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무언가를 선택할 때 말야. 알고 할까? 오히려 알고 싶어서 선택하는 것은 아닐까?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든 것을 알고 하는 선택을 과연 선택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는 모르기 때문에 선택하는 것은 아닐까? 선택은 모르기 때문에 알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닐까?
질문은 내가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질문을 할 필요가 없다. 이미 알고 있다면, 진정한 의미의 선택을 할 수 없다. 그리고 모른다는 것을 인정해야 알기 위한 진정한 선택을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질문은 무지를 인정하는 것이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이라도 또 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반복하는 것이다. 어제까지 불행했더라도, 오늘을 살아 갈 수 있는 힘은 오늘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알기 때문에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르기 때문에 살아갈 수 있고, 질문할 수 있고,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닐까? 질문은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고, 선택은 그것을 알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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