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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만들어진 위험 / 리처드 도킨스

by mubnoos 2021.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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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존재를 의심하는 당신에게

 

 

 

 

1부 신이여, 안녕히

 


1. 너무나 많은 신

ㆍ무신론자

 

ㆍ불가지론자
어떤 사람은 단지 '나는 알지 못해. 우리는 알 수 없어'라도 말한다. 이런 사람은 흔히 자기 자신을 '불가지론자 agonostic'라고 부른다. 이 단어를 만든 사람은 '다윈의 불도그'로 잘 알려진 찰스 다윈의 친구 토머스 헨리 헉슬리이다. 그에게 다윈의 불도그라는 별명이 생긴 이유는 다윈이 너무 겁을 내거나 너무 바쁘거나 너무 아플 때 공개 석상에서 다윈을 위해 싸웠기 때문이다. 

 

ㆍ범신론자
'나의 신은 모든 것입니다.''나의 신은 자연입니다.''나의 신은 우주입니다.''나의 신은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모든 것의 깊은 신비입니다.'

 

ㆍ이신론자
이신론자는 역사에 존재한 수많은 이름 있는 신 중 어느 누구도 믿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은 범신론자보다는 좀 더 명확한 것을 믿는다. 그들은 우주 법칙을 창조하고 시간과 공간이 시작될 때 모든 것에 시동을 건 다음에는 물러나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어떤 창조적 지능을 믿는다. 즉, 그들이 믿는 신은 모든 걸 그가 정한 법칙에 따라 일어나도록 내버려둘 뿐 세계에 직접 간섭하지 않는다. 

 

 

ㆍ무언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증명하는 건 불가능하다. 

 

 


2. 그런데 그것이 사실일까?

ㆍ덜 기적적인 쪽을 선택하라. - 흄

 

 

 

 


3. 신화와 그 기원

ㆍ<성경>이 선한 책이라는 아름다운 평판을 누릴 자격이 과연 있을까?

 

우리는 <구약>이 실제로 쓰인 시점에 대한 단서를 문장의 시대착오에서 얻을 수 있다. 시대착오는 뭔가가 엉뚱한 시대에 튀어나오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고대 로마에 관한 시대극에 출연하는 배우가 손목시계를 풀어놓는 걸 깜박한 경우와 같다. <창세기>에 그런 시대착오가 나온다. [창세기]는 아브라함이 낙타를 소유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고고학 증거에 따르면 낙타는 아브라함이 죽었다고 추정되는 때로부터 수 세기가 지난 뒤에 가축화되었다. 바빌론 유수 시점에는 낙타가 이미 가축화되어 있었으니, <창세기>가 실제로 쓰인 시점은 바로 이때다.

 

만일 노아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각각의 동물 종류가 발견되는 장소는 물이 빠졌을 때 노아의 방주가 마침내 멈춰 선 장소에서부터 바깥으로 퍼져나가는 패턴을 보여야 한다. 그런데 우리가 실제로 보는 모습은 각 대륙과 섬마다 그곳만의 독특한 동물이 살고 있는 것이다. 남아메리카에는 개미핥기와 나무늘보가 살고, 마다가스카르에는 여우원숭이가 산다. 어떻게 캥거루 한 쌍이 방주에서 나와 도중에 자손을 전혀 남기지 않은 채 오스트레일리아까지 껑충껑충 뛰어갔을까? 실제로는 물론 모든 동물과 그 화석이 진화의 원리에 따라 있어야 할 곳에 정확히 있다. 이 사실은 찰스 다윈이 사용한 중요한 증거 조각들 중 하나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현대 신화의 예는 태평양에 있는 뉴기니를 비롯한 멜라네시아의 다양한 섬에서 유행하는 화물 숭배이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많은 섬이 일본, 미국,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군대에 점령되었다. 전시에 배달되는 물품의 규모가 태평양의 섬 주민들을 현혹시켰다. 그들이 볼 때 어떤 외국인도 농작물을 재배하거나, 자동차나 냉장고를 만들거나, 그 밖에 유용한 일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 놀라운 물건들이 하늘에서 계속 도착했다. 그 물자들이 큰 화물 수송기에 실려 왔기 때문이다. 섬사람들은 그 모든 멋진 화물이 신들, 또는 조상들로부터 오는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섬 주민들은 화물신을 기쁘게 하기 위해 그 의식을 모방하기로 했다. 전쟁이 끝나 군사 기지가 철수되고 하늘에서 화물이 더 이상 도착하지 않자 섬 주민들은 ‘재림’을 기대했다. 그들은 화물신을 기쁘게 해서 잃어버린 풍요의 시대를 되찾기 위해 두 배의 노력을 기울였다.

 

 


4. 선한 책?

ㆍ<성경>에 나오는 대부분의 이야기처럼 그것을 뒷받침하는 어떤 확실한 증거도 없다. <빨간 모자를 쓴 아이>가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이다. 

 

ㆍ<성경> 속의 신이 보여주는 다른 야비한 면은 고기 태우는 냄새를 무척 좋아한다는 것이다. 

 

ㆍ죄를 가지고 태어난 우리가 불지옥 속의 영원한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세례를 받고, 예수의 희생적 죽음으로 '구원받는' 것이다. 예수의 죽음은 <구약>에 나오는 번제처럼 신을 달래어 모든 인간의 죄, 특히 에덴동산에서 아담이 지은 원죄를 용서해달라고 청하기 위한 희생이었다. 

 

신이 아브라함과 욥을 시험하는 이야기에서 나는 <성경> 속의 신이 잔인할 뿐 아니라, 뭐랄까 불안정한 인물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마치 소설에 나오는 질투심 많은 아내를 보는 것 같다. 남편이 바람을 피울까 봐 불안한 나머지 일부러 남편을 시험한다. 예컨대 남편이 바람을 피우지 않는다는 걸 확인하기 위해 매력적인 친구에게 남편을 유혹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그런데 만일 신이 모든 것을 안다면, 아브라함이 시험에 처할 때 어떻게 행동할지도 미리 알 수 있지 않았을까.

 

질투에 눈이 먼 신은 그들을 중단시키기 위해 모세를 당장 내려보냈다. 모세는 금송아지를 가져다 불에 태운 다음 빻아서 가루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물에 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마시게 했다. 이스라엘의 씨족 중 하나인 레위족은 금송아지에 홀리지 않았다. 그래서 신은 (모세를 통해) 모든 레위 사람에게 칼을 들고 다른 부족을 닥치는 대로 죽이라고 명했다. 그날 칼에 맞아 죽은 자가 대략 3,000명에 이르렀다. 질투에 사로잡힌 신은 이것으로도 분이 풀리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역병을 보내 살아남은 사람들을 유린했다. 봉변당하기 싫으면 이런 신은 건드리지 않는 편이 좋다. 무엇보다 누가 됐든 다른 신은 쳐다보지도 마라!

 

자기 당을 배신한 정치인을 ‘유다’라고 부른다. 옛날부터 유다의 이름은 배반 행위를 상징했다. 하지만 이것이 유다에게 공정할까? 신의 계획을 완성하려면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예수가 체포당해야 했다. 유다의 배반은 그 계획에 꼭 필요했다. 왜 그리스도인은 예로부터 유다의 이름을 증오해왔을까? 그는 단지 인류의 죄를 갚으려는 신의 계획에서 자신의 역할을 했을 뿐인데!

 

 

 

 


5. 선해지기 위해 신이 필요할까?

ㆍ솔직히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어떻게 판단하지?

 

 


6. 우리는 무엇이 선인지 어떻게 판단할까?

ㆍ우리는 잡아먹기 위해 사람을 죽이지 않아. 하지만 돼지는 잡아먹기 위해 죽여. 그런데 우리는 돼지와 사촌지간이지. 즉 우리 조상들을 거꾸로 올라가고, 돼지의 조상들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면 머지않아 우리와 돼지의 공통 조상을 만나게 된다는 뜻이야. 

 

ㆍ일련의 규칙에 따라 산다는 생각 자체가 대개 절대론이다. 

 

 



2부 진화,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

 


7. 분명 설계자가 있을 거야

ㆍ동공과 동공을 둘러싼 근육이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한다. 

 

ㆍ모든 것은 설계자가 필요한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8. 있을 법하지 않은 것들로 가는 단계

ㆍ뒤섞기 논증은 생명체의 있을 법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무엇으로 설명하든 확실히 무작위 운으로는 설명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그것이 '있을 법하지 않음'의 뜻이다. 

 

ㆍ다윈의 위대한 점은 인간 선택자가 필요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데 있다. 자연은 그 모든 일을 혼자서 수억 년 동안 해왔다. 

 

ㆍ성공적인 돌연변이는 비록 무작위적이더라도 작다는 게 핵심이다. 돌연변이 동물은 무작위로 뒤섞인 엉망진창이 아니다. 각각의 무작위적 변화가 그 동물을 앞 세대와 아주 조금만 달라지게 만든다. 

 

ㆍ군비경쟁의 결과는 느린 진화의 시간 척도에서 일어나는 개선이다. 생존 도구에 개선이 일어나는 것이다. 인생에서와 마찬가지로 공짜는 없다. 개선에는 대가가 따른다. 

 

 

ㆍ진화는 개체군 내의 유전자 비율이 변하는 것이다. 우리가 밖에서 보는 것은 세대를 거치면서 몸과 행동에 나타나는 변화이다. 하지만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어떤 유전자는 개체군 내에서 점점 더 많아지고, 어떤 유전자는 점점 더 줄어드는 것이다. 

 

ㆍ우리를 생존에 적합하게 만드는 게 무엇인지는 종마다 다르다. 몸의 구석구석과 수십억 개의 세포에서 함께 일어나고 있는 수천 가지 과정을 잘 처리하는 것이다. 

 

ㆍ여러분이 보고 있는 게 무엇이든 그것은 한 번에 생겨나지 않았다. 오히려 이전과 조금 다른 어떤 것에서 생겨났다. 매 단계 아주 작은 변화만을 일으키는 아주 작은 단계를 밟아 점진적으로 슬며시 생겼다고 생각하면 있을 법하지 않음의 문제는 저절로 풀린다. 긜고 첫 번째 단계는 훌륭한 어떤 것을 전혀 만들어 내지 않았을 것이다. 

 

ㆍ본인은 몰랐지만, 페일리는 유창하고 설득력 있게 자기 무덤을 파고 있었던 것이다. 

 

 

 


9. 결정과 직소퍼즐

ㆍ결정이 예쁘고 기하학적으로 정확한 모양을 갖추고 있는 것은 그 모양이 원자의 배열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ㆍ효소는 촉매이다. 촉매는 자기 자신은 변하지 않은 채 화학반응의 속도를 높이는 물질이다. 

 

ㆍ모든 단백질 분자는 아미노산이라는 더 작은 분자들이 연결된 사슬이다. 

 

ㆍ어떤 효소가 있는지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그것이 세포가 무슨 일을 하는지 결정하고, 실은 무슨 세포가 될지 결정한다. 

 

 

 


10. 상향식인가, 하향식인가?

ㆍDNA는 컴퓨터 코드처럼 디지털 코드이다. 그리고 DNA는 부모의 디지털 정보를 자식과 그 뒤의 수많은 세대로 전달하다. 하지만 전달하는 그 정보는 청사진이 아니다. 그 정보는 어떤 의미로든 아기의 지도가 아니다. 부모의 몸을 스캔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아기를 만드는 방법에 관한 지시 세트로, 청사진과는 매우 다른 것이다. 오히려 케이크를 만드는 레시피와 비슷하다. 또는 명령을 순서대로 따르게 되어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과 비슷하다. 

 

ㆍ집을 건설하는 방식을 '하향식'이라고 부른다. - 무리의 행동은 상향식으로 출현했다. 

 

ㆍ효소는 다른 효소들의 스위치를 켜고, 그 다른 효소들은 다른 특정한 화학반응들을 촉매한다. 

 

 

 


11. 우리는 종교적 성향을 가지도록 진화했을까? 우리는 친절하도록 진화했을까?

ㆍ인간은 행위자 agency를 믿는 경향이 있다. 행위자는 무엇일까? 행위자는 어떤 목적에 의해 의도적으로 뭔가를 하는 존재이다. 

 

ㆍ'무엇 다음에 항상 무엇이 온다'가 아니라, '무엇 다음에 때때로 무엇이 온다'이다. 우리는 패턴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을 때 패턴이 있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ㆍ패턴을 찾는 인간은 두 가지 위험에서 균형을 맞춰야 했다. 패턴이 없을 때 패턴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위험과 패턴이 있을 때 패턴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의 위험이다. 패턴을 알아차리는 경향은 유리하게 작용했다. 미신과 종교적 믿음은 그 경향의 부산물이었다. 

 

우리는 패턴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을 때 패턴이 있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그리고 패턴이 실제로 존재할 때 패턴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통계 전문가로 알려진 수학자들은 우리가 이런 패턴을 인식하려 할 때 실수하는 두 가지 방식을 구별한다. 그들은 이 둘을 거짓 긍정과 거짓 부정이라고 일컫는다. 거짓 긍정은 패턴이 없을 때 패턴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미신이 거짓 긍정 오류의 흔한 유형이다. 거짓 부정은 패턴이 실제로 있을 때 패턴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다. 모기에 물리는 것과 말라리아에 걸리는 것 사이에는 패턴이 실제로 있다. 하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아서 1897년 로널드 로스가 그것을 발견할 때까지는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ㆍ호혜, 즉 호의 교환하기는 모든 거래의 바탕이다. 

 

친절이 자연선택을 통해 진화할 수 있는 또 다른 경로가 있다. 이 이론을 ‘호혜적 이타주의’라고 부른다. 의식하지 않고도 보답하는 뇌를 만드는 유전자는 자연선택에 유리할 수 있다. 제럴드 윌킨슨이라는 과학자는 흡혈박쥐에 대한 멋진 연구를 했다. 박쥐들이 밤 사냥을 마치고 동굴로 돌아오면 누군가는 굶주리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 박쥐들은 배 속에 여분이 있을 것이다. 굶주린 박쥐는 포식한 박쥐에게 구걸하고, 그러면 포식한 박쥐가 자기 위에 있는 피의 일부를 토해내 굶주린 박쥐에게 준다. 다음 날은 역할이 바뀔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이론상 각각의 박쥐 개체가 포식한 날에 운수 나쁜 날 돌려받을 것을 기대하면서 베풀면 이익을 얻을 수 있다. 

 

ㆍ선해지는 데 신은 필요치 않다. 

 

 

 


12. 과학에서 용기를 얻자

ㆍ생물 세계의 이 모든 아름다움과 복잡성이 설계자 없이도 생겨날 수 있었다. 

 

ㆍ설마 그럴리가! 하지만 그건 사실이다.

 

ㆍ신은 설명될 수 없다는 게 너무도 명백하다. 

 

ㆍ나는 우리가 과감하게 용기를 내어 성장함으로써 모든 신을 단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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