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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자본주의 / 에바 일루즈

by mubnoos 2025. 3. 19.

 

감정이 능력이자 자본이 되는 현대 사회
 
 
• 전통적으로 사회학자들은 모더니티를 자본주의의 도래, 민주주의 정치제도의 발생, 또는 개인주의 이념의 윤리적 위력과 관련시켜 생각해왔다. 그러다보니 한 가지 사실을 간과했다. 모더니티를 감정들과 관련시켜 기술하거나 설명했다는 사실잉 바로 그것이다.

• 프로테스탄트 윤리의 핵심에는 감정이 경제활동에서 담당하는 역할과관련된 테제가 존재한다. - 막스 베버
• 소외-노동자와 노동과정, 노동자와 노동산물 간의 관계를 설명하는 핵심개념에는 강력한 감정적 함의가 있다. - 칼 마르크스

• 감정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눈에 보이지 않고 개인적인 경험인데, 그런 데에 초점을 맞추면 사회학의 근거가 약화되지 않겠는가?
감정은 온전한 의미의 행동은 아니다. 그러나 감정은 우리로 하여금 행동으로 나아가게 하는 내적인 에너지, 행동에 특별한 기분 또는 색조를 부여하는 어떤 것이다. 따라서 감정이란 행동의 한 측면 곧 에너지가 실린 측면으로 정의될 수 있다. 감정은 사회 이전 문화 이전의 어떤 것이 아니라, 극도로 압축되어 있는 문화 의미들과 사회관계들 바로 그것이다. 감정이 행동에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는 이유는 이렇게 압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 감정은 어떻게 이러한 에너지를 보유할 수 있을까?
그것은 감정이 언제나 자아의 감정이요, 자아와 타자들 사이의 관계와 관련된 감정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감정을 통해서 인간됨의 문화 규정들을 구현하게 된다.

• 감정이란 극도로 압축되어 있는 문화 의미들과 사회 관계들이며, 감정이 에너지를 보유할 수 있는 것은 이렇게 고도로 압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 감정들은 위계적인 방식으로 조직되어 있고, 이렇게 조직된 감정의 위계는 암묵적인 방식으로 도덕적, 사회적 배치를 조직하고 있다.

• 이 책의 주장
1. 자본주의가 형성된 과정은 고도로 특화된 모종의 감정 문화가 형성된 과정과 궤를 같이 했다.
2. 자본주의의 여러 차원 중에서 감정의 차원에 초점을 두게 되면, 자본주의의 사회조직으로부터 새로운 질서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
 


1장 호모센티멘탈리스의 탄생


• 말실수는 우리의 자아에 대해서, 그리고 자아의 가장 깊은 곳에 감추어진 욕망들에 대해서 지극히 중대한 의미를 담고 있는 어떤 것이다. - 프로이트

• 면담자가 들어야 할 내용
1. 응답자가 말하고 싶어하는 것
2. 응답자가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
3. 응답자가 혼자 힘으로는 말할 수 없는 것

• 합리화의 구성요소
1. 의도적으로 수단을 사용하고
2. 좀더 효과적인 수단을 사용하고
3. 합리적 근거에 따라서 선택하고
4. 일반적인 가치 원칙들을 인생의 지침으로 삼으며
5. 앞의 네 요소를 결합하여 합리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구축한다.
합리화는 일상 생활의 지성화를 야기하는 공식적 지식 체계의 확장 과정이다.

• 통약을 통해서 결정을 내린다는 것은, 가치가 여러 결정 요소들의 맞교환에 의거하게 된다는 뜻이다.
 
 



2장 고통, 감정 장, 감정 아비투스

 
• DSM의 가장 큰 문화적 파급효과는 정신 장애라고 정의되는 행위의 범위를 크게 확장시켰다는 점이다.
 
 


3장 로맨틱한 웹

• 인터넷 자아는 훨씬 더 유연하고 변화가능하고 복합적인 자아가 될 수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포스트모던 자아의 축도를 제시한다. 곧 인터넷 자아는 유희적이고 스스로를 발명하는 자아, 나아가 자기 관련 정보를 조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만적인 자아가 될 수 있다.

• 포스트모던한 자아 개념에 따르면, 핵심 자아 같은 것은 없다. 있는 것은 그저 자아가 담당해야 하는 다양한 역할들뿐이다.

• 심리 프로필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나는 재미있고 웃깁니다’라는 천편일률적인 자기소개 사이에서 튀어야 하는 반면에, 사진 프로필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미모와 몸매에 관한 관습적 기준에 들어맞아야 한다. 인터넷데이터 사이트에서 가장 성공하는 사람들은 언어적 독창성과 육체적 관습성을 자랑하는 사람들이다.

 

• 재미에 대한 갈망, 새로운 형식의 성적인 자유를 실험하려는 욕망, 감정적 친밀성의 모색 등이 여가 산업 내부에서 체계적으로 활용되다 보니, 급기야는 로맨틱한 감정과 소비 경험을 구분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로맨틱한 관계들이 시장 내부에서 구성되는 것은 물론이고, 로맨틱한 관계들 자체가 대량생산, 대량소비되는 상품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감정의 어휘를 좌우하는 힘을 시장이 점점 배타적으로 장악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