 지적인 추구와 구체적 인 실천 사이에 어떤 불균형도 생겨선 안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적인 추구가 지나쳐서 명상 수행을 가로막을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배움 없이 명상만을 너무 강조하는 것도 사물에 대한 이해를 어렵게 만들 것입니다. 219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젊거나 기운이 있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삶과 경험에서 어떤 목적과 의미를 발견함으로써 힘을 얻었기 때문에 살아남았다는 것이었 다. 그렇다. 고통 속에서 의미를 발견한다면 우리는 삶의 가장 어려운 시간을 지나는 동안에도 고통을 견딜 수 있다. 224 강한 뿌리를 갖고 있는 나무는 강한 폭풍도 견딜 수 있지만, 폭풍이 지평선에 나타나는 순간에 곧바로 나무뿌리가 자랄 순 없다. 225 유태교의 하시디즘을 따르는 한 현자의 충고. “인간은 고통을 받을 때 ‘고통은 너무 싦어!’라고 말해선 안 된다. 하느님이 인간에게 지운 짐 중에서 나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하지만 ‘고통은 너무 써!’라고 말하는 건 좋다. 약 중에는 쓴 것도 있기 때문이다.” 226
통렌 수행이란 대승불교에서 행하는 마음속으로 그리는 수행입니다. 이 수행을 하는 불교도는 다른 사람의 고통을 떠맡고, 그들에게 자신이 가진 모든 것, 건강, 재산을 준다고 마음속으로 상상합니다…”나의 이 고통이 다른 모든 생명 가진 존재들의 고통을 대신하게 하소서. 이 고통을 경험하면서, 이와 비슷한 고통을 겪을 지도 모르는 모든 생명 가진 존재들을 구원하게 하소서.” 229 통렌 명상 수행, 다시 말해 ‘주고받는 수행’이 몸으로 느끼는 실제적인 고통을 줄이고 몸을 치료할 순 없지만, 불필요한 심리적 고통과 고민으로부터 우리를 보호 해줄 순 있습니다. 당신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내가 이 고통을 경험함으로써, 이와 똑 같은 경험을 할지도 모르는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구원할 수 있 게 하소서.”230 (굶주리는 아이를 마음속으로 상상하면서,) “이 아이는 지금 고통스런 상태로부터 자신을 구할 능력이 없어.” 이렇게 생각한 다음 마음속으로 가난과 굶주림과 박 탈감에서 오는 모든 고통을 자신이 짊어지십시오. 그리고 마음속으로 당신의 재능과 재산과 성공을 그 아이에게 주십시오. 240 배움의 다음 단계는 확신을 갖는 일입니다. 배움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확신을 심어주고, 변화에 대한 확신은 다시 결단으로 이어집니다. 그 다음에 사람은 자신의 결단을 행동으로 옮깁니다. 또한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통해 사람은 실제적인 변화를 이루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게 됩니다. 244 달라이 라마의 접근법은 천천히 성장하고 성숙하는 것이다. 그는 마음의 엄청나고 무한한 힘을 믿는다. 하지만 그런 힘을 가지려면 마음은 체계적인 수행을 쌓고, 집중력을 키우고, 오랜 경험과 건강한 생각을 통해 단련되어야 한다. 문제를 일으키는 행동과 습관을 갖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행복을 가져오는 새로운 습 관을 갖는 데도 이와 똑같이 오랜 시간이 걸린다. 결단, 노력, 시간과 같은 핵심적인 요소를 피해갈 방법은 없다. 이것들이 행복에 이르는 진정한 비밀이다. 257 불교수행에선 이처럼 서로 다른 시각을 선택하는 능력을 이용한 여러 명상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을 둘셋으로 나눠, 그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게 하는 방 법입니다. 예를 들면 이타적인 마음을 키우기 위해 만든 명상이 있습니다. 이 명상 속에서 당신은 자기 중심적인 태도, 즉 자신밖에 모르는 자아와 영적인 수행자 인 자아 사이에 대화를 나누게 합니다. 260 부정적인 마음에 대해 말할 때 나는 사실 티벳어로 뇬몽, 산스크리트어로는 클레스바로 불리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단어의 문자 그대로의 뜻은 ‘내면 으로부터 괴롭히는 것’입니다. 그 뜻이 너무 길기 때문에 이 단어는 종종 망상으로 번역됩니다. 262 무엇보다도 분노와 미움은 불만스런 마음을 갖고서 괴로워하는 가운데 생겨납니다. 따라서 내면에 만족을 느끼고, 친절한 마음과 자비심을 키우기 위해 꾸준히 노력함으로써 당신은 미리 그 상황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그런 노력은 마음의 평화를 가져와 당신이 순식간에 분노를 터뜨리는 것을 막아줄 수 있습니다. 280 진실하고 순수한 동기를 많이 갖는다면, 그리고 친절과 자비와 존경을 바탕으로 남을 도우려는 동기로 행동한다면, 당신은 어떤 일도 해낼 수 있고, 그것도 별로 두려워하거나 걱정하지 않고 잘할 수 있습니다. 302
불안을 치료하는 방법. “문제에 해결책이 있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해결책이 없다면 역시 걱정해도 소용없는 일이다. 두 번째는 좀더 폭넓은 효과가 있는 방법 이다. 이것은 사람의 기본적인 동기를 바꾸는 일이다.” 303 달라이 라마는 더 건강하게 행동하고 부정적인 마음을 없애기 위해 결단과 열정을 추구하는 것이지만, 서양의 전문가들은 세속적인 성공과 돈, 권력을 얻기 위해 그런 감정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303 여러 해에 걸쳐 달라이 라마는 자부심이 정직한 태도와 자기 능력을 솔직히 인정하는 것에서 생긴다는 것을 종종 내 눈앞에서 보여주었다. 그가 많은 청중들 앞에 서 누군가의 질문을 받고서, ‘그것은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하는 것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정말 깜짝 놀랐다. 314 탐욕의 반대는 무욕이 아니라 만족이다. 당신이 큰 만족감을 갖고 있다면, 어떤 것을 소유하는가는 문제가 안 된다. 어떤 경우에도 당신은 변함없이 만족할 수 있 다. 323 행복의 기술은 진정한 행복이 어디서 오는가를 이해하고, 삶을 살면서 그것들을 키우는 일에 관심을 갖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것은 또한 내적인 수련을 통해 파괴적인 생각들을 뿌리 뽑고 차츰 친절, 관용, 용서 같은 긍정적이고 건강한 마음을 갖는 일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충만하고 만족스런 삶으로 인도하는 여러 요 소들을 확인했으며, 이제 그 마지막 요소인 영성에 대한 이야기로 결론을 맺을까 한다. 324 인간과 하느님은 일정한 친밀감으로 연결되어 있고, 자신을 창조한 하느님에게 사랑을 보여주는 방법은 다른 인간 존재에게 사랑과 자비를 베푸는 일이기 때문입 니다. 327 누군가 특별한 종교로부터 행복이나 어떤 도움을 얻고 있다면 다른 사람들의 이런 권리를 존중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모든 중요한 종교를 존 중하는 법을 배워야만 합니다. 328 우리는 앞에서 건강과 행복,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선 따뜻한 마음과 애정 그리고 자비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매우 자세히 이야기했습니다. 340 종교를 갖지 않는 것은 괜찮지만 선하고 분별력 있는 인간이 되어야 하고, 그래서 책임감을 갖고 더 좋고 행보한 세계를 만드는 데 헌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340 모든 고결한 마음의 상태, 이를테면 자비, 관용, 용서, 관심과 같은 정신적 특징은 진정한 다르마이며, 그것이 진정한 영적인 특성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내면적인 특성은 나쁜 느낌이나 부정적인 정신과는 함께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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