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쓸 때 가장 마지막에 결정해야 하는 것은 처음에 무엇을 쓸 것인가이다 - 파스칼
- 병은 인간이 처한 본질적인 조건이다.
- 나는 니체가 제기한 질문을 버릇처럼 입에 담게 되었다. '우리 인간은 병 없이 살아갈 수는 없을까?'
- 고뇌하고 고통받고 병과 맞서싸우는 주체를 중심에 놓기 위해서는 병력을 한 단계 더 파고들어 하나의 서사,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할 때에만 비로소 '무엇이?'뿐만 아니라 '누가?'를 알게 된다.
- 글로 남기는 힘
1부 상실
- 표상과 의지로서의 세계에서 쇼펜하우어는 음악을 '순수의지'라고 불렀다.
- 판단은 고등한 생활이나 정신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 물론 뇌는 하나의 기계이자 컴퓨터이다.
- 기억을 조금이라도 잃어버려봐야만 우리의 삶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 기억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기억이 없는 인생은 인생이라고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의 통일성과 이성과 감정 심지어는 우리의 행동까지도 기억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을. 기억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 사물의 가장 중요한 측면은 그것이 너무도 단순하고 친숙하기 때문에 우리의 눈길을 끌지 못한다. 따라서 가장 기본적으로 탐구해야 하는 것은 그냥 스쳐지나가는 법이다 - 비트겐슈타인
- 비트겐슈타인은 누구도 의문을 제기할 수 없는 우리 몸의 이런 확실성이야말로 모든 지식과 확실성의 출발점이자 기초라고 생각했다.
- 자아란 무엇보다 육체적인 것이다 - 프로이트
- 단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상실증 환자들이 이해하는 것이 바로 이 표정이다. 언어상실증 환자들의 경우, 때때로 말하는 사람의 표정을 이해하는 힘을 잃기는 커녕 보통 사람보다 오히려 더욱 뛰어난 힘을 갖기조차 한다.
2부 과잉
- 신경학에서는 '결손'이라는 개념을 즐겨 사용한다. '결손'은 어떠한 기능장애에 대해서도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신경학 용어이다. 기능은 정상 아니면 비정상 두 가지 가운데 어느하나다. 이 점에서는 콘덴서나 퓨즈와 동일하다. 본질적으로 기능과 접속의 체계인 기계론적 신경학에는 이 두가지의 가능성 밖에 없다.
- 몸 상태가 좋다라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불만스러울 아무런 이유가 없다. 사람들은 그것을 항시 누리고자 한다.
- 행동 가운데서도 가장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부분에 이상이 생겨 감정이 흥분 상태가 되는 증상이 생기는 질병인 투렛 증후군의 경우에는 구뇌의 가장 고차원적인 부위에 장애가 원인이다. 즉 시상, 시상하부, 변연계 그리고 편도에 장애가 생긴 것인데, 이것들은 감정과 본능을 관장하는 부분이다.
- 나는 갖가지 건강상태 사이를 왔다 갔다 했고 지금도 그것을 계속하고 있다. 병 없는 인생은 생각할 수 없다고조차 말할 수 있다. 지독한 고통을 극복했을 때야말로 정신은 궁극적으로 해방된다 -니체
- 코카인을 흡입하고 느끼는 충족감과 행복감은 건강한 사람이 느끼는 정상적인 행복감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다시 말해서 그 상태가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에 그것이 약물에 의한 효과 때문이라고 믿기 힘든 것이다 - 프로이트
- 병리상태가 곧 행복한 상태이며, 정상 상태가 곧 병리 상태일 수도 있는 세계이자, 흥분 상태가 속박인 동시에 해방일 수도 있는 세계, 깨어 있는 상태가 아니라 몽롱하게 취해 있는 상태 속에 진신이 존재하는 세계 말이다. 이것이야말로 바로 큐피드와 디오니소스의 세계이다.
- 흄의 생각대로라면 개인의 정체성은 허구에 불과하다. 우리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감각 혹은 지각의 연속에 불과한 것이다.
- 살아가는 힘, 살아남아야겠다는 의지, 개체다운 존재로서 살고 싶다는 의지력이야말로 인간이 지닌 가장 강력한 힘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어떠한 충동이나 병보다도 강하다. 건강, 싸움을 겁내지 않는 용맹스런 건강이야말로 항상 승리를 거머쥐는 승리자인 것이다.
3부 이행
- 간질 환자들이 발작을 일으키기 직전에 느끼는 행복감을 상상도 하지 못할 것입니다.
- 도상적인 표현이야말로 인생을 짜나가는 '실'이자 '재료'이다.
- 신기한 직물기 - 인간의 정신을 끊임없이 변화하면서도 항상 의미가 있는 패턴을 짜나가는 직물기이다.
- 개인적인 패턴이란 감히 말하건대 각본이나 악보와 같은 것이다.
4부 단순함의 세계
- 인간이 추상적, 범주적인 태도 혹은 명제적인 사고력을 잃으면 도리없이 인간 이하의 존재가 되며, 중요성도 없고 관심의 대상도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정반대라고 생각한다. 구체성이야말로 기본이다. 현실을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것으로, 개인적이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이 '구체성'이다. 만일 '구체성'을 상실하면 모든 것을 잃는다.
- 과학자들에게 특히 요구되는 것이 바로 이 '구체성'에 대한 연구이다. '구체성'에 대한 연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루여져야만 한다.
- 구체성이야말로 새로운 해명의 실마리인 동시에 장벽이기도 하다. 그것을 통해서 감수성, 상상력, 내면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반면, 구체성에 사로잡히면 의미 없는 세세한 것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 문제는 '시각화'에 있는 것 같다. 그것도 비상한 집중력을 통해 광대한 범위에 걸쳐 한 치의 오차가 없는 엄밀함을 요하는 '시각화'에 있는 것 같다.
- 라이프니츠는 숫자와 음악의 유사점을 논했다. "우리들이 음악에서 얻는 기쁨은 무의식적이지만 수를 헤아리는 데서 온다. 음악은 무의식적인 산술이나 다름없다."
- 철학자는 우주에 내재한 교향곡의 메아리를 자기 내부에서 들은 뒤, 이를 관념의 모습으로 뒤바꾸어 다시금 외부세계로 투사하려는 사람이다 - 니체
mubno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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