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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문제 / 로맹 가리

by mubnoos 2021.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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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부터 로맹가리가 죽은 1980년까지 발표한 글 33편 

 

 

 

 


ㆍ나는 오로지 하나의 걱정밖에 없어요. ‘포착’. 세계를 포착하고, 나의 인물을 포착하고, 독자를 포착해서 나와 함께 끌고 가서 강렬하게 살게 만드는 것. 그리고 삶과 인간에게 신성한 것을 옹호하는 것.

 

 

 

 


서문

ㆍ<인간의 문제>는 1957년부터 그가 죽은 해인 1980년까지 로맹 가리가 여기저기에 발표한 무수한 글을 한 권으로 묶은 최초의 책이다. 허구의 글이 아니라 사회, 인간, 여자, 그리고 잘 돌아가거나 아니면 대부분의 경우 잘 돌아가지 않은 세계를 대상으로 한 그의 입장 표명, 해설, 성찰, 분석과 관련된 글이다. 

 

ㆍ그는 인간의 문제가 직면한 복잡한 현실을 '모든 인간이 위협에 처한 꽤나 더러운 역사'라고 요약했다. 그러나 동시에 '인간은 아직 자신의 예감에 불과하다. 어느 날엔가 그것은 실현될 것이다'라고 했다. 

 

ㆍ인간의 문제는 사실상 인간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의 문제로 이어진다. 

 

 

 

 

 

 



1. 인간적 여지 (장 다니엘과의 대담)

ㆍ내 책의 근본적 조건은 내가 '인간적 여지'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ㆍ나는 절대적으로 자신이 옳다고 믿는 모든 사람에게는 무조건적으로 반대합니다. 이 표현은 내가 한 것이 아닙니다. 누가 한 말인지 모르지만 알베르 카뮈라는 느낌이 듭니다. 나는 진리의 독점권을 가졌다고 믿는 모든 정치 체계를 반대합니다. 나는 모든 절대적 진리와 그 총체적 적용에 구역질이 납니다. 

 

ㆍ민주주의 그것은 되뱉어낼 수 있는 권리입니다. 

 

ㆍ우리는 굳이 아인슈타인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진실이 순식간에 오류가 되고, 오류가 돌연 일정량의 진실을 담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ㆍ나의 책에 한정한다면 나는 코끼리를 선택했는데, 왜냐하면 이 거대한 짐승은 혼란스러운 현대 이데올로기의 한복판에서 어수룩하고 보호하기 어려운 가치, 즉 사상의 자유, 인권, 관용, 인간 존중 그리고 인간에 대한 어떤 불가침성 등에 대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ㆍ내 소설 전체의 진정한 관심사는 인간의 존엄성이며, 인간의 권리입니다.

 

ㆍ우리를 오류와 진실로부터 동시에 지켜줄 어떤 인간적 최소치를 위해 언제나 충분한 여지를 보존하려는 관심을 갖고 우리가 행동하여야 한다는 사실을 온 힘을 다해 외치는 것이 내게는 매우 중요하다고 여겨졌습니다.

 

ㆍ절대적 진리…… 인간에 대한 절대적 진리, 이런 것이 존재할 수도 있지만 과연 인간이 그것을 견딜 수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아요.

 

ㆍ우리를 구속하는 것은 거짓이며 우리를 그럭저럭 자유롭게 방치하는 것이 진리입니다. 인간은 스스로 그때그때 자신을 만드는 영원한 즉흥주의자라서 진실 앞에서뿐 아니라 오류 앞에서도 머리를 조아리면 안 되고 단지 자신의 착각 가능성에 대해서만 머리를 숙일 뿐입니다. 

 

ㆍ“마땅히 옹호하고 추구해야 할 삶의 ‘이상’”은 형제애로 증명된다. 그는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하나의 원료로 형제애를 제시한다.

ㆍ세상을 찢어발기는 문제에 대한 형제애적인 해결책을 우리 시대의 인간이 찾지 못한다면 그것은 형제애의 종말이 아니라 우리 시대 인간들의 종말일 수도 있습니다.

 

 

 

 

 

 

 

 

2. 진실의 순간 (프랑수아 봉디와의 대담)

ㆍ고백건대 나는 유머의 유혹을 떨쳐낼 수 없어요. 그것은 세상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바로 세울 수 있는 수동적이며 매우 비겁한 방식이지요. 그것을 우리 함께 인정합시다. 유머란 도피의 한 방식, 귀찮은 일을 거부하는 사람의 순수하고 내면적이며 관조적인 혁명입니다. '깨어 있으며 기꺼이 선의를 지닌' 부르주아지의 마지막 도피처 중 하나일 것입니다. 이 세상은 유머를 통해 비틀어야 당신 앞에 똑바로 서 있게 됩니다. 

 

ㆍ사실주의는 신화를 일관성 있도록 연출한 것입니다. 허구, 자칫하면 예술적 실패를 감수하면서도 눈에 띄지 말아야 할 진실을 감추는 허구입니다. 픽션의 작가에게 사실주의란 진실을 들키지 않도록 해야 하는 데에 그 핵심이 있습니다. 

 

ㆍ이걸 아시는지. 파스칼은 기발한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프로이트에게는 그런 게 거의 없단 말이죠. 그에게 없는 것은 바로 상식입니다. 

 

ㆍ진실? 무슨 진실? 어쩌면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진실일 겁니다. 존재하는 것, 혹은 어느 날부터 존재하기 시작하는 것, 만약 내가 아주 운이 좋다면, 그것은 나의 책, 몇몇 소설, 감히 이런 용어를 동원하자면 나의 작품 속에 있을 것입니다. 나머지는 모두 헛소리입니다.

 

 

 

 

 


3. 식민지 거류인들

ㆍ엔지니어들이 몽상가를 대체하고 로빈슨 크루소 대신 건축가가 들어설 것이며 마술사 자신도 자주 페니실린의 도움을 받으려고 한다. 노인은 여전히 세상과 단절된 삶 - 사실상 멋진 삶이다 - 을 음미하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라디오를 듣지 않고 신문도 읽지 않으리나는 단호한 거부, 결심이 필요할 것이다. 

 

 

 

 

 

4. 『인간들의 황혼』 서문

ㆍ인간은 과연 자신의 암종을 우주까지 퍼뜨리기에 앞서서 모든 아름다움과 즐거움의 원천을 파괴하며 지구를 질병처럼 갉아먹는 짓을 계속할 것인가. 이것이 문제다. 

 

ㆍ나는 인간을 결국 자신에게 걸맞은 지위까지 고양시키려면 모든 국가에서 식민주의를 합법화하라고 유엔에게 제안하는 바다. 당장 인간을 도살하지 않는다면 내전이나 다른 전쟁에서 자연스럽게 도살된 고기르르 회수하도록 하는 법이 생길 것이다. 

 

ㆍ모두에게 말했듯 낙담할 필요가 없다. 몇 발자국만 앞으로 나아가면 우리는 죗값을 치를 것이다. 수소폭탄을 통해 정점에 도달한 인간에게 나는 경의를 표한다. 

 

 

 

 


5. 인간 얼굴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ㆍ무엇보다도 초상화는 시들어버린 예술입니다.

 

조명과 화장을 뒤범벅한 것이 인물 사진이 아닙니다. 그것은 가면입니다. 

 

ㆍ오, 인간의 얼굴이여, 그대는 어디로 갔는가?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그대 표정의 신비, 드라마, 아름다움, 고뇌, 희망, 기쁨, 어둠과 빛을 영원히 다시 볼 수 없는 것일까?

 

 

 

 


6. 천박함의 승리

ㆍ의혹과 불확실성의 이 시대에 절대적 신념에 가까운 말투로 하나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일이 드물다. 

 

ㆍ우리는 신화와 본질적 상징 없이는 살 수 없기 때문에 예절 없이 인간답게 행동할 수 없다.

 

ㆍ자연스러운 행동은 문명의 최종 목표가 아니다. 

 

ㆍ우리가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며, 심지어 어느 곳에 이르게 될지조차 알 수 없는 혼란과 불확실성의 시대에 우리가 공유한 이 슬픈 운명 앞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서로를 존중하며 대하는 것이다.

 

 

 

 

 

7. 유엔은 없다

ㆍ사실 유엔이란 연맹의 정치, 집단의 정치를 구사하며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요리를 재탕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수 세기 동안 이 점에서 달리진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오늘날 이것을 이상주의라고 부른다. 그것은 겉으로 보기에는 인본주의, 인권 옹호를 호소하는 것과 같은 선의의 껍질을 쓰고 있는데 그런 점에서 이런 정치가 한결 흉측하다. 

 

ㆍ유엔은 우리가 연신 뛰어놀기를 계속하는 놀이터에 불과하다. 유엔 그 자체는 존재하지 않으며 여전히 힘의 정치, 계획, 연합, 전통적 음모가 지속되는 민족주의들과 국가들이 있을 따름이다. 

 

 

 

 

 


8. 『페스트』 미국판 서문

ㆍ프랑스인에게 하수구는 공산주의이며, 쥐는 공산주의자들이다. 이데올로기란 가장 확실한 죽음의 방향성은 아닌지 자문해야만 할 것이다. 

 

ㆍ카뮈는 누군가 자신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기 시작하면 그 인간이 중증 단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했다. 

 

ㆍ'자신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는 것은 종말의 시작이다.'

 

 

 

 

 


9. 힘과 위안의 약속

ㆍ밤은 안개 속에서 마무리되었고 별들은 여전히 떠 있으나 멀리서 반짝이는 빛은 우리에게 어떤 관심도 보이지 않는다. 하늘 그 자체가 공포를 불러일으킬 만큼 커다란 돋보기라서 그 뒤에 숨어서 지상의 기슭에 있는 인간이라는 모래 한 알 한 알의 슬픈 조건을 굽어보는 눈을 상상하기 어렵다.

 

ㆍ오로지 충직한 바다만이 태초의 새벽부터 우리 곁을 지키며 우리 마음의 모든 고통과 한숨과 불안을 들어주었다. 바다는 우리의 깊은 내면을 감당해주는 태도를 지녔고 숨겨진 불안과 회의의 형벌을 그대로 투영하는 장엄한 모습을 거의 빠짐없이 보여주었다. 대양을 보고 돌아온 사람은 누구나 구원을 받았다.

 

ㆍ밀물이 몰려들고 대양이 다가올 때 그 속삭임을 들어보자. 별이 사라지고, 수많은 하늘이 허공 속에 몸을 감춘 지금 하늘은 텅 비었으니! 우리는 홀로 남은 것이 아니다. 우리의 희망을 아무리 멀리 내팽개쳐도 그것과 무관하게 어떤 힘과 위안의 약속이 있고 거의 그것은 확실하다. 바다가 그 희망을 항상 되찾아 우리에게 고스란히 되돌려줄 것이다. (…) 바다는 몽상가의 것이다. 바다는 회의주의자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에 있다. 어떤 과학적 증명의 무게로도 의미 없는 기계적 소요라고 환원할 수 없는 목소리로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우리가 보는 눈앞에서 바다는 결코 죽지 않을 어떤 것에 대한 약속을 지킨다. 바다가 거기에 있는 이유가 아마 여기에 있을 것 같다.

 

 

 

 

 

 

 

10. 『하늘의 뿌리』 미국판 서문

ㆍ코끼리가 상징하는 것은 바로 '우리'다.

 

ㆍ소설가의 목표는 삶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그 무엇, 다른 그 무엇, 비록 완전히 설득력 있고 사실적일지라도 현실에는 조금도 등가물이 존재하지 않는 그 무엇을 가지고 현실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라고 항상 생각했기 때문이다.

 

 

 

 


11. 여신의 황혼?

ㆍ남자는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열일곱 살 때까지만 하다가 50대에 다시 꺼내기 위해 멈춘다. 

 

ㆍ영어권 독자는 '섹스'라는 단어가 프랑스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겠다. 

 

 

 

 


12. 윤리적 초절멸의 신화

인간의 관련한 문제에 '최종 해결책'이란 있을 수 없다. 과연 선한 본성 혹은 악한 본성이 따로 존재하는지도 나는 의심이 간다. 모든 것이 우리가 만들어 낸 것이다. 

 

ㆍ행복의 큰 부분은 멍청한 무지로 이뤄진다. 

 

ㆍ문화라는 단어를 들으면 나는 총을 꺼내든다. 사랑이란 단어를 들으면 나는 성기를 움켜쥔다. 감정이란 단어를 들으면 나는 방귀를 뀐다. 낭만적이란 단어를 들으면 나는 개똥이다, 라고 한다. 

 

ㆍ본시오 빌라도는 잠깐 생각하더니 '나사렛의 예수라. 까맣게 잊은 걸 보니 그다지 중요했던 사건은 아닌 것 같네'라고 했다. 

 

 

 

 


13. 나는 디플로도쿠스다

ㆍ내게 있어서 글쓰기란 만병통치약이다. 현실에 대해 비현실성을 통해 나만의 보상을 받는다. 내게 있어서 글쓰기란 가능성과 불가능성 사이를 오가는 일이다. 

 

ㆍ글쓰기는 예술의 한 형식이다. 예술과 발명의 경계선은 어디에 있는가? 내게는 그것이 나를 조금이나마 치유하는 순간부터 예술이 된다. 진정제처럼 말이다. 

 

 

 

 


14. 우리는 미국에 대해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ㆍ세계는 끊임없이 넓어진다. 왜냐하면 그것이 우리에게 가능한 체험처럼 존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지구가 축소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한계가 기막히게 확장된 것이다. 

 

ㆍ사람은 하나하나 유일하며 대체 불가능하다. 한 인간은 다른 인간이 모르는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 따라서 제각기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유일한 체험을 제공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 개개인은 모방 불가한 존재로서 개개인이 모두를 필요로 하며 또한 모두는 개개인을 필요로 한다는 공통된 인간 조건을 타고났기 때문이다. 이것이 형제애의 진정한 속성이다. 그것은 타자의 필요성이다. 이 다양한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다른 이를 위해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것이며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하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정확히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할 수 있는 일과 똑같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떤 도움이나 조력, 가능한 보완책도 없을 것이다. 그저 무한한 대체만 가능할 뿐.

 

ㆍ우리의 사랑을 유발하는 것은 바로 우리가 서로 닮지 않았다는 점이다.

 

 

 

 

 


15. 코끼리에게 보내는 편지

ㆍ그러나 나의 오랜 친구여, 나는 이 말을 하고 싶습니다. 오로지 인간만을 위해 만들어진 세계에는 인간을 위한 자리마저도 남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16. 로맹 가리와의 대담

ㆍ폭력은 단순히 부정적인 것만도 아니에요. 그것은 창조적이기도 해요. 파괴 욕구는 창조 욕구와 항상 맞물려 있어요. 그것은 꿩 대신 닭이란 식이 아니라 중요한 조건이죠. 

 

 

 

 


17. 자극 사회

ㆍ부를 동원해서 당신을 유혹하며 동시에 당신의 접근을 가로막는 사회의 전복을 시도하는 것이 혁명이다. 범죄는 이 사회에 적응하는 하나의 형식이다. 사회를 받아들이고 그 사회의 압력에 호응하는 병적 방식인 것이다. 범죄는 흔히 말하듯 이상주의의 왼손이 아니다. 그것은 무지의 오른손이다. 

 

ㆍ예술은 그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있어야만 하는 그 무엇이다.

 

 

 

 


18. 나의 비트족들

ㆍ문화는 모두 제한 수명이 있지만 우리의 문화는 지속하길 원하기만 한다면 이 부족주의를 통해 살게 될 것이다. 젊은 집단들이 그 첫 번째 징후다. 

 

 

 

 


19 로마는 난교 때문에 무너지지 않았다

ㆍ로마는 난교 탓에 무너지지 않았다. 난교는 몰락하는 사회의 현실을 외면하고 도망치는 것이었다. 

 

ㆍ나는 포르노를 싫어하며 특히 그것이 예술과 뒤섞여 있을 때 더욱 싫다. 게다가 예술은 포르노에 해롭다. 나는 어떤 통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젊은이를 보호하겠다는 주장보다는 상상력을 노출증으로 대체하고 재능의 부재를 도발로 위장하는 안이한 방식의 범람을 피하기 위해서 그것은 필수적이라 본다. 

 

 

 

 


20. 프랑스의 유대인에게 보내는 편지

ㆍ인간적인 모든 것이 나와 무관하지 않다. 

 

 

 

 

 

 


21. 반시대적 고찰

ㆍ과학과 양심은 묘한 짝을 이룬다. 대개의 경우 그것은 일종의 평화공존이다. 제각기 상대방 바라보기를 피하는 경향이 있다. 오늘날 미국에서 우리가 목도하는 것이 대개 이런 경향인데, 그것은 크게 보아 베트남전쟁의 결과로서 과학과 양심의 혼재이며 이것이 어떻게 나라를 환골탈태로, 아니면 적어도 어떤 변화로 이끌지 알기란 매우 어렵다. 

 

ㆍ베트남은 너무도 많은 고통과 슬픔을 자아낸 나머지 이제 할 수 있는 것은 고작해야 나은 어떤 것을 찾아보려는 것이다. 

 

 

 

 

 

 


22. 가짜 낭만주의와 미래

ㆍ올더스 헉슬리나 다른 작가들에게 LSD는 창작의 종말을 뜻했다. 

 

ㆍ완전한 물질주의 문명은 반드시 망각의 문명이다. 엉성한 마르크스 사회든 유사 자본주의사회든 간에 비현실적 차원으로 도피하는 것은 필연적이다. 

 

ㆍ우리를 가끔 난관에서 구해준 것은 바로 인간 정신이다. 

 

 

 

 

 


23. 얼마나 많은 경고가 필요하고 얼마나 많은 아름다움이 사라져야만 하는가?

ㆍ우리는 자신의 파괴를 조정할 수 있는 유일한 자연 속의 종자다. 

 

ㆍ자연과 환경의 문제와 관련하여 직면하는 어려움 중 하나는 이성이 멈추는 지점을 정확히 확립하는 것이다. 

 

ㆍ우리가 아는 유일한 것이라곤 자연은 모든 생명 중에서 편애하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24. 서구, 성, 그리고 난교

성은 현실을 피하는 이상적 도피처를 제공하는 현실이다. 

 

ㆍ즐길 수 있다는 확신은 존재론적 고통에 위로를 주는 해결책이다. 

 

ㆍ성적 집착은 자기 고뇌에 대한 고통에 찬 해답 부재에 직면한 인간의 고뇌를 증언하는 것이다. 

 

 

 

 

 

 


25. 풍속, 도발 사회를 위해 열린 길

ㆍ나는 그것이 내면적인 불건전한 생각보다는 건강에 유익한 위생적 태도라고 보지만 대중이 포르노를 거부하는 것을 조금은 아쉽게 여긴다. 적어도 이 분야에서 프랑스는 괄목할 만한 건강성을 보여주었다. 

 

ㆍ포르노 거부는 아마 그저 환상의 회복일지도 모른다. 

 

ㆍ감미로운 묘사를 읽기만 했다면 그것은 에로티즘이고, 가격표를 본다면 그것은 포르노가 된다. 

 

 

 

 

 

 


26. 정치인에게 보내는 연서

ㆍ인간적. 여전히 완전하게 인간적인 모습. 장담컨대 그들을 그리워할 것이다. 

 

 

 

 

 


27. 새로운 낭만주의

ㆍ선택은 항상 차악과 최악 사이에 있습니다. 나의 작품 전체가 하나의 선언이기 때문에 나는 선언에 서명하지 않아요.

 

ㆍ매번 소설에서 나는 마땅히 옹호하고 추구해야 할 삶의 ‘이상’, 매 페이지마다 희망과 이상주의적 인본주의의 어떤 과잉이 스스로 자기비판, 심지어 자기 패러디를 행함으로써 유머, 역설, 광대짓, 마침내 ‘견유’철학이라는 어원적, 정화적 의미에서의 어떤 냉소적 시련마저도 견디어내는 ‘가치’를 부각하려고 했어요.

 

ㆍ모든 소설가는 삶과 경쟁 관계, 승부 관계에 놓여 있어요. 그런데 삶은 ‘문체’를 구사항 능력. 즉 ‘미리 생각’할 능력이 없어요, 이것이 예술이 삶보다 유리한 유일한 점이에요.

 

ㆍ여자를 겪는 남자, 남자를 겪는 여자, 미래에 대한 확인으로서의 부부는 모든 해체의 힘에 맞서는 허약한 우리가 거두는 승리예요.

 

 

 

 

 


28. 로맹 가리에게 던지는 스무 가지 질문

ㆍ여자가 진정으로 나의 반쪽이 되는 순간부터 당신이 불구자가 아닐지라도 당신을 보완할 어떤 것을 여자에게서 찾게 됩니다. 이해해요?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이 공유하는 충실성, 깊고 진실한 충실성, 다시 말하면 상대방에게 부여하는 절대적 우선권이에요. 상대방을 진정으로 믿을 수 있는 것, 그것이 핵심이죠.

 

ㆍ나는 우울증이 뭔지 모르겠어요. 왜냐하면 내 생각에 그것은 인류의 정상적 상태이기 때문이에요.

 

ㆍ글을 쓰지 않을 때에는 수영을 자주 해요. 매일 하루에 적어도 1킬로미터 이상 수영을 합니다. 

 

ㆍ늙는다는 건 뭔가요? 재앙이지요

 

 

 

 


29. 로맹 가리와 끝까지 토론하기

ㆍ진정한 나의 독자는 여자들인데!

 

ㆍ나는 여자를 염두에 두고 글을 쓰는 경향이 있어요!

 

ㆍ나는 남자보다 여자와 함께 있는 쪽을 더 좋아해요. 

 

ㆍ내게는 레즈비언 성향이 있어요. 진실은 바로 그것이죠. 

 

ㆍ이런 말을 해서 미안하지만 나는 항상, 너무 성교를 했어요. 내게 있어서 오르가슴은 전기 충격과 같아서 긴장을 풀어주고 몇 시간 동안 행복한 상태에 빠지게 해요. 

 

 

 

 

 

 

 


30. 감정 혁명

ㆍ사랑이란 단어 자체도 단지 자위행위의 끝 이외에 다른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ㆍ내가 말하는 거세된 사람이란 성을 감정적 무기력, 감정의 퇴화에 이르도록 해방한 사람들을 뜻한다. 

 

 

 

 

 


31. 부부의 신비

ㆍ소설가의 가장 큰 결점은 너무 증명하려 드는 것이다. 

 

ㆍ예술작품은 아무것도 증명하지 말아야 한다. 

ㆍ예술 작품을 파괴하는 것은 열정이 아니라 증명하려는 의지다. 

 

나는 절대적인 것을 제안하지 않아요. 나는 어떤 대략적인 것을 제안해요. 

 

ㆍ내가 보기에 결국 부부란 삶의 유일한 해답이에요. 부부가 형성되면 거기에는 두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에요. 흔히 나도는 표현처럼 두 반쪽이 있을 뿐이죠. 부부의 이상화된 관점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 ‘나의’ 개념이에요. 그것은 실현될 수도 있어요. 가끔씩. 누구나 신을 만나는 것도 아니지 않나요!

 

 

 

 


32. 6월 18일 정신

 

 

 

 

 

 

 


33. “지옥에 벽이 있다면……”

ㆍ지옥이란 단어는 경계선이란 개념을 배제하므로 지옥에는 벽이 없다. 

 

ㆍ미래에 위대한 작품을 쓸 사람과 태어나기도 전에 처형당한 사람들의 이름은 누구도 결코 알지 못할 것이다. 

 

ㆍ히틀러는 우리에게 사람을 죽이라는 선고를 내렸다. 가장 정의로운 명분도 결코 순수하지 않다. 인간과 비인간은 마침내 그 지옥의 부부 관계를 끊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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