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책을 잡았다. 변화를 원하고 있었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채 시간만 가고 있다고 생각했고 그 감정은 일종의 자포자기, 절급함, 그리고 분노였다. 솔직히 그 '변화'의 중심에는 '돈'이 있었다. 결코 책을 읽고 싶었던 게 아니라 단지 부자가 되고 싶었고 행복하고 싶었다. 내가 할 수 유일한 일은 책을 읽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같은 방법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자다. 어떻게라도 다른 방법들을 강구해야 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절대 여유로운 여가활동이 아니다. 독서는 강제되는 인내이고, 통제된 의지 같은 것에 더 가깝다. 약 4년이라는 시간동안 약 1500권의 책을 읽고 정리했지만 처음에는 이러려고 독서를 시작한 것은 아니였다.
책을 읽으면서 얻게 된 점을 3가지 정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1. 심적 평안
2. 지적 성숙
3. 실용적 이득
대부분의 사람들은 독서에 대한 압박을 받는다. 세상은 정보로 이루어져 있고, 세상을 이해하는 데 독서보다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은 없다. 독서에 집중으로써 내가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평안해진다. 이것이 독서를 통해 가장 먼저 얻게 된 변화이다. 우리가 타인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내가 바뀌면 타인을 바꾸는 것도 가능할지 모른다. 왜냐하면 독서를 통해 내가 편해지니 사람들도 나를 좀 더 편하게 대하고 결과적으로 관계도 편안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독서를 계속 이어오면서 난 무엇인가를 더 알게 됐다기 보다는, 몰라도 되는 것들을 버리게 된 것 같다. 어떤 사실이나 사물, 그리고 그것들의 관계들을 있는 그대로 보고 내가 원하는 것을 원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물론 행동하기 전에 생각하고 정의하고 계획하고 수정하는 절차들이 조직화되는 것을 경험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함으로써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들을 질문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책을 읽고 실천하지 않으면 자위행위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제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들을 어떻게 가져야 할지 실천에 더 비중을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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